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무림인의 미궁견문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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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하
작품등록일 :
2024.08.0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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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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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3화 임무(4)

DUMMY

세 사람은 거침없이 임무 지역인 동굴 지대로 향했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2층 마물들은 하유성과 로엘리아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하유성의 쌍검술, 파천이검의 초반부 초식은 방어에 치중되어 있었다.

공격을 포기한다면 집단전에서도 충분히 적들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


정작 본인은 조금 답답했지만, 초식의 방어력을 극대화한 파천이검의 운용은 웬만한 방어형 전위보다 나았다.


‘검 두 자루로 방어와 패링, 회피를 적절히 운용하는 능력이 발군.’

안젤로는 하유성의 평가 목록에 그렇게 적었다.


‘하지만 딜러로써의 능력은 미지수. 물리적인 공격이 통하지 않는 대상에게 공격이 가능하다는 묘한 특성이 있지만, 정확한 정체와 수준은 알 수 없음. 그래도 방어력만으로도 좋은 전위가 될 것으로 예상됨.’


하유성이 주로 방어를 하는 데엔 이유가 있었다.

로엘리아라는 딜러가 충분히 제 역할을 해줬기 때문.


‘기회가 주어졌을 때 1레벨이라고는 볼 수 없는 공격력을 발휘. 마력 운용 능력이 뛰어나 마법을 조형(造型)하는 방식으로 살상력을 높임.’


그녀는 단순히 틀에 박힌 마법을 쓰는 게 아니라, 하유성이 만든 기회에 맞춰 해머(hammer), 드릴(drill), 스피어(spear) 등 적절한 형태로 마력을 가공해 적을 처치했다.


이는 상당한 판단 능력과 운용 능력이 따르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


더군다나 마력이 쌓이면서, 따로 배우지 않더라도 점점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이 늘어나는 게 보였다.

안젤로는 평가서에 원래 세계에서 로엘리아가 상당한 강자였고, 잠깐 힘을 잃었을 뿐이라는 추측을 덧붙였다.


‘전위로서의 하유성의 능력은 뛰어나지만, 마물만 보면 눈을 뒤집고 달려드는 성향이 있음.’

안젤로는 걱정에 찬 눈으로 새로운 마물만 보이면 신나서 칼을 뺀 채 달려가는 하유성을 바라봤다.


미궁 2층의 생물 군계는 1층보다 훨씬 다양했다.


홉고블린과 같은 정예 마물을 중심으로 떼를 지어 다니는 고블린, 공중에서 마법을 사용하며 달려드는 매드 페어리, 몸을 저릿하게 만드는 가루를 뿌리며 넝쿨로 공격하는 식인식물 크리톰···.


역시나 하유성은 새로운 마물만 보면 물불 가리지 않고 싸워보려고 했고, 덕분에 세 사람은 임무 지역까지 가는 동안 수많은 전투를 치러야 했다.


‘대체 저 인간, 마법을 검으로 어떻게 자르는 건데?’

로엘리아는 페어리의 마법을 자르며 막아내는 하유성의 모습을 보며 경악했다.

그러면서도 억지로라도 하유성의 보조를 맞춰내는 모습.


그녀에게도 여러 마물들과의 전투는 차곡차곡 쌓여 경험치가 되고 있었다.


마침내 하유성도 그녀의 보조에 점차 익숙해질 무렵.

세 사람은 작전 지역인 동굴 지대에 다다랐다.


“여기서부턴 제가 다시 대형과 목표를 설명하겠습니다.”


안젤로가 지도 제작을 위한 마도구를 집어 들며 말했다.

마도구는 삼각형이 여덟 개 붙어있는 반투명하고 붉은 정팔면체 모양으로, 각 꼭짓점에 동그란 유리 같은 게 달려있었다.


“지도를 직접 그리는 게 아닌가 보오?”


“하하, 이제는 다 데이터가 중요합니다. 이거 하나면 마력 농도, 물질 조성, 삼차원 이미지까지 전부 기록이 가능하거든요. 다만 제 앞뒤로 1다르크(약 3척, 1m) 정도는 떨어져 주셔야 합니다. 그 간격 안쪽을 모두 기록하는 방식이거든요.”


