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없으면 죽는 북부공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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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수곰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7.30 19:32
최근연재일 :
2024.09.0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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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9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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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화. 제가 뭘 어떻게 하면 되나요.

DUMMY

30화


“젠장... 젠장...!”


허름한 감옥 안. 악을 쓰는 남작의 입꼬리 사이로 작은 이빨들이 갈렸다.


정말 예상하지 못한 참패. 고작 이방인 한 놈 때문에 일이 크게 뒤틀려 버렸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에 나타난 공녀는 너무 큰 반전이었다.

나라의 두 번째 권력자라지만, 존재감 없이 지냈으면서 도대체 왜 거기서...


“빌어먹을!! 하필이면 그 타이밍에!”


남작은 감옥 벽을 연신 두드렸다. 하지만 욕심만 그득한 손은 낡은 석재조차 부수지 못했다.


그때 검은 연기와 함께 뒤에서 푸른 인영이 모습을 드러냈다.


=결국 이렇게 됐네~?=

“네년이 헛짓거리 해서다 마족년!!”

=몇 번이나 말하지만 내 이름은 르네야. 그 더러운 머리를 씹어 다시 뱉어주면, 기억해 주려나~?=


르네는 낡은 의자에 발을 꼬고 앉아 조소했다. 남작은 노란 동공을 떨며 격분했다.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탐스러운 과실들을 요염하게 흔드는 그녀는, 색기를 풍기며 비웃었다.


“애초에 네년이 잠입시킨 마족이 제대로 된 놈이었으면, 이런 꼴도 없었겠지!”

=남작. 당신이 폭주해서 나선 탓도 크다는 걸 잊지 말라고? 그러니까 우리 비긴 셈 치자~=

“쓰레기 같은 년이...!”


르네는 고혹적인 모습으로 다가와 남작의 머리를 애완동물 처럼 매만졌다. 채찍 같은 검은 꼬리가 턱 끝을 스칠 때마다 남작의 손이 움찔거렸다.


=그렇게 야박하게 굴면 서운해~? 여기까지 온 게 누구 덕인지 모르는 건 아니겠지?=

“큭...”

=네 곁에 있던 이유는 어디까지나 이득이 되서야. 그런데... 이제 별로 그런 것 같진 않네?=

“뭐, 뭐가 어ㅉ...!”


똑-


르네의 몸에서 검붉은 색의 체액이 감미롭게 흘렀다. 뱀처럼 요사스레 굴곡을 타고 흐르는 그것을 볼 때마다, 남작의 눈이 크게 흔들렸다.


남작은 타는 듯 갈증이 느껴졌다. 심장은 거세게 울려댔고 온몸이 떨렸다.

한방울 한방울, 그녀의 체액이 바닥에 떨어질 때 마다 거친 숨이 내쉬어졌다.


“허억... 허억...!”


덜컹-!


한 영지의 영주가 체면 따윈 내던진 채 바닥을 기었다. 그러곤 개처럼 체액 앞에서 신음했다.


=그렇게 됐으니. 이제 우리 관계도 끝내보자구~ 대체할 제물은 준비해 뒀으니까~=


고혹적인 비웃음 소리가 위에서 들렸지만, 남작에겐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검붉은 액체가 떨어질 때마다, 온 몸의 신경이 그 감미로움과 넘치는 힘에 주목했다.


이윽고 앞에 놓인 그녀의 발과 함께, 귀에 감미로운 열기가 속삭였다.


=마지막으로 네 욕심껏 핥아도 된단다~=

“으, 으아아아!!”


남작은 아까의 기세는 온데간데없이 바닥에 얼굴을 쳐 박았다. 죽기 전 마지막 만찬을 즐기는 사형수처럼 긴 혀를 놀렸다.


덜컹-!!


그것도 모자랐는지 그녀를 넘어뜨리고 몸 구석구석을 거칠게 핥았다.

르네는 아픈 티 하나 없이 그의 짐승 털 같은 암녹색 곱슬머리를 쓰다듬었다.


=날 이런 하찮은 짓이나 하게 만든 놈도, 너 같이 쉬웠으면 편했을 텐데~=

“허억, 헉...!”

=하지만 놈을 없앨 방법을 찾았으니, 이 짓도 이제 끝내도 되겠지? 안 그래 남작~?=


르네는 체액이 잔뜩 웅덩이진 가슴골에 남작의 얼굴을 강하게 짓눌렀다.

그는 잠시 버둥거렸지만 곧 게걸스레 그녀의 가슴사이에서 입을 오물 거렸다.


체액을 마시면 마실수록 남작은 빠르게 생기를 잃기 시작했다.


