환생 후 천마의 스승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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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걸음
작품등록일 :
2024.07.2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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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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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2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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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현실 속으로

DUMMY

"천마광야 전투를 참여하고 마기단장 철완에게 도끼술을 배웠다는 말입니까?"


광대는 침울성을 삼켰다. 압도적인 재능이었다. 천마의 자손들이 오백 년 동안 시련을 겪으면서 몇 가지의 규칙성을 발견했다. 첫 번째는 천마와 얼마나 가까운 사이의 존재와 함께 했는가. 두 번째 본교의 유명한 전투에 참여해서 공적을 쌓았는가. 세 번째 천마가 살아있을 때 시련을 겪었는가였다. 즉 얼마나 젊은 시절의 천마와 함께 했는가 이에 해당되었다.

천우진은 현교주를 뛰어넘는 재능이었다. 현 교주는 천마가 실종된 후의 시기에서 시련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단계 이상의 경지에 도달했다. 그럼 천우진 몇 단계 경지를 상승 시켰단 말인가. 그 생각까지 미치자 판도가 바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광대는 천중대 소속으로 소교주 후보자 시련과 외부로부터 보호 임무를 수행 했다. 소교주 간의 알력 다툼은, 특히 시련을 이제 막 끝마친 자는 본격적으로 소교주 간의 쟁탈전이 시작을 알렸다. 시련을 통과 한자는 언제 살해 당할지 모른다는 뜻과 같았다. 천우진은 현실에서는 두 시진 시간이 흘렀지만, 천마 시대에서 3년 동안 깨우친 깨달음을 갈무리 했다.


천우진이 깨어난 지 한 시진이 더 지나고


아직까지 마현은 천마의 꿈 속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


가끔 입꼬리를 올리며 웃기도 하고 눈가가 촉촉해질 정도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천마의 꿈속에선 다양한 사건 다양한 일을 겪는다. 잠꼬대처럼 소리치기도 하고 가끔은 몽유병 환자처럼 일어나서 걸어 다니기도 했다. 광대는 999번이 깨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 했다. 규칙을 어겼거나, 천마의 꿈속에서 죽었거나, 둘 중 어떤 이유더라도 그는 꿈속에서 헤맬 것이다.


"이제 돌아가셔 합니다. 천우진님"


광대가 공손하게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그는 이제 시련을 통과한 후보자였기에 예를 표했다.


천우진은 꿈속에서 헤매고 있는 무현을 내다봤다. 전혀 예상치 못한 녀석이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자신을 단 한순간이라도 압도 했던 녀석이었다. 천우진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무현을 보고 실망하지도 않았다. 자신이 느꼈던 천마의 꿈이 그에게 비슷하게라도 펼쳐진다면 무현은 이겨낼 수 있을까.

천우진은 쉽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또 다른 소교주들이 시련을 끝마친 것을 알기 전에 자리를 떠야했다.

둘은 몸을 일으켜 마관 깊숙한 곳으로 사라졌다.


************************************


장한은 천우진을 단숨에 안아들고 육중한 몸을 일으켜 교관 집무실을 빠져나와 동굴을 걸었다.


"뭐가 어떻게 된거야."


빨간 머리의 여자가 손톱을 뜯어내며 초조하게 말했다. 선임 교관은 죽어있었고, 갑자기 검은 무복 입은 자들이 나타나 마관에 있는 자를 구별하지 않고 살해하고 다녔다. 동굴을 빠져나오자 아비귀환이었다. 돈이 많아 보이는 상인이 호위 무사를 앞 세워 육중한 몸을 숨기고 있었다.

검은 인영은 호위 무사를 베고 상인의 배에 칼을 찔러 넣었다. 배속 내장들의 게워 내버리고 그 검을 철한에게 뻗었다. 철한은 한 손으로 999번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 도끼를 이용해 가볍게 쳐냈다. 검은 무사는 바닥에 그대로 쳐박혔다. 세 명의 검은 인영들이 줄지어 철한에게 도전했다. 철한 역시 버거운 눈치였다. 그들은 전문살수였다.


"미꾸라지 같은 놈들"


그녀는 검은 무복 자객을 손바닥으로 곤죽을 만들어 놓으며 신음성을 삼켰다. 장내는 앞으로 나아가기도 힘들었다. 자객들은 사방에서 검을 휘둘렀고 관객들은 혼재 되어 뒤엉키고 밟히고 넘어졌다. 살수들이 만약 독을 뿌리거나 불을 지르면 그대로 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팔자도 좋구나. 너는"


그녀는 장한 품에 곤히 자고 있는 999번을 보며 생각했다.


