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없으면 죽는 북부공녀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동수곰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7.30 19:32
최근연재일 :
2024.09.08 18:56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1,763
추천수 :
81
글자수 :
281,637

작성
24.08.14 19:25
조회
36
추천
2
글자
15쪽

15화. 미안해요.

DUMMY

15화


늦은 밤 공국 수도의 카스토르성.


공무를 끝마친 대공은 침소로 향하다, 급작스레 공녀의 방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곁에 있던 집사장은 당황하는 기색 없이 익숙한 듯 대공의 발걸음을 뒤따랐다.


사기가 누적된 공녀가 성에서 요양하고 있노라면 흔히 있는 일이었으니까.


“딸의 몸 상태를 봐야겠다.”

“오늘만 5번째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갑자기 안 좋아 졌을 수도 있지 않은가.”

“다과는 2시간 전의 것과 같은 것이면 되겠습니까?”

“병색만 보고 올 것이다.”

“조리장을 깨우겠습니다.”

“......”


대공의 속마음 따윈 꿰고 있는 집사장은, 서툰 헛기침소리를 뒤로하고 하인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들뜬 대공의 발걸음소리가 복도를 울리자, 공녀의 방 앞에 있던 여기사가 입가의 침을 닦고 기립했다.


대공은 큰소리로 경례를 붙이려는 여기사를 제지했다.


“공녀는.”

“아직 취침에 드시진 않으셨습니다.”


여기사는 하루에도 몇 번씩 노크하느라 마디만 닳은 건틀렛을 들었지만 대공이 그를 제지했다.


“전하...?”

“기다려라.”


대공은 평소와 달리 굳은 모습으로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공녀의 방문은 안전과 프라이버시를 위해 마법으로 강화되어 아무소리도 들을 수 없는 특별제.


하지만 소드마스터라는 인간을 초월한 존재의 감각엔 미약한 소리가 잡히고 있었다.


무언가 떨어지고 깨지는 소리. 동시에 대공의 눈에 핏발이 섰다.


“설마...!”

“전하. 무슨 일로 그러시ㄴ... 꺄악?!”


쿵!!


공성퇴 같은 우왁스러운 돌진에 특별제 문은 그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종이짝처럼 부서졌다.


“유레ㅎ....!!”


하지만 먼지를 뚫고 공녀의 방에 들어온 대공은 딸의 이름을 끝까지 부르지 못하고 굳어버렸다.


마치 누군가 쳐들어와 사투를 벌인 것처럼 엉망이 된 방안.

그 한가운데 유레하가 값비싼 물건들이 삐져나온 자루를 들고 하늘색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아, 아버님?”


쨍그랑-


막 집어던지려고 했던 장식물이 그녀의 손에서 떨어졌지만, 어색한 침묵은 쉽게 깨지지 않았다.


카벨에게 부탁받았던 대로 현장을 꾸미던 것이 들통나자, 유레하는 정말 오랜만에 등줄기가 서늘해 졌다.


이대로라면 모든 계획이 어그러질 수도 있는 상황.


그 순간 유레하는 불현듯 카벨의 반려후보 인정을 받기 위해 대공과 담판을 짓던 때가 떠올랐다.


그리고...


-마을로 오는 게 최선이지만, 마을에서 공녀님을 납치할만한 이유가 약합니다. 그럴만한 능력을 가진 인물도 저나 벨티오씨 밖에 없고요.-


동시에 자신의 행동으로 피해... 아니 죽을지도 모르는 한 사람의 모습이 스치고 지나갔다.


‘미안해요. 하지만 계획대로 하려면 이 방법 밖에 없습니다.’


죄악감을 겨우 우겨넣은 유레하가 눈을 질끈 감고 창문 앞에 섰다.


“너, 너 대체 이게 뭐하는...!”

“그게...”


가까스로 대공이 입을 열자, 유레하는 힘겹게 마른침을 삼켰다.


그리고... 한 사람이 감당하긴 너무 큰 죄악의 시발점을 입에 담았다.


“사랑의 도피입니다.”

“뭐, 뭐라아?!!”

“카벨 과의...”

“너, 너 언제 둘이...! 어억...!!”


챙-!!


