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펑크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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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타이거
작품등록일 :
2024.08.0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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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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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화의 혈관(1)

DUMMY

근대화의 혈관(1)


“하하! 이리 순조롭게 체결되어 다행입니다”


“[아닙니다. 조선이 드디어 개항을 하여 양국 모두의 축복 아닙니까]”


조미수호통상조약의 체결 이후 네델란드에서 사절단이 도착했다. 군함을 끌고 온 미국과는 다르게 호위로 온 군함이 한 척 있었으나 나머지는 비무장한 대형 선박이었다.


사절단의 규모로 보아 조선과의 빠른 협상을 위해 원만한 내용으로 체결한 생각이었던 것 같다. 그게 아니라면 군함으로 구성된 함대를 보내어 조선을 압박했을 것이다.


또한 미국이 먼저 접촉하여 조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네델란드는 최대한 빠르게 미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조약을 체결했다. 물론 치외법권을 요청했고 미국과 같은 조건으로 수용했다


또한 사절단은 사람들만 온 것이 아니었다. 유럽의 여러 공산품들을 가져와 자국 물품들을 선전했다. 심지어 네델란드 국왕의 친서 또한 가져왔다 했다.


“[국왕 폐하의 친서를 조선국 국왕 폐하께 진상하고자 합니다]”


“음, 조정에 장계를 보내겠습니다. 얼마 걸리지 않을 테니 잠시만 기다려 주시죠”


네델란드 사절단은 국왕의 친서를 바치겠다는 명목으로 한양에 들어가기를 요청했다.


“문제될 거는 없다 생각하네”


그 요청에 가장 먼저 말을 한 사람은 국왕이었다


“자국 군주의 친서를 바치겠다 하는데 친서만 올리라 하면 무례를 범하는 게 아니고 무엇인가? 예의 나라인 조선이 그런 무례를 범하는 건 아니라 생각하네. 다른 대신들 생각은 어떤가?”


“전하의 말씀이 옳사옵니다. 화란의 사절단은 그 호위를 최소한으로 데려와 아국을 위협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습니다. 사절단을 도성으로 불려들여 환대하는 것이 옳다 사료됩니다”


“총리 합하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한 대신이 이산의 의견을 물었다


“문제 될 것 없지요. 도성의 보수 작업도 끝났으니 불러들여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한양은 솔직히 조금 난잡한 도시였다. 그래서 내가 정권을 잡자마자 도성 보수 작업을 실시했다. 도로를 다시 깔고 주택들을 재건설했다. 물론 한양 전체를 하지 못했지만 인천(제물포)에서 한양의 경복궁으로 들어오는 길은 충분히 공사가 끝났다.


“미리 외국의 사신들을 만나는 것이 어떻습니까?”


외무대신 조병국 또한 동의했다


“좋다. 그럼 화란의 사신을 불러 들이도록 하라”


.

.

.

.


(척! 척! 척!)


“야야, 무슨 일이야?”


“그 화란에서 사신이 왔다는데?”


“화란? 어디 있는 나라인데”


“구라파라던데?”


“구라파? 거긴 어딘데”


“몰라, 엄청 멀리 있데”


사신들이 올 거리 주변에는 차사들이 거리를 통제하고 있었다. 그렇게 통제된 거리 주변으로 한양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외국에서 오는 그것도 서양 사신이라는 말에 관심을 보인 것이다


(타닥, 타닥, 타닥)


말을 타고 오는 네델란드 사신들이 한양으로 입성했다


“와, 진짜 서양 오랑캐다!”


“이야, 피부가 허연네 허예”


“눈도 퍼렇네. 신기하네”


처음보는 서양 사람에 주위 사람들이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혹시 저희가 이곳에 처음 오는 서양인 입니까?]”


“[그렇습니다. 백성들이 신기해 하는 것이니 너그럽게 이해해 주십이요]”


“[아닙니다. 오히려 영광입니다]”


네델란드 사절단은 조선인들의 반응에 불쾌하지 않았다. 오히려 주위의 손을 흔들며 그 관심을 더욱 끌었다.


조선인들이 자신들을 적대적으로 보는 것이 아닌 관심과 호기심을 가진 채 보는 것이었기에 오히려 사절단은 그 조선인들의 네델란드에 대한 관심을 더욱 늘리려 한 것이다.


“[대조선국 국왕 폐하를 뵙습니다]”


창덕궁 인정전으로 들어온 사절단은 국왕을 보며 허리 숙여 예를 표했다.


“[아국의 국왕 폐하께서 폐하께 보내시는 친서이옵니다]”


그리고 두 손으로 네델란드 국왕의 친서를 내관에게 건네었다


“......그대 국왕에게 감사를 표하네”


네델란드 언어와 한문으로 번역된 친서를 읽은 국왕이 웃으며 말했다


“서양인으로써 한양에 들어온 감상이 어떤가?”


