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 후 천마의 스승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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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걸음
작품등록일 :
2024.07.2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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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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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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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용미

DUMMY

999번은 갑자기 귀가 가려웠는지 귓구멍을 후벼팠다. 처음 시골이 아니라 도시를 왔다. 사람들이 거리에 북적거렸고, 좌판에서 온갖 것들을 팔았고, 가끔 천축인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빈민촌과 동굴 그갓도 아니면 오백 년 전 세상에서만 있었던 999번에게는 익숙치 않은 풍경이었다.


'무림백과사전, 저자:개방 이결제자 황기령'


계와 헤어지기 전 그녀가 999번에게 건네 준 책이었다.


"이것만 보면 당신도 할 수 있어요."


그녀가 했던 말을 떠올리며, 백과사전 첫 장을 펼쳤다.


'모든 소문의 시작은 객잔이다, 누가 더 객잔을 잘 이용하냐에 따라 무림 생활의 질이 달라진다.'


그 말 따라, 999번은 객잔을 찾아다니다, 7층으로 된 객잔을 발견했다.

객잔에서는 짐꾼들이 짐을 풀고 있었고, 999번은 소면과 동파육을 시켰다. 메뉴 역시 무림백과사전에서 추천한 메뉴였다.

객잔은 장사치들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로 가득했다. 999번은 소면과 동파육을 입 속으로 우겨 넣었다. 한동안 그녀가 가져다 주었던 만두로만 연명 했기 때문에 감격을 하면서 식사를 했다.

시끌벅적 했던 객잔 안이 조용해졌다. 무림인들이 들어 왔기 때문이다.

특별히 그들이 무림인들을 구별하는 방법은 없었다. 단지 무복과 허리춤에 찬 검으로 구별 하는 게 다였다. 무림인들은 기분이 언짢으면 검을 뽑고 난투극을 벌이기 때문에 일반 양민들은 그들 앞에서 조심하는 편이다 라고 무림백과사전에 서술 되어 있었다. 999번은 음식에 집중 했다.

남자 셋, 여자 둘로 구성된 젊은 무림인들이 .999번의 옆 탁자에 앉았다.


"크흠, 이보게 옆으로 좀 가보게나."


그 중 999번의 의자와 맞닿아 앉아 있는 푸른색 무복을 입은 자가 999번의 어깨를 건드리며 말했다.


999번은 아무 말 없이 반대편에 앉아 다시 식사를 시작했다. 푸른 무복을 입은 자는 무엇이 또 불편한지 999번을 보며 다시 한 번 흘겨 봤다.

"모용 소저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그런 고초를 당하다니.."

아직은 젖살이 안 빠져 통통한 여자애가 고개를 푹 숙이고 닭 똥 같은 눈물을 흘리는 여자를 위로했다.

노란 무복을 입은 자가 모용 소저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나 역시 마관에대한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모용소저가 그곳에 있었다니, 봉화지교 일인으로서 존경을 표하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네요. 모용 소저와 뜻을 함께 했어야 했는데요.."

"아닙니다. 할아버님에게 어떻게든 잘 보이려 했던 저의 잘못이지요.

마관이 그리 무시무시한 곳인지 몰랐습니다."


모용 소저는 마관에 있었던 이야기를 그들에게 풀어 주었다

도박,마약,인신매매 따위가 성행하고, 하루 죽어가는 교육생들은 수십 명이었다고,


"저런 정말 사실이었군요. 마관에서 그런 천인공노할 일들이 벌어진다고 들었지만, 그게 사실일 줄은...봉화지교 일인으로서 그곳에 잠입한 모용 소저가 대단하고, 자랑스럽니다! 하하하"


모용소저는 47번이었다. 마관의 이야기가 나오자 동파육을 먹던 999번은 귀를 열어두고 있었다. 고개를 살짝 들어 그녀를 봤지만, 역시 잘 모르는 얼굴이었다. 마관에 있었던 일들은 기억들이 혼재 되고 흐릿했다.


눈물을 닦아내던 모용 소저와 999번이 눈이 마주쳤다.


"응..?"


"소저 혹시 아는 자인가요.?


"아니요 그냥 눈에 익어서요.."


그사이 푸른 무복이 고개를 돌려 험악하게 999번을 쳐다봤다.

자세히 보니 999번 역시 허리춤에 검을 차고 있고, 오른팔은 있어야 할 부분 없이 대충 소매만 묶여 있었다.

그 모습에 푸른 무복의 남자는 코웃음을 쳤다.


