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없으면 죽는 북부공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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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수곰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7.30 19:32
최근연재일 :
2024.09.08 18:56
연재수 :
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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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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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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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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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14화. 그게 뭔 좆같은 소리냐고!!

DUMMY

14화


“납치라니, 좋은 계획이네요. 협력하도록 하죠.”


마을의 외진 곳의 폐건물. 마법으로 머리와 눈 색을 바꾼 유레하가, 인식저해 후드를 벗고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까지 있었던 일과 여기까지 온 경과를 들은 그녀는 일체의 고민도 하지 않았다.


그에 반해 카벨은 그녀의 시원시원함보단, 다른 것에 시선을 빼앗겨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저게 주술 도구가 아니라 인형이란 말이지...?’


아까부터 그녀가 구체관절 인형을 가지고 놀듯 움직이고 있는 이형의 인형.

카벨은 그것 때문에 좀처럼 집중이 안 됐다.


분명 감각스킬이 경고했는데?

설마 내가 생긴 것만으로 착각할 정도였다고??

9년 동안 온갖 것들과 푸닥거리 해온 내가???


문제는 공녀가 그의 질색하는 시선을 흥미로 착각하며, 인형을 내밀었다는 것이다.


“관심 있으시다면, 당신에게도 하나 드리겠습니다. 액운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하는 부적입니다.”

“불행도 행운도 다가오지 못할 것 같군요...”


칭찬으로 받아들였는지 유레하가 흥분한 톤으로 장신구의 곳곳을 가리켰다.


“알아보셨습니까? 여기가 머리고 이건 검입니다. 카스토르 대공을 본떠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아름다운 자기 외모를 매일 보면서도, 왜 저 눈은 기본적인 미학적 기능을 하지 못하는 걸까...

이게 사람의 모습이라고?


그러고 보니 딜을 하려 방에 방문했을 때도 이상한 장신구 같은 걸 만들고 있던데, 북부가 사람을 다 망쳐놨군.


카벨은 머리로 추정되는 부분이 뽑히며 위급용 휘슬로 소개되는 카스토르 대공이 안쓰럽게 느껴졌다.

그러거나 말거나 조금 흥분한 그녀는 장황하게 설명을 이어 나갔다.


다행히 그 기괴함 때문에 머리를 박지 않고도 카벨은 빠르게 언성을 높일 수 있었다.


“그, 그것보다! 여기서 뭐 하는 겁니까?! 지금 공녀님 상황이 얼마나 안 좋은데 잠행?? 이 먼 데까지요?!”

“괜찮습니다. 엔야의 인식저해는 최고니까요.”

“처음 만났을 때, 잠행 중 암살당할 뻔했잖습니까!”

“최고가 되어가는 과정이었습니다.”


뻔뻔한 답에 카벨은 으르렁거리며 유레하 뒤쪽을 바라봤다.


이빨 자국 난 고깃덩어리를 지팡이 대신 휘두르던 엔야가 흠칫 놀라며 딸꾹질을 시작했다.


‘확실히 잘 다듬어진 기술이긴 해. 그래서 더 빡쳐.’


카벨은 주변에 퍼지는 엔야의 마력을 느끼며 인상을 구겼다. 그게 무척이나 익숙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 숙련도로 보아 한, 두 번 잠행에 따라온 게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 분명 앞으로도 할 생각이겠지.


저 유능한 꼬꼬마의 다리몽둥이를 분질러 놓으면 잠행을 그만두려나?

대공하고 엮이게 만든 혁혁한 1등 공신이라 마침 유감도 깊은데.


“딸꾹! 딸꾹! 딸꾹?!”


비로소 살기가 무엇인지 알게 된 초식동물이 거세게 반응했다.


다행히 카벨이 결단을 내리기 전에 유레하가 입을 열었다.


“그럼, 제가 할 일은 방에 납치 흔적을 남기고, 침소에 이걸 남겨두는 것으로 끝인가요?”


유레하가 받은 암녹색 천을 들어 보였다.


예전에 발데크 남작의 사병들을 들이받았을 때 입수한 서코트 조각이었다.


“...일단 그거면 됩니다. 심증만 주면 되니까요.”