“전투가 벌어지면 어떡하오?”


“그건 그냥 도구를 끄고 전투 후에 같은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어디 보자···이 동굴은 대략 3마르크(1마르크=1000다르크=1000m) 정도 길이군요. 다만 중간에 갈림길이 몇 개 있어서, 다섯 번 정도 왔다 갔다 하며 기록해야 할 것 같습니다.”


“너무 금방 끝나는 것 아니오?”


당초 하유성이 바랐던 임무 수행 기간은 한 달 이상.

그러나 저 정도 거리라면 하루 이틀이면 주파할 수 있는 정도였다.


“하하, 동굴 탐사는 숲을 통과하는 거랑 비교할 수 없습니다. 훨씬 느리게 진행될 거고, 하루에 한 번 오가는 게 최선일 테지요. 전투가 잦다면 이틀에 한 번일 수도 있고요.”


안젤로가 대답하자 이번에는 로엘리아가 하유성에게 물었다.


“당신은 왜 그렇게 이 끔찍한 마계에 오래 있으려고 하는 거죠?”


“그야 강해지기 위해서지. 계속 지상을 오가는 것보다, 아래층에 오래 머물수록 빨리 강해지지 않겠소?”


“그건 그렇지만···당신은 꼭 즐거운 것처럼 보여.”

로엘리아가 중얼거렸다.


“자자, 그럼 출발해 봅시다. 미궁 안에 있는 동굴은 결코 자연적으로 형성된 게 아니라, ‘무언가’가 악의를 가지고 마력이 응집된 거란 사실을 염두에 두세요.”


세 사람은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과연 동굴은 기이하게도 멀끔한 모습이었다.

종유석도 석순도 없이, 마치 어떤 거대한 마물이 굴을 파고 들어가 생긴 것 같은 일정함.

물론 동굴답게 간혹 이끼나 곤충, 박쥐가 있긴 했지만 인공물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부자연스러운 모양이었다.


“‘무언가’가 무엇이오?”

하유성이 앞선에서 걸으며 안젤로에게 물었다.

세 사람은 서로 약 3보 간격으로 서 있었고, 안젤로는 손에 마도구를 든 채 걷고 있었다.

“예?”


“동굴이 ‘무언가’의 악의로 만들어졌다면서. 그건 어떤 존재요?”


“그건···마신이라 불리는 존잽니다.”


“마신?”


“예. 미궁은 집요하리만치 침입자를 죽이는 형태의 생태계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미궁을 만들었다 여겨지고, 미궁에서 흘러나오는 힘의 근원이라고 불리는 존재가 바로 마신입니다. 혹자는 미궁이 마신의 궁전이라고도 하지요.”


“마신을 따르는 이들도 있겠군요.”

로엘리아가 착 가라앉은 눈빛으로 말했다.

원래 세계에서도 그런 이들을 봐왔던 탓이었다.


그러자 안젤로의 얼굴이 조금 어두워졌다.

“그렇습니다. 이 세계엔 마신이란 존재를 숭배하는 배교자들이 있지요. 미궁을 만든 마신을 숭배하고, 미궁에 제물을 바친답시고 사람을 죽여대는 놈들이···. 참으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들도 ‘신앙의 길’을 통해 힘을 얻나?”

하유성이 물었다.

어두운 동굴에서 마신에 관한 얘기를 하자니 분위기가 무겁고 으스스해졌다.

아직 동굴에선 아무것도 나오지 않고, 세 사람의 발걸음 소리만 울리고 있었다.


“예. 여신을 따르는 이들은 치료와 축복을, 마신을 따르는 이들은 파괴와 저주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되지요. 빛의 여신을 믿는 미궁 도시에서는 마신 추종자란 게 드러나면 바로 척결입니다.”


‘혈교 같은 놈들이로군.’

하유성은 이전 세계에서의 기억을 떠올리며 생각했다.

혈교와 얽힌 적은 없었지만, 왠지 이번 세계에서는 마신 추종자란 이들과 언젠가 한 번은 만날 거란 예감이 들었다.


‘이 능력으로 저주도 벨 수 있을까···?’