"소협, 우리에게 볼일 있으신게요."


"..."


"남궁진 소협, 제가 눈을 맞춘 겁니다. 어디서 본 듯 해서요. 신경 쓰지 마세요."


"큼..알겠습니다. 모용미 소저가 그렇게 말씀하시니..이놈 운 좋은 줄 알

거라."


푸른 무복의 남자는 옷깃을 털며 말했다.


'무림백과사전, 무림인들은 소저라는 존재가 있으면, 동물이 되어 버린다.'


999번은 무림백과사전에서 읽었던 구절을 생각났다.


한동안 마관의 이야기는 계속 됐다. 999번은 귀를 열고 자신이 기절한 사이 무너진 마관에대한 정보를 들었다. 정체 모를 괴한들의 습격으로 한순간에 무너진 마관, 그런 마관을 사람들은 낮잡아보지만 마관이 속한 사파에서는 꽤나 큰 조직이었고 파급력 또한 대단했다.


"그 덕에 우리 모용미 소저가 탈출할 수 있었네요. 비록 많은 사람들이 희생 되었다고 하지만, 소저 말로는 그곳에 온 사람들 역시 사람을 매매하고, 싸움을 붙이면 내기 도박을 하는 곳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천벌 받았다고 칩시다!"

"우리 다함께 모용 소저 귀환 자리 축하 하기 위해 모인 자리인데 우울하게 있지 맙시다. 자 술잔 모이시죠."


노랑, 푸른색 무복을 입은 자들이 각기 말했다. 모용미 역시 마관에서 벗어 난 것은 기뻤지만, 희생된 자들 목격했다. 그들의 말처럼 관람 했던 자들에게 죄가 있다 쳐도 납치되거나 팔려온 자들이 대다수 였던 교육생들은 무너져가는 마관 속에서 죽어갔다. 물론 상당수의 교육생들도 마관에서 탈출 할 수 있었는데 그중 모용미도 포함됐다.

모용미는 속이 거북한지 헛구역질을 몇 번 하며 술잔을 나눴다.

어찌됐든 자신을 축하 하기 위한 자리 였으니깐, 할아버님이 중시 하는 인연들이 봉화지교에 있었다.


검은 무복을 입은 자가 문을 객잔의 문을 닫았다. 어느 순간 장사치들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았다. 객잔에 앉아서 떠들던 장사치들의 시선은 일제히 모용미 일행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모용미 일행들은 이상함을 느꼈다. 노랑, 푸른색 무복은 술기운을 내기로 밀어 낼 필요 없이, 술이 깬 것을 느꼈다. 그들의 침을 삼키는 소리가 객잔 안에 크게 울렸다.


"쩝쩝쩝"


듣기 싫을 정도로 쩝쩝대며 먹는 이가 있었다. 바로 옆자리에 자리 잡은 999번이었다. 모용미 일행들 이야기독 속에 빠져 있는 사이 소면과 동파육을 몇 그릇을 시켰는지 산처럼 쌓여 있었다. 소면에 얼굴을 처박고 먹고 있는 모습을 모용미 일행들이 어처구니 없게 처다봤다.

눈치가 없어도 작작 없어야지, 모용미 일행들은 그렇게 생각했다. 일초즉발의 순간이었다. 푸른 무복을 입은 자의 얼굴에서 땀방울이 천천히 떨어졌다. 수리검이 공기를 가르며 모용미 일행에게 향했다. 웃고 떠들며 자축하는 철없는 젊은 무인들로 보였을 수 도 있지만, 강호에서 이름을 좀 날리는 젊은 무인들의 모임이었다. 모용미 일행은 탁자를 방패로 해서 수리검 몇 개를 막고, 몸을 날려서 피했다.

객잔에는 쩝쩝거리는 소리 말고는 조용했다. 모용미 일행들은 어처구니 없는 그모습을 다시 한 번 탁자 뒤에서 지켜봤다.

모용미 역시 어이없이 그를 쳐다봤다. 마관에서 기적적인 생환이었다. 그런데 다시 정체불명의 검은 인영들이 객잔을 포위했다. 눈치 없이 식사에 빠져 있는 그의 모습은 검은 인영들을 자극하기 좋은 행동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그가 놓지 않고 있는 젓가락을 던지고 싶었다.

객잔의 문을 닫은 이가 모용미 일행에게 다가왔다.