공녀는 게거품을 물고 쓰러지는 대공을 뒤로한 채 창문 밖으로 몸을 던졌다.


그렇게 한 사람을 위한 재앙은 빛깔 좋게 농익어 갔다.


+


스릉-!


마을의 새벽공기를 가르고 아침을 불러오는 날카로운 파공음이 울려 퍼졌다. 옅은 금색이 아직 불안정하게 오러를 흩뜨리며 공중에 궤적을 남겼다.


어머니에 대한 불안한 마음을 떨치기 위해,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 일과처럼 매일하는 수련이었다.


물론, 오늘 이러는 것은 좀 다른 이유였지만.


‘살벌하게 생긴 커다란 개 같은 게 날 산채로 씹어먹는 것도 모자라 되새김질 하는 꿈이라니...’


묘하게 생생했던 꿈 때문에, 웃옷을 벗은 카벨의 팔뚝엔 닭살이 가득했다.


카벨의 상체엔 수많은 상처가 나있었다. 베인상처, 무언가 박혔던 상처, 혹은 화상으로 일그러진 상처 등 종류도 셀 수 없었다.


“후우...”


나쁜 예감을 털어내기 위한 무게가 실린 검세가 이어질 때마다, 상처도 살아있는 것처럼 몸을 도화지 삼아 움직였다.


비 오듯이 쏟아지는 땀이 과거에 흘린 피 대신 상처에 맺혀 공중에 흩날렸다.


“음... 이게 아닌데.”


카벨은 이미지와 전혀 다른 조잡함에 미간을 찌푸렸다.


대공과 검을 맞댄 날 부터 계속해서 아른 거렸던 오러의 형상과 운용기술.


그것에 현혹된 카벨은 편린이나마 그 방향성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


통제와 효율


카벨답지만 한편으론 카벨 답지 않은 두 기원이 카벨의 검이 추구하는 방향이었다.


그 결과 오러를 극한까지 검안에 압축시키는 기술과, 어머니를 조금이나마 편하게 해드리기 위해 오러의 질을 바꾸는 기술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기본검술과 기본 오러운용법의 한계는 그를 중급 오러라는 한계에 매어두었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억눌리고 짓눌러야 했던 카벨에게 있어, 자유롭게 폭증하는 대공의 오러는 더욱 마음에 와 닿았다.


이후 감각스킬을 통해 어떻게든 구현하려 했지만, 일부정도만 겨우 흉내 낼 수 있을 뿐이었다.


“공녀를 지킬 울타리만 완성되면, 대공에게 몇 번 더 맞으러 가야겠군. 그나저나...”


카벨은 원수라도 되는 것처럼 황금색 검을 시선으로 훑었다.


장식용으로 밖에 안 보이는 황금색 검은, 관리도 제대로 안 돼 여기저기 녹이 슬어있었다.


“도대체 언제 부서질 생각인지...”


그렇게 카벨이 황금색 검과 기싸움을 하고 있을 때, 멀리서 작은 형체가 비틀거리며 다가왔다.


“헉! 헉...! 다, 다 돌았습니다...!”


아셀이 곧 죽을 것 같은 앞에 널브러지자, 언짢은 표정의 카벨이 검으로 바닥을 두드렸다.


“뭐 대단한 일 했냐? 마을 10바퀴 산책 좀 한 것 가지고 비실대기는... 다음은 철봉 휘두르기.”

“자, 잠깐 숨 좀 돌리고 하면 안 되겠습니까?”

“쉬게? 쉬는 김에 쭉 쉬어. 그냥 검술 배우는 거 포기하면 눈치 안보고 쉴 수 있을 텐데 어때?”

“으윽... 계속 할 겁니다!”


자비 없는 선택지에 아셀은 비척비척 공터 구석으로가 철봉을 휘둘렀다.


그걸 보는 카벨의 눈초리는 악역 계모의 그것과 꼭 닮아있었다.


-검술을 가르쳐 주세요! 강해지고 싶습니다!-


바로 어제. 카벨은 아셀이 다짜고짜 의지를 불태우며 쳐들어 온 걸 떠올렸다.


신경 써야 할 것도, 주민들의 사기를 푸는 것도 한참 남았기에 단칼에 거절했었다.


