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없으면 죽는 북부공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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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수곰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7.30 19:32
최근연재일 :
2024.09.0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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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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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화. 평생 벗지 말아야지.

DUMMY

34화


대공의 개인 집무실. 레오닐 원수가 반려후보 호위 병력을 배치하기 위해 바쁜 와중, 라셀 후작이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의자에 거의 드러눕다시피 한 대공 때문이다.


“끄으으응...”

“전하. 그만 노여움을 푸시지요. 공녀님도 별다른 뜻이 없다고...”

“별다른 뜻이 없는데 뽀뽀를 해?! 아비도 13살 생일 이후 받은 적 없는 뽀뽀를?!”

“...뽀뽀라니... 단어를 좀...”


얼마나 울화가 치솟았는지 유아퇴행한 대공이 길길이 날뛰었다.


라셀은 연달아 대결을 신청하는 반려후보들에 뒤이어, 대공에게 죽다 살아난 카벨이 불쌍해졌다.


설마 식기로 둔 나이프가 사람 써는데 사용될 줄은 나도 몰랐지.


“후욱... 침식만 풀 수 없었으면 당장 그놈을...”

“아무 생각 없이 행동하는 자는 아니지 않습니까? 분명 이번에도 뭔가 생각이 있을 겁니다.”

“끄으응...”


대공은 창밖에서 공수한 커다란 고드름을 이마에 문지르며 앓는 소리를 냈다.


최근 자식 놈 때문에 묘하게 카벨을 싸고도는 라셀이었지만, 그가 하는 말이 틀리진 않았으니까.


“그 도둑놈들은 어떻게 반응하고 있지.”

“도둑놈이라니... 크흠! 반려후보의 반절이 사퇴를 표명하였습니다.”

“흥! 겁먹은 쥐새끼처럼 빠져나가는군.”


대공은 코웃음을 치며 인상을 찌푸렸다.


나쁘지 않다. 그 놈이 뭘 꾸미는지 모르겠지만, 유레하를 데려갈지도 모르는 놈들이 떨어져 나간 건 좋은 일이다.


하지만 아직 남은 반절. 그 녀석들은 능력에 자신이 있거나, 북부의 전장이 얼마나 험난한지 들어보지 못한 머저리들이겠지.


고민을 마친 대공은 같잖지만 그 벌레놈이 만든 상황을 이용하기로 했다.


“그 쥐새끼들한테 전해라. 북부는 전장에서 일어난 일에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겠다고! 목숨을 잃던 다치던 말이다!”

“저, 전하! 그랬다간 북부의 위신에 문제가...! 게다가 제국의 1황자도 있습니다!”

“상관없다!! 또한 데려갈 수 있는 종자의 수도 제한해라! 그 정도 각오도 없이 내 딸을 탐하는 놈들은 참가할 자격도 없을 터!”

“하지만...!”

“크흐흐... 라셀 너는 반려후보들의 동향을 계속 전하도록. 아주~ 즐겁게 기다릴테니!”


게거품만 안 물었지 대공이 광견처럼 으르렁 댔다. 라셀은 타들어 가는 속을 치며 눈을 질끈 감았다.


검을 익히지 않은 게 참으로 후회스러웠다.


+ +


‘정말 많이도 변했구나...’


리카소 마을의 전경이 보이는 창가에서 티아고 촌장이 주름진 미소를 지었다.


마을의 발전을 알리는 망치와 못질소리. 여기저기서 올라가고 있는 건물들과 마법으로 띄워지고 있는 성벽용 석재들까지...


불과 몇주 전에는 꿈도 꿀 수 없는 상황들이 연이어 마을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저주받은 마을이라는 오명과, 불행을 부르는 공녀의 영지라는 소문이 뒤섞여 찾아오는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괜찮았다.


분명 더 나아질 거라는 기대가 있었으니까.


흐려지는 눈가를 훔친 티아고는 노쇠한 손으로 가슴 깨를 쓸었다. 그곳엔 복장과 어울리지 않는 대공가의 문장이 새겨진 브로치가 있었다.


유레하 공녀가 직접 하사한 마을의 촌장이자, 공녀를 모시는 사람이라는 증표였다.


하도 닦아내 비춰보이는 브로치를 연신 닦아낸 촌장은 만족스러운 날숨을 뱉었다.


“변하겠지 앞으로 더욱 더...”


그런 막연한 희망이 솟았다. 그런데...


그런데...


“아이고오... 아이고...”


왜 저놈은 그렇게 많은 일을 일으키고 해결했으면서, 사람이 하나도 변하지 않는걸까?


촌장은 레나에게 허리 마사지를 받으며 앓는 소리를 내는 카벨에게 혀를 찼다.