“꼭 남작령으로 병력을 보내야 하는 건가요? 차라리 마을로 보내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만.”

“마을로 오는 게 최선이지만, 마을에서 공녀님을 납치할 만한 이유가 약합니다. 그럴만한 능력을 갖춘 인물도 저나 벨티오씨밖에 없고요.”

“그렇네요.”


안 그래도 대공에게 미운털이 박힌 카벨과, 대공에게 과하게 충성하는 벨티오.


두 사람이 굳이 자신을 납치할 이유는 확실히 없었다. 침식으로 마력을 쓸 수 없는 마을 사람들은 더더욱 그랬고.


카벨은 비록 불발에 그쳤지만, 공녀의 신선한 생각에 놀라며 말을 이었다.


“오늘 저녁에 계획대로 방에 흔적을 남기고 난 뒤, 공녀님은 당분간 이곳에 있어 주십쇼.”

“알겠습니다.”

“그리고 절대!! 정체 들키지 마시고!! 안 그래도 공녀님 탓하는 사람 많은 곳이니까요!!”

“...노력하겠어요.”


물가에 애 내놓은 심정으로 절박하게 부탁하자, 비로소 그녀의 고개가 움직였다.


“그건 그렇고, 아버님껜 사기를 푼 일을 보고하진 않으실 건가요? 그건 위업입니다. 반려후보로 인정받기는 충분할 거예요.”

“주민들 전부 풀고 할 생각입니다. 앞으로 할 일을 위해선 좀 더 확실한 실적이 있어야 해서요.”

“여기서 더 무엇을...?”


유레하는 갸웃하며 카벨이 뒷말을 기다렸다.


고민하던 카벨은 뒷머리를 긁적였다.


어차피 생각했던 일을 벌이려면 장기적으로 공녀의 협력은 필수였으니까.


“이 마을을 공녀님의 세력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


카벨은 말 그대로 몸이 떨릴 정도로 놀란 두 여성에게 대략적인 이야기를 시작했다.


북부에 와서 보고 느꼈던 공녀에 대한 북부인들의 부정적 인식과 불안함. 가장 안전해야 할 성에서 조차 계속되는 암살위협.


이 모든 것을 해결할 방법은 공녀를 따르는 세력과 거점을 만드는 거라는 이야기까지.


이것을 위해 공녀의 대행자 행세를 하면서 밑밥을 깔고 있다는 걸 들었을 땐, 유레하의 입은 반쯤 벌려져 있었다.


“최종적으로 공녀님이 이곳의 관리자가 되셔서, 대공전하의 병력과 물자를 끌어들이는 그림을 생각 중입니다. 이 마을을 전선기지화시키는 거죠.”

“...전선기지화 말입니까?”

“네. 언제든 사기를 풀 수 있고, 마침 이곳엔 침식으로 버려진 인재들이 넘쳐나지 않습니까? 전장에서도 가까우니 요양하기도, 출진하기도 좋고요.”


터져 나오는 헛숨을 참지 못한 엔야가 서둘러 입을 가렸다.


유레하 역시 생각할수록 이치에 맞는 로드맵에 연신 입가를 매만졌다.


‘흥미로운 발상이야.’


확실히 잘라내기 마을은 전장에서도 가깝다. 게다가 카벨이 있으니 사기 때문에 수도로 요양을 갈 필요도 없었다.


자신이 있기에도, 전선기지로 쓰기에도 이보다 충분한 곳이 있을까?


유레하는 이 모든 일이 한 남자에 의해 벌어졌고, 벌어질 거라는 게 놀라웠다.


다만 다른 걱정으로 유레하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이 절 받아들여 줄지는...”


북부에 만연한 분위기와 공녀에 대한 인식. 카벨은 왜 유레하가 두려워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더 냉담한 어투로 말했다.


“그래서 계속 피하기만 할 겁니까? 전장으로?”


유레하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엔야가 무례하다고 한마디 할 작정으로 다가왔지만, 그의 위압감 넘치는 고갯짓에 소동물 같은 소리를 내며 물러섰다.


카벨은 고개를 들지 못하는 공녀의 숱 많은 정수리를 보며 콧김을 내뿜었다.


‘작당하고 대공에게 반려후보 건을 들이받은 걸 보면 의욕이 없는 건 아닌데, 자존감이 부족해.’


