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이상한 천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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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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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4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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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3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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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마(3)

DUMMY

상상만으로도 긴장되던 첫 특식 시식의 기회는 금방 찾아왔다. 유성에게 말이 무엇을 먹는지 물어본 바로 그 날, 해가 넘어가기 직전 유성이 입에 뭔가 길쭉한 것을 물고 와 주옥 앞에 내려놓았다. 그 정체를 알아보자마자, 주옥은 기겁을 하고 뒤로 폴짝 뛰어 몸을 피했다. 허리가 반쯤 끊긴 뱀이었기 때문이다. 총 몸길이는 2척 반 정도로 아주 크진 않았지만, 그 색깔이 심상치 않았다.


뱀의 꿈틀거리는 몸은 머리부터 꼬리 끝까지 옅고 밝은 녹색으로 빛났다. 게다가, 몸 위로 내리쬐는 붉은 석양빛을 무시하듯 몸의 양 옆에 그려진 노랗고 검은 무늬가 유독 윤이 났다. 뱀의 몸에 상하체가 있을 리 없건만, 이 뱀은 유성의 이빨에 허리가 반쯤 끊겨, 느닷없이 생겨난 상하체가 따로 꿈틀거렸다.


‘두 살 배기가 봐도 독사인데... 먹으라고 주는 거 맞지?’


이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들어 유성을 바라보았다. 유성은 눈빛을 유달리 반짝이며 귀와 발걸음으로 말했다.


‘먹어, 두목!’


‘제기랄.’


뜻이 전달되자마자 자동으로 욕이 튀어나왔다. 사실, 말을 할 수 없었으니 튀어나오진 않았고 머릿속에만 떠올랐다. ‘독은 없는 건가?’ ‘위험하지 않나?’ 등, 묻고 싶은 말이 산더미 같았지만 ‘독’ ‘위험’ 이라는 단어를 알지 못했으니, 방법이 없었다. 결국 이렇게 묻는 게 최선이었다.


‘먹어도 돼?’


‘당연.’


지체없는 대답이 돌아왔다. 주옥을 향해 귀를 쫑긋 세운 유성의 모습이, 분명 두목이 자신의 선물을 맛있게 먹어줄 거라 기대하는 것 같았다. 왠지 뜻이 잘못 전달된 것 같았다.


‘...감사의 의미로 받아들였나?’


‘먹어도 돼?’라는 질문은 명백히 ‘먹어도 안전해?’ 라는 의미였다. 하지만 유성의 반응을 볼 때 ‘이런 귀한 걸 정말 먹어도 돼?’ 같은 의미로 전달된 것은 아닌가, 깊은 의심이 들었다. 아픈 골을 싸매고 싶었지만, 이럴 때 필요한 손이 없었다.


‘가만, 일단 안전하다 쳐도, 먹고 나면 더 괴상한 것들을 계속 가져다 주는 거 아니야? 그럼 만약 안 먹으면...’


유성은 확실히 실망할 것이다. 그럼 유성을 따르던 다른 말들은? 애초에 이 야생마 집단 내에서 두목의 권위는 그리 높지 않았다. 전 우두머리인 유성도 아주 쉽게 교체되지 않았던가. 만약 이 말들의 기분을 상하게 한다면, 오히려 배워야 할 게 많은 주옥이 아쉬워질 지도 몰랐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마음이 다잡혔다.


‘그래. 배우려고 같이 다니는 거잖아. 뭘 먹는지, 먹으면 어떻게 되는지. 이 녀석들한테 하나씩 배우는 거야. 이 뱀도 마찬가지다! 먹어 보는 거야! 한 마리 말로서!’


마음을 굳힌 주옥은 눈앞에 떨어져 몸을 비틀고 있는 뱀을 덥섭 집어 물었다. 딱 한 번만 씹고, 맛과 식감을 느끼기 전에 삼켜버릴 요량이었다. 그리고, 성공했다. 입 안에서 뱀이 꿈틀거리는 것조차 느끼기 전에, 주옥은 아직 의식이 남아있는 뱀의 머리를 어금니로 꾹 씹어 부쉈다. 그리고는, 국수 들이키듯 공기와 함께 뱀의 몸을 빨아들였다.


