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없으면 죽는 북부공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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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수곰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7.30 19:32
최근연재일 :
2024.09.0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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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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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0화. 공녀의 불씨

DUMMY

20화


퍽-!


“젠장! 하필 중요한 순간에!”


마을에서 좀 떨어진 북쪽 숲 어귀.


좀 전보다 훨씬 안색이 안 좋아진 벨티오는 애꿎은 눈 위를 두들겼다. 드레스와 연결된 검은후드의 상태가 나빠졌기 때문이다.


물약으로 급한 치료는 마쳤다고 해도, 내상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 거기에 북부의 추위는 배가 꿰뚫려 과다출혈이 있던 그녀에겐 독이었다.


엔야가 가지고 있던 모든 방한 용품으로 검은후드를 번데기처럼 감쌌지만, 상태는 쉽게 호전될 것 같지 않았다.


“이 이상 움직이는 건 무리입니다.”


프릴 드레스 장식에서 새어나오는 저주의 마력을 확인한 유레하가 고개를 저었다.


벨티오는 참담하게 눈살을 찌푸렸다.


“...미안하군. 도움이 되어도 모자랄 상황에 발목이나 잡게 되다니... 큭! 기사의 수치다!”

“너무 자책 마세요. 마법으로 조치를 취했으니, 움직이지만 않으면 더 이상 악화되진 않을 겁니다.”

“조금이라도 좋다! 바로 움직일 방법은 없나?! 마을이 위험하단 말이다!”

“해주 능력이 뛰어난 신관이 없는 이상 저도...”


두 사람 사이에 무거운 침묵이 감돌았다. 지금 이 상황에서 신관, 그것도 해주 능력에 특화된 자를 구하는 게 얼마나 무리인지 알기 때문이다.


아이븐에서 신성력을 다루는 자는 조금 드문 정도지만, 각 교단이나 교리에 따라 특화된 성법이 다르니까.


북부에 주류 교단인 폴라리스가 있지만, 의식성법에 특화된 지라 결이 달랐다.


“서부 이데시아 성국에 파견 나갔을 때, 무리해서라도 한 녀석 쯤 귀화시킬 걸 그랬군.”

“그랬다간 국제적인 문제가 될 거에요. 금빛의 성력은 성국의 보물이니까.”

“알고 있다. 그냥 해본 말이다.”


무력함에 벨티오가 핑크색 드레스에 달린 긴 장식끈을 쳐냈다.


허공에 휘날리던 장식 끈은 불온한 기운이 감싼 한밤중의 마을을 보듬다 제자리를 찾았다.


‘도대체 북부의 기사가 이게 무슨 꼴인가...’


부끄러웠다.


물론 입고 있는 꼴이 부끄럽긴 했지만, 그것보단 심적인 문제였다.


매일 북부의 기사가 어쩌느니 뭐니 말로 떠들었지만, 자신이 실제로 한 일은 거의 없었다.


자신이 옳은 일과 규칙만을 따지고 있는 사이, 카벨은 진정으로 옳은 선택지를 스스로 만들어 냈다.


자신은 명예와 규칙이라는 틀을 내세워 그를 번번이 막아섰을 뿐이었다. 게다가 중요한 순간에 이렇게 무력하기 까지...


뭐가 북부의 기사고 뭐가 명예란 말인가?


벨티오는 본래라면 흉갑의 은빛 까마귀 문장이 있었을 가슴 부근을 꽉 쥐었다.


“괜찮으신가요 기사님?”


유레하가 안부를 묻자 벨티오가 긴 한숨을 내쉬었다.


“여기서 부턴 혼자가라!”

“예...?”

“젠장! 어차피 나는 짐만 된다! 가봤자 발목만 잡을 뿐이다! 그러니 너 혼자라도 가라!”


턱-


유레하는 투박한 손아귀가 어깨를 강하게 움켜쥐자 퍼뜩 정신을 차렸다.


터질 듯 힘줄이 올라온 분함에 떨리는 손. 그것을 따라가자 모처럼의 화장에도 카벨만큼 흉악해진 얼굴이 보였다.


“나도 할 수 있는 것을 찾을 테니, 가서 최대한 시간을 끌어라! 놈의 계획이 제대로 되었다면, 전하의 군세가 어떤 식으로든 상황을 바꿀 테니까!”

“...정말 저 혼자가도 괜찮으시겠습니까?”

“안 괜찮다! 젠장...! 하지만 여기서 제대로 싸울 수 있는 건 너 밖에 없다! 할 수 있겠나?”


절대 함부로 나서지 마라.


불과 몇 십분 전에 들었던 카벨의 부탁과 충돌하는 제의였다.


