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을 얻었더니 승소가 너무 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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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고호
작품등록일 :
2024.07.3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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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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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1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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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호떡 뒤집기

DUMMY

“유주임님, 출근하셨어요?”


- 네, 차변호사님.


“제가 일이 있어서 좀 늦겠습니다. 오전엔 출근 못할 수 있으니, 혹시 찾으시면 그렇게 전해주세요.”


-네, 천천히 오세요.


율무는 전화를 끊고 거실을 도도도도 뛰어다니는 검은 뭉치를 바라봤다.


어젯밤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당장이라도 주인이 찾아와 눈물의 상봉을 할 것 같았는데, 관리사무소에는 아무 연락이 없었다. 어디 인계할 곳도 없고 밤도 늦어서 일단 율무가 씻기고 거실에 잠자리를 마련해줬다.


다행히 배변을 잘 가려서 강아지는 혼자 화장실로 가서 볼일을 보더라.

이 아파트 구조에 익숙한 듯 자연스럽게 화장실을 찾아가는 것을 보면 분명 여기 주민 강아지 같은데.


문제는 지금 당장이다. 강아지를 데리고 출근할 수도 없고, 강아지 사료도 없다.

배고플텐데.


동물병원에 맡기고 출근할까 찾아보니 근처에는 일찍 문여는 병원이 없었다.


고민에 잠긴 율무는 찬영을 떠올리고 얼른 옷을 갈아입고 강아지를 안아 들었다.


***


“요놈, 진짜 귀엽네.”

찬영이 정신없이 사료를 먹는 강아지를 쓰다듬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황찬영은 고등학교 친구로 이 근처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둘 다 오랫동안 이 동네에서 살았고, 찬영이 부모님은 근처에서 규모가 큰 갈비집을 하고 계신다.


한마디로 찬영은 고기수저다. 구박받으며 고깃집 알바를 하다가 부모님 찬스로 작은 카페를 차렸다.


“걱정 말고 넌 출근해. 카페에 강아지 있으면 손님들도 대부분 좋아하셔. 며칠은 내가 봐줄 수 있어. 엄마네 식당에 맡겨도 되고.”

“고맙다, 친구야.”


찬영은 성격이 좋아 주변 상가 상인들과도 잘 어울렸다. 강아지를 데려간다고 미리 연락했더니 근처 가게에서 사료를 얻어 준비해 놓았더라.


“근데 너 얼굴 좋아졌다? 살도 좀 찐 거 같고.”


찬영을 마지막으로 만난 건 올봄이다. 한참 심적으로 힘들 때라 많이 말라 있었다.

“그래? 마음이 편해져서 그런가.”


“커피 마실래?”

“괜찮아.”


“그럼 율무차 줄까? 우리 카페 메뉴는 아니지만 차율무를 위해 상시 준비 중~”

“아이고, 유치해. 아직도 그 소리야?”


어릴 땐, 율무라는 이름 때문에 율무차라는 별명으로 부르는 녀석들이 있긴 했지만, 나이먹고 이 소리를 듣자니 코웃음이 났다.


율무는 법 없이도 반듯하게 살라는 의미로 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이다.


“하핫! 녀석 발끈하긴···. 여전히 바쁘고?”

“응, 그런데 작은아버지 계실 때보다는 한가해.”


“다행이네. 어, 손님이다.”

대화를 이어가기도 전에, 오전 테이크아웃 손님이 몰아쳤다.


율무는 강아지를 안고 쓰다듬어 주다가, 자리를 비워주는 게 나을 것 같아 얼른 카페를 나왔다.


근처 동물병원으로 달려가 사료 작은 것과 몇 가지 물건을 사서 돌아왔다. 아직도 찬영은 정신없이 커피를 만들고 있었다.


율무는 조용히 누워있는 강아지를 쓰다듬어 주고 의자에 물건을 내려놓고 문으로 향했다.


찬영과 눈이 마주쳤다.

“퇴근하고 올게.” 입모양으로 말하는 율무를 보고 찬영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그래, 삼성동 가람한의원 사건을 하겠다고?”

“네. 변호사님.”


“지나가다 보니 한의원이 아주 크던데. 변호사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사건 수임능력이 우선이거든. 두 가지가 연관이 있는 거야. 성실히 하면 의뢰인이 사건을 막 물어다 줘. 이 의뢰인이 소개해 주고, 소개받은 의뢰인이 또 소개해 주고, 이러면서 파이가 커지는 거야.”


그런데 마음에 걸리는 게 하나 있다.


“차변, 가람한의원 말이야···, 그거 가능성 있겠어?”


소송의 목적이 반드시 승소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의뢰인이 승소를 떠나 뭐라도 해보고 싶다거나, 상대방에 대한 보복감정으로 소송하는 경우도 있으니까.


