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없으면 죽는 북부공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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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수곰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7.30 19:32
최근연재일 :
2024.09.0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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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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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화. 오랜만이구나 제자아! (이 글은 여기까지 입니다. 감사합니다!)

DUMMY

39화


“제국은 여러분을 져버리지 않습니다.”


리카소 마을의 광장. 긴 마차행렬을 끌고 온 헨리 황자가 사람 좋은 미소로 사람들을 맞이했다.


북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다양한 식재들에 군침을 삼키던 사람들은 쭈뼛대며 황자의 종자들에게 물었다.


“저, 정말 원하는 만큼 들고 가도 되는 거요?”

“그렇다. 욕심껏 가져가라! 모자라다면 더 가져올 테니까.”

“지, 진짜죠?! 나중에 딴말 하시면 안 됩니다!”

“하하하하! 부디 보관할 장소가 넉넉하길 바라지!”

[우와아아아!!]


마을 사람들은 그야말로 개때처럼 마차로 달려들었다. 그리곤 가져온 커다란 바구니와 자루들에 음식들을 쓸어 담기 시작했다.


다 먹을 수 있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신선한 채소와 육류, 그리고 꿈에서도 본적 없는 과일과 향신료들은 그들의 눈을 뒤집어지게 만들었다.


수많은 마차에 담긴 식재들은 순식간에 줄어들었지만, 그보다 많은 식재를 담은 마차들이 연이어 몰려들었다.


‘북부까지 저 정도의 식재를 아무런 손상 없이...!’

‘보존 마도구를 쓴다고 해도 그 값이 장난 아닐텐데 그걸 이런데 쓰는 건가!’

‘젠장! 지금까지 여기 쏟아 부은 돈이 얼만데! 저 식재들에 비하면 티도 안 나겠군!’


반려후보들은 던전에서 끊임없이 쏟아지는 제국의 재력이 허언이 아님을 실감하며 침음했다.


아무리 성벽을 세우고 몬스터를 토벌하면 뭐하는가? 돈을 줘 봤자 무슨 소용인가?


북부의 가장 큰 문제는 두말 할 것 없이 식량문제다.


성벽을 세워봤자 지킬 식량이 없고, 몬스터를 토벌해도 괴물의 고기를 먹을 순 없다. 돈이 있어도 살 수 있는 건, 공국에서 푼 보존 식량이나 아슬아슬하게 맛이 가기 직전인 야채뿐이다.


제국에 마석과 공산품을 팔아 들여오는 식재를 최대한 많은 이들에게 공평히 전달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저 정도 양과 종류의 신선한 식재들이 주는 이미지는 상당했다.


북부인들에게 제국의 아낌없는 포용력과 재력, 능력을 직접적으로 어필하는 것이었으니까.


사람들은 연신 황자에게 가서 머리를 숙였다.


“황자전하 감사합니다! 세상에 이런 신선한 먹거리를 먹어 볼 기회가 생기다니...”

“많이 먹게. 그리고 미안하네. 내가 조금 더 부지런 했다면 좀 더 자주 상황을 살폈을 텐데...”

“하, 하이고!!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제국에서 식량을 보내주는 덕분에 저희가 사는데...”


그때. 약속이라도 한 듯 황자 곁에 있던 두 관리의 표정이 굳어졌다. 황자 역시 침음하며 시선을 피했다.


불안한 기색에 제국 관리에게 몰려간 사람들이 소리죽여 물었다.


“저기... 왜 그러십니까요?”

“크흠! 별거 아니다 그냥... 후우... 이렇게 기뻐하는 너희들을 볼 수 없을 것 같아서 말이지.”

“예?! 그게 무슨...”

“...사실 공국과의 협상이 틀어졌다. 그래서 앞으로 식량을 보내는데 차질이...”


과정을 뺀 사실이 만든 불씨에 들불처럼 동요가 번져나갔다.


제국에서 들여오는 식량은 공국민들이 먹는 식자재의 80%이상을 차지한다. 그게 틀어졌다면 앞으로 어떻게 먹고 산단 말인가...?


“씁! 자네! 그걸 말하면 어떻게 하나! 황자 전하께서 최대한 숨기라고 하셨는데!”

“으음... 미안하네. 이들이 받을 고통을 생각하면 참을 수 없어서 그만...”