“아니 왜 멀쩡한 집 놔두고 여기서 지랄인겐가 지랄이!!”

“끅...! 반려후보들이 족치려고 눈에 불을 키고 다녀서 못 들어간단 말입니다!! 큰일 하고 온 사람한테 괜히 큰소리야 큰소리는...”

“큰일?! 아주 대단한 일이었나 보구만! 여자 입술 자국이나 고대로 묻히고 다니는걸 보면!”

“안 지워 진다고요!! 아야야...! 말 나와서 말인데 이것 좀 어떻게 좀 해줘 봐요! 촌장이잖습니까!”


티아고 촌장이 인자한 미소를 지었다.


언젠 촌장자리가 저승사자가 찾기 쉽도록 뒤지는 순번대로 삼각건 쓰고 꺼드럭거리는 자리 아니냐고 떠들고 다니던 새끼가...


티아고는 끙끙 거리며 어디론가 가더니 색을 빼거나 세척에 탁월한 재료들을 가지고 왔다.


하지만 어떤 방법에도 뺨의 입술자국은 사라지기는커녕 더욱 새빨간 색채를 발하고 있었다.


결국 촌장은 포기하고 색을 빼는 약초를 짓이긴 헝겁을 덧댔다. 그때. 그곳에서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마력을 느끼고 갸웃했다.


“자네... 이거 누가 한겐가?”

“아으으... 왜, 왜요?”

“이거 그냥 연지 자국이 아니구만. 마법적인 흔적일세. 예를 들어 저주 같은...”“저주?! 방금 저주라 그랬습니까?! 이 미친 공녀가 지 살리겠다는 사람한테!!”

“말이 그렇다는 걸세! 아니 잠깐! 고, 공녀님?!”


티아고는 으르렁대며 일어선 카벨을 보며 입을 쩍 벌렸다.


그의 허리에 매달려 꺄르륵 웃는 레나의 웃음소리가 멍한 귓속을 의미 없이 간지럽혔다.


끼이익-


그때 마을회관에서 음식을 받아온 벨티오가 들어왔다.


하지만 오자마자 시끌시끌한 상황을 보곤, 평화로움에 풀어져 있던 안면을 일그러뜨렸다.


“네놈은 한시도 조용할 날이 없군.”

“어? 마침 잘왔네! 공녀 어디 있습니까! 숨길 생각 하지 말고 얼른 내놔요!”

“끙... 대공전하와 식사하고 온다고 전갈이 왔다. 것보다 내가 공녀님의 기사인데 네놈 식사나 날라줘야 하나?”

“그거 말고 지금 그쪽이 하는 일이 뭔데.”

“하는 일이라니!! 내가 이래뵈도...!”


벨티오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공녀가 있을 때야 그녀를 따라 몬스터 퇴치나 조직 소탕들을 거들고 다녔다.


하지만 반려후보 결정전이 시작되고, 돌아올 때까지 마을의 방위를 부탁받은 상태였다.


그마저도 수도에서 병력들이 파견 나온 덕분에, 기껏해야 마을을 어슬렁거리는 것 외엔 할 일은 없었다.


공녀가 전장으로 갈 준비를 해달라고 부탁하긴 했지만... 이미 전에 불발나기 전 짐을 다 싸둬서 더 싸둘 것도 없고.


할 말을 못 찾은 벨티오는, 카벨이 식판을 뺏어갈 때까지 헛기침으로 대답을 피했다.


“쯧! 차라리 공녀님이라도 따라갔으면 말이라도 안하지. 유기견 마냥 버려져 있던 것, 줄 이어줬더니 또 버려진거야? 그것도 재주다. 재주야~”


울컥-


“네놈이 한 게 아니라 나를 공녀님이 인정해 주신거다! 그리고 공녀님의 명을 무시하고 갈수도...!”

“레나야~ 아저씨가 저번에 알려줬지? 저렇게 할일 없이 밥이나 축내는 사람을 뭐라 한다고?”

“개백수 밥버러지~”

“옳지, 옳지~”

“끄으윽...!”


해맑은 비수에 벨티오가 가슴을 붙잡고 이를 갈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 만난 날 범죄조직 털 때, 저 놈 뒤통수도 같이 털었어야 했는데...


그런데 촌장님은 여기서 왜 입 벌리고 굳어있는 거지? 돌아 가신건가?


“공녀님이라고?!”


손이 닿기 직전, 노호성과 함께 들썩인 촌장 때문에 놀란 벨티오가 검을 반쯤 꺼내들었다.


어미 새처럼 빵을 찢어 레나에게 먹여주던 카벨이 인상을 찌푸렸다.


“뭐가요. 갑자기 왜?”

“아, 아니 자네가 방금 공녀님이 한 거라고...”