하지만 이런 의뢰인의 의사와 별개로 패소를 뻔히 알면서 소송결과를 장담하며 사건을 수임하는 변호사도 많다.


정주형이 처음 변호사가 됐던 때만 해도 사건수임계약하고 수임료 지불하는 순간 의뢰인은 변호사 얼굴 한번 못보는 경우가 허다했다. 오죽하면 수임계약하고 나면 변호사가 수퍼갑이 된다는 말도 있었겠는가.


하지만 지금은 변호사들 사이에 경쟁이 치열해져서 이런 변호사들은 거의 사라졌지만, 패소 가능성에 대한 설명없이 덜컥 수임하는 변호사는 아직도 드물지 않을 것이다.


정주형이 사건수임과 돈의 화신이지만, 이런 식으로 영업을 하진 않는다. 그랬다면 이런 대형법무법인에 오래 남아있지도 못하고 어디 서초동 구석에서 다 허물어져가는 사무실이나 운영했겠지.


차율무 이녀석이 그런 양아치같은 놈은 아닌 것 같긴 한데.

판례가 명확한 사건을 꼭 해야겠냐?

솔직히 정주형은 말리고 싶었다.


“네, 배원장님과 길게 이야기를 나눴는데, 1심 판결을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이 생겼습니다.”

차율무의 표정은 담담하지만 단호하다.


그···, 김택기 사건이나 윤미르 사건에서 보여줬던 그 표정인데···,

내 새끼 내가 믿어줘야지 어쩌겠냐?


“그래, 그럼 최선을 다해보고, 이 사건은 수임료가 많고 적고를 떠나서 판결이 나면 중요사례로 판례사이트에 올라올 거야. 모든 변호사들의 레퍼런스가 될 거라고. 그러니 누굴 붙여주나. 강효인이랑···, 내가 변호사 둘 정도 붙여줄게. 같이 머리 싸매면서 열심히 해봐. 변호사가 돼서 역사적인 판례 한번 만들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네, 알겠습니다.”


“박원장님 고소건도 잘했어. 기특하다, 차변. 대표님 인맥으로 의뢰한 거라 나도 안되는 거 알면서도 맡았거든? 근데 이걸 차변이 해내네?”


정주형은 솔직히 놀랬다.

법리나 학설, 최신 판례 같은 건 어쏘에게 맡겨놓고 안 찾아본 지 오래됐다.

사건 수임 당시 기소는 어려울 것 같다는 보고를 받고 그렇게만 알고 있었는데, 차율무가 새로운 판례를 찾아내서 기소에 성공한 것이다.


“운이 좋았습니다.”

요즘 부쩍 일이 잘 풀려서인지 차율무의 말 한마디에도 자신감이 넘쳤다.


이걸 보면 가람한의원 사건도 일을 낼지도 모르지.

정주형은 희망회로를 돌림과 동시에 자신의 선견지명을 칭찬했다.


차민한 변호사가 안식년 휴가를 떠날 무렵, 자신을 찾아와 조카를 형사팀에 넣어달라고 부탁했다. 사실 그 싸가지 없는 말투를 보면 부탁은 아니었지만, 하여간 자신에게 아쉬운 소리를 한 거니까.


3년 차라 기본은 배웠을 거고 아직 젊으니 써먹을 데도 많을 것 같고···, 결정적으로 차민한에게 생색이나 내자 싶어 흔쾌히 오케이 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차민한 조카는 보기만 해도 답답한 인간이었다. 제출하는 서면의 퀄리티를 보면 일을 영 못하는 것은 아닌데, 우울과 칙칙함을 온몸에 휘감고 다녔다.


하지만, 차율무를 못마땅한 눈으로 봤던 것은 깡그리 잊어버리고, 정주형은 자신이 차율무의 잠재력을 간파해서 스카웃이라도 한 냥, 자가당착에 빠져 스스로를 칭찬하고 있었으니.


“그건 그렇고, 차변호사, 윤파마텍 경영관리실장이 한번 보자네?”

“네?” 차율무의 눈이 동그래졌다.


“지난번 블랙컨슈머 사건을 아주 인상깊게 봤나 봐. 의약팀 구성회 변호사와 같이 보기로 했는데, 자네도 꼭 참석해.

아, 그리고 미리 알려둬야 실수 안 하겠다. 윤파마텍 윤창민 경영관리실장이 회장 큰아들이야. 차기 회장.”


“알겠습니다.” 차변호사는 여전히 무뚝뚝한 얼굴이다.


“그래, 그리고 이거 받아. 내가 특별히 차변 예뻐서 주는 거야. 뮤지컬 티켓인데, 조지원 나온다고 구하기 정말 어려운 표! 일도 열심히 하고 쉴 땐 또 재밌게 놀고, 알았지?”