두 제국 관리의 타이밍 좋은 티키타카에, 주민들은 난감해 하는 황자의 곁으로 달려갔다.


“화, 황자전하! 도대체 어떤 게 문제입니까! 저, 저희가 뼈가 부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마석을 더 채굴할테니 제발 어떻게든 식량을...!”

“전하아! 제발 공국민들을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지금까지 보였던 방자한 모습에선 찾아볼 수 없었던 가식적인 당황이 그의 행동에 묻어났다.


“고개를 들게. 나 역시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조금만 날 믿고 기다려 주게나. 자네는 입조심 하라고 했는데 어찌 일을 이리 크게 만드는 것이냐!”

“주,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황자전하!”


판이 얼마나 그럴싸한지, 의도를 꿰뚫어본 식견 있는 자들의 어깨조차 들썩일 정도였다.


‘식량문제로 사람들의 불안감을 자극 한 뒤, 공국에 책임을 전가하고 원하는 걸 얻을 셈인가?’


일부 반려후보들이 그 영악함에 인상을 찌푸렸다.


얻고자 하는 건 당연히...


“고, 공녀님이시다!”


반대쪽에서 일어난 소란에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그쪽으로 향했다.


그곳엔 곡괭이든 작업복 차림의 유레하가 평소보다 차가운 시선으로 황자를 쏘아보고 있었다.


“공녀님! 전하께서 하신 말이 사실 입니까?! 제국과의 식량 교역에 문제가 생겼다는 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저하!”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공국을 믿고 결과를 기다려 주세요.”


곳곳에서 피어오른 불안함에 유레하는 일일이 답하며 황자에게로 향했다.


황자는 순간 번들거리는 탐욕에 입꼬리를 비틀다, 예의 바르게 그녀를 맞이했다.


“유레하 공녀가 아닌가요? 이런 데서 뵐 줄은 몰랐군요. 그 차림도 참으로 어울립니다.”

“...오랜만입니다. 황자 전하.”


서로 상반된 온도를 가진 시선이 웅성거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맹렬하게 얽히기 시작했다.


+ +


파악-!!


“빌어먹을! 또냐!”


북부 엘프들의 임시 캠프에서 떨어진 공터. 카벨은 부서진 나뭇가지를 바닥에 내팽개쳤다.


그의 주변 얼어붙은 동토엔 수많은 나뭇가지들이 터지거나 조각난 채로 널브러져 있었다.


투확-!!


연습하느라 몸에 쌓인 사기를 거칠게 풀어낸 카벨이 땀에 젖은 검은 머리카락을 마구 털었다.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은데, 망할 사기 때문에... 오러 운용법은 왜 이따위로 만들어선!”


벌써 시간은 반나절이나 지났다. 대공이 직접 보여준 운용법을 따라 ‘성질’을 통제해 보려 했지만, 성질을 불어넣은 나뭇가지들은 버텨주지 못했다.


게다가 대공의 오러 운용법의 치명적인 결함도 계속 발목을 잡았다.


“왜 대공가의 비전인지 알겠네. 이런 식으로 무식하게 사기가 쌓이는데, 사기 저항력이 높은 대공가가 아니면 사용할 엄두도 못 내겠지.”


대공가의 오러 운용법의 방식은 실로 간단하지만 거칠었다.

주변의 마력을 무식할 정도로 끌어들이고, 그만큼 무식할 정도로 내뿜는다. 그것이 본질이다.


정제되지 않은 막대한 마력들이 들어오는 것만으로 통제하느라 몸이 터져나갈 것 같은데, 문제는 그만큼 사기까지 함께 들어온다.


솔직히 사기를 풀 수 있는 자신이 아니라면, 연습 몇 번하고 침식에 걸려 골골 댔겠지.


물론 카벨도 바보는 아니었다. 계속해서 대공의 오러 운용법을 개정하고 보완했지만, 사기를 끌어들이는 본질적인 문제는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만약 이 상태로 실전에 들어간다면 10분, 아니 5분정도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할게 뻔했다. 만약 ‘해방’까지 사용한다면 더욱 줄어들겠지.


“아저씨...”

“응? 어어! 레나 왔어?”


황급히 초조함을 억누른 카벨이 레나가 건네는 타올을 받았다.


