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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타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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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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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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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화의 혈관(2)

DUMMY

근대화의 혈관(2)


“합하, 아시겠지만 저희 미합중국은 철로 건설에 매우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습니다”


접견실에서 로버트 영사는 자국의 기술을 홍보하기 시작했다


“또한 저희 나라에는 수 많은 지형이 있습니다. 평야, 산맥 심지어 사막도 있지요. 저희 미국은 네델란드 보다 훨씬 긴 길이의 철도를 부설했으며 이를 능숙하게 운영했습니다”


“우선 이건 확실히 하지. 난 철도부설권을 주겠다는 게 아닐세, 수주를 맡기는 거지”


철도부설권, 열강의 전형적인 침탈 방식으로 어느 한 나라에 철도를 깔아주는 것이다. 자기 돈으로 철도를 깔겠다는 게 왜 침탈인지 궁금할 수 있다.


한 나라의 물류를 담당할 철로를 건설했다면 거기서 나오는 이익이 상당할 것이다. 그리고 그 이익은 그것을 부설한 나라에게 돌아갈 것이다. 무엇보다 운영권까지 있으니 자기가 원할 때 철도 운영을 멈출 수 있다. 즉 어느 한 국가의 피가 흐르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거다.


원역사의 그리고 미래의 이야기지만 한 때 일본이 만주에 부설한 철도에서 나오는 이익이 일번 정부 1년 수입의 25%나 되었다고 한다.


“물론입니다. 네델란드는 분명 부설권을 요구하겠지만 저희는 다릅니다. 다른 나라보다 훨씬 싼 가격에 빠른 속도로 건설해 드리겠습니다”


“흠”


“혹 부설한 구간은 어디입니까?”


“우선 제물포에서 한양으로 가는 철도일세. 대략 30km 정도 될 걸세. 물론 이것은 시작이지만 말일세”


“...”


로버트 영사는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다. 30km의 철도, 길기는 하지만 국가 입장에서 그것도 미국 입장에서 보면 그리 큰 철도는 아니다. 하지만 이것을 시작으로 조선에 건설한 모든 철도 사업에 손을 댈 수 있으면 충분한 이득이다.


“혹여 조선의 자금이 부족하다면 철도 사업에 저희 미국이 투자할 의향도 있습니다”


“대신 지분을 달라는 거겠지”


“그렇습니다. 양국에 충분히 이득이 되는 부분 아닙니까”


“...고민해 보겠소”


그렇게 로버트 영사가 돌아갔다. 그리고 다음날 코네스 영사가 찾아왔다


코네스 영사 또한 처음에는 철도부설권을 제안하려 했지만 이산이 미릴 흘린 미국측 제안을 듣고는 곧바로 제안을 바꾸었다


미국과 비슷한 제안이었다.


“합하, 저희 네델란드는 미국보다 가까운 네델란드령 동인도에서 기술자와 장비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더 빠르게 부설이 가능하지요. 또한 투자와 관련하여 저희 네델란드 또한 관심이 있습니다”


“흠...”


“저희 네델란드가 조선의 철도 사업에 투자한다면 네델란드 지분은 경영에 관여하지 않도록 하죠”


“...그 사실을 명문화할 수 있는 가?”


“물론이지요”


네델란드가 더 좋은 제안을 가져왔다. 아무래도 영사는 조선에서 영향력을 늘릴 수 있다면 어느 정도의 손해를 감수해도 괜찮다는 허락을 받아온 것 같다. 실제로 그의 이력을 보면 영사로 있기에는 경력이 꽤 있는 사람이었다.


“더 좋은 제안을 할 수 있나?”


“...끄응”


로버트 영사는 고민했다. 아무리 자신이 영사라 하더라도 코네스 영사만큼의 직권은 없었다.


“하지만 철도 건설의 노하우를 공유하며 기술자를 양성하는 것에 동의한다면 수락할 것 같소”


“...”


“귀국 정부에 동의가 필요하겠지요? 그렇다면 기다리겠습니다”


“그게 정말입니까?”


로버트 영사는 사실상 반쯤 포기한 상태였다. 그 이유는 네델란드의 코네스 영사는 이미 전권을 받아 온 사람이었기에 재량껏 협상이 가능하지만 본인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만약 조선이 다급한 결정을 원한다면 협상에서 네델란드에게 유리했다.


“워싱턴에서 소식을 받으려면 대략 2달 정도가 걸리지요? 그 사이 철로의 기반 작업부터 하면 되니 충분합니다”


“감사합니다! 합하!”


그렇게 로버트 영사는 본국에 소식을 전하기 위해 영사관으로 달려갔다


“어째서 미국의 편을 들어주신 겁니까?”


“지분을 조금 넘겨준다 해도 나중에는 다시 되찾아 와야 하네”


“예, 그렇지요”


“내 생각에 조선에 돈이 많아지면 미국은 돈이 많이 필요할 거 같거든”


“?”


.

.

.

.


“전하, 각지에서 외국과 통상조약을 맺은 것을 철회해 달라는 상소문이 빚발치고 있습니다”


네델란드와 통상조약을 맺은 후 조정은 조선이 미국과 네델란드와 통상조약을 맺음을 그리고 향후 문호를 개항할 것을 천명했다.


그 직후 유림과 사대부들의 상소문이 미친 듯이 올라왔다


“거 종이 아깝게 많이도 쓰는 군”


“...”


“...”