벨티오에게라도 배우라고 했지만, 그의 주력은 활이라 안 된단다.

게다가 예전에 사사받은 적이 있었는데, 상처하나만 나도 호들갑이라, 막 대해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크흡...! 도련님!! 제가 그런 줄도 모르고...!!-


꼬맹이가 양산형 엘프의 얄팍한 감성을 건드렸는지, 강제에 가까운 놈의 제의가 시작 되었었다.


솔직히 끝까지 밀어낼 작정이었지만...


-아저씨가 선생님 되는거야...? 멋있어...!-


초롱초롱한 레나의 순진한 시선에 그만 격침당하고 말았다.


카벨은 좀 전에 잡동사니를 주우러 간다면서 레나가 준 밀가루 빵을 우물거렸다.

덕분인지 아셀에게 흘기는 시선에 덕지덕지 붙어있던 언짢음이 조금 누그러졌다.


그때....


땡- 땡- 땡-!!


마을의 낡은 첨탑에 있는 찌그러진 종이, 새벽을 가르고 요란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 +


“벨티오 경이 납치당했네...!”


촌장의 집. 티아고가 탁자 위로 내민 쪽지에 카벨이 주목했다.


[카벨. 네 소중한 사람을 데리고 있다. 기사의 목숨을 구하고 싶다면 마을 북쪽의 폐 오두막으로 와라. 꼭 혼자 오도록 해.]


당당한 납치 선언이었다. 문제는 소중한 사람이라는 부분.


아셀과 티아고 촌장은 갸웃하면서 머리를 굴렸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카벨과 벨티오 사이에 ‘소중함’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았다.


다행히 문제의 핵심을 일깨워주는 짜증 섞인 일갈이 두 사람의 옆에서 터져 나왔다.


“아오!! 북부의 기사는 개뿔! 이 양산형 엘프 놈이 안 그래도 신경 써야 할 거 많은데 납치나 당하고!!”

“신경 써야 할 것? 그건 또 무슨 말인가?”

“후. 그런 게 있습니다. 그보다 아셀. 지금 제대로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있어?”

“카벨씨 덕분에 침식은 풀렸지만, 대부분 남은 사기를 몰아내는 중이라... 10명도 안 될 거예요.”


예상은 했지만 생각 이상으로 적은 숫자에 카벨은 혀를 찼다.


이런 열약한 상황에서 제대로 된 전투원이라곤 꼴랑 둘 밖에 없는데, 그 둘이 전부 자리를 비워야 하는 상황이다.


‘납치는 남작 놈의 작품이겠지. 게다가 아마 이게 끝이 아닐거야.’


무력해진 마을에 남작이 숟가락을 올릴 건 기정사실이다.

카벨은 초조하게 검집을 두드리며 인상을 구겼다.


그때 아셀이 허리춤의 막대기를 뽑아 들었다.


“카, 카벨씨는 벨티오씨를 구하러 가주세요! 여긴 제가 지키고 있을 게요!”

“.....”


남작의 짓이라는 걸 눈치챈 아셀이 억눌린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기껏 세운 의기와 달리 소년의 막대기 끝과 다리를 달달 떨리고 있었다.


막대 끝을 잡은 카벨이 고개를 젓자 아셀의 가지런한 이빨사이로 한탄이 새어나왔다.


“마음은 알지만 네가 나설 때가 아냐.”

“...하지만!”

“말 들어 인마. 그리고 촌장님. 움직일 수 있는 병력을 모아두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주름진 턱을 매만지던 티아고 촌장이 끄덕였다. 촌장 역시 발데크 남작이 뭔가 해올거라는 걸 눈치챈 모양이었다.


“음... 알겠네. 그런데 어쩔 생각인가?”

“최대한 빨리 그 애물단지 데려오는 수밖에 없죠. 그러니 시간을 벌어주십쇼.”

“시간을 번다고 해도...”

“괜찮습니다. 시간만 벌면 충분합니다.”


남작도 귀족이다. 명분이 없는 이상 대규모 사병을 함부로 움직일 리 없었다.

그렇다면 이곳에 오는 건 기껏해야 1~20명 정도의 소규모 병력일게 분명했다.