***********************************


교관은 평소와 다르게 다급해 보였고 철문을 얼어 교육생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어서 움직여."


교관은 어깨 부분에 칼에 베였는지 피에 젖은 팔을 부여잡고 소리쳤다. 그는 그들을 이끌고 광장으로 달려가려 했지만, 교육생들이 뒤를 따라오지 않았다.


"니들 뭐하는거야 빨리.."


"그러니깐. 흑색 괴인들이 교관님을 슥삭슥삭 죽이고 있다는 거잖아요."


2번의 웃는 표정을 발견한 교관은 공포의 질린 표정으로 뒷걸음 치다 뒤로 넘어졌다.


"니들 설마."


65번이 대신 그의 말을 답해줬다. 몇몇 교육생들은 놀라며 자기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며, 스스로 철문을 닫고 들어가는 자도 있었다. 그런 자들은 65번이 나서서 베어버렸다. 온몸 피갑을 칠한 모습은 낮은 번호의 교육생들에게 공포를 심어줬다.


"자 이제 네놈들은 어떻게 하겠어? 갑갑한 철문에 들어가 평생 주는 밥 먹을래, 아니면 나와 함계 강호를 누비겠어."


교육생들은 하나둘씩 광장으로 모여들었다. 개미 굴처럼 박혀 있던 철문들이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검은 인영들과 광장으로 몰려들기 시작한 교육생들의 구도가 만들어졌다. 붉은 머리의 여자는 흥미로운 얼굴로 전장을 바라봤다.


"운이 좋아. 장한, 이건 다 그분의 뜻이겠지."


검은 인영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개미처럼 몰려오는 교육생들에게 집중됐다. 광장 무대에 있던 사람들도 상당수 죽어서 운신하기 나쁘지 않았다.


"서두르자고 장한"


장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


999번은 눈을 떴다. 만 하루 만에 깨어난 것이다. 낡은 나무를 기둥으로 한 토사로 지어진 집이었다. 오래되고 쿱쿱한 흙냄새는 어린 시절에 맡았던 냄새였다. 다시 어린 시절로 회귀 한 걸까 생각을 했지만 텅 빈 오른팔을 보고서 다시 999번은 다시 이쪽세계로 돌아 왔다라는 것을 깨달았다. 문을 살짝여니 마당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었고 그 중심엔 붉은 머리의 아름다운 여인이 있었다. 여인은 계였다.


"일어나셨어요?"


아이들의 머리를 한 번씩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999번의 곁에 다가와, 옆에 기대어 앉았다.


"죽이 좋겠지만, 죽은 없네요. 만두 좋아하시나요?"


만두가 식는 것을 막기 위해 덮개로 덮어 두었던 뚜껑을 걷어내고, 만두를 건냈다. 만두는 이미 식어서 수분이 날아있었다. 아이들은 콧물을 흘리며 만두를 빤히 쳐다봤다. 999번은 만두를 한입 베어 물고 아이들에게 나머지 만두를 먹으라고 손짓했다. 우르르 아이들이 몰려왔다.

그녀가 묘한 눈으로 999번을 바라봤다.


"지금 날짜를 알 수 있겠소?"


"홍무 22년이죠?"


그녀는 신기하다는 듯이 999번을 쳐다봤다. 그녀에게 물어본 결과 하루가 꼬박지나갔다. 더불어 마관이 무너지고, 그녀는 쓰러져 있는 999번을 발견 하기 위해 마을로 데리고 와서 치료해주었다고 설명했다. 999번은 일 년이라는 시간 동안 오백 년 전 천 남매가 있는 세상에 있었다. 갑갑한 느낌이었다. 그것 외에도 오랜 시간 어딘가에서 시간을 보낸 느낌이었다. 그 시간들이 긴 탓에, 지금 기억하고 있는 천 남매와의 시간의 기억이 희미하기까지 했다.


"똑똑"


그녀가 입으로 소리를 내며 말했다.


"몸은 정말 괜찮으신 건 맞으신 거죠?"