“방금은 개뿔. 한참 됐거든요? 그리고 공녀님 아니면 누가 했겠습니까! 내 주변에 여자가 몇이나 있다고! 기껏해야 공녀님이나 여장경력 풍부한 드레스의 기ㅅ...”

“야 이 새끼야!! 말 하지마!!”

“악! 아악! 환자, 환자아!!”


쨍그랑-!!


멱살이 잡고 남자 둘이 드잡이를 하던 순간, 옆에 있던 창문이 부서지며 누군가가 들어왔다.


전신을 가린 갈색의 로브와, 색은 비슷하지만 고급스러운 면에서 격을 달리하는 후드를 뒤집어쓴 여성이었다.


벙쪄있는 사람들 사이로 고양이처럼 사뿐히 착지한 세릴은 도도하게 코웃음을...


빠악-!!


“꺄악?!”

“이게 돈도 못 벌어 오는 주제에 어디서 또 창문을 깨먹어?! 문으로 들어오라고 문!! 저 하는 일 없는 개백수도 문은 열고 들어올 줄 알잖아!”

“이봐!!”

“닥쳐 개백수!”

“으으...! 스, 습관이 돼서 그만...!”


순식간에 개판이 된 광경에 촌장은 해탈한 듯 눈을 질끈 감았다.


분명 아까까지 손에 잡힐 듯 보였던 빛나는 마을의 미래가 먹구름이 낀 듯 보이지 않았다.


카벨은 뒤통수를 잡고 유리조각을 줍는 세릴에게서 봉투를 받았다.


내용은 공녀가 낸 첫 번째 과제와 대공이 추가한 사항이었다.


대충 훑어본 카벨은 한숨과 함께 편지를 구겼다. 세릴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버, 벌써 다 봤어?”

“볼 것도 없어. 어차피 내가 짠 판이니까. 대공이 귀찮은 짓을 벌인 것 같지만 문제 될 건 아니고.”

“대공전하다!! 그보다... 네가 짠 판이라니, 이 과제가 말인가?”

“판 까는 건 특기라고 했잖수. 보던가.”


편지를 받아든 벨티오는 내용을 훑었다. 어느새 세릴과 촌장, 레나까지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증표 쟁탈전은 공녀저하의 과제 중에 진행된다. 각 과제의 마지막 평가 때 증표를 가진 자는, 해당 과제에 가산점과 공녀님을 만날 기회를...-


증표쟁탈전에 대한 설명을 쭉 지나가 첫번째 과제에 시선이 닿은 벨티오가 숨을 삼켰다.


“첫 번째 과제는... 리카소 마을에서 치룰 것이고, 각자의 능력을 발휘해 마을에 얼마나 보탬이 되는지 겨룰... 자, 잠깐. 이거?!”


넷이 깜짝 놀라며 카벨에게 시선을 보냈다. 그는 아직 지어지고 있는 성벽과, 한참 보수중인 건물들을 보며 히죽거렸다.


“마을에 일손 부족하지 않아요? 고양이 손은 못 빌려도, 우리 여미새 오랑캐들 힘은 빌려봐야지? 대가없이 일할 사람 구하는 거 쉬운 거 아니다?”


벨티오는 경악하며 카벨이 한말을 되뇌었다.


확실히 현재 리카소 마을은 아직 최전방에서 전초기지 역할을 하긴 부족한 상태다.


대공가에서 나름 지원을 해주곤 있지만, 공녀가 있다는 이유로 국고를 죄다 퍼줄 순 없는 법.


게다가 불행을 부르는 공녀와 마을의 소문이 뒤섞여, 가장 중요한 인력이 이곳에 오기를 꺼리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반려후보들이 이곳에서 과제를 수행한다고 한다면...’


돈? 인력? 바보 같은 소리. 공녀에게 홀린 놈들은 잘 보이기 위해 국가와 가문의 비전까지 아낌없이 선보일 것이다.


머리를 쓰는 타입은 아니지만 순식간에 그려지는 로드맵에 벨티오가 입을 쩍 벌렸다.


터벅터벅-


그때. 나이에 걸맞지 않은 속도로 달려든 티아고 촌장이 두툼한 지팡이를 카벨에게 휘둘렀다.


빠악-!!


“악?!”

“알았으면 미리 말해야지 뭐하는 겐가!!”

“쓰읍! 또 뭐가요 뭐!”

“마을에 귀빈들이 오면 그 많은 사람들이 어디 머문단 말이냐?! 식사는!!”

“...어. 그러고 보니 그러네.”“그러고 보니?! 그러고 보니이이!! 끅...!”

[초, 촌장!!]


벨티오와 세릴이 쓰러지는 촌장을 겨우겨우 받아냈다. 하지만 곧바로 벌떡 일어난 촌장이 이를 갈면서 외투를 챙겨 입었다.