약간의 비릿한 향만 남기고, 뱀은 주옥의 위장 속으로 사라졌다. 그 모습을 보고, 유성은 제자리에서 뛰어오르며 기뻐했다. 주변의 다른 말들도 덩달아 기분이 좋은 듯 보였다. 그 모습을 보자 약간이나마 보람이 생겼다.


‘용기 내길 잘 했네.’


먹는 것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이렇게 먹는다면 좀더 큰 뱀도 삼킬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그 때, 주옥의 혀 깊숙한 곳에서 얼얼한 느낌이 전해져 왔다.


‘오오, 바로 효과가 나타나는군. 역시 이 녀석들의 능력은 먹이 덕분이었던 건가?’


역시 이 말들, 자연의 영약을 챙겨 먹는 거였어. 이 얼얼함. 이게 영약이란 거구나. 짐승이 되어서야 이 귀한 걸 먹게 되다니.


묘한 흥분감과 만족감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사실, 주옥은 평소보다 명백히 고조된 감정을 맛보고 있었지만, 스스로 그 사실을 깨닫지는 못했다. 잠시 후 네 다리가 뻣뻣하게 굳어지는 것이 느껴졌지만, 그 순간까지도 감탄스러웠다.


‘오오. 벌써 다리까지. 효능이 아주 좋아. 대체 얼마나 강해지려고 이러지?’


그 다음 순간, 주옥은 네 다리를 꼿꼿이 세운 채 깊은 잠에 빠졌다. 독사를 삼킨 그의 입 속 깊은 곳에는 독니가 박혔다 빠진 자국 한 쌍이 생겨 있었다.


* * *


다시 눈을 뜨자, 다시 석양이 진 초원이었다. 주변의 말 세 마리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늘어지게 잠을 자거나, 발치의 풀을 뜯거나, 가볍게 산책을 하는 중이었다. 겨우 고개를 들었지만, 자신이 얼마나 오래 잠들어 있던 것인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저 석양은 내가 잠들기 전과 같은 태양인가...? 아니면 하루를 꼬박 잔 건가?’


비몽사몽간에 석양을 보며 이렇게 지난 시간을 유추해 봤지만, 사실 두 가지 예측은 다 틀렸다. 주옥은 지금 이틀만에 정신을 차린 참이었다. 뱀을 삼키다 물려 기절하는 것쯤 야생마들에게는 별 일 아니었는지, 야생마들은 당연하게도 잠에 빠진 우두머리의 곁을 지켜 주었다. 깨어난 주옥을 보자, 유성이 다가와 몸짓했다.


‘뱀, 맛있어?’


주옥은 멍한 얼굴로 유성을 바라보다, 꾸물거리며 몸을 움직여 대답했다.


‘맛있어.’


야생마들을 만난 이래, 이들은 뭘 먹든 맛있다고만 이야기했으니 어차피 맛없다는 표현은 배우지도 못했다. 긴 잠에서 깨어나 아직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도 못했건만, 야생마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한 선의의 거짓말부터 나왔다. 유성은 두 가지 몸짓을 동시에 취해 대답했다.


‘기쁘다.’

‘너도 빠르게 달린다. 이제.’


몸짓 언어에 익숙해 지기만 하면, 두 가지 이상의 의미를 한 번에 전달할 수도 있었다. 둘 중 하나의 의미가 유독 마음에 걸렸다. ‘이제 빠르게 달린다.’ 라니, 꽤나 의미심장했다. 주옥이 꾸물거리며 물었다.


‘이제 빠르다. 왜?’


‘뱀 먹었다.’


유성의 대답을 보자, 여전히 멍한 머릿속이 서서히 평소대로 되돌아왔다.


‘그 뱀을 먹으면 빠르게 달린다는 얘기다. 좋아, 예상대로 영약이 맞았어.’


이런 생각이 들자, 주옥은 그 자리에 곧장 배를 깔고 앉은 뒤, 눈을 감고 내력을 일으켰다. 뱀을 먹은 날과 안 먹은 날의 차이를 확인해 볼 요량이었다. 단전에서 내력 한 줄기가 훅 솟구쳐 온몸의 요혈로 향했다. 동시에, 입으로 자연의 진기가 흘러들어오기 시작했다. 전반적으로는 익숙했지만 낯선 부분도 있었다.


