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 후 천마의 스승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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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걸음
작품등록일 :
2024.07.2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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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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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30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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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갑 속으로(2)

DUMMY

천소진은 아침부터 분주했다. 오래 방치 해두었던 경대 앞에 서서 화장도 하고 몇 개 없는 옷들을 펼쳐서 동생 천무진을 불러 무엇이 좋겠냐고 묻고 있었다. 천소진은 맘에 드는 옷이 없던지 곧장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 999번은 장에서 봐둔 하늘색 저고리가 이쁜 치마를 방에서 가져와서 천소진에게 내밀었다. 그녀는 잠시 놀라더니 기쁜 표정을 하고 방문을 닫고 그 옷으로 갈아 입었다.


천무진은 그 고통에서 벗어날수 있어서 엄지 치켜세웠다.


검무원에서 예술인들위한 행사를 마련했다. 근처 도자기공, 공예가, 비단을 짜는 자, 바느질을 하는 자 할 것이 없이 초대하고 만남의 장을 만들었다. 간혹 몇 년 마다 이런 행사를 했는데 최근에 개최가 안되서 섭섭했다고 그녀가 말했다.

천소진은 옷감을 수선도 해주고 옷을 만들기도 했다. 천소진이 행사를 간 사이 둘은 수련장소로 사용하고 있는 뒷 산에 올랐다.


"검로는 검의 길이라고 했다. 검을 휘두르는 것은 검이 아니라 사람이다. 즉 검로는 한사람의 길이다. 그렇다면 검의 길은 모두가 같다고 생각하느냐?"


"아뇨 조금씩 달라요. 습관,생각,감정들이 검에 들어가 있어요."


999번의 추상적인 말이 천무진이 구체적으로 답했다.


천무진은 검의 천재였다.


999번은 천무진에게 검로를 가르쳐주지만 가르치면서 깨달은 것도 많았다.


"내가 살았던 곳은 이곳보다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의 길은 다 달랐지, 그래서 거기선 꼭 검의길 아닌 다양한 길이 있어 예를 들어서···"


999번에게 21세기에대한 이야기를 해줬다. 물론 각색이 많이 들어갔지만


"마차가 하늘을 달리고, 사람들이 굶지 않는 세상이라니 놀라워요!"


천무진은 이야기 한참 빠져 듣더니 얼굴이 잔뜩 상기 된 채로 말했다.


"형님! 저도 꼭 형님이 사는 곳에 데려가 주세요."


천무진은 허풍이라 생각하며 듣지 않았다. 그만큼 그의 세계가 순수 했던것도 있었지만, 그 역시 검로를 보는 것이 탁월 했기에, 상대방이 거짓을 고하는지 아닌지 알 수 있었다.


999번은 천무진과 새끼 손가락을 잡고 약속했다.


어렸을 적 아파서 자신 본인도 듣기만 세상이라는 건 말하지 않았다.


"그 꿈같은 세상에 사는 사람들도 꿈을 가지고 있겠죠."


"저에게 방금 꿈이 생겼습니다."


"이곳에 형님이 말한 세상을 조금이라도 만들고 싶습니다."


소년의 다짐이었지만, 999번에게 그것은 강한 울림을 줬다. 전생에는 살기 위해 발버둥 쳤다. 사는 것이 꿈이었다. 살아서 누가나 겪는 것을 느껴보고 싶었다. 잊었던 것을, 아니면 있었지만 보지 못했던 감정을 찾은 강렬한 느낌이었다. 999번은 자기도 모르게 깨달음을 느낀것을 눈치 채지 못했다.

자기만의 검로를 개척 중인 두 사람이었다.

종소리를 듣고 둘은 서둘러 하산했다.마을에서 연기가 났기에 더욱 서둘렀다.


*******************************


999번은 검무원에 들락거리는 삿갓을 쓴 무리들을 불현듯 생각이나면서 몰려오는 불안감을 애써 삼켰다. 검무원의 장원에서 행사가 진행되었다. 평소 연무장으로 사용 되었기에 많은 인원들을 수용 하기에 충분했다. 긴 탁상이 놓이고 현정리의 특산품인 고래고기부터해서 각종 과일 제철들이 깔렸다. 천소진은 평소 교류하고 싶었던 공예가와 대화를 나누었다. 예술가의 축제장 답게 각자 예술 작품을 가지고 나왔고 천소진은 자신이 만든 자수를 공예가에게 보여주었다. 그네를 타고 있는 여인과 그네를 밀고 있는 남자를 그린 자수였다.


"의미가 있어 보이는 자수입니다. "


공예가가 말하자 천소진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축제의 장임에도 불구하고 장원을 지키는 검무원 수가 상당했다. 정문과 후문뿐만 아니라 장원을 둘러쌓서 지켜고 있었다. 악기를 다루는 예인들도 있어 참가한 사람들의 흥을 돋구었는데 검무원의 무사들은 잡담조차 하지 않았다. 장원을 지키는 모양새도 밖이 아니라 안쪽을 바라보며, 예술인들을 감시 하는 형태였다. 천소진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사님 장원 내 공기가 탁하여 잠시 바람 쐬고 오겠습니다."