공포에 질린 눈이 눈물을 쏟아내고 있었지만, 르네는 감미롭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그 시선 또한 즐겼다.


덜썩-


르네는 숨이 멎은 남작에게 진한 입맞춤을 남기고 일어섰다.


=그럼~ 이제 할일을 해볼까~? 카벨. 부디 날 위해서 살아남아 줘~?=


휘오오-


검붉은 연기와 함께 르네는 감옥에서 모습을 감췄다. 차가운 돌바닥 위에 남은 건, 행복과 공포가 괴이하게 섞인 남작의 시신뿐이었다.


+ +


“반려후보 중에 암살자가 있습니다.”

[....?!]


수도로 향하는 패트릭... 아니 마차 안. 유레하가 방음마법을 거는 것을 확인한 카벨이 담담하게 말했다.


“아, 암살자요?! 진짜에요??”


카벨이 파티 때 입을 의례복을 확인하던 아셀이 다급히 되물었다.


다만 유레하는 생각보다 충격 받진 않았는지 담담하게 무릎에 모은 손을 주먹 쥐었다.


“확실하게 알아보고 말할 생각 이었는데, 몸 상태 때문에 그럴 시간이 없어서 그렇게 됐다.”

“그러면 바로 대공전하께 말해서.... 아!”


아셀은 바로 무리라는 걸 알았다.


대륙 최고의 미인 중 하나인 공녀의 반려후보들이 모인자리. 그들 하나하나가 모두 걸출한 인물이다.


그런 이들이 북부로 오고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행사를 취소한다? 혹은 탐문과 몸수색으로 암살자를 색출하려 한다?


북부는 왕국와 성국, 제국에게 모두 규탄을 받게 될 것이 분명했다.


침음하는 아셀의 곁에서 말을 아끼던 유레하가 입을 열었다.


“그 정보는 그 마족에게서 들은 건가요?”


한 평짜리 마차 안에 눈보라가 몰아쳤다. 그 한기는 두 말 할 것 없이 카벨을 향해 있었다.


‘설마, 들은 건가? 그 거리에서?? 어떻... 아!’


부르르 떨리고 있는 은색 늑대귀가 보였다. 쟤 반쪽짜리긴 해도 늑대수인이지.


다 듣진 못해도 무슨 말을 했다는 것 정도는 알겠지.


“...네.”

“입맞춤은요?”

“네?”

“그건 뭐였나요.”

“그건 저도 모르죠...?”


휘오오-


아까보다 진해진 냉기. 아셀은 가라앉은 분위기에 허둥댔다.


그녀의 시선은 정확히 카벨의 뺨에 닿아있었다. 정확히는 르네라는 마족이 입을 맞춘 자리에.


설마 했지만 계속 이러니 카벨 역시 눈치 챌 수밖에 없었다.


“혹시 그 마족이 한 게 신경 쓰이십니ㄲ...”

“아닙니다.”


반 박자 빠르게 답이 돌아왔다. 여전히 표정을 알 수 있었지만 느낌상 조금 당황한 것 같았다.


입가에 주름이 질 정도로 고심하던 그녀는 곧 한숨과 함께 미간을 찌푸렸다.


“...부끄럽게도 맞습니다.”

“신경 쓰지 마십쇼. 저주 같은 건 아니니까. 마족은 원래 이상한 짓거리를 하는 것들이니 너무...”

“네. 알고 있어요. 그게 아니라...”


유레하는 봉긋 솟은 가슴 위로 손을 올렸다. 찐으로 예쁜 사람은 뭘 해도 그림이 되는 구나...


“뭔가... 기분이 안 좋았습니다.”

“...네?”

“마치 제가 미숙하던 시절, 사용하던 검에 처음으로 상처를 입었을 때 같은 느낌이 났습니다.”


유레하는 굳이 허벅지를 드러내 희미한 상처 자국을 보이며 확인시켰다.


“에, 에헤이!!”


느닷없는 노출에 카벨이 다급히 자신과 아셀의 눈을 가렸다. 그녀는 쌓인 게 많았는지 평소보다 길게 말을 이었다.


“생각해 보니, 당신이 제 반려후보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고의는 아니지만 상대 앞에서 다른 여자에게 스킨십을 허용했으니까요.”

“고의가 아니니 문제없는 거 잖...”

“법까진 아니지만 북부에선 구애를 준비 할 때, 다른 이성과 스킨십을 하면 부정을 탄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제가 깜빡하고 카벨씨에게 미처 말씀드리지 못했네요.”

“그러니까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결혼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런 행동은 주변의 북부인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습니다. 카벨씨도 북부에 온 이상 이 방식을 따라주세요. 다음부턴 조심해 주시길 바랍니다.”