하지만 유레하가 승낙하는 덴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의 말대로 현재 조금이나마 시간을 벌 수 있는 자는 자신뿐이었으니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되게 해라!”


짝-!


기합을 담은 매콤한 그의 손이 유레하의 등에 쩍 하고 달라붙었다.


유레하는 박차가 가해진 말처럼 눈보라와 어둠을 뚫고 마을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으, 으아아...!”


한편 뒤에서 이 모든 것을 보고 있던 엔야는 허공을 허우적대며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저 사람 공녀님인데요? 너 뒷감당 괜찮겠어??


돌아올 리 없는 질문을 시선으로 던지던 엔야에게 화장이 줄줄 흘러내리는 면상이 훅 하고 다가왔다.


압도적인 비주얼에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지만, 뒤에 들린 말이 그녀의 심장을 한층 더 세차게 뛰게 했다.


“엔야라고 했나? 저기 언덕까지 날 부축해다오! ”

“예...?! 방금 공ㄴ... 아니 유르님이 가만히 있어야 된다고 말한 거 못 들었어요?!”

“저기까지만 가면 된다! 그렇게만 해준다면...”


벨티오는 여태껏 소중하게 손질해온 달시(활)를 단단히 쥐며 말을 이었다.


“네가 잔소리하는 대로 ‘가만히’있어주지.”


그의 녹빛 눈동자가 몇 km는 떨어진 마을을 꿰뚫을 듯 빛났다.


+


보수를 통해 겨우 형태만 갖춘 나무목책 앞까지 용병들이 다가왔다. 아셀은 떨리는 손을 애써 진정시키며 경비대들과 함께 문 밖에 섰다.


그러자 대장으로 보이는 자가 투구에 닭벼슬 같은 털을 달고 앞으로 나왔다. 부리처럼 입이 돌출되어 있는 졸렬하게 생긴 인상의 남자였다.


“여전히 더럽고 지저분한 곳이군. 저주가 이 구취도 쓸어가 버리면 좋으련만.”


명백한 도발이었지만 아셀은 현명하게 받아넘겼다.


“그 말대로 죽은 자들의 마을입니다. 현명한자는 마녀의 침식이 닿기 전에 발길을 돌리는 곳이죠.”

“크흐흐... 귀족출신인가? 귀하게 자란 놈답게 어린데도 말본새 하난 그럴듯하군. 그런데...”


퍽-!! 쿠당-!


진흙과 눈으로 범벅된 체인부츠가 아셀을 걷어찼다. 소년은 억눌린 신음성을 내며 눈 바닥 위를 굴렀다.


목책 뒤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이 웅성거렸지만 무기를 빼낸 용병들이 윽박질러 잠재웠다.


“뒤진 주제에 산 사람에게 말을 걸다니 건방지군. 구덩이라도 파서 던져 놓아야 시체다워지려나?”

“큭...!”

“고블린을 묻을 만큼만 파도 되니, 개한테라도 시키면 되겠군 아 그렇지! 팔 다리는 개새끼가 간식으로 씹도록 잘라두는 게 좋겠어!”


스릉-!


닭벼슬은 검끝으로 쓰러진 아셀의 팔을 천천히 긁었다. 허름한 넝마 위로 피가 번져 나갔지만 아셀은 몸부림 치면서도 신음소리 하나 내지 않았다.


“크흠-!!”


용병들 사이에서 들린 헛기침 소리. 닭벼슬은 아까의 위세는 어디 갔는지 넙죽 고개를 숙이며 물러섰다.


그 뒤로 나온 것은 고무공처럼 둥글둥글하게 생긴 암녹색 튜닉의 남자였다.

암녹색 눈동자와 짧고 동그란 수염이 끝이 살짝 말려 올라가 있는 게 특징이었다.


그 자를 본 마을 사람들이 웅성대기 시작했다. 물론 아셀 역시 동요할 수 밖에 없었다.


‘발데크 남작!’


튜닉에 수놓아진 도마뱀 문양. 설마 이 사단을 꾸민 자가 직접 나타날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는데...!


“크흠!”


남작은 짤막한 키에 어울리지 않게 큰 헛기침 소리리를 내며, 품에서 금박을 입힌 양피지를 꺼내 펼쳤다.


높은 목소리가 또랑또랑하게 마을에 퍼졌다.


“나 리자렉 발데크는 마을이 정체 모를 갱단에 괴롭힘을 당한 것을 안타깝게 여겨, 친히 아끼는 자들을 보내 너희를 보살피도록 신경써주었다.”


사람들은 이 이야기가 무엇을 뜻하는 지 깨닫고 눈살을 찌푸렸다.


