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 후 천마의 스승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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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걸음
작품등록일 :
2024.07.2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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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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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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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서

DUMMY

"하하하, 그렇지 오감이 뛰어난 이들도 보통 그렇게 대답한다네. 이곳은 진법이 쳐져 있네, 대단한 진법도 아니야, 방향감각을 상실 시키는 정도의 효능을 보는 진법이지, 자네가 걸었던 그 길들은 사실 그 주변만 뱅뱅 돌았을 뿐, 거진 제자리는 멤 돌았지. 자네가 앉아 있는 이곳은 흑막을 걷어내면 바로 있는 곳이라네."


999번은 그 진법이라는게 신기했지만, 자기가 궁금했던 것은 그것이 아니었다. 기억을 찾는 것이었다. 어쩌면 사부를 찾는 이유 역시, 잃어버린 기억을 찾기 위한 일환이었다.


황기령은 서장에서 가져온 책들을 꺼냈다.


"기억을 찾는 법은 여러 방법들이 있지."


"서장에서는 연금술이라는 게 있네, 약을 제조하여 사람의 기억을 되살리기도 하고, 원래의 기억이 아닌 새로운 기억들을 집어넣을 수도 있어."


"그럼 그 약들을 구할 수 있겠습니까?"


"구하기 힘들뿐더라, 그런 약들을 찾지 않는 게 좋다네."


"이유는?"


"약으로 쉽게 찾은 기억들은 방금 말했던 것처럼 연금술사에게 조작이 가능하다네, 연금술사들 자체를 믿을게 못 돼."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유를 자신에게 찾게."


"그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십니까."


999번은 허탈한 목소리로 물었다.


"이 책을 가져가게."


"이건?"


"심서라는 책이네, 마음에 품고 있는 생각이라는 뜻의 책이지"


999번은 책을 일단 받았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마관에서부터 지금까지 가부좌를 틀고 얼마나 많은 명상들을 했던가, 그 결과 사부에 대한 기억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오히려 상대와의 대결을 통해서 사부들의 기억을 되찾을 수 있었다.


"허허허 큰 도움이 되길 바라네."


실망한 999번을 바라보며 황기령은 재미있다는 듯이 쳐다봤다. 황기령은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자신의 방에 누군가를 초대한 것은 정말이지 오랜만이었다. 현 무림 맹주가 몇해 전 찾아온 게 마지막이었다.

999번이 앉아있던 자리를 바라보며 그는 앞으로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바람이 적막한 강호에 불 것이 확신에 찬 얼굴이었다.


청영의 구애는 계속되었다. 전날과 다르게 스스로를 모용세가를 구할 자라고 소리치던 이들은 상당수 모용세가를 떠난 상황이었다. 청영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는 모용미를 보고 있으면, 둘이 잘 어울리다는 생각을 한 999번이었다. 999번은 장원 한켠에서 황기령이 건넨 책을 펼쳤다. 그의 말처럼 명상 하기에는 책이 좋을지도 몰랐다. 어떠한 것에 집중한다면, 그것 또한 무아지경이었다. 다시 꿈을 꾸었다.


나비들이 초원 위를 살랑살랑 날아다녔다. 999번은 다시 한 번 정자 위를 올라갔다.


*****************************************************


"이서야 일어나"


점심시간이었다. 점심시간, 밥먹을 시간이 되자 혜인은 이서를 깨웠다. 이서는 혜인을 보자마자 눈물을 흘렸다.


"쟤들 또 뭐하냐, 사랑 싸움 한다. 또"


주변의 아이들이 둘을 보고 수근거렸다.


"바보들"


혜인은 아이들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한번 치켜들고 이서의 눈물을 닦았다.


"너 또 이상한 꿈꿨구나. 이번엔 무슨 꿈이야. 우리 어렸을 적 꿈이라도 꾼거야?"


혜인은 점심내내 꿈에 대해서 물었다. 무뚝뚝한 이서는 가끔 악몽을 꾸고나면 어렸을 적 혜인이 알던 울보가 되기도 해서 그 모습이 좋았던 혜인이었다.


"바보야, 언제까지 그 꿈을 꿀 거야. 우리는 이제 이렇게 건강한데."


이서와 혜인은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 않았다. 수업도 같이 들었고, 하교 후 노래방이며, 서점이며 어떤 곳에서도 둘은 함께 였다. 이 년을 같은 반으로 지내다 일 년 다른 반이 되었을 때도 혜인은 교무실에 가서 난리 쳤다. 요즘은 이서의 행동이 이상해졌다. 혜인이 그런 행동들이 부담스러운 것인지 둘이 같이 있는 것을 피했다. 혜인은 점심시간 자신에게 안기며 눈물을 흘리는 이서를 보면 예전 이서로 돌아온 거 같아 기뻤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고, 다시 무뚝뚝한 이서로 돌아왔다. 이서는 요즘 질이 나쁜 애들과 어울려 다녔다. 학교도 잘 나오지 않는 아이들이었고, 오토바이와 술 담배는 기본인 애들이었다.


