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 후 천마의 스승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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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걸음
작품등록일 :
2024.07.2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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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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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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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용미(4)

DUMMY

오후가 되어서 지친 얼굴을 한 모용미가 찾아왔다. 999번은 그녀에게 궁금했던 모용천에 대해서 물었다.


"할아버님은 오년 전 은거에 들어가셨어요. 만약 할아버님이 계셨다면, 모용세가가 이런 수모를 당하고 있지는 않겠죠."


999번은 모용미에게 모용천을 만났다는 이야기는 따로 하지 않았다. 모용세가에 나타나지 않은 이유 역시 그 사정이 있으리라 생각했다. 모용미는 999번을 다시 한 번 설득하려고 한 것인지 모용천에 이어서 모용세가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할아버님이 계실 때, 오대 세가 중 최고의 세가로 꼽혔어요. 할아버님 이후 그럴 듯한 고수를 배출하지 못했죠."


999번은 다시 한 번 장원에서 마주쳤던 모용천을 떠올렸다. 검 그 자체 인물이었다. 모용미 말대로 그가 모용세가 있을 당시에는 누구도 건들지 못 했으리라 생각했다.


999번은 또 의문이 들었다. 모용천의 가르침과, 모용세가의 무공이라면, 그가 사라진지 오 년만에 이렇게 약화 될 리가 없었다. 999번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눈치챘는지 모용미가 다시 입을 열었다.


"세가의 강함은 가주에게서 나오죠. 지금의 아버님은 할아버님에게 가주에게만 내려오는 무공을 배우지 못했어요."


"갑자기 사라져서 그런가?"


"맞아요. 갑자기 사라지셨어요. 마지막 떠나시기 전 이상한 말들을 하기도 하셨죠. 너희들은 아직이다. 그말만 남기고 떠나셨어요."


"아직이다?"


"네, 할아버님처럼 초월한 자에게 아버님이, 세가 사람들이 본인의 뜻을 받기에 너무 작은 존재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르죠."


모용미는 섭섭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런 자가 아직도 이곳 장원을 살피고 갈까.'


999번은 아련하게 장원을 보던 모용천을 떠올렸다.


'가족들에게 돌아 갈 수 없는 이유가 있나'


오랫동안 함께 했을 가족들도 이해 못한 것을 잠시 보았던 999번이 이해 할 수는 없었다.


"아가씨 큰일 났습니다!"


잡일을 돕는 하인이 장원 문을 박차고 모용미를 불렀다.


"그놈, 청영이 나타나서 행패를 부리고 있습니다."


청영은 부하 수 십을 이끌고 내전 앞 장원에 자리를 깔고 앉았다.


"나오십쇼! 아버님"


"내가 왜 자네 아버님인가"


모용미의 아버지 모용수가 내전 밖으로 나왔다.


"나오셨군요. 근데 뒤 날파리는 뭔가요."


주눅이든 소수의 용병들을 제외하고는, 이제 막 모용세가의 객식구가 된 이들은 칼을 뽑아 들었다."


그중 낭인 사이에서 낭만 무사라는 별호를 가진 자였다. 비록 낭인이었지만, 협을 중요시 여기고 곤란에 처한 이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고 하여 사람들이 불러준 별호였다. 낭만 무사 이협은 별명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평소의 이름값 때문이었을까

그가 모용수 앞으로 걸어 나왔다.


"가주님 제가 저놈을 오늘 혼내야겠습니다. 무례를 용서해주십시오"


모용미와 999번이 내전에 있는 장원에 도착 했을 때는, 말그대로 개처럼 얻어 맞고있는 낭만무사 이협이었다. 앞니가 깨지고 정신이 혼미해진 그는, 살려 달라는 말만

낮게 중얼거리며 기절해버렸다.


"에이 싱거워"


이협의 멱살을 잡던 손을 풀고 저편으로 던져버렸다. 청영은 내전 출입구로 모용미가 보이자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매매!"


999번은 모용미를 묘하게 내려다봤다. 모용미는 얼굴이 잔뜩 빨개졌다.


"이 정도면 그냥 사이좋게 지내도 될 거 같은데요?"


"무슨 소리를!"


모용미와 999번이 투닥거리는 모습이 보이자, 그게 다정하게 보였는지, 들고 있던 손을 내려 놓고 999번을 가리키며 말했다.


"네놈은 뭐냐 외팔이"


잠시 질투에 눈이 멀었지만, 999번의 허전한 오른팔을 확인하고서 안심한 청영이었다. 하지만 거슬리는 것은 매한가지였다.