게다가 정규 병력이 아닌 대부분 용병들일게 뻔하고, 데릭에게 들은 대로라면 전투력은 그다지 높지 않을 것이다.


이 이야기를 두 사람에게 해주었지만, 아셀과 티아고의 불안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


카벨이 바깥으로 나가자 평소보다 예기를 품은 눈보라가 마을을 뒤덮고 있었다.


그 속에서 절로 인상이 찌푸려지는 두 인물이 다가왔다.


유레하 공녀와 엔야였다.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저도 돕겠어요.”


생각하지 못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생각하려 하지 않았다.


5서클 마법사에 오러까지 쓸 수 있는데다, 전장에서 살아온 훌륭한 전력. 생각나지 않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비호해야 하는 사람이지, 믿고 위험에 떠밀어야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망할, 또 언제 여기 내려왔대. 됐으니까 들키지 않게 숨어 계십쇼. 여긴 제가 어떻게든 해볼 테니까.”

“어떻게 할 상황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지 않나요?”

“아오! 그럼 공ㄴ... 아니 그쪽 하나 껴들었다고 해서 달라질 것 같습니까?!”


주변을 의식해 지칭을 선별한 카벨이 윽박질렀다.


하지만 그녀는 오히려 한발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큰소리를 내는 두 사람의 주변으로 불안해하는 사람들을 살펴보며 말했다.


“당신이 전장으로 피하기만할거냐고 물어보셨죠?”

“그건 왜 또...!”

“그럼 전장에서조차 도망치면 전 어떻게 되는 겁니까?”

“.....”


오랫동안 두들김 당해 움츠려들었지만 강철같이 제련된 단단함이 그녀의 말에서 느껴졌다.


최악의 상황이지만 남작의 용병들이 도착하면 이곳은 분명 전장이 될 것이 분명했다.


그녀는 이미 그 전장에 서있는 듯 예기어린 목소리를 냈다.


“카벨씨가 소중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제가 살길 바란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무척 노력한다는 것도. 하지만.”


스릉-


“저는 누군가에게 맹목적으로 지켜져야 할 정도로 나약한 사람이 아닙니다.”


검을 뽑아든 공녀는 숱한 전투 속에서 살아남은 노련한 전사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 모습에 카벨은 뱉으려고 했던 단어를 삼킬 수밖에 없었다.


무표정 속의 고집스러운 하늘색 눈이 굳게 빛났다. 그녀를 안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카벨은 그 고집이 어디에서 왔는지 대강 알 수 있었다.


왠지 함부로 꺾으려 했다간, 자신의 허리가 꺾일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대공의 손에 의해서.


공녀에 한해선 무척이나 감이 좋은 듯 보였으니...


결국 카벨은 차선책도, 더 이상 우길 심력도 떨어졌는지 한숨과 함께 입을 열었다.


“...벨티오씨에게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저 사람 부리는 거 험합니다.”

“그런 취급은 익숙해요.”

“그쪽의 안전은 제게 0순위 입니다. 그러니 무슨 일이 있어도 제 말을 따른다고 약속하십쇼. 정체 들키지 않는 건 당연한 거고요.”

“선처하도록 하겠습니다.”


앓는 소리를 내는 카벨을 보고 공녀는 자신이 이겼다는 것을 확신했다.


“엔야. 휘말리게 해서 미안하지만, 마을 사람들을 살펴주세요.”

“하, 하지만 위험 합니다 공녀님!”

“괜찮아요. 만약 무슨 일이 생긴다면 힘이 되어주도록 하세요. 아셨죠?”


엔야 역시 한번 뜻을 세운 공녀를 꺾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아는 듯 했다.

카벨과 엔야는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동질감 서린 시선을 서로에게 보냈다.


하지만 그 심퍼시는 오래가지 않았다.


갑자기 엔야가 투박한 손에 잡혀 공중으로 붕 떠올랐기 때문이다.


손의 주인은 마을에서 복구 일을 주도하고 있던 중년의 작업반장이었다.


“꺄아악?!”

“드디어 찾았구만! 고기를 받아갔으면 값을 해야지!”


그러고 보니 어제 꽤 커다란 고기를 들고 있었지.