하지만 눈치빠른 레나는 주변에 부서진 나무조각과 땀범벅인 카벨을 번갈아 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초조해 보여... 많이 힘들어? 꼬옥 해줄까?”

“에헤이~ 아저씨 땀 많이 났어. 나중에 다녀와서 해주라.”

“레나는 아저씨 땀냄새 좋아.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냄새니까...”

“크흡! 레나야아아!”


휙-


“...하지만 아저씨 쪽에서 묻히는 건 싫어.”

“...응. 미안.”


고양이처럼 포옹 직전 빠져나간 레나를 보며 카벨은 뒷머리를 긁적였다.


전에 레나의 정수리 냄새에 한번 당한 이후, 위생의 중요성에 대해 알려준 이후 묘한 거리감이 느껴졌다.

자기 세탁물에 아빠 옷이 들어가는 걸 극혐하는 딸 같은 느낌이랄까?


카벨은 시원섭섭한 기분에 허공에 뻗은 손을 거두었다.


“그런데... 레나는 땀 냄새 안나...”

“왜? 깨끗하면 좋은 거 아냐?”

“아냐... 아셀도 아저씨도 다 노력하는 냄새 나는데, 나는 안나... 그래서 조금 여기가 아파.”

“그야...”


카벨은 가슴을 두드리며 시무룩해 있는 레나를 보곤 긴 한숨을 쉬었다.


그도 그럴게 지금 레나의 성력을 보여서 좋을 건 정말 하나도 없었으니까.


황금색 성력. 성국 이데시아의 근간이자 끝인 문외불출의 성국의 빛.


아무리 성국의 내전으로 인해 외부에 성자의 핏줄이 유출되었다고 한들, 들키는 순간 국가적인 문제가 된다.


그건 북부 내에서 공녀를 위협하는 문제들을 마주하기도 바쁜 카벨에게도, 공국에게도 좋은 일은 아니다.


그래서 카벨은 공녀와 그 주변 이들과 토의한 끝에 레나의 힘을 숨기기로 했다. 정말 필요한 일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지만 그게 레나의 의견은 아니었다.


‘힘이 있는데 사용할 수 없다는 건 힘들지.’


특히 누구보다 먼저 사람을 구해내고 마는 레나에겐 무척 괴로운 일이었다.


하지만 레나는 좋은 쪽으로도, 안 좋은 쪽으로 눈치가 좋은 아이였다.


숨긴다고 숨긴 카벨의 낙심한 표정을 눈치 채고 병아리 같이 목소리를 높일 정도로.


“하지만 괜찮아~”

“으응?”

“아저씨가 하지 말라면 이유가 있는 거야. 그러니까 레나는 괜찮아~!”

“...그래. 고마워.”

“헤헤... 아! 그보다 아셀이 신목 주변을 엘프언니오빠들이랑 보고 왔대~ 빨리 가자”


해맑게 손을 잡아끄는 레나에게 카벨은 미안함과 안타까움이 함께 일었다. 그리고 무조건 적인 믿음에 가슴이 무거워졌다.


‘조만간 성국에 쳐들어가서 우리 레나 맘고생 하게 만든 년놈들 뒤집어엎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


곰팡이 핀 빵조각으로 시작한 인연이 생각 이상으로 깊어졌다는 것에 카벨은 피식 웃었다.


이래선 딸과 아빠나 다름없네.


“레나야.”

“응?”

“근데 왜 엘프들은 언니오빠고 나는 아저ㅆ...”

“아저씨는 아저씨니까?”

“...끄응.”


저 해맑음이 때론 비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마음속 보육수첩에 기입하는 카벨이었다.


+


고오오-


한 때 엘프들의 수호목이자 어버이였던 존재. 하지만 이젠 마물에게 기생당해 사기를 뿜고 있는 신목을 두명의 인영이 살피고 있었다.


이만큼 떨어졌음에도 피부가 따가울 정도로 느껴지는 삿된 기운에 카벨은 검 손잡이를 툭툭쳤다.


“그러니까 심부 근처까지는 어떻게든 갈 수 있었지만, 그 안으로 들어가는 게 문제라는 거지?”

“네! 사기가 너무 짙기도 하고, 호위해주신 엘프 분들 중에 메스꺼움을 느끼는 분들이 많아서요.”