차율무가 일어나자 한가지 더 물어볼 게 생각났다.


“차변, 윤미르는 가끔 연락해?”

“자주 연락하고 있습니다.”


윤미르가 완승을 찾아온 지도 벌써 한 달여가 지났다.


“최실장이 차변한테 고맙다고 하더라. 차변이 뭐라고 했는지 유기견 봉사도 나간다고. 그거 기사도 나왔잖아. 네티즌 반응이 좋아.”

“봤습니다.”

“그래, 잘하고 있어. 계속 잘하자~. 그만 가봐.”


인사하고 방을 나서는 훤칠한 뒷모습을 보며 정주형은 흐뭇하게 웃었다.


보라, 내 손이 닿으니, 사람도 명품이 되지 않았는가.


“고놈, 참 맘에 쏙 든단 말이야.”


***


율무가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오자 마자 전화가 왔다.


“차변, 강효인이야, 정변호사님께 연락 받았어, 내가 오후에 계속 바쁘니까, 차라리 빨리 보고 이야기하지, 한시간 후로 꼬마상담실 잡아놨어. 거기로 와.”


정변호사님이 담당변호사로 두 명을 더 붙여준다고 하셨는데, 누구일까 생각하며 상담실로 향했다. 꼬마상담실은 특이한 구조 때문에 변호사들끼리 부르는 이름인데, 공식적으로는 9번 상담실이다.


모든 사무실이 그렇듯 이곳도 넓은 공간을 파티션으로 쪼개서 최대한 많은 방을 넣는다. 쪼개고 쪼개고 쪼개다 보니, 가장 구석방인 8번상담실 안에 짜투리를 또 방으로 만들어 상담실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냥 창문도 외부 출입문도 없는, 창고방이다.


율무가 조용히 8번 상담실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문이 열린 꼬마상담실에서 대화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선배님, 차변 미친 거 아닙니까?”


저 목소리는···, 김경남 변호사다. 율무와 같은 3년차고 강효인과 같은 대학 같은과 직속후배로 알고 있다. 로스쿨은 다르지만 대학선배니 친하게 지낸 듯하다.


그런데 내가 미쳤다고?


“이렇게 질 거 뻔한 사건 수임하면 어떡해요? 변호사가 무책임하게 말이에요···. 그래도 우리가 완승인데, 격 떨어지게. 이런 건 서초동 하꼬방에서나 수임하는 거 아닙니까? ”


그간 정신없이 바빠서 잊고 있었는데, 그래, 김경남은 원래 저런 인간이다.

철저하게 인간의 급을 나누고, 변호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도 급도 나누고, 같은 사무실 소속 변호사들의 급도 나눈다.


김경남은 애초에 한국대 출신이 아닌 변호사는 일단 자신보다 한단계 아래로 취급했다. 그러니 율무는 자신보다 아래로 보였을 것이다. 본인도 어차피 한국대 로스쿨은 못갔으면서.


거기에 당당하게 정규채용 절차를 거쳐 합격한 자신에 비해 낙하산으로 입사한 율무는 또 몇단계 아래라고 평가했겠지.


낙하산이라 부럽다며 농담을 가장하며 대놓고 면박을 줬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것도 직장내괴롭힘이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씁쓸한 과거가 잠시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윤미르 사건때 차변 겪어보니, 그럴 사람 아니던데.” 강효인 변호사 특유의 심드렁한 말투다.


“선배님, 까놓고 윤미르 건 아직 선고도 안났잖아요. 윤미르가 차변 의지하는 것도 사적인 친분이 있어서라던데요? 쳇, 여기 입사도 낙하산으로 오더니 진짜 팔자 좋네요?”


아니, 저놈이?


“입사한지가 언젠데 계속 낙하산 타령 할거야? 정규채용 시즌에 입사한 게 아닐 뿐이지, 뭐 부족한 거 있어?”


그렇지··· 내가 한국대만 안 나왔다 뿐이지?!


“박구인 원장님 고소대리건, 차변이 성공한 거 들었지? 그거 어차피 불송치될 거라고 아무도 안 하고 싶어 해서 차변한테 간 거 기억 안 나?”


“그야 뭐···.”


“차변이 그 사건 성공해서 가람한의원 건까지 연결된 거잖아.”

“아니, 사실 박원장님 건이요, 누가 해도 성공했을 거 아니에요? 마침 딱 대법원 판례가 나와서 기소된건데, 그걸 실력이라고 보기는 어렵잖아요?”


“판례나 법리 업데이트 늦어서 잘못된 길로 가는 사건 안겪어 봤어? 경찰조차 몰라서 불기소 하려던 건인데 차변이 의견서에서 판례 인용해서 성공한 거야.”