손에 들고 있는 검집을 들며 천소진을 가로막았다.


"안된다. 축제 진행중이다 자리로 돌아가라."


장원문이 쾅하고 열렸다.


상인으로 보이는 자가 피를 흘리며 장원 안으로 납입했다.


예인들이 악기 연주를 멈췄다. 장내는 조용해졌다. 몇몇 예인들은 그를 부축할려고 다가갔다.


"이게 무슨일요? 어쩌다가 이런"


"살..살려주십쇼오."


곧 변발을 한 왜인이 들어왔다. 얼마나 사람을 벴는 지 모를 일본검에서 피가 뚝뚝 떨어졌다. 왜인 망설임 없이 그대로 그의 등을 검으로 내려쳤다.


"무엇이오! 대낮에 무슨 해괴망칙한 일을 벌인단 말이오!"


예인 중 가장 나이가 많은 공예가가 앞을 나섰다.

왜인의 그대로 공예가를 베어벌렸다. 공예가의 몸이 두동강 날 때까지, 검무원의 무사들은 가만히 침묵을 지켰다.


왜인은 그다음 상대를 찾기위해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사람들은 이성을 잃고 장원 밖으로 도망가거나 장원 안으로 들어가 숨기 위해 달아났다.


“무,무사님들 왜 가만히 계십니까. 도와주세요.”


누군가 소리쳤지만 누구도 행동하지 않았다. 오히려 검무원 무사들은 장원을 빠져나갈려는 자들을 가로막았다.


왜인은 피를 뒤집어쓰고 예인들을 차례로 살해했다.

몸이 반으로 갈리고 팔다리가 잘려나갔다. 장원은 한사람이 한짓인지 모를정도로 피로 적셔졌다.


천소진은 그대로 얼어버렸다. 무자비한 살인 현장을 그대로 넉 넣고 바라봤다. 피를 뒤집어 쓴 마귀가 천소진에게 다가왔다. 천소진은 순간 마현이 가장 보고싶었다. 그와 함께 했던 그네 타기, 내년에 다시 타자고 말하지도 못한다는 것이 아쉬웠다.


"그만!"


마현이라고 생각했던 외침은 그녀의 바람과 다르게, 장원에 등장한 이는 에드가였다. 피를 뒤집어 쓴 왜인이 고개를 숙여 에드가를 향해서 고개를 끄덕였다.


"하, 이놈봐라."


온화하던 에드가의 얼굴이 순식간에 악귀처럼 표정이 변하더니 왜인의 가슴안으로 손을 집어 넣었다. 그리고는 왜인의 가슴속 에서 심장을 꺼내 으깨버렸다. 그녀는 숨 막히는 장면을 보고 비명을 지를려는 입을 두 손으로 막았다.


"싸가지없는 녀석, 어디서 함부로 나대는거야."


방금까지 심장을 움켜쥐고 터뜨리던 손으로 천소진의 턱을 잡았다.


"잘하셨습니다. 저는 비명 소리를 아주 싫어해요."


잡고 있는 손으로 처소진의 턱을 쓰다듬었다.


"시모노키 골치 아픈 새끼, 내가 예인을은 건들지 말라고 했건만 야만인 같은 놈"


에도가는 피가 가득한 바닥에 뒹구는 청동으로 만든 향단을 살피더니 말했다.


"역시 아주 잘 만들었어."


"오늘은 이걸로 향을 피워야겠다."


"아주 좋은 냄새가 날 거야"


그의 말을 끝으로 그의 부하들이 예인들을 모조리 잡아 들이기 시작했다.


"조심하거라 다치지 않게 귀하신 분들이다."


"우리에게 꼭 필요하신 분들이니깐."


그는 중얼거렸다.


마을은 이미 곳곳이 불타고 있었고 마을 사람들의 시신이 즐비 했다.


우물에 엎드린 채로 목이 떨어진 자. 다리를 잃어버린 아낙네, 젖을 이제 뗀 어린아이마들 마저도 살해 당했다.


999번은 많은 전쟁의 참사를 봤지만 오늘까지 인사했던 자들이, 999번이 수백 번 오고 간 길에서 죽임을 당했다.

반 쯤 열린 장원의 문을 떨리는 손으로 열고 들어갔다. 눈을 질끈 감은 999번은 참상을 맞이할 자신이 없었다. 혹시라도 그녀를 이곳에서 볼까 두려웠다.


"형님 누님이 없습니다."


천무진은 이미 주변을 둘러보고 999번의 절망적인 눈으로 바라봤다.


장원 바닥엔 예인들로 보이는 시신과 왜인 시신이 뒹굴고 있었다. 검무원은 무인 시신은 단 한구도 없었다. 그것이 이상했다. 예인을이 이렇게 죽어나가는 동안 검무원 무인들은 어디 갔는가.


"우에에엑"


999번과 천무진은 혹시 모를 생존자를 확인했다. 변소에서 검은 무복을 입은 아이가 빠져 나왔다.


"너는 검무원은 아이가 아니냐."


"크으흑, 죄송합니다."