“아, 아직 늦지 않았다!! 레나야 할미 좀 도와다오! 거기 셋도 치우고 나면 바로 뒤따라오게!!”

“촌장. 나는 기사로써 공녀님의 명만을...”

“닥쳐시게! 개백수!!”

“......”


벨티오의 뼈를 발라낸 촌장은 레나와 함께 후다닥 밖으로 나갔다. 깨진 창문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으로 괄괄한 목소리가 희미하게 섞여들었다.


“...힘내.”


세릴은 묘하게 동질감이 드는 벨티오의 어깨를 조심스레 두드렸다.


그 순간 공포영화의 한 장면처럼 기괴하게 꺾인 벨티오의 고개가 세릴에게 향했다.


“그러고 보니 너.”

“으, 응?? 나?”

“...왠지 어디서 본 것 같은데. 혹시 나를 아나?”


심장이 순간 멈춘 것 같았다. 아니 분명히 멈췄다.


세릴은 공녀의 인식저해 후드를 더 눌러쓰고 카벨을 간절히 바라봤다.

하지만 그는 허겁지겁 찬바람이 들어오는 창문을 천으로 가리는데 급급했다.


그런 와중에도 벨티오의 가는 시선이 조금씩 세릴에게 다가왔다.


“으응~! 보, 본적 없는 걸? 내가 기사님이랑 엮일 일이 있을리가...”

“그럴 리 없다! 나는 기억력은 안 좋은 편이지만 보는 눈은 있다! 분명 너는 나를 안다!!”


기억력이 안 좋은데 보는 눈이 있어봤자 뭐하는데.


“네놈을 볼 때마다 가슴이 술렁이는 게... 치욕스러운 기분이 드는군! 마치 이전에 드레ㅅ...”

“에이씨!! 두고 보자아!!”“아 후드녀. 행사동안 시킨 대로 공녀... 야!! 거기 창문이야!! 더 깨면 나는 어디서 자라ㄱ...!”


쨍그랑-!!


세릴은 화려하게 나머지 창문까지 박살내며 뛰쳐나갔다.


뒤에서 악다구니가 들려왔지만, 세릴은 쏜살 같이 지붕을 넘나들며 벗어났다.


이 상황에도 들키지 않다니, 인식저해 후드 성능은 진짜 끝내주는 구나. 평생 벗지 말아야지.


카벨이 약속한 새출발과 점점 멀어지는 기분에, 세릴의 눈가가 축축하게 젖어들었다.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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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39화. 오랜만이구나 제자아! (이 글은 여기까지 입니다. 감사합니다!) 24.09.08 10 1 16쪽
39 38화. 약속을 지킬 때이니라. 24.09.07 11 1 16쪽
38 37화. 도둑 24.09.06 12 1 13쪽
37 36화. 루팅의 프로 24.09.05 12 1 15쪽
36 35화. 쯧 24.09.04 14 1 12쪽
» 34화. 평생 벗지 말아야지. 24.09.03 15 1 13쪽
34 33화. 쪽 24.09.02 15 1 14쪽
33 32화. 발라내기 24.09.01 16 1 12쪽
32 31화. 샌드백 24.08.31 19 1 14쪽
31 30화. 제가 뭘 어떻게 하면 되나요. 24.08.29 24 2 13쪽
30 29화. 전령 24.08.28 30 1 15쪽
29 28화. 봉이다! 24.08.27 30 1 19쪽
28 27화. 반려후보 결정전의 시작 24.08.26 32 1 18쪽
27 26화. 대공의 호의 24.08.25 30 1 12쪽
26 25화. 건방진 놈 24.08.24 32 1 17쪽
25 24화. 후련할 것 같아서. 24.08.23 41 2 14쪽
24 23화. 선처하겠습니다. 24.08.22 34 2 19쪽
23 22화. 이놈이 먼저 끼어들었어! 24.08.21 33 1 16쪽
22 21화. 땜통 24.08.20 34 1 17쪽
21 20화. 공녀의 불씨 24.08.19 31 1 13쪽
20 19화. 정체가 뭐야? 24.08.18 32 2 17쪽
19 18화. 그냥 쏠 걸. 24.08.17 35 2 18쪽
18 17화. 중급마족 24.08.16 32 2 15쪽
17 16화. 너무 좋은데? 24.08.15 35 2 12쪽
16 15화. 미안해요. 24.08.14 36 2 15쪽
15 14화. 그게 뭔 좆같은 소리냐고!! 24.08.13 37 2 16쪽
14 13화. 빌어먹을 양산형 엘프 놈이...! 24.08.12 45 2 18쪽
13 12화. 그거 아닌데. 24.08.11 42 2 12쪽
12 11화. 물어 24.08.10 46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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