김경남은 더 이상 대꾸하지 않았다.


율무가 잠시 기다렸다가 헛기침을 하고 상담실로 들어갔을 때, 김경남은 세모꼴 눈을 치켜떴다.


율무가 자리에 앉자마자 김경남이 기다렸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차변, 난 이 사건 도저히 안 될 거 같은데···, 선배님 의견은 어떠세요?”


시작부터 사건에 초를 치려고 한다.


“어렵겠지. 하지만 판례 뒤집어 보는 경험도 변호사라면 해볼 만하지 않아?”


김경남은 강효인에게 동조를 얻기는 어렵다 싶었는지, 타겟 방향을 율무에게로 향했다.


“차변, 자신 있어서 수임한 거지? 그냥 차변만 믿으면 되겠지?”


제 버릇 개 못 주고 또 대놓고 빈정거린단 말이야.

예전이면 어버버 하며 제대로 대응 못했겠지만, 예전의 차율무가 아니란 말씀이지.


그리고 이 사건은 촉이 발현된 사건. 절대 질 리가 없다.


“아직 기록복사도 안 한 상태인데, 기록 보기 전부터 벌써 자신 없어요? 그럼 빠지시죠?”


생각지도 못한 도발에 놀랐는지 김경남의 눈이 튀어나와 빠지는 줄?


“뭐···, 뭐야?”

“김경남 변호사가 말하기 어려우면, 저 혼자 해도 충분하다고 제가 정변호사님께 말씀드리겠습니다.”


파트너변이 담당변호사로 지정했는데, 고작 3년 차 변호사가 핑계대며 거절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저런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놈과 팀플하면 방해만 된다. 차라리 거치적 거리는 걸 미리 치워버리는 게 낫다.


“왜 혼자야? 난 빠질 생각 없어.” 강효인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두 사람의 대화를 관전하고 있었다.


“뭐, 나 없어도 된다는 거지? 그럼 정변호사님께 그렇게 말해주던가.

선배님, 전 가보겠습니다.”


김경남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나가다 말고 율무를 향해 말했다.


“차변, 재판이 패기만으로 되는 게 아니야. 이 사건 1심 맡은 홍앤파트너스, 선배가 거기 있는데 작지만 의사들 사건 전문으로 하는 곳이거든. 판례도 명확한 걸 무슨···. 호떡 뒤집는 걸로 아나?”


김경남은 끝까지 재를 뿌리고 나갔다.


“하하, 갈 사람 다 갔으니까 이제 사건 이야기해 볼까?” 강효인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대화를 시작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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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53 흑전사
    작성일
    24.08.19 09:46
    No. 1

    그렇군요. 잘됐군요. 부정적인 자는 어디에나 있지요. 사람은 고쳐쓰는게 아니라던데. 율무는 남자답게 단호하군요. 저런 기백도 필요하죠. 자신감의 발로.

    찬성: 3 | 반대: 0

  • 작성자
    Lv.99 새도우
    작성일
    24.08.23 12:20
    No. 2

    걸치적 거리는 은 거치적(걸리적) 거리는 으로
    건필하기를.......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4 마도폭풍
    작성일
    24.08.29 13:27
    No. 3

    법 없이도 살 사람
    이 표현은 역설적으로 법이 없이는 단 하루도 생존할 수 없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죠.

    간단한 논리죠. 법은 '금제'와 '처벌'을 위해 존재합니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규정하고, 그것을 저지르는 이들을 처벌하는 용도죠. 법이 없으면, 이제 '해서는 안 될 일'과 '처벌'이 존재하지 않게 됩니다. 즉 무엇이든 해도 되고 뭘 하든 처벌을 받지 않게 되죠.
    이런 세상에서 잘 살 수 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겠습니까. 그 법이 금지하는 행위에 거리낌이 없으며 단지 처벌 때문에 그것을 행하지 않는 이들이죠. 즉, 남들보다 교활하고 도덕관념이 흐리며 이기적이고 잔혹한 이들일 것입니다.

    법 없이도 살 사람.
    이 말이 의미하는 것은 누가 말해 주지 않아도 하지 말아야 할 일은 하지 않으며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일은 하지 않을 사람이죠.
    법이 존재하는 건, 바로 이러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함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법 없이도 살 사람' 이라는 말만큼 역설로 가득한 말도 드물지 않을까..

    찬성: 2 | 반대: 2

  • 작성자
    Lv.99 세비허
    작성일
    24.09.03 21:52
    No. 4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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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제28화. 제주도 푸른 밤 +2 24.08.24 3,889 10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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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제26화. 인과관계의 법칙 +5 24.08.22 3,929 11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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