이유는 알고 있었다. 북부의 은색늑대에 대한 인식 때문이겠지. 환경적인 요인이 그녀를 짓누르고 있는 것이다.


카벨은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왜 그렇게 자신이 없는 진 이해합니다. 은색늑대수인이시기 때문이겠죠.”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듣자 유레하의 늑대 귀가 축 쳐졌다. 그만큼 은색늑대수인으로써 보아왔던 주변 환경은 냉랭했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카벨은 더욱 큰 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도망가기만 해선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보여주지 않으면 전하지 못하는 것도 있으니까요”

“.....”

“조금이라도 좋습니다. 보여주려 노력해 보십쇼. 은색늑대수인이 아닌 공녀님이 어떤 사람인지를.”


카벨은 고개를 숙인 공녀의 앞에서 주먹을 쥐어 보였다.


굳은살과 상흔투성이의 주먹을 따라 올라간 공녀의 시선이, 고개를 주억이는 카벨의 얼굴에 닿았다.


“...어째서 저에 대해 알면서도, 이렇게까지 노력해 주시는 건가요?”


유레하는 성에서 했던 질문과 비슷하지만, 다른 느낌의 질문으로 껍질을 두드렸다.


카벨의 화답은 그녀의 얼어붙어 죽은 마음을 뒤흔드는 확신에 가득 차 있었다.


“전 당신의 삶이 나아가는 길이. 모두를 구할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단단하고 확실한 목소리. 그녀의 하늘색이 흐린 창공을 담을 만한 커졌고 어깨가 가볍게 떨렸다.


반면 카벨은 좀 경박한 이유로 주먹을 떨었다.


‘캬~ 방금 말 개 멋있던 것 같은데. 적어뒀다 나중에 써먹어야지.’


공녀를 구하면 이곳의 멸망을 막을 수 있고, 게이트 재해도 일어나지 않을 테니 거짓말은 아니었다.


카벨은 연신 자기 말에 감탄을 내뱉으며 낡은 의자에 기댔다.


“일단 사람들의 마음을 사는 건 관리자가 된 이후부터 해도 되니까, 지금은 계획대로 가만히...”


스륵-


카벨은 두터운 로브 자락을 펄럭이며 일어선 공녀를 석연치 않은 시선으로 보았다.


뭐랄까... 마치 정지 버튼을 누르려고 했는데 플레이 버튼이 잘못 눌려 비장한 전주를 까는 오디오 같은 느낌이랄까?


엄습하는 불안에 입을 때려던 그때. 묘하게 아까보다 생기가 깃든 유레하가 목소리를 터뜨렸다.


“맞습니다. 당신이 이렇게까지 하는데 공국의 공녀로서 가만히 있는 건 예의에 어긋납니다.”

“저기... 그건 나중에 해도 ㄷ...”

“스스로 마을을 위해서, 사람들을 위해서 할 일을 찾아보겠습니다. 엔야. 가도록 하죠”

“예?! 아, 예! 공녀님!”


미친 갑자기 또 왜 저러는데?!


카벨이 다급히 공녀를 막으려 일어섰다. 하지만 뒤돌아본 엔야가 동정을 보내며 고개를 저었다.


“이미 늦었어요오...”


그 말에 카벨은 지난번 공녀가 반려후보 인정 건으로 대공에게 들이받은 것이 떠올랐다.


병약하고 유약하다는 인상과 달리, 카벨이 사기라는 족쇄를 풀자마자 개썅 마이웨이로 나서던 행동력의 화신.


“아, 안 돼! 기다려보십쇼!”

“걱정하지 마세요. 약속대로 정체는 잘 숨길테니.”

“이미 들켜놓고 무슨 자신감으로...! 잠깐! 야!!”


카벨은 세웠던 계획이 어그러지는 걸 느끼며, 허겁지겁 그녀의 뒤를 따랐다.


+ +


“공녀님께서 대리인인 카벨씨를 돕기 위해 보낸 유르와 엔야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깔끔하게 신분과 가명까지 소개한 공녀는 인사치레 없이 바로 마을의 일에 끼어들기 시작했다.