“자, 잠깐! 무료 아니었어요~?!”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않는 걸세! 데려가도 문제없겠지?”


세 사람의 시선이 변장한 유레하에게 닿았다. 특히 엔야는 절실하게. 하지만 돌아오는 건 야멸찬 끄덕임이었다.


“일손이 필요하다니 잘됐습니다. 재주가 많은 아이니 쓸모가 있을 겁니다.”

“그, 그런...!”

“재주가 많다니 좋군! 그럼 뭘 잘하는지 나와 하나씩 확인해보도록 하세나! 하하하!”


작업반장은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금색 눈동자와 함께 멀어져 갔다.


배웅 아닌 배웅을 마친 공녀가 검을 집어넣으며 물어왔다.


“생각해 두신 것은 있습니까?”

“몇 가지 정도는요. 대공전하에게 이번에야 말로 뒤질 것 같지만.”

“이번에도 멋진 작전이겠죠. 기대가 큽니다.”


평소의 무감정한 어조와 달리 묘하게 치켜세우는 말투에 카벨이 갸웃했다.

유레하는 죄지은 사람처럼 시선을 못 마주치고 시선으로 땅을 훑었다.


갑자기 왜 이런데?


잠시 후 그녀는 언제 또 만들었는지 액운을 물리쳐준다는 인형을 카벨에게 건내며 손을 마주 쥐었다.


“저기...”

“예?”

“미안해요.”

“.....?”

“이것만은 잊지 마세요. 저는 계약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당신의 편이라는 걸.”


평소대로라면 가까이 다가온 미색과 온기에 두근거려야 할 상황이었지만, 카벨은 이상한 불안감에 인상을 찌푸릴 뿐이었다.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나 없으면 죽는 북부공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비축분인 39화까지만 연재하고 중단하도록 하겠습니다.+피드백 있으시면 댓글로 부탁드려요! 24.08.31 37 0 -
40 39화. 오랜만이구나 제자아! (이 글은 여기까지 입니다. 감사합니다!) 24.09.08 11 1 16쪽
39 38화. 약속을 지킬 때이니라. 24.09.07 11 1 16쪽
38 37화. 도둑 24.09.06 13 1 13쪽
37 36화. 루팅의 프로 24.09.05 12 1 15쪽
36 35화. 쯧 24.09.04 14 1 12쪽
35 34화. 평생 벗지 말아야지. 24.09.03 16 1 13쪽
34 33화. 쪽 24.09.02 15 1 14쪽
33 32화. 발라내기 24.09.01 16 1 12쪽
32 31화. 샌드백 24.08.31 20 1 14쪽
31 30화. 제가 뭘 어떻게 하면 되나요. 24.08.29 25 2 13쪽
30 29화. 전령 24.08.28 30 1 15쪽
29 28화. 봉이다! 24.08.27 30 1 19쪽
28 27화. 반려후보 결정전의 시작 24.08.26 33 1 18쪽
27 26화. 대공의 호의 24.08.25 31 1 12쪽
26 25화. 건방진 놈 24.08.24 32 1 17쪽
25 24화. 후련할 것 같아서. 24.08.23 42 2 14쪽
24 23화. 선처하겠습니다. 24.08.22 35 2 19쪽
23 22화. 이놈이 먼저 끼어들었어! 24.08.21 33 1 16쪽
22 21화. 땜통 24.08.20 34 1 17쪽
21 20화. 공녀의 불씨 24.08.19 32 1 13쪽
20 19화. 정체가 뭐야? 24.08.18 32 2 17쪽
19 18화. 그냥 쏠 걸. 24.08.17 35 2 18쪽
18 17화. 중급마족 24.08.16 32 2 15쪽
17 16화. 너무 좋은데? 24.08.15 36 2 12쪽
» 15화. 미안해요. 24.08.14 37 2 15쪽
15 14화. 그게 뭔 좆같은 소리냐고!! 24.08.13 37 2 16쪽
14 13화. 빌어먹을 양산형 엘프 놈이...! 24.08.12 45 2 18쪽
13 12화. 그거 아닌데. 24.08.11 43 2 12쪽
12 11화. 물어 24.08.10 47 2 1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