“2차 기생으로 에너지화 된 실리게이터의 특성이지. 마력같은 에너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거든. 실리게이터들은 확인했어?”

“먼 곳에서 가까스로요... 카벨씨 말대로 사기 속을 유영하듯 무리지어 헤엄치고 있었어요.”


아셀이 내민 종이에 그려진 실리게이터의 형상을 본 카벨이 인상을 찌푸렸다.


언뜻 보면 현대의 산갈치처럼 보이는 형태. 하지만 머리에 달린 발광하는 두개의 더듬이와 날카로운 이빨들이 마물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땅을 기었는지 흙과 땀투성이가 된 아셀은 부지런히 적어둔 내용들을 알기 쉽게 풀어주었다.


‘레나도 레나지만 이 녀석도 꽤 저돌적이란 말이지...’


혹시나 싶어 말렸지만, 아셀은 기어코 고집을 부리며 자신이 정찰을 나가겠다고 했다. 종자로써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나...


2주 동안 스승의 안 좋은 점을 우선해 배운 아셀은, 원래 부지런한 것도 있어 처음의 유약한 인상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그런 점이 내심 기특하면서도, 걱정스러웠다. 비슷한 저돌성에 최근 당한 게 있었으니까.


“장로엘프 쪽은 어때?”

“일단 신목의 가지와 씨앗들의 힘을 활용해 실리게이터의 이목을 최대한 끌어보겠다고 하셨어요!”

“대담한 결정이네. 그것들 없으면 실리게이터를 없애도, 신목을 살리긴 힘들텐데...”

“네... 하지만 어버이 나무가 고통받고 있는 것보단 낫다고 하시더라구요.”

“하~ 좋아. 그럼 우린 이목이 끌린 사이 최대한 빨리 핵으로 가서 슥삭 하면 되겠구만!”


그야 말로 가진 것을 모두 쏟아 붓는 특공. 이목을 끄는 쪽이든, 신목의 핵에 침입하는 쪽이든 하나라고 실패했다간 모두 죽일 가능성이 높았다.


최상은 신목의 가지와 씨앗들의 힘이 모두 소모되기 전에, 빨리 결말을 보는 것뿐이다.


아셀을 조금씩 떨리는 카벨의 손을 보며 조심스레 물었다.


“해치울 방법은... 확실한 거죠?”

“옛날에 해본 적 있으니까 걱정마.”

“그, 그런가요!”


비로소 안도한 아셀에게 카벨은 떨떠름 하게 말했다.


“...정확히는 오러가 폭주하다 실리게이터도 휩쓸려서 같이 베인 걸 본 것뿐이지만.”

“걱정해야 되잖아요!!”

“7년 전 일이이야 인마! 그리고 폭주해서 해치우더라도 해치운 건 해치운거잖아!”


아셀의 엉덩이를 뻥 차 뒤로 보낸 카벨이 공녀가 준 검을 뽑아들었다.


‘갈치 놈들 때문에 또 반푼이 힘에 기댈 줄이야.’


2차 우화한 실리게이터는 에너지화 된다. 그 말은 물리적인 타격은 입지 않지만, 마법이나 오러 같은 에너지가 깃든 타격은 먹힌다.


문제는 기생한 대상을 지키면서 실리게이터만 없애는 것이다. 다행히 카벨은 그 가능성을 7년 전 자기 성질의 폭주 당시 보았다.


기이잉-


뒤쪽에서 시위를 매기는 소리가 들리자, 카벨의 검도 천천히 기이한 공명음을 냈다.


이윽고 기이할 정도로 고요하지만 묵직한 마력과 같은 무형의 오러가 검 주변에 일렁이기 시작했다.


기긱-


오러의 빛 사이로 튀는 먹색 실금들이 번쩍일 때마다 검에서 기묘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대공의 오러운용법으로 먹색 빛을 오러 주변에 안정화 시킨 카벨이 심호흡 하며 이빨을 드러냈다.


“좋아! 오랜만에 트라이&에러다! 대공가 비전빨 좀 믿고 일단 냅다 부딪혀보....”

[....!! ....!!!]

“응?”


갑자기 어디선가 들리는 이상한 소리. 그 근원지를 찾기 위해 카벨과 뒤쪽에 대기하고 있던 엘프 무리 들이 주변을 훑었다.