"야 황철민! 이서 어디로 데리고 가는 거야!"


교복상의를 풀어헤친 채 복도를 건들 건들 걷던 황철민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봤다. 혜인이었다. 혜인 앞에서는 다른 아이들과 있을 때보다 목소리 톤이 한 것 커지고 굵어졌다.


"넌 알거 없고, 이서는 우리가 데려간다."


황철민은 이서와 어깨동무하며 말했다.


"이서 빨리 쓰고, 빨리 데리와!"


혜인은 자신을 쳐다도 보지 않는 이서를 잠깐 보며 말했다.


"네, 네~"


이서에게 친구가 필요한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 혜인이었다. 혜인은 요즘 이서가 같이 점심 먹는 것을 거절한 탓에, 다른 무리들과 같이 밥을 먹었다.


"혜인아 너 철민이랑 친해?""


"응? 아니 전혀, 오늘 처음 말해보는데."


"혜인아 너 입술 이쁘다. 립밤 뭐써?"


"안써 그런거."


"기지배야 넌 아무거나 써도 돼. 혜인이는 타고 난거야."


*******************************


"야, 씨발놈아."


남학생 셋이서 이서에게 발길질을 하고 있었다. 남학생 중 한 명은 옥상문을 걸어 잠궜다.


일 분도 안돼서, 남학생 셋은 지쳐서 숨을 헐떡거렸다.


"아 존나 힘드네. 이게 담배 탓이야."


"지랄하네 운동 좀 해라, 나 요즘 복싱 하잖아 쉭쉭쉭."


황철민은 남학생 사이를 지나가며 꼬나 물고 있던 담배를 바닥에 비벼서 껐다. 그리고 연기를 이서의 얼굴에 뿜었다.


"이서야 소개 좀 시켜줘, 여기 번호 좀 찍어주면 되잖아. 어렵지 않아."


"네가 직접 가서 물어봐."


이서는 입 속에서 차오른 피를 뱉어냈다.


"씨발놈, 존나 이기적인 새끼네. 네 여자친구냐?"


황철민은 새끼 손가락을 흔들며 말했다.


"야. 네 여자친구 아니라며 근데 왜 안 알려 주는 거야 아까워?"


"너 솔직히 말해봐 혜인이 보면서 집에서 딸쳤지?"


옆에서 담배를 꼬나 물고 지켜보던 남학생 셋이 일제히 웃음이 터져 나왔다. 황철민은 더욱 신나서 손바닥과 주먹을 교차하면서 말했다.


"존나 하고 싶겠다? 그치? 근데 넌.."


이서의 주먹이 황철민에게 날아왔다. 황철민은 간단하게 머리를 뒤로 뺀 다음 주먹을 이서의 배에 꽂아 넣었다.


"야, 새끼 존나 물려고 하네 좀 더 맞아야겠다."


황철민에게 몇 번이나 맞서 싸웠지만, 또래보다 머리하나 더 큰 황철민이었다.


"역시 철민"


남학생 중 철민과 같은 복싱장 다니는 애가 철민이 전국 대회에 도 대표로 나간다고 말했다.


이서 주변에 그들 피다 버린 꽁초들과 침과 피들이 섞여 뒤범벅이었다. 휴대전화가 울렸다. 혜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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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니들이 방송을 알아?(2) 24.08.14 18 0 7쪽
27 니들이 방송을 알아? 24.08.13 23 0 8쪽
26 심서(7) 24.08.13 20 0 7쪽
25 심서(6) 24.08.12 20 0 6쪽
24 심서(5) 24.08.12 18 0 7쪽
23 심서(4) 24.08.11 51 0 7쪽
22 심서(3) 24.08.11 62 0 7쪽
21 심서(2) 24.08.10 30 0 7쪽
» 심서 24.08.09 52 0 7쪽
19 개방 이결 제자 황기룡 24.08.07 24 0 7쪽
18 모용미(4) 24.08.07 27 0 7쪽
17 모용미(3) 24.08.07 28 0 7쪽
16 모용미(2) 24.08.05 31 0 12쪽
15 모용미 24.08.02 29 0 10쪽
14 계(2) 24.08.02 29 0 10쪽
13 24.08.02 25 0 11쪽
12 다시 현실 속으로 24.08.02 29 0 10쪽
11 철완 24.08.01 39 0 13쪽
10 무현 24.08.01 41 0 12쪽
9 왜인(2) 24.08.01 39 0 12쪽
8 왜인 24.07.31 71 0 11쪽
7 옥갑 속으로(2) 24.07.30 64 0 11쪽
6 옥갑 속으로 24.07.29 80 0 13쪽
5 기억의 파편 24.07.29 99 0 13쪽
4 약에 빠진자들(2) 24.07.28 100 0 13쪽
3 약에 빠진자들 24.07.28 138 0 13쪽
2 마관 24.07.27 193 0 10쪽
1 환생 24.07.26 291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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