하유성은 이제는 많이 익숙해진 능력인 ‘눈’에 관해 생각했다.

이 눈이 있으면 전투 중에는 거의 항상 마력과 같은 무형의 힘이 작용하는 지점이나 흐름을 볼 수 있었다.


‘마력 조작도 마찬가지. 덕분에 세 번째 초식을 수월하게 쓸 수 있었다.’

파천이검의 제 삼 식 천룡휘보는 특수한 보법을 밟으며 신체를 내공으로 순서에 맞게 강화하는 게 핵심이었다.


원래 세계에서는 쥐꼬리만 한 내공을 움직여 겨우 펼칠 수 있었지만, 이번 세계에서는 여전히 얼마 없는 마력임에도 받은 축복 덕에 좀 더 쉽게 마력을 조작해 초식을 쓸 수 있었다.


‘마력도 꾸준히 쌓이고 있다. 이 정도면 운기조식을 통해 일주천을 시도해 볼 수 있을 정도.’


내공심법의 효용은 두 가지.

기의 축적과 순환이다.


축적은 호흡법을 통해 자연의 기를 받아들이는 것이고,

순환은 받아들인 기를 기경팔맥(奇經八脈)에서 돌리며 내 것으로 만듦과 동시에, 경맥을 닦아 빠르게 신체를 강화할 수 있게 만드는 것.


하유성이 알고 있는 건 아주 기초적이고 단순한 내공심법뿐이었지만, 그만큼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었다.


‘마력은 호흡 과정을 생략하고 몸에 쌓인다. 내공과 거의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과연 기경팔맥을 일주천할 수도 있을까?’


혹시 마력이 기와 완전히 다른 성질이라면, 최악의 경우엔 맥에 노폐물만 쌓이고 주화입마에 들 수도 있는 일이었다.


지금까지는 가진 마력량이 적고 굳이 경맥을 순환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더라도 빠르게 몸을 강화할 수 있었기에 시도하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꼭 필요한 일이었다.


‘파천이검의 극 후반부 초식을 위해선 생사현관을 타통해야 하니까.’


중반부까지는 어떻게 마력으로 대체한다고 하더라도, 최후반부 초식을 위해선 생사현관을 뚫고 임독양맥이 이어져, 내공이 끊임없이 순환하는 상태가 필요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 어느새 세 사람은 동굴의 끝에 도착했다.


“너무 쉽게 끝나는 것 아니오?”


“그러게 말입니다. 운이 좋기도 했고···. 아무래도 방금 지나친 곳은 통로 역할인가 봅니다.”


“통로?”


“예. 지도로 이 앞쪽 지형을 보니, 독가스가 뿜어 나오는 늪지대가 있군요. 오늘 저희가 맵핑(mapping)한 곳은 더 위험한 지역으로 가는 통로 역할이었던 거죠.”


“그냥 안전한 지역이었을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로엘리아의 물음에 안젤로는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렇긴 하지만···그런 경우는 희박합니다. 크든 작든 미궁의 특정 지형에는 함정이 있다고 보는 게 타당하죠.”


“그 정도로 인간에게 적대적인 곳을, 어째서 이렇게까지 개발하려는 거요?”


“뭐··· 한 번 마력을 이용한 마도 공학이 발달했는데, 그 뒤로 되돌아갈 수는 없었겠죠.”


“그게 인간이니까요.”

로엘리아가 거들었다.


“뭐 아무튼. 오늘은 이만하고 야영합시다. 이쪽은 안전해 보이니까요.”


세 사람은 불침번 순서를 정한 뒤 야영 준비를 했다.


“유성 씨는 안 주무십니까?”

가부좌를 틀고 있는 하유성에게 안젤로가 물었다.


“순서가 되면 알려주시오. 수행하고 있을 테니.”


“명상으로까지 수련하시는 겁니까? 고위 모험가들은 가끔 그러기도 한다고 들었는데···.”


“그런 건 아니오.”


하유성이 하려는 건 명상이 아니라 운기조식이었다.


마침내 마력으로 일주천을 시도해 보려는 것.