‘내력의 반응성이 좋아졌어. 단전도 좀더 구(球)형으로 뭉치고 있고. 극적인 변화까지는 아니지만, 확실한 진전이다.’


눈이 번쩍 떠졌다. 내내 잠만 잤음에도 내력에 진전을 보였으니, 독사 덕이 분명했다.


‘그 뱀, 자연 상태로 존재하는 영약이 분명해. 연구가 안 되어 있어서 그렇지, 자연 상태의 영약은 대환단 같은 환약보다 훨씬 다양하니까.’


강호에 관련된 지식이라면 점창의 장경각에서 충분히 익혔다. 독사가 영약이 되지 못하리란 법이 없는 데다, 실제 내력도 진일보했으니 쾌재를 부를 일이었다. 새로운 의욕이 샘솟았다.


‘그놈의 뱀. 볼 때마다 먹어 치워 주겠어. 계속해서 강해지다 보면 언젠가 환수가 되겠지.’


사실 환수든 뭐든, 그저 평범한 말에 머무르고 싶지 않다는 향상심이 가장 컸다. 인간의 몸을 되찾을 수 있다면 최선이고, 그게 아니더라도 짐승으로서의 한계를 뛰어넘는 자유를 위해서라면 못 할 것이 없었다. 그렇게 새로운 다짐을 확고히 했건만, 며칠만에 큰 위기가 찾아왔다.


뱀을 먹어치우는 우두머리의 모습을 보자, 야생마들이 각종 별식을 갖다 바치기 시작한 것이다. 뱀 다음날은 과일이었다. 모과와 비슷한 생김새에 새콤달콤한 게, 인간 시절에 먹었던 웬만한 과일보다 맛이 좋았다. 그 와중에도 공손정이 건넨 시디 신 유자의 맛에는 미치지 못했다.


좋은 건 여기까지였다. 그 다음엔 다리가 새빨간 지네, 그 다음엔 어디서 잡아왔는지도 모를 작은 두꺼비, 심지어는 갓 알에서 깨어난 이름모를 아기새도 있었다. 매번 새로워지는 식사거리에 주옥은 매 끼니마다 경악을 금치 못했고, 하루하루 지날수록 공포를 느껴야 했다. 그 와중, 다른 것들은 눈 질끈 감고 꿀꺽 씹어 넘겨도 살아있는 아기새만큼은 입을 대지 못하고 살려 보냈다.


그렇게 억지로 삼킨 먹이 대부분에는 독이 있었다. 주옥의 몸집이 워낙 크고, 의식하지 않아도 몸을 순환하는 진기가 독기를 배출해 주어 큰 문제를 겪진 않았지만, 사흘간 쓰러져 깊은 잠을 자고 일어나는 일도 있었다. 다리가 새빨간 3척짜리 지네를 씹어삼킨 다음의 일이었다. 그 이후 확인해 보니, 강력한 독성만큼 내력 역시 크게 늘어 있었다.


게다가, 같은 먹이를 두 번, 세 번 반복해 먹을 때마다 기절해 있는 시간이 줄어들어, 내력 증진의 속도는 훨씬 빨라졌다. 몇 주가 지나자 주옥의 온몸에 더욱 탄탄한 근육이 붙고, 눈빛에 형형한 광채가 돌기 시작했다. 천하에 이름을 날리는 고수들, 그 중에서도 수위급 무인들이 심후한 내력을 쌓고 나서야 간혹 비치는 그런 눈빛과 아주 유사했다.


물론 내력만 쌓는 것이 아니었다. 창천심결을 상승 심법으로 갈아치우는 것이 두 번째 과제였으니, 주옥은 매일 이 점에 몰두했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만큼은 유의미한 변화가 전혀 없었다. 게다가 내력이 착실하게 쌓여가 심법을 바꾸는 데 대한 부담도 커져 갔으니, 슬슬 이런 가설이 떠올랐다.