하지만 어디에도 이상한 건 없었다. 그리고 잠시 후...


“저, 저기 하늘에...!”

“하늘?!”


하늘을 본 카벨의 눈이 부릅떠졌다. 하늘 저 멀리에서 솟아오르고 있는 시뻘건 불씨. 그것은 정확히 카벨을 향해 떨어지고 있었다.


가늘게 눈을 뜨고 살피던 카벨의 입이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무언가 내뱉기도 전에 어느새 바로 앞까지 다가온 형상을 마주 할 수밖에 없었다.


불꽃 속에서 상어이빨 같은 치아를 한껏 드러내며 시원한 웃음을 만발한 붉은 머리의 여성.


그녀는 고개를 높이 쳐들며 소리쳤다.


“그게에!!!”

“어, 어떻...!”

“아니야아아!!!”


투쾅-!!!


불꽃을 닮은 오러와 흙먼지의 잔재들이 호쾌한 가격음과 함께 사방으로 비산했다.


“무, 무슨 일이야?! 적의 습격?!”

“자, 잠깐! 검은머리 인간은?!”

“아! 보여요! 어... 카, 카벨씨?!”


이윽고 흙먼지가 걷히자 안에서 두 명의 형상이 드러났다.


바닥 깊숙이 얼굴이 처박힌 채 널브러진 카벨과, 그 앞에 악귀 같은 시원한 웃음을 지은 여성.


마치 불을 형상화시킨 듯한 여성은 붉게 달궈진 성국의 갑주를 입고 연신 불꽃같은 오러를 뿜고 있었다.


“크하하!! 오러 쓰는 꼬락서니는 여전하구나! 오랜만이구나 제자아!! 건강 했느냐!!”


어... 건강해 보이지 않는데요. 그쪽 때문에.


모두는 여성의 타 죽을 것 같은 기세 좋은 목청에, 수박 즙을 뿜는 카벨을 안타깝게 쳐다보았다.


작가의말

그동안 선추 해주시고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더 나아진 작품으로 곧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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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9화. 오랜만이구나 제자아! (이 글은 여기까지 입니다. 감사합니다!) 24.09.08 11 1 16쪽
39 38화. 약속을 지킬 때이니라. 24.09.07 11 1 16쪽
38 37화. 도둑 24.09.06 13 1 13쪽
37 36화. 루팅의 프로 24.09.05 12 1 15쪽
36 35화. 쯧 24.09.04 14 1 12쪽
35 34화. 평생 벗지 말아야지. 24.09.03 16 1 13쪽
34 33화. 쪽 24.09.02 15 1 14쪽
33 32화. 발라내기 24.09.01 16 1 12쪽
32 31화. 샌드백 24.08.31 19 1 14쪽
31 30화. 제가 뭘 어떻게 하면 되나요. 24.08.29 25 2 13쪽
30 29화. 전령 24.08.28 30 1 15쪽
29 28화. 봉이다! 24.08.27 30 1 19쪽
28 27화. 반려후보 결정전의 시작 24.08.26 33 1 18쪽
27 26화. 대공의 호의 24.08.25 31 1 12쪽
26 25화. 건방진 놈 24.08.24 32 1 17쪽
25 24화. 후련할 것 같아서. 24.08.23 42 2 14쪽
24 23화. 선처하겠습니다. 24.08.22 35 2 19쪽
23 22화. 이놈이 먼저 끼어들었어! 24.08.21 33 1 16쪽
22 21화. 땜통 24.08.20 34 1 17쪽
21 20화. 공녀의 불씨 24.08.19 31 1 13쪽
20 19화. 정체가 뭐야? 24.08.18 32 2 17쪽
19 18화. 그냥 쏠 걸. 24.08.17 35 2 18쪽
18 17화. 중급마족 24.08.16 32 2 15쪽
17 16화. 너무 좋은데? 24.08.15 36 2 12쪽
16 15화. 미안해요. 24.08.14 36 2 15쪽
15 14화. 그게 뭔 좆같은 소리냐고!! 24.08.13 37 2 16쪽
14 13화. 빌어먹을 양산형 엘프 놈이...! 24.08.12 45 2 18쪽
13 12화. 그거 아닌데. 24.08.11 43 2 12쪽
12 11화. 물어 24.08.10 47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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