그 병사들이 아끼는 자들이라면 발데크 남작의 미래도 불 보듯 뻔했다. 보나마나 대충 가져다 붙인 거겠지.


작게 들리는 불평에도 아랑 곳 하지 않고 남작은 목소리를 높였다. 그 작은 눈이 튀어나올 것처럼 부릅떠졌다.


“하지만 그런 나의 선의를 이곳의 누군가가 흙발로 짓밟고 살해했다! 아무리 저주 받은 죽은 자들이라도, 마녀에게 감화되어 미치지 않고서야 이런 일을 벌일 수 있겠는가!!”


순식간에 마을에 불안감이 감돌았다.


“하여 나 리자렉 발데크는 이 같은 짓을 한 자를 색출하고 관련자들을 처벌해 마녀의 입김이 다시 마을에 닿지 않도록 본보기를 삼고자 한다!”


발데크 남작이 치와와처럼 작은 잇몸을 드러내며 부르르 떨었다.


“그러니 마을의 모든 죽은 자들은 범인 수색에 협조하도록! 방해하거나 거부 하는 자들은 모두 관련자로 치부해 처단하도록 하겠다!”

[와아아아!!]


퉁퉁한 손이 양피지를 접자 용병들은 겁먹은 사람들을 향해 무기를 들고 소리쳤다.


그럴듯한 명분만 가져다 붙였을 뿐, 마을에 누가 주인인지 본보기를 보이겠다는 뜻이었다.


“그건 말도 안 됩니다. 남작님...!”


경비대의 부축을 받아 나온 티아고 촌장이 피를 토하듯 소리쳤다.


발데크 남작은 동그랗게 살찐 고개를 돌려 눈을 부릅떴다. 놈의 볼살이 한 템포 늦게 따라왔다.


“뭐가 말이 안 된다는 거지!”

“북부의 법에 따르면 잘라내기 마을은 존재하지도, 존재하는 이들도 없는 곳입니다...! 그러니 이곳을 다스리는 사람도 없을 터. 그런데 어찌하여...!”

“시끄럽다!! 내가 아끼는 자들이 이곳에서 살해당했다! 호의로 내민 손을 너희가 흙발로 짓밟고 묻었단 말이다!”


남작은 거짓된 정의를 휘두르며 짤막한 손가락을 뻗었다.


그러자 아셀도 상처 난 팔을 부여잡고 거들었다.


“사기에 침식된 자들 중 귀족들만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것이 어찌 호의 입니까!”

“뭐, 뭐?! 건방지게 어딜...!”

“못 믿겠다면 당시 기사님 한분도 있었으니 증명해 주실 겁니다!”


남작이이 피식 웃었다.


“그럼 그 기사는 지금 어디 있느냐.”

“그건...”


아셀의 인상이 굳었다. 유일하게 상황을 증명할 수 있는 북부의 기사 벨티오는 현재 납치당한 상황.


설마, 거기까지 생각해서 발데크 남작이?


아셀의 때진 입이 할 말을 잃고 어물거렸다. 그럴수록 발데크 남작의 추악한 웃음이 깊어졌다.


그때 옆에 있던 닭벼슬이 무언가 깨달았는지, 남작에게 한참을 속닥거렸다.


못마땅하게 아셀을 위아래로 훑던 남작의 눈이 조금씩 커졌다. 누구인지 비로소 알아본 모양이었다.


“크흠...! 뭐 하지만 그렇게 간곡히 말씀하시는데 이야기를 들어보지 않을 순 없겠지요.”

“...그럼!”

“당신이 재무장관님께 우리가 바라는 몇 가지 사항을 부탁해 준다면 말이죠. 아셀 글리포드 도련님.”


남작의 음흉한 미소에 아셀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아버지를 닮아 영특한 머리가, 이 자가 노리는 것을 명확하게 알려주었다.


발데크 남작을 주시하고 있는 아버지를 자신을 활용해 마음대로 쥐고 흔들려는 것이었다.


마을을 구하려면 아버지의 마음을 배반해야 한다. 어느 쪽을 골라도 절망밖에 없는 선택지다.


‘여기가 내가 나서야 하는 지점이야.’


이미 마음을 굳힌 아셀이 토할 것처럼 울렁이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일어섰다.


그때...


“그럴 필요 없습니다. 주민들은 남작님의 사병을 죽이지 않았으니까요.”

“유르씨!”


최악의 선택을 앞뒀던 소년의 얼굴이 비로소 펴졌다.


아셀의 앞으로 머리끝까지 후드를 쓴 로브의 여성이 앞으로 나와 발데크 남작과 마주섰다.


두터운 로브 위로 어렴풋이 드러나는 여린 몸매. 하지만 거기서 뿜어져 나오는 범상치 않은 예기에 닭벼슬과 녹색 고무공은 주춤대며 물러섰다.


