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 후 천마의 스승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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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걸음
작품등록일 :
2024.07.26 09:53
최근연재일 :
2024.08.1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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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8.07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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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개방 이결 제자 황기룡

DUMMY

정보상의 소개와 비용은 모용세가가 대신 내기로 했다.

모용세가의 궁핍한 경제 사정을 알고 있었던 999번이지만 대신 비용을 치룬다고 하니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정보상은 낮에는 서점으로 위장하고, 저녁에는 정보를 팔았다.


"모용세가 딸은 밖에서 기다리게"


흑막 뒤로 노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모용미는 999번에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999번은 흑막 안으로 들어갔다. 흑막 안 역시도 칠흙 같이 어두었다. 어둠에 익숙한 자들이 999번의 팔짱을 끼고 어둠 속을 안내했다. 오 분을 걸었을까. 그들은 안내를 끝내고 다른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999번은 기감으로 느꼈다. 시원한 바람이 드나들고, 물방울이 규칙적으로 떨어졌다. 어둠속에서 이정도 걸었다면, 서점 안에 동굴이 있고, 그곳을 오분정도 걸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어둠 속에 눈이 조금 익숙해지자 흐릿한 내부가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다시 그 앞에 천으로 다시 가려져 있다. 그 때문에 정보상의 얼굴은 볼 수 없었다. 본인의 정체를 지독히 숨기는 자라고 999번은 생각했다.


"오서 오게. 마관에서 오신 자라고?"


그는 정보상 답게 999번의 정보를 꿰고 있다는 듯이 여유롭게 말했다.


"잘 아시는군요"


"그래 어떤 정보가 필요한가."


"강호,왜국,서양 아니면 모용세가에 대해서도 정보를 팔고 있다네."


어둠 속에서 순간 그의 눈이 빛났다.


999번은 정보를 팔고 있는 노인네가 본인에게 질문을 던져 999번에 대한 정보를 얻어 내려는게 눈에 보였다.


"나는 내 정보를 팔려고 온 것이 아닙니다.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누군가, 내가 못 찾는 이는, 이미 죽어서 세상에 없는 존재 말고는 다 찾을 수 있다네"


그가 호언장담을 했다. 하지만 999번의 눈에는 보였다.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음..."


999번은 사부를 찾고 있다고, 그에 대해서 설명 하려 했지만, 사부의 얼굴조차 흐릿했다. 그에게 배웠던 무공명 역시 알 수 없었으며, 사부의 별호 역시, 아니 그가 강호인 인지도 알지 못했다. 단지 그에게 검을 배웠기에 강호인이라고 추측만 할 뿐이었다.


"아는 게 없구만, 그럼 내가 질문하지."


"찾는 게 남자인가 여자인가?"


"남자, 제 사부입니다."


"사부인데 사부가 누구인지도 사문인지도 모른다라, 역시 마관에서 들었던 정보가 맞군, 자네 마관 훈련 중에 기억을 잃었다던데, 그 과정에서 팔도 잃어버리고"


그가 보이지 않은 어둠 속에서 999번의 팔을 가리켰다.


"그럼 무공을 보여주게."


999번도 그의 말에 동의했다. 검을 뽑았다. 어둠 속에서 유일하게 빛나는 검이었다.


"강호에서 웬만한 검들은 내가 다 견식 했지"


999번은 그가 한 말 중 유일하게 진실 된 말이라는 것을 알았다. 999번은 보이지 않는 칠흙 같은 어둠 속에서 춤을 추었다. 사부에게 배웠던 그대로, 더하지도 않고 새롭지도 않게, 노인에게 보여주었다.

노인은 피식 웃으며, 지루한 눈으로 응시하다, 999번이 검을 움직이고 얼마 안가서 놀란 눈으로 바뀌었다. 가끔은 신음을 뱉기도했다.


999번은 검을 내려놓고 자리에 앉았다.


"어떤가요, 누구인지 알겠습니까?"


"엉망이야 전혀 모르겠어. 그런 검을 펼치는 자는 내 평생 보지 못했네."


"...그렇군요."


"하지만, 그 검을 실현하는 자는 어쩌면 천하제일인 일 수도 있겠군, 누구도 알지 못하는 천하제일인.."


999번은 눈치 채지 못 했지만, 정보상 노인은 999번의 검무가 끝나고 나서 자기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이 흘러내리는 것을 느꼈다. 노인은 소싯적 무공이 고강한 자들을 뒤를 따라다니면서 그들의 생사결을 기록에 남기기도 했다. 어렸을 적 몸이 약했던 그는 가진 실력은 삼류에 불과했지만, 눈 만은 일류 못지 않던 그는 그들의 검을 기록하고 기록했다. 실제로 기록한 것들은 강호에서 유명한 책이 되어 팔리기도 했다.