“[조선을 백의 민족이라 들었사옵니다. 그리고 그 말이 아주 적절한 것 같습니다. 조선인들은 백색과 같이 순수하며 예의를 아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또한 그 복장 또한 정갈하여 조선의 정신을 옅볼 수 있었습니다]”


네델란드 사절단은 곱게 포장된 단어로 국왕의 질문에 대답했다. 그 대답에 국왕은 물론 대신들 또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또한 국왕 폐하와 저희 사절단이 조선국 국왕 폐하를 위해 준비한 물품들이 있으니 받아주십시요]”


“안될 것 없지”


그렇게 네델란드 사절단은 자신들이 가져온 물건들을 국왕에 진상했다. 확실히 17세기부터 아시아 무역을 활발히 하던 나라라 그런지 중화권 나라를 상대하는 법을 잘 알고 있었다


“그대들을 위한 연회를 준비했으니 즐겼으면 좋겠네”


“[감사합니다. 폐하]”


그렇게 그날 저녁, 긍정전에서 연회가 열렸다.


“...”


긍정전이 임진왜란으로 소실된 것은 원 역사와 다르지 않았다. 허나 다른 점이 있다면 당시 국왕 (이름만 같은)선조는 원역사보다 전쟁 준비를 더 잘 해냈고 상륙 이후 며칠만에 한양이 점령당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국의 진격을 막지는 못했고 한양 시민들을 상당수 피난 시킨 이후 자신 또한 피난을 갔다.


전쟁이 길어지고 일본군이 다시 남쪽으로 밀려가기 시작하자 일본군은 한양을 약탈하고 경복궁에 불을 지르고 한양을 빠져나갔다.


덕분에 조선의 법궁인 긍정전이 무너졌고 현재는 터만 남아 있는 상태이다. 이 큰 공간을 낭비할 수는 없어 연회가 커다란 행사가 있다면 긍정전에서 한다


“중건을 하긴 해야겠군”


흥선대원군처럼 무리해서 중건할 필요는 없다. 조금 기간을 길게 잡고 예산을 넉넉히 잡아 중건을 할 생각이다.


“하하, 즐겁구나”


그런 아들의 마음을 모르는채 왕은 즐겁게 연회를 즐기고 있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로버트 스나이더라 합니다]”


“[주조선 영사를 맡게된 키안 코네스입니다]”


한편 네델란드 사절단과 이번에 조선으로 영사관 영사로 파견온 로버트 대사 아니 로버트 영사가 자신을 소개했다.


듣기로는 이번 전쟁이 끝나면 주청 미공사관 공사로 갈 예정이고 잠시 예정자가 오기 전까지 조선에 있는 것이라고 한다.


“영사관 영사를 미리 보내다니 네델란드가 급한 모양인가 봅니다”


내 옆에 앉은 조병국이 말했다. 네델란드는 사절단에 조선에 있을 영사관 직원들을 함께 보냈다. 조선과의 무역에 진심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대아시아 무역에는 다른 나라들에게 밀려지고 있으니 이를 난관을 타개할 기회인 거지”


“저희로써는 이득이군요. 한 국가와의 독점 무역은 문제가 있을 수 있으나 미국과도 통상 조약을 체결했으니 두 국가가 경쟁할 테니”


“그렇지”


그렇게 대충 중요한 고민과 이야기를 끝내고 나는 연회를 즐기기 시작했다


“하하! 여기서 위스키를 보게 될 줄은 몰랐군”


나는 웃으며 네델란드 사절단이 진상한 위스키를 마시며 말했다


“[각하께서 유럽으로 유학을 오셨다 들었습니다]”


“[그렇네, 아쉽게도 네델란드에는 가보지 못했네]”


사절단이 프랑스어로 나에게 말하자 나 또한 프랑스어로 말했다


“참으로 아쉽습니다. 혹 서양의 술이 마시고 싶으시거든 저희 영사관으로 오시면 극진히 대접하겠습니다”


“혹 진이나 베르무트 있나?”


“있을 겁니다”


“그럼 내 꼭 가도록 하지”


.

.

.

.

.

.


“허허, 여기가 실로 강화도란 말이냐?”


며칠 뒤, 국왕의 행렬이 강화도에 도착했다.


“난 네가 강화도를 달라 하길래 그저 농사 조금 지으려는 줄 알았는데 내가 널 과소평가 했구나”


유럽식 도시의 느낌이 나는 강화도를 보며 국왕이 말했다.


“열심히 최선을 다했을 뿐입니다”


“여기에 그 도깨비불이 있다더니, 저것인가?”


도로에 있는 가스등을 보며 국왕이 물었다.


“아닙니다. 저건 가스등으로 일일이 불로 불을 붙여야 합니다. 하지만 평범한 횟불보다 더 빛나고 무엇보다 지속시간도 깁니다”


“그래, 나중에 그 도깨비불도 한번 보자꾸나”


오늘은 아바마마가 강화도에 설치될 영사관과 선진문물 시연을 위해 방문한 것이다.