유레하였다.


인식저해 후드로 인해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분노에 떨리는 그녀의 손이 감정을 대변하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함부로 나서지 마십쇼! 그 후드랑 안경도 절대 벗지 말고요!-

‘미안해요 카벨씨.’


사기에 침식된 원인을 그녀의 탓이라고 생각하는 잘라내기 마을 사람들.

공녀 음해의 대부분을 주도하던, 반 공왕파 발데크 남작과 그의 부하들.


나서지 말아야 할 이유는 산더미 같았다.


하지만 마을사람들이 수색이란 핑계 아래, 어떤 취급을 받게 될지 알면서도 가만히 있을 순 없었다.


그게 자신이 살길 바라는 몇 안 되는 사람이 한 간곡한 부탁이라도.


‘그러니 당신들의 장단에 제가 맞춰드리겠어요. 적어도 병력과 카벨씨가 올 때까진...’


그때 그녀를 욕망어린 시선으로 훑어보던 닭벼슬이 코웃음을 치며 그녀의 새하얀 손을 잡아챘다.


“감히 남작님이 잘못 아셨다고 말할 생각이냐? 그럼 주민들 말고 누가 사병들을 죽였단 거지?”

“......”

“큭큭큭 거기까진 생각 못했나 보군. 이 기회에 내가 버릇을 잘 들여줘야 겠...”


화르륵-!!


“끄, 끄어어억?!”


그녀의 손에서 피어오른 마법적인 불꽃이 순식간에 닭벼슬을 연료 삼아 전신에 타올랐다.


놈은 바닥을 뒹굴며 불꽃을 떨쳐내려 노력했지만, 그럴수록 불은 더욱 거세질 뿐이었다.


스릉-!!


불꽃을 두른 유레하의 일검. 닭벼슬은 목잘린 닭처럼 눈밭을 부산스레 통통 튀다 까맣게 절명했다.


발데크 남작은 아직 시체에서 타오르는 불꽃을 등지고 나온 유레하를 보며 뒷걸음질 쳤다.


“어, 어떻게 여기에 마법을 쓸 수 있는 자가...?! 누, 누구냐 네놈은!”


유레하는 북부에서도 유독 추운 한겨울의 새벽 같은 마력을 발산하며 말했다.


“제가 사병들을 죽인 범인입니다.”


비로소 스스로 걸음을 땐 유레하 공녀의 마력이, 희망도 없는 마을을 밝히는 불씨처럼 타올랐다.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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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39화. 오랜만이구나 제자아! (이 글은 여기까지 입니다. 감사합니다!) 24.09.08 11 1 16쪽
39 38화. 약속을 지킬 때이니라. 24.09.07 11 1 16쪽
38 37화. 도둑 24.09.06 13 1 13쪽
37 36화. 루팅의 프로 24.09.05 12 1 15쪽
36 35화. 쯧 24.09.04 14 1 12쪽
35 34화. 평생 벗지 말아야지. 24.09.03 16 1 13쪽
34 33화. 쪽 24.09.02 15 1 14쪽
33 32화. 발라내기 24.09.01 16 1 12쪽
32 31화. 샌드백 24.08.31 19 1 14쪽
31 30화. 제가 뭘 어떻게 하면 되나요. 24.08.29 25 2 13쪽
30 29화. 전령 24.08.28 30 1 15쪽
29 28화. 봉이다! 24.08.27 30 1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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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6화. 대공의 호의 24.08.25 31 1 12쪽
26 25화. 건방진 놈 24.08.24 32 1 17쪽
25 24화. 후련할 것 같아서. 24.08.23 42 2 14쪽
24 23화. 선처하겠습니다. 24.08.22 35 2 19쪽
23 22화. 이놈이 먼저 끼어들었어! 24.08.21 33 1 16쪽
22 21화. 땜통 24.08.20 34 1 17쪽
» 20화. 공녀의 불씨 24.08.19 32 1 13쪽
20 19화. 정체가 뭐야? 24.08.18 32 2 17쪽
19 18화. 그냥 쏠 걸. 24.08.17 35 2 18쪽
18 17화. 중급마족 24.08.16 32 2 15쪽
17 16화. 너무 좋은데? 24.08.15 36 2 12쪽
16 15화. 미안해요. 24.08.14 36 2 15쪽
15 14화. 그게 뭔 좆같은 소리냐고!! 24.08.13 37 2 16쪽
14 13화. 빌어먹을 양산형 엘프 놈이...! 24.08.12 45 2 18쪽
13 12화. 그거 아닌데. 24.08.11 43 2 12쪽
12 11화. 물어 24.08.10 47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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