수많은 검을 보았지만, 외팔이 청년이 펼치는 검은 생전 처음 보는 검이었다. 엉망이지만, 그래서 아름다운 검, 저런 검을 펼치던 자가 강호에 있던가.


노인은 이제는 죽었다고 생각한 젊은 날의 열정이 불에 타올랐다. 마음 같아서는 청년에게 청하고 싶었다. 자네가 가는 길을 따라가도 되냐고.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그러기엔 자신은 너무 늙어버린 탓이었다. 그의 검을 본 것에도 만족스러웠다.


999번은 그것을 아는지 사부를 찾을 수 없다는 생각에 침울해 하고 있었다. 노인이 어둠 속에서 말을 꺼냈다.


"무공으로 자네 사부를 찾지 못하네."


"자네 기억이 마관에서, 혹은 그전에 잃어버린 것으로 아네, 자네 기억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은 알지, 자네 기억을 찾는다면 사부가 누구인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지 않겠나?"


노인은 같이 일하는 이들에게도 알려주지 않던 이름을 말했다.


"난 황기령이라고 하네"


어둠속에서 비밀이 많던 자가 자기 이름을 말했다.


"무림대백과사전"


"음? 그 책은 내가 이십년 전에 썼던 책인데 그걸 자네가 어떻게 알고 있나?"


"싸인 좀 해주시죠."


"싸인 그건 처음 듣는 단어군. 무슨 뜻이지?"


999번은 자기도 모르게 전생의 단어가 튀어나왔다.


********************************************


노인은 999번을 다른 방으로 안내했다. 호롱불 덕에 따듯한 느낌의 방이었다.


"하하하 그 책을 봤단 말인가. 요즘도 그 책을 구할 수 있구만, 다 보게 되면, 나 좀 줄 수 있나? 옛 생각이 나서 그러네."


"그건 생각해보겠습니다."


노인은 작고 왜소했다. 금방이라도 쓰러질듯 병약해 보였지만, 어둠 속에서 보았던 것처럼 눈 만은 빛 나고 있었다.


"이곳은 아무나 들이지 않는다네, 정말 귀한 손님에게 들이는 장소지"


"이곳이 어디라고 생각하나?"


노인이 물었다.


"서점 아래로 깊은 동굴이 있는 거 같습니다."


"하하하, 그렇지 오감이 뛰어난 이들도 보통 그렇게 대답한다네. 이곳은 진법이 쳐져 있네, 대단한 진법도 아니야, 방향감각을 상실 시키는 정도의 효능을 보는 진법이지, 자네가 걸었던 그 길들은 사실 그 주변만 뱅뱅 돌았을 뿐 거진 제자리 걸음이었네. 여긴 흑막을 걷어내면 바로 있는 곳이라네."


999번은 그 진법이라는게 신기했지만, 자기가 궁금했던 것은 그것이 아니었다. 기억을 찾는 것이었다. 어쩌면 사부를 찾는 이유 역시, 잃어버린 기억을 찾기 위한 일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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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니들이 방송을 알아?(2) 24.08.14 18 0 7쪽
27 니들이 방송을 알아? 24.08.13 23 0 8쪽
26 심서(7) 24.08.13 20 0 7쪽
25 심서(6) 24.08.12 20 0 6쪽
24 심서(5) 24.08.12 18 0 7쪽
23 심서(4) 24.08.11 51 0 7쪽
22 심서(3) 24.08.11 62 0 7쪽
21 심서(2) 24.08.10 30 0 7쪽
20 심서 24.08.09 51 0 7쪽
» 개방 이결 제자 황기룡 24.08.07 24 0 7쪽
18 모용미(4) 24.08.07 27 0 7쪽
17 모용미(3) 24.08.07 28 0 7쪽
16 모용미(2) 24.08.05 30 0 12쪽
15 모용미 24.08.02 29 0 10쪽
14 계(2) 24.08.02 28 0 10쪽
13 24.08.02 25 0 11쪽
12 다시 현실 속으로 24.08.02 29 0 10쪽
11 철완 24.08.01 39 0 13쪽
10 무현 24.08.01 40 0 12쪽
9 왜인(2) 24.08.01 39 0 12쪽
8 왜인 24.07.31 70 0 11쪽
7 옥갑 속으로(2) 24.07.30 64 0 11쪽
6 옥갑 속으로 24.07.29 80 0 13쪽
5 기억의 파편 24.07.29 99 0 13쪽
4 약에 빠진자들(2) 24.07.28 99 0 13쪽
3 약에 빠진자들 24.07.28 138 0 13쪽
2 마관 24.07.27 192 0 10쪽
1 환생 24.07.26 291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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