“무엇을 시연한다는 것이냐?”


“철마이옵니다”


“철마?”


그렇게 시연장에 도착하자 네델란드와 조선인 기술자들이 기관차를 점검하고 있었다. 기존보다 작은 모형으로 말 그대로 시연을 위해 제작된 것이었다.


“[합하, 시연 준비가 끝났다 합니다]”


네델란드의 코네스 영사가 이사에게 말했다


“시연하라”


국왕의 허락이 떨어지자 기술자들이 시연을 시작했다


(취이이익!!)


그러자 기관차에서 연기를 뿜으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허허!”


“맙소사!”


철로 된 물체가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하자 국왕과 대신들이 놀랐다.


“신기한 요물이구나”


“유럽에는 저러한 기관차가 여러 개의 객차를 끌어 많은 사람이나 물자를 빠른 속도로 여러 지역으로 운반할 수 있습니다”


“구라파는 내 생각보다 훨씬 발전됬나 보구나”


“그렇습니다. 폐하. 저는 이 철도를 조선에 깔아야 된다 생각합니다”


“이 철마를?”


“예, 폐하. 제물포와 한양을 시작으로 조선 각 지역을 철로로 연결한다면 물류의 이동은 빨라질 것이며 이는 경제의 활성화으로 이어질 겁니다”


“...비용이 많이 들지 않겠느냐?”


“물론 많이 들 것입니다. 허나 지금까지 비축해 놓은 예산 또한 충분하며 철로 건설을 통한 향후 이익이 더 클것입니다”


“...좋다. 네 뜻대로 하거라”


“전하, 이것은 화란에서 들여온 물건으로”


기관차 시연 이후 국왕과 여러 대신들은 네델란드와 미국에서 가져온 물건들을 보러 갔다


“...”


“...”


한편 뒤떨어져 있는 이산을 향해 두 사람이 조심스레 걸어왔다. 바로 미국의 로버트 영사와 네델란드의 코네스 영사였다


“합하, 실례가 안 된다면 방금 전 조선에서 철로를 건설하실 거라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로버트 대사는 현재 세계 공용어인 프랑스어로 나에게 물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세계 공용어이기 전에 이 세 사람이 모두 알고 있는 언어가 프랑스어밖에 없었다.


“그렇네”


“!!”


“!!”


철로 건설이라는 말에 두 영사의 눈이 빛났다.


이미 세계는 철도 열풍이다. 영국을 시작으로 이미 미국과 네델란드에도 자국에 철도를 건설했다. 심지어 이곳은 스팀펑크 세계로 증기 기관차의 성능은 더욱 뛰어났고 그 덕분에 철도 열풍 또한 더욱 빠르게 일어났다


그것과 별개로 두 영사는 머릿속에 한가지만 있었다


‘조선의 철도 사업을 따내면 대박이다!’


한 국가의 철도 사업을 따낸다는 것은 한 마디로 대박이었다.


“합하!”


“아아, 잠시”


두 영사 다급히 말을 하려 하자 이산이 손을 들어 잠시 말을 끊었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이어서 하지. 지금은 아바마마를 모셔야 하니”


나는 잠시 자리를 피했다. 둘 모두 영사관으로 돌아가 협상을 준비할 시간을 주었다. 정확히는 두 국가가 경쟁을 준비할 시간을 주었다.


곧바로 며칠 뒤, 한양으로 미국 영사가 날 찾으러 왔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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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뜻밖의 만남 +3 24.09.15 260 9 11쪽
58 유구 합병 +3 24.09.14 285 10 12쪽
57 중건(4) 24.09.13 287 9 11쪽
56 중건(3) 24.09.12 326 8 11쪽
55 중건(2) +1 24.09.11 325 8 10쪽
54 중건(1) +3 24.09.10 370 11 12쪽
53 시모노세키 전쟁(2) +1 24.09.09 396 10 11쪽
52 시모노세키 전쟁(1) +1 24.09.08 431 9 12쪽
51 개국(2) +3 24.09.07 415 10 11쪽
50 개국(1) +2 24.09.06 399 7 11쪽
49 베이징 조약 [지도] +3 24.09.05 462 10 11쪽
48 베이징 입성(2) +2 24.09.04 402 7 10쪽
47 베이징 입성(1) +2 24.09.03 388 7 10쪽
46 조청전쟁(5) +3 24.09.02 394 7 11쪽
45 조청전쟁(4) +2 24.09.01 384 6 11쪽
44 조청전쟁(3) +4 24.08.31 394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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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조청전쟁(1) +3 24.08.29 389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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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조선의 외교(2) 24.08.24 387 7 11쪽
34 조선의 외교(1) +1 24.08.23 406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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