몇몇 사람들이 공녀가 보낸 사람이라는 말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절그럭-


“깜빡했네요. 공녀님이 마을을 위해 준비한 자금입니다. 부족한 것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공녀님 만세!!]


역시 돈의 힘은 위대했다. 그리고 북부인들은 생각 이상으로 단순했다.


카벨이 사기를 풀고 사건들에 들이받은 뒤에 외쳐진 함성보다 더 큰 함성이 튀어나왔다.


카벨은 왠지 진 것 같은 느낌에 이를 갈았다.


‘그, 그래! 귀한 집 아가씨가 돕는다고 해봤자 뻔하지! 얌전한 일만 돕는 거라면 눈에 띌 일도...’


하지만 다른 곳에서 안정을 되찾던 카벨의 기대는, 반나절도 안 돼 배신당했다.


쿵-!


“북부 멧돼지류를 해체할 땐. 내장이 터지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주식 중 냄새가 심하게 배는 열매가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 이런 식으로...”

“오오! 저, 저도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어느새 친화력 좋게 달라붙은 아셀이 손질용 칼을 들고 선망의 시선을 보냈다.


“물론입니다 아셀. 그런데 멧돼지가 잡힌 곳이 어딘가요? 내장을 뒤지니 식용 가능한 풀이 다량 있더군요. 군생지가 있을지도...”

“정말인가요?! 손 남는 분들을 모아볼게요!”

멧돼지의 내장을 맨손으로 뒤집고, 피 칠갑을 한 공녀는 아셀을 포함해 어느새 한 무리의 사람들을 이끌고 있었다.


그뿐인가? 목책을 세우는 방식부터 경비대 배치에 훈수와 얼어붙은 땅에 능숙한 곡괭이질 까지...


이게 공녀인지 야전 공병인지 모를 정도로 그녀는 남자도 하기 힘든 일에 너무나도 능숙했다.


당황한 카벨이 왠지 극존칭까지 써가며 이유를 묻자...


“전장에서 항상 혼자서 해오던 일이에요. 다들 은색늑대수인인 절 기피했으니까...”


생각보다 공녀의 어둠이 깊음에 카벨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래도 일국의 공녀인데 저런 험한 일까지 혼자 해야 할 정도로 방치시킬 수가 있는 걸까?

아마 그 이유엔 공녀가 죽길 바라는 자들의 입김도 서려 있을지도 모른다.


공녀의 서바이벌 지식과 행동력, 5서클 마법에 오러까지 다루는 실력은 전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요악이었을지도...


‘조금 정도는 하고 싶은 대로 놔두도록 할까.’


어느새 모인 사람들 가운데서 스스럼없이 이야기하고 있는 공녀를 카벨은 안쓰럽게 바라봤다.


그녀의 말을 듣기 전까지.


“다음은 공왕가에 전해지는 복을 부르는 장식 만드는 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막아아!!!”


카벨은 망설임 없이 공녀를 향해 달려들었다.


+ +


“이걸 어떻게 써야 하지.”


순찰을 마치고 돌아온 늦은 밤, 벨티오는 나무로 얼기설기 쌓은 감시대 위에서 한숨을 쉬었다.


추후 호위가 끝나고, 대공에게 건넬 빈 종이를 채우지 못하고 펜을 놓은 것도 벌써 몇 번째다.


“수도의 지하조직 다수를 궤멸시키고, 잘라내기 마을의 침식을 풀었다. 게다가 남작이 벌이려던 범죄를 들추기까지...”


성을 나온 지 고작 며칠 만에 외부인 하나가 벌인 일.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걸 그대로 쓰면 과연 누가 믿을 것인가?


손톱을 깨물던 벨티오는 다시 펜을 들었다.

거짓말이라고 생각해도 어쩔 수 없었다. 자신이 할 일은 어디까지나 진실을 전하는 것.


그렇게 펜촉이 종이에 닿으려는 그 순간.


“음?!”


벨티오는 뒤에서 느껴진 서늘한 감촉에 급히 몸을 숙였다


콰직-!


파공음과 함께 깃펜과 잉크가 담긴 병이 박살 났다. 소리가 끊긴 곳엔 단검이 박혀있었다.