속사포 같이 쏟아낸 유레하의 굳어있던 면면이 조금 풀어졌다. 마음에 켕기던 걸 털어내니 한결 가벼워진 것 같았다.


반대로 카벨의 마음은 혼란과 의아함에 무거움을 더해갔다.


다행히 이어진 유레하의 말 덕에 왜 저리 신경을 쓰는지 조금은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제 사람이 되어주겠다고 하지 않았나요? 그러니 당신에게 신경을 쓰는 건 마땅한 의무입니다.”


아 혹시 그건가?


카벨은 공녀가 왜 이렇게 자신을 호위기사니 마족의 키스니 하며 신경 쓰는지 짐작했다.


-제가 가진 사유 품은 공국의 것. 저의 생명 또한 공국의 것입니다. 제가 당신에게 드릴 수 있는 건, 저의 인생뿐입니다.-


처음 만났을 때 그녀가 한말. 그것에 따르면 공녀는 자신의 것이라 칭할 만 한 게 없었다.


대가리 깨질 정도로 고지식한 그녀의 지론대로라면 자신의 힘으로 얻은 게 아니니까.


그런데 이번에 스스로 얻어낸 마을과 마을 사람들의 신뢰가 생겼다. 그리고 카벨과 벨티오라는 자신의 사람을 얻게 되었다.


특히 자신의 경우엔 직접 입 밖으로 대공에게 공녀의 사람이 되겠다고 확약했으니 의미가 남다르겠지.


그녀는 처음으로 얻은 자신의 것을 잃어버릴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 소유욕이겠지... 그럴 거야. 아마도...


카벨은 상황을 제멋대로 짜 맞추는 머리를 겨우 진정시키며 심호흡 했다.

사나운 얼굴 때문에 가지게 된, 외모의 낮은 자존감이 참 도움이 되었다.


아셀은 두 사람의 어색한 분위기에 다급히 화제를 돌렸다.


“그, 그건 그렇고 암살자는 어떻게 할 생각 인가요??”

“응? 어어! 그래 암살자!”


마차 벽에 머리를 박으려던 카벨이 구원받은 것처럼 말을 받았다.


짜식. 양산형 엘프기사 놈 보다 훨씬 도움 되네.


“솔직히... 아직 이렇다 할 방법은 없지. 상황을 이끄는 주체가 대공전하니 어떻게 할 수도 없고.”

“제가 돕겠습니다. 행사의 순번이나 방식에 개입할 수 있을 거예요. 아버님이 하시는 일이지만, 이 행사는 결국 제가 중요한 거니까요.”

“말씀은 고맙지만 공왕성은 제가 마음대로 움직이기도 힘들고 보는 눈도 많아ㅅ...”


어? 잠깐. 보는 눈이 많아? 행사는 이 개복치 공녀가 중요해?


-카벨 씨는 이제 공녀님이 익숙해 졌나 봐요?-


엔야의 말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 순간 머릿 속에서 스파크가 일었다.


“시발 섹ㅅ...!!”


쿵-!!


“?!”

“카벨씨!!”


호쾌하게 마차에 머리를 박은 카벨이 바닥을 나뒹굴었다.


흠칫 놀란 두 사람이 머리를 부여잡은 카벨을 다급히 일으켰다.


왠지 데자뷰가 느껴지는데. 정확히 말하자면 양산형 엘프의 손맛이...


“가, 갑자기 왜 그래요?! 혹시 어디 불편한 건...”

“괘, 괜찮아. 그보다 아셀!”


카벨의 손짓에 아셀이 귀를 가져다 댔다.


‘지금부터 묻는 말에 솔직하게 말해. 네가 보기에 공녀님은 예쁘냐?’

‘네? 그야 당연하죠!’

‘처음 봤을 때랑 비슷하게?’

‘말해 뭣 해ㅇ... 어...’


아셀은 갸웃했다.


공녀를 처음 본 건 꽤 과거의 일이다. 그땐 아직 사랑이나 설렘을 모르는 어린 나이였지만, 처음 애절함을 깨달을 정도로 가슴이 뛰었다.


물론 남작 사건 때 정체를 드러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지금? 왜지? 아름다우시긴 한데 뭔가...


‘예전만큼 막 못 닿을 사람 같이 느껴지진 않지?’

‘...네. 왜 그럴까요?’

‘공녀가 마을에 자리 잡고 난 뒤 사고친 것들을 떠올려봐.’


아셀은 남작 사건이 끝나고 며칠간 공녀가 했던 일들이 떠올렸다.