‘심법이란 건 짐승에겐 무차별한 걸지도 몰라. 임독양맥이 뚫리고, 운공이 가능해지면 절세신공이나 저잣거리 삼류 심법이나 똑같이 작용하는 거 아닐까? 이 정도로 반응이 없는 걸 보면.’


진기는 그의 말 몸 속을 강처럼 고고히 흘렀고, 체내의 단전에 축적되는 내력은 삼각주처럼 묵묵히 커져 갔다. 매일 그 흐름을 느끼며, 심법이란 게 동물에겐 첫 물길을 트는 역할을 할 뿐 그 이상의 공능은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커졌다.


‘자연의 관점에서는 억지로 진기를 끌어다 쓰는 인간이 유일한 별종일 테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


짐승이 운공을 한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반면 짐승이 어떤 기연을 만나 환수로 변모하는 이야기는 수두룩했으니, 원래는 인간에게도 운공이란 건 일종의 기연이었을지 모른다. 그 지식을 후대에 전한 인간과, 그렇지 못한 짐승들의 차이 때문에 지금 무림이 이런 모습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


어차피 이 가설이 맞든 틀리든 크게 바뀌는 건 없었다. 시도해 봐야 할 무공은 심법 외에도 차고 넘쳤으며, 그것 외엔 달리 할 일도 없었다. 비록 손이 없으니 무기술은 제외하고, 손가락도 없으니 지법과 조법 등도 제외해야 했지만, 그래도 머릿속에 든 박투술의 구결은 셀 수 없이 많았다. 역시 가장 강한 것은 각법이나 퇴법. 다리를 차내는 방향에 따라 다른 다리를 써야 하는 게 좀 까다로웠지만, 익숙해 지고 나면 인간의 몸보다 훨씬 강력한 발차기를 할 수 있었다.


권법의 경우, 뒷다리로 몸을 일으킨 자세에서 제한적으로나마 쓸 수 있었다. 권법을 한두 가지 시험해 보자, 의의와 한계가 명확히 보였다. 선 자세에서도 공격을 할 수 있다는 의외성은 좋았지만, 아무래도 일어서는 시간이 필요할 테니 발차기보다는 용도가 제한적이었다.


그래서, 발차기에 이어 실질적인 두 번째 무기는 고법(靠法)이었다. 몸을 부딪쳐 충격을 주는 무공으로, 주로 어깨나 윗등처럼 단단한 부위로 상대방을 들이받는 무공. 이런 특성 상, 상대방과 거리를 좁혀야 하고, 공격 시 급소인 머리가 상대방에게 가까워진다는 한계를 가진 무공. 작금의 무림에서 널리 사용되기엔 하자가 많았지만 말의 몸이라면 달랐다.


보통 말의 어깨 높이는 건장한 무인의 가슴께 정도로 수렴했다. 사람과 달리 어깨가 돌출되지 않아 공격에 활용하기는 어려웠지만, 그 바로 위에는 근육 덩어리인 목이, 바로 아래에는 만만찮게 근육이 가득 들어찬 허벅지가 위치했다.


주옥은 어깨로 상대를 들이받는다 생각하고, 사실은 목 아래쪽, 또는 허벅지에 가득 들어찬 근육으로 들이받아 공격하는 말 전용 고법을 떠올려냈다. 거기에 산만한 덩치가 더해지니, 파괴력도 강했고 타점도 보통 무인의 머리 근처에 형성되어 더욱 치명적이었다. 실제로 굵기가 반 척 정도 되는 생나무에 금강고(金剛靠)를 시험해 보니, 별 어려움 없이 우지끈 부러져 나가는 게, 그 위력이 발차기에 못지 않았다.


인간의 무공을 말의 몸에 맞게 변형하고, 시험해 보고, 때론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며, 마음에 드는 움직임이 완성되면 반복해서 연마하는 것까지. 이 모든 과정에 임하는 과정은 그저 즐거웠다. 평생 단 한 가지의 무공이라도 펼쳐보는 것이 전생의 소원이었으니, 지금은 그 소원을 원없이 이루고 있는 셈이었다. 비록 겉모습은 말이 되었음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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