"네놈 눈에는 무엇으로 보이냐"


999번이 귀찮다는 듯이 말했다. 청영은 낭만 무사 이협처럼 곤죽으로 만들어 주기 위해 999번 곁으로 다가갔다. 청영의 거대한 몸이 999번을 삼켰다.


"목 아프다. 몸 좀 숙이거라."


"허허 이놈이"


자신의 덩치에도 물러나지 않은 999번의 모습에 청영은 잠깐 당황했지만, 자신의 주먹 한 번이면 누구나 그랬던 것처럼 정신을 차릴 것이었다.


"그만하게나. 미를 도와준 이네, 마관에 있을 때부터 도움을 받았다고 하더군."


"예 매매를요?"


자신이 마을에 다시 돌아오고, 얼마 안돼서, 모용미는 가출을 해버렸다. 청영 본인을 꺽을 고수를 찾아 떠난 것이었다. 청영은 사라진 모용미를 찾기 위해 이 인근을 다지고 다녔지만, 찾지 못했다. 자신이 나타나 사라진 게 아닐까 후회하기도 했다. 그런 모용미가 마관에 고초를 겪었다는 이야기를 듣자, 남 모를 눈물을 흘렸었다. 모용미의 은인이면 자기에게도 은인이었다. 방금까지만 해도 999번을 단숨에 땅에 꽂을 거 같던 청영은 살기를 걷어내고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흠"


모용미의 요청을 거절했지만, 걸어오는 싸움을 거절할 생각이 없었던 999번이었다. 하지만 상대가 고개를 숙이자 999번도 뽑으려고 했던 검을 속으로 거두었다.


"아버님이 오늘은 물러가겠습니다. 이만"


그 말과 함께 청영은 수 십의 부하를 이끌고 모용세가를 빠져나갔다.


"끄응"


모용수는 차오르는 분노를 삼켰다. 고용한 용병들 역시 청영에게 찍소리 하나 못했고, 자신 역시 무력하기에는 마찬가지였다.


'미안하다, 미야'


그는 딸을 쳐다보며 속으로 사죄했다. 못난 애비 탓이라 모용수는 생각했다.


"보았죠. 아무도 청영을 상대하지 못해요. 그저 꿀 먹은 벙어리 마냥 다들 웅크리고 있었어요."


"남자 답던데요. 진지하게 어떠십니까."


"싫어요! 산적같이 생겼고, 실제로 산적이고, 못 생겼어요. 성격도 흉폭 하죠."


"저는 멋지신 분을 좋아합니다."


화를 내던 모용미는 999번을 힐끗 쳐다보다 바닥에 있는 돌을 차며 말했다.


"자네 누구를 찾고 있다고?"


"예?"


모용수가 불편한 몸을 이끌고 다가왔다.


"미에게 들었네, 내가 잘 아는 정보 상이 있네. 우리 미의 은인이니, 내가 그 정도는 알아봐 줄 수 있네."


999번은 모용미를 돌아봤다.


"어서 찾으셔야죠. 찾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서요. 그사람이 혹시 여자는 아니시죠?"


"..."


999번은 고맙다는 말을 하려다 말문이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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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니들이 방송을 알아?(2) 24.08.14 18 0 7쪽
27 니들이 방송을 알아? 24.08.13 23 0 8쪽
26 심서(7) 24.08.13 20 0 7쪽
25 심서(6) 24.08.12 20 0 6쪽
24 심서(5) 24.08.12 18 0 7쪽
23 심서(4) 24.08.11 51 0 7쪽
22 심서(3) 24.08.11 62 0 7쪽
21 심서(2) 24.08.10 30 0 7쪽
20 심서 24.08.09 52 0 7쪽
19 개방 이결 제자 황기룡 24.08.07 24 0 7쪽
» 모용미(4) 24.08.07 28 0 7쪽
17 모용미(3) 24.08.07 28 0 7쪽
16 모용미(2) 24.08.05 31 0 12쪽
15 모용미 24.08.02 29 0 10쪽
14 계(2) 24.08.02 29 0 10쪽
13 24.08.02 25 0 11쪽
12 다시 현실 속으로 24.08.02 29 0 10쪽
11 철완 24.08.01 39 0 13쪽
10 무현 24.08.01 41 0 12쪽
9 왜인(2) 24.08.01 39 0 12쪽
8 왜인 24.07.31 71 0 11쪽
7 옥갑 속으로(2) 24.07.30 64 0 11쪽
6 옥갑 속으로 24.07.29 80 0 13쪽
5 기억의 파편 24.07.29 99 0 13쪽
4 약에 빠진자들(2) 24.07.28 100 0 13쪽
3 약에 빠진자들 24.07.28 138 0 13쪽
2 마관 24.07.27 193 0 10쪽
1 환생 24.07.26 291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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