"이게 대낮부터 무슨 짓이오! 나는 남궁세가 셋째 아들 남궁진이오!"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남궁진은 탁자 뒤로 나긋한 음성에 생각보다 말이 통할 자라고 생각했다. 그들도 몰랐으리라, 봉화 지교의 일 인이며 남궁세가 아들이라는 것을, 그옆에도 모용, 벽문, 도운 강호에서 이름 나 있는 가문의 자식들이었다. 신분을 알면 보복이 무서워 함부로 못 할 터였다.

남궁진은 탁자 뒤로 숨겼던 몸을 일으켰다.

자신감 가득한 목소리였다. 가설이 맞다는 확신이 들자 나온 행동이었다.


"그대들이 오해 하고 있는 거 같소. 방금 말했다시피 난 남궁진이고 여기 있는 분들 역시 강호에서 성명 절기 있는 분들이오. 오해가 풀렸으니 그대들의 잘못을 그냥 넘어가..."


단검이 남궁진 머리에 그대로 꽂혔다. 남궁진이 바닥에 쓰러져 뒹구는 모습을 보고, 젖살이 눈에 띄는 도운소연의 비명이 객잔을 울렸다.


"음..시끄러워요. 저는요 마관에 머물렀던 자를 찾고 있어요."

그는 단검 검자루를 머리에 긁적 대며 말했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노인인지, 어린아이인지, 아무것도 모르네요..그래서 지금 짜증이나요. 누가 마관에 있던 자라고 했죠."


모용미는 손으로 입을 턱 막았다. 검은 인영들의 정체는 마관에서 사람들을 학살하는 그들이 틀림없다. 모용미의 눈이 도운소연의 눈과 마주쳤다. 도운소연의 눈이 떨렸다. 모용미는 재빨리 도운소연의 입을 틀어 막을려고 했지만, 노란도복이 입을 열었다.

"여,여기 있습니다! 마관에서 탈출한 자요!"

모용미는 털썩주저 앉았다.


"그래요."


검은인영이 탁자 위에 섰다.


"그럼 죽어주셔야겠어요."


노란도복은 적극적으로 모용미를 가리켰다. 모용미는 눈을 질끈 감았지만 떨어젼간 건 노란도복의 머리였다.


"데구르르르"


노란도복의 머리가 999번의 발치에 굴러갔다.


"시련을 겪으셨나요?"


"..."

모용미는 그가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음...아닌 거 같네요. 헛수고 했군요."


검은 인영의 검이 모용미를 꿰뚫려는 순간 999번이 입을 슥 닦고 객잔의 침묵을 깼다.


"2장, 객잔에서 일어난 무림인들의 싸움에는 함부로 끼어 들지 않는다.

하지만 강호에서 여인과 아이들의 위험에 처해 있다면, 도와줘야 하는 게 협객의 길"


"..."


검은 인영이, 아니 객잔의 모든 사람이 얼빠진 눈으로 999번을 쳐다봤다.


"라고 무림백과사전에 써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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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니들이 방송을 알아?(2) 24.08.14 18 0 7쪽
27 니들이 방송을 알아? 24.08.13 23 0 8쪽
26 심서(7) 24.08.13 20 0 7쪽
25 심서(6) 24.08.12 20 0 6쪽
24 심서(5) 24.08.12 18 0 7쪽
23 심서(4) 24.08.11 51 0 7쪽
22 심서(3) 24.08.11 61 0 7쪽
21 심서(2) 24.08.10 30 0 7쪽
20 심서 24.08.09 51 0 7쪽
19 개방 이결 제자 황기룡 24.08.07 23 0 7쪽
18 모용미(4) 24.08.07 27 0 7쪽
17 모용미(3) 24.08.07 28 0 7쪽
16 모용미(2) 24.08.05 30 0 12쪽
» 모용미 24.08.02 29 0 10쪽
14 계(2) 24.08.02 28 0 10쪽
13 24.08.02 25 0 11쪽
12 다시 현실 속으로 24.08.02 29 0 10쪽
11 철완 24.08.01 39 0 13쪽
10 무현 24.08.01 40 0 12쪽
9 왜인(2) 24.08.01 39 0 12쪽
8 왜인 24.07.31 70 0 11쪽
7 옥갑 속으로(2) 24.07.30 64 0 11쪽
6 옥갑 속으로 24.07.29 80 0 13쪽
5 기억의 파편 24.07.29 99 0 13쪽
4 약에 빠진자들(2) 24.07.28 99 0 13쪽
3 약에 빠진자들 24.07.28 138 0 13쪽
2 마관 24.07.27 192 0 10쪽
1 환생 24.07.26 290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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