벨티오가 달시를 꺼내 들고 뒤돌려는 순간, 갑자기 오른 다리가 휘청 이며 꺾였다.


‘이건...!’


따끔한 감촉을 따라 가자 이쑤시개 같은 작은 화살이 허벅지에 꽂혀 있는 것이 보였다.


그 순간 갑작스레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독인가?’


벨티오는 이를 악 물고 뒤로 화살을 쏘았다.


“달시!!”


하지만 맞은 느낌은 없었다. 잠시 뒤 어떤 여성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침묵.”


부우웅-


지붕 위에 있던 검은 후드가 쥔 수정구슬에서, 마력이 뻗어 나와 벨티오에게 스며들었다.


벨티오는 위험을 외치려 소리를 질렀지만,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결국 소리 지르는 것을 포기하고 침착하게 오러를 일으켰다. 청록색의 오러가 미세하게 몸 주변에서 반짝였다.


하지만 오러를 보고도 여성의 목소리는 일말의 동요도 없었다.


“귀를 보아하니 당신이 벨티오 맞지? 그런데 방금 무기에 이름 붙이고 부른 거 진심이야...?”


검은 후드를 깊게 눌러쓴 여성이 로브 안에서 단검과 손쇠뇌를 꺼내 들었다. 그 끝엔 기름 같은 게 묻어 있었다.


벨티오가 거리를 벌리려던 순간... 그는 의외의 말에 굳을 수밖에 없었다.


“확실히 대공을 꼬신 자의 밤 상대답게 꽤 반반하게 생겼어”

“.....??”


이건 또 무슨 개 같은 소리지?

벨티오는 와락 얼굴을 구기며 힘껏 쏘아붙였지만, 아쉽게도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성을 낼수록 독 때문에 의식이 점점 희미해져 갔다.


“걱정하지 마. 죽일 생각은 없으니까. 너는 대공을 꼬신 자를 끌어들일, 소중한 공주님이거든.”


그러니까 그게 뭔 좆같은 소리냐고!


벨티오는 필시 욕으로 보이는 입 모양을 벙긋대다 정신을 잃었다.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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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39화. 오랜만이구나 제자아! (이 글은 여기까지 입니다. 감사합니다!) 24.09.08 10 1 16쪽
39 38화. 약속을 지킬 때이니라. 24.09.07 11 1 16쪽
38 37화. 도둑 24.09.06 12 1 13쪽
37 36화. 루팅의 프로 24.09.05 11 1 15쪽
36 35화. 쯧 24.09.04 14 1 12쪽
35 34화. 평생 벗지 말아야지. 24.09.03 15 1 13쪽
34 33화. 쪽 24.09.02 15 1 14쪽
33 32화. 발라내기 24.09.01 15 1 12쪽
32 31화. 샌드백 24.08.31 19 1 14쪽
31 30화. 제가 뭘 어떻게 하면 되나요. 24.08.29 24 2 13쪽
30 29화. 전령 24.08.28 30 1 15쪽
29 28화. 봉이다! 24.08.27 30 1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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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6화. 대공의 호의 24.08.25 30 1 12쪽
26 25화. 건방진 놈 24.08.24 31 1 17쪽
25 24화. 후련할 것 같아서. 24.08.23 41 2 14쪽
24 23화. 선처하겠습니다. 24.08.22 34 2 19쪽
23 22화. 이놈이 먼저 끼어들었어! 24.08.21 32 1 16쪽
22 21화. 땜통 24.08.20 34 1 17쪽
21 20화. 공녀의 불씨 24.08.19 31 1 13쪽
20 19화. 정체가 뭐야? 24.08.18 32 2 17쪽
19 18화. 그냥 쏠 걸. 24.08.17 35 2 18쪽
18 17화. 중급마족 24.08.16 32 2 15쪽
17 16화. 너무 좋은데? 24.08.15 35 2 12쪽
16 15화. 미안해요. 24.08.14 36 2 15쪽
» 14화. 그게 뭔 좆같은 소리냐고!! 24.08.13 37 2 16쪽
14 13화. 빌어먹을 양산형 엘프 놈이...! 24.08.12 45 2 18쪽
13 12화. 그거 아닌데. 24.08.11 42 2 12쪽
12 11화. 물어 24.08.10 46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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