"누님은 누님은 어디로 사라진거야!"


흥분한 천무진이 소리쳤다.


"무진아 너는 대야에 물을 받아오거라."


999번은 천무진이 가져온 대야를 검무원에게 그대로 뿌렸다.


검무원 아이는 이제야 숨이 제대로 쉬어지는지 숨을 헐떡이다가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다.


"죄송합니다."


"뭘, 말이냐."


"그것이 제가 그때 그랬던 것은"


"이놈! 네 놈이 말해야 하는 건 그 따위 것이 아니다."


"그, 그것이"


"똑바로 말하거라."


"보름 전부터 사형들이 이상했습니다."


검무원의 아이는 조금은 진정이 됐는지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사형 이름을 불러도 대답을 불러도 대답을 못하시거나 헷갈려 할 때도 있었습니다."


"식습관도 갑자기 변했습니다."


"육고기만 찾던 사형들이 갑자기 살아있는 생선의 살을 떠서 먹고..사형 중 한 명은 날 것 자체를 못 드시는 분도 계셨는데,


너무 이상하게도 잘드셨습니다."


"그래요. 다 이상했어요. 사부님도 잔소리가 많으셨는데..잔소리조차 하지 않았고..결정적으로 보았습니다.”


“대사형의 인두겁을 쓴 왜인을요. 그날 보았습니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사형의 입두겁을 벗고 땀을 식히는 모습을요”


“그와 눈이 마주쳤는데, 절보고 웃고는 다시 대사형의 인두겁을 썼습니다."


천무진은 답답한지 천무관 아이의 멱살을 잡고 말했다.


"그럼 너는 왜 살아 있는거야."


"모르겠습니다. 다음날에도 그다음날에도 평소와 똑같았습니다. 사형들은 무공수련을 했고..대사형의 인두껍의 이야기를 하면 죽임을 당할거 같았습니다.


그후 저는 방에 숨어만 있었습니다. 가끔 사형들이 찾아와 마을에대해 긍굼한 것들을 물어보고.."


"잠깐 그럼 보름 전에 검무원 사람들이 다 같이 어딘가를 간 적이 있었던것이냐?"


"네..저는 검무원에 남아 장원을 청소했고 사부님과 사형들은 다같이 부두에 나가 해적 소탕을 한다고 출두 한 적이 있습니다."


"해적?"


"왜구들이 가끔 배들을 약탈 했다고 들었습니다...자주 있는 일은 아니라고 미개한 것들 소탕하고 오겠다고 대사형이 말씀···하셨습니다."


"그때구나 네 사부와 사형들이 죽임을 당한 날이"


"너희들은 뭔데 아직도 살아 있는거냐."


열린 입구로 왜인이 들어왔다. 검을 등에 지고 있는 자가 999번, 천무진, 검무원 아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뒤를 따라온 수십의 왜인들이 장원을 장악했다. 왜인 중 몇명은 마을사람들의 머리를 들고있었다. 그중 선두에 있던지는 시모노키였다.


"하루토.".


장원을 훑던 시모노키 눈에 목이 잘린 낯익은 얼굴을 발견했다.


"왜 그러고 있는 것이냐. 하루토"


왜인은 무릎을 꿇고 그의 잃어버린 머리를 되찾아주었다


시모노키가 고향에서 이곳으로 함께 넘어 온 동생이었다.


"아버지가 너를 자랑스러워할 것이다"


죽어서 눈을 감지 못한 하루토의 눈을 감겨주고, 그는 검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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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니들이 방송을 알아?(2) 24.08.14 18 0 7쪽
27 니들이 방송을 알아? 24.08.13 23 0 8쪽
26 심서(7) 24.08.13 20 0 7쪽
25 심서(6) 24.08.12 20 0 6쪽
24 심서(5) 24.08.12 18 0 7쪽
23 심서(4) 24.08.11 51 0 7쪽
22 심서(3) 24.08.11 62 0 7쪽
21 심서(2) 24.08.10 30 0 7쪽
20 심서 24.08.09 52 0 7쪽
19 개방 이결 제자 황기룡 24.08.07 24 0 7쪽
18 모용미(4) 24.08.07 28 0 7쪽
17 모용미(3) 24.08.07 28 0 7쪽
16 모용미(2) 24.08.05 31 0 12쪽
15 모용미 24.08.02 29 0 10쪽
14 계(2) 24.08.02 29 0 10쪽
13 24.08.02 25 0 11쪽
12 다시 현실 속으로 24.08.02 29 0 10쪽
11 철완 24.08.01 39 0 13쪽
10 무현 24.08.01 41 0 12쪽
9 왜인(2) 24.08.01 39 0 12쪽
8 왜인 24.07.31 71 0 11쪽
» 옥갑 속으로(2) 24.07.30 65 0 11쪽
6 옥갑 속으로 24.07.29 81 0 13쪽
5 기억의 파편 24.07.29 99 0 13쪽
4 약에 빠진자들(2) 24.07.28 100 0 13쪽
3 약에 빠진자들 24.07.28 138 0 13쪽
2 마관 24.07.27 193 0 10쪽
1 환생 24.07.26 291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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