촌장과 엔야의 눈을 피해 변장하고 주민들 사이에서 곡괭이질에 사냥까지 나서는 건 기본.

최근엔 마을을 더 안전하게 만들겠다며 몰래 야행을 나가 주변의 몬스터들을 잡고 다녔다.


그뿐인가? 마을에 생긴 소매치기 범들을 근절하겠다며 병사들을 끌고 범죄 조직 몇 개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좋은 일이다. 덕분에 공녀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신뢰도 커지고, 공녀에 대한 좋은 소문도 퍼졌으니까.


문제는 꼬리에 불붙은 망아지처럼 날뛰고 있는 게 북부 대공가의 공녀라는 거다.


‘...........이해했습니다. 뭔가 첫인상과는 너무 다르긴 하셨죠.’

‘그치? 그럼 공녀라는 껍질을 벗긴 천둥벌거숭이를 반려후보들이 보면 어떻게 될까?


나이에 걸맞지 않은 주름이 소년의 이마에 새겨졌다.

동시에 카벨은 오랜만에 사특한 웃음으로 안면을 지배했다.


공녀를 노리는 반려후보들은 모두는 아니지만 대부분 그 미색에 이끌려 온 자들이다.


그런 이들은 제발로 나가게 할 방법은 간단했다. 그냥 공녀가 평소대로 날뛰는 모습을 보여주면 되는 것이다.


“공녀님 전장에 가고 싶으시죠? 가실래요?”

“.....!!”


사람의 얼굴이 꽃처럼 핀다는 게 이런 거군.


표정하나 바뀌지 않았는데, 눈보라가 쌩쌩 불던 마차 안에 봄이 찾아왔다.


전장은 그녀가 북부에서 몰리고 몰려서 마지막으로 간 곳이라고 생각 했는데, 아무래도 그게 또 성격에 맞은 건가?


대공의 피는 어디 안 가네...


아셀만이 유일하게 말도 안 된다며 고개를 저었다.


“에이~ 카벨씨. 전장에 공녀님이 가고 싶어서 간 게 아니잖아요? 그런데 가시고 싶으실 리...”

“제가 뭘 어떻게 하면 되나요.”

“...공녀님?”


생각했던 반응과 다르자 아셀이 답을 구하듯 카벨을 쳐다봤다.


마지막 꿈을 깨서 미안하지만 저게 공녀야 인마.


작가의말

잘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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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39화. 오랜만이구나 제자아! (이 글은 여기까지 입니다. 감사합니다!) 24.09.08 10 1 16쪽
39 38화. 약속을 지킬 때이니라. 24.09.07 11 1 16쪽
38 37화. 도둑 24.09.06 13 1 13쪽
37 36화. 루팅의 프로 24.09.05 12 1 15쪽
36 35화. 쯧 24.09.04 14 1 12쪽
35 34화. 평생 벗지 말아야지. 24.09.03 16 1 13쪽
34 33화. 쪽 24.09.02 15 1 14쪽
33 32화. 발라내기 24.09.01 16 1 12쪽
32 31화. 샌드백 24.08.31 19 1 14쪽
» 30화. 제가 뭘 어떻게 하면 되나요. 24.08.29 25 2 13쪽
30 29화. 전령 24.08.28 30 1 15쪽
29 28화. 봉이다! 24.08.27 30 1 19쪽
28 27화. 반려후보 결정전의 시작 24.08.26 33 1 18쪽
27 26화. 대공의 호의 24.08.25 30 1 12쪽
26 25화. 건방진 놈 24.08.24 32 1 17쪽
25 24화. 후련할 것 같아서. 24.08.23 41 2 14쪽
24 23화. 선처하겠습니다. 24.08.22 35 2 19쪽
23 22화. 이놈이 먼저 끼어들었어! 24.08.21 33 1 16쪽
22 21화. 땜통 24.08.20 34 1 17쪽
21 20화. 공녀의 불씨 24.08.19 31 1 13쪽
20 19화. 정체가 뭐야? 24.08.18 32 2 17쪽
19 18화. 그냥 쏠 걸. 24.08.17 35 2 18쪽
18 17화. 중급마족 24.08.16 32 2 15쪽
17 16화. 너무 좋은데? 24.08.15 36 2 12쪽
16 15화. 미안해요. 24.08.14 36 2 15쪽
15 14화. 그게 뭔 좆같은 소리냐고!! 24.08.13 37 2 16쪽
14 13화. 빌어먹을 양산형 엘프 놈이...! 24.08.12 45 2 18쪽
13 12화. 그거 아닌데. 24.08.11 42 2 12쪽
12 11화. 물어 24.08.10 46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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