999번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시간 속에 있었던 오른팔이 지금은 없으니 불편한 감은 있었다. 그녀가 빈 그릇을 치우려고 하자, 999번은 대신 자기가 부엌에 가지고 가겠다며, 일어나는 순간 그녀와 우연히 손이 겹쳤다.


그녀의 검로가 보였다.


붉게 물든 길이었다. 그길은 하늘까지 뻗어있다. 999번은 그녀에게서 손을 뗐다.


*************************************

며칠 굶주린 곰이 산을 내려오는 길에 계를 발견했다. 그녀에게 바로 달려들어 앞발을 휘둘렀다. 흉폭한 두 눈이 계와 마주쳤다. 그녀가 검을 뽑으려던 순간 999번이 산책길을 지나가고 있었다. 곰은 계에게서 느껴지는 거대한 기에 눌려 도망갔지만, 계는 999번을 발견하고, 뽑으려던 검을 놓치면서, 그대로 산 중턱을 굴렀다. 999번이 그녀에게 다가왔다.


"아파요"


그녀가 부어 오른 발목을 만지며 말했다. 999번은 등을 내어주었다.


"업히세요"


"당신을 처음 본 건 광장 무대였어요."


그에게 업힌 채로 교각을 건널 때 그녀가 말했다.


"당신이 천우진을 검을 막는 것을 보았어요. 비록 이기진 못한 승부라도 한쪽 팔이 없는 당신이니 더 대단하게 느껴졌어요."


그녀는 999번이 천우진을 이겼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단순히 검을 피했다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대단할 거 없습니다. 내게 천우진은 무서운 악귀도 아니었고 절대자도 아니었습니다."


"그것 외에는 이길 수 있다는 것처럼 들리는군요."


"그들이라도 무서울 건 없지요."


"당신은 오른팔이 없잖아요."


그녀는 입에 멤돌 던 말을 자기도 모르게 했다.


"소저 나무 위에 열린 열매를 따줄 수 있나요."


"...."


"소저가 도와주시면 될 거 같습니다. 저의 오른팔을 되어주시면 되겠네요."


"네?"


"그럼 저는 소저의 다리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요청은 항상 저만 할 거 같지만요."


계는 999번에게 업힌 채로 그의 숨소리를 읽었다.


계에게는 오늘이 무거웠던 마음을 조금은 내려놓는 날이었다.


툇마루에 들어오는 햇빛을 거한이 막아 섰다.


장한이었다.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자 계는 눈을 떴다.


"깜빡하고 잠들었네요."


"호기심은 끝나셨습니까."


"···."


"저는 당신이 진성님과 뜻을 같기 하기에 함께 하는 것입니다."


"알고 있어요. 조금은 달랐지만 향을 피웠고


"이제 잡어 먹기만 하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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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니들이 방송을 알아?(2) 24.08.14 19 0 7쪽
27 니들이 방송을 알아? 24.08.13 23 0 8쪽
26 심서(7) 24.08.13 20 0 7쪽
25 심서(6) 24.08.12 20 0 6쪽
24 심서(5) 24.08.12 18 0 7쪽
23 심서(4) 24.08.11 51 0 7쪽
22 심서(3) 24.08.11 62 0 7쪽
21 심서(2) 24.08.10 30 0 7쪽
20 심서 24.08.09 52 0 7쪽
19 개방 이결 제자 황기룡 24.08.07 24 0 7쪽
18 모용미(4) 24.08.07 28 0 7쪽
17 모용미(3) 24.08.07 28 0 7쪽
16 모용미(2) 24.08.05 31 0 12쪽
15 모용미 24.08.02 29 0 10쪽
14 계(2) 24.08.02 29 0 10쪽
13 24.08.02 25 0 11쪽
» 다시 현실 속으로 24.08.02 30 0 10쪽
11 철완 24.08.01 39 0 13쪽
10 무현 24.08.01 41 0 12쪽
9 왜인(2) 24.08.01 40 0 12쪽
8 왜인 24.07.31 71 0 11쪽
7 옥갑 속으로(2) 24.07.30 65 0 11쪽
6 옥갑 속으로 24.07.29 81 0 13쪽
5 기억의 파편 24.07.29 100 0 13쪽
4 약에 빠진자들(2) 24.07.28 100 0 13쪽
3 약에 빠진자들 24.07.28 139 0 13쪽
2 마관 24.07.27 193 0 10쪽
1 환생 24.07.26 291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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