그는 이젠 익숙해진 마력 조작을 통해, 마력을 근육이나 뼈가 아닌 기맥으로 모으기 시작했다.


‘먼저 소주천부터.’


단전에 마력을 모으자, 마력은 내공처럼 쌓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얌전히 그곳에 머물렀다.


하유성은 기맥을 따라 마력을 엉덩이 쪽의 회음혈, 치골의 명문혈, 등의 신주혈, 뒤통수의 옥침혈, 정수리의 백회혈까지 마력을 인도했다.


독맥을 따라 백회혈에서 내공을 우회하고, 다시 인당, 천돌, 전중혈을 따라 임맥을 타고 단전까지 마력을 돌렸다.


‘거부반응은··· 없다.’


마력은 내공처럼 뭉치려는 성향이 없어 오히려 더 시원시원하게 기맥을 흐르며 기맥에 있는 노폐물 따위를 녹였다.


‘하지만 생각보다 기운이 너무 거세군.’


문제는 시원시원한 걸 넘어서, 마력이 패도적이라고 할 만큼 거센 성질을 띠고 있다는 것.

하유성은 한 번 소주천을 돌렸을 뿐인데도 기맥이 너덜너덜해지려는 게 느껴졌다.


‘이러면 세맥까지 순환하는 대주천은 무리다. 맥이 찢어져 버리겠어.’


물론 방법이 없는 건 아니었다.

근육을 단련하듯, 소주천을 돌리면서 자연스럽게 세맥으로 흘러드는 마력으로 조금씩 기맥을 단련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순환이 자연스러워질수록,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마력을 사용할 수 있을 터였다.


앞으로 매일 운기행공을 거르지 않아야겠다고 하유성이 다짐하고 있을 때, 어느새 그를 깨우는 소리가 들렸다.


“그쪽 차례에요.”

눈을 뜨니 로엘리아가 신기하다는 눈으로 하유성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두운 동굴인데도 마력 조명에 비친 그녀의 머리에선 은은하게 초록빛이 반사됐다.


“흠. 고생하셨소. 가서 쉬시오.”

하유성은 잠깐 넋을 놓고 바라본 게 민망해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


“정말 새벽 내내 그렇게 앉아서 수련을 한 거예요?”

로엘리아가 웬일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시간이 이 정도로 흘렀을 줄은 몰랐소.”


“대단하네요. 열정이···.”


“그렇소?”


“네. 적당히 살아남는 데 집중하는 게 아니라, 순수하게 강해지려고 하는 군요. 그쪽은.”


“순수라···그런 건 잘 모르겠소만.”


“별 뜻 아니에요. 잘게요.”


로엘리아는 황급히 몸을 돌려 누우러 갔다.


‘내가 무슨 말을···.’

하유성은 몰랐지만 순수하다는 건 엘프에겐 최고의 찬사 중 하나였다.

.

그녀는 인간에게 그런 말을 했다는 게 스스로 믿어지지 않아 고개를 돌리고 얼굴을 붉혔다.


하유성은 얌전히 어두컴컴한 동굴 안쪽을 응시하며 경계를 설 뿐이었다.


그는 새삼 이상한 세계에 와서, 이상한 사람들과, 이상한 일을 겪고 있다는 걸 실감하고 있었다.


와른의 복수도 잊지 않고 있었지만, 당장은 도리가 없었다.


그래도 해야 할 것들을 차근차근히 처리하다 보면 언젠가 전부 처리할 수 있으리라고, 이제는 생각했다.

파티라는 것에도 익숙해지는 중이었고, 미궁도 생각만큼 위험하진 않았으니까.

마력을 이용한 무공에도 진전이 있었기에, 그는 희망을 품을 수 있었다.


다음날, 4층에 떨어지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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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7화 사무소 24.09.05 68 4 13쪽
36 36화 심부름 24.09.04 69 3 12쪽
35 35화 가치 24.09.03 77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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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3화 결투 (1) 24.09.01 80 5 13쪽
32 32화 반항 24.08.31 82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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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화 마검(3) 24.08.25 98 3 12쪽
25 25화 마검(2) 24.08.24 100 4 13쪽
24 24화 마검(1) 24.08.23 112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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