“크흠”


이산의 혼잣말을 들은 대신들이 헛기침을 했다


“과인이 그들의 상소문을 모두 읽고 있으나 계속 그럴 수는 없다. 뭐 여가 드디어 할 일이 생겨 좋기는 하나 조정에 좋은 일은 아니지”


만약 권력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국왕의 말이었다면 그 속뜻은 이러했을 것이다. ‘나는 실권이 없어 허수아비이며 너희들의 정책 방향은 잘못되었다’라고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현 국왕, 이순의 속뜻은 없었다. 본인의 생각 그대로를 말한 것이었다. 그것을 알고 있었기에 대신들 모두 당황하지 않았다.


“저들의 뜻을 바꿀 방법은 없겠나?”


“...”


“...”


“전하, 우선 학당과 같이 성리학을 가르치는 학교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신기술과 신문물을 교육하는 기관을 만드시는 것이 어떠하옵니까?”


“학교?”


“예, 전하. 그리된다면 그 학교에서 가르침은 받은 사람들이 서양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알릴 것이며 또한 신기술과 신문물을 배운 자들은 조정에 그리고 조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옵니다”


“학부대신의 말이 옳사옵니다”


학부대신의 의견에 주위 대신들 그리고 국왕 또한 좋은 반응이 나왔다.


“그 방법 또한 좋습니다. 한양에서부터 점진적으로 넓혀보죠”


이산 또한 해당 안건에 찬성했다.


“그것보다 전하, 이 조선에서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하나 남아있습니다”


“중요한 일이요?”


“예, 전하. 세자빈 간택이옵니다”


“?”


“?!”


갑자기 언급된 세자빈 간택이 일부 대신들은 의문을 나머지 대신은 이산의 뜻을 알아차렸다


“국본께서 관례를 치르셨는데 아직 세자빈께서 계시지 않습니다. 국본께서 세자빈을 들여 국본을 안정되게 하여 조선과 왕실을 안정되게 하오서소”


“전하! 세자빈을 간택하여 주소서!”


“금혼령을 내려 세자빈을 간택하여 주소서!”


“...우선 회의를 파하겠다”


무언가 할 말이 많은 국왕은 우선 고개를 끄덕이며 회의를 끝냈다. 그리고 회의가 끝나자 마자 이산을 불렀다


“갑자기 세자의 국혼이라니 무슨 뜻이냐?”


“이 조선에 모든 것을 뒤로 두고 모든 백성들이 관심을 가지는 사건이 몇 가지 있사옵니다. 또한 그중 하나가 바로 국혼이지요”


“...?”


아직 이해가 되지 않은 국왕이었다


“금혼령을 내려 국혼을 진행한다면 백성들의 모든 관심이 그곳으로 쏠릴 것입니다. 그리 된다면 사대부들 또한 우선은 꼬리를 내릴 겁니다”


“허허, 그것 참 좋은 생각이구나. 네가 세도가를 척결했으니 세자빈을 들여도 괜찮겠지”


세자는 아직 국혼을 치르지 않았다. 그 이유는 기존의 세도가인 원산 김씨와 안동 조씨의 싸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세자의 외척이 된다는 것은 다음 왕의 외척이 되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으니 당연한 싸움이었다. 그랬기에 어느 가문도 세자의 외척이 되지 못했고 서로가 세자의 국혼을 바라지 않는 상황이 되었다.


“.......그런데 어찌 넌 가례를 올리지 않는 것이냐?”


“...”


“네 나이도 생각을 해야지”


현대라면 아이는커녕 결혼도 이른 나이지만 조선으로 치면 아들을 이미 보았어야 할 나이다.


“...전 아직 공무가 바빠”


“어허! 세자의 가례가 끝나면 시간을 두고 네 가례도 올릴 테니 그리 알거라!!”


이순의 호통에 이산이 주눅들었다


“...할 일 많은데”


이산은 입이 삐쭉나온 채 방을 나갔다


.

.

.

.

.

.

.


“알겠지만 국혼은 해결방안이 아닌 임시방편일세”


“예, 합하”


“우선 학부대신이 내놓은 학교는 좋은 방법이요. 하지만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고 반발 또한 많겠지”


“반발이요?”


“유교와 성리학에 반대되는 내용을 가르치는 학교를 유림에서 가만히 두겠는가? 어쩌면 지역 농민들을 동원해 습격할 수도 있지”


“그렇다면 안보국이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지요. 그 정도면 충분한 반면교사 아니겠습니까?”


“...”


안보국장은 오늘도 과격한 방안을 제안했다.


“우선 학교는 한양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합시다. 어차피 신문물을 배울 필요도 있으니”


“그렇다면 전하, 미국과 화란에 교수진을 파견해 달라 요청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마침 그럴 생각이었네. 외무대신. 그대가 만나 잘 협상을 이끄도록 하시오”


“예, 전하”


.

.

.

.


“[물론이지요. 본국에 연락하여 훌륭한 교수진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네델란드와 협상은 순조럽게 끝났다. 이미 유학생을 보냈기에 큰 문제는 없었다. 네델란드와 협상이 끝난 조병국은 얼마 후 로버트 대사를 만났다


“[아, 마침 그 일로 각하를 뵈려 했습니다. 이미 교육을 위한 건물도 봉급도 준비도 끝낸 상태입니다. 이미 본국에서 교수들을 설득 중입니다]”


“?”


조병국은 갑자기 의문이 들었다. 아무리 미국이 그것도 로버트 영사가 조선에 호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더라도 자기 돈 들여서 조선인들을 가르치겠다는 것은 이상했다


“[여기 있는 미스터 김 덕분이죠]”


로버트 영사가 자신의 옆에서 통역을 하고 있는 김하영을 가리키며 말했다


“...”


“제가 로버트 영사님께 제안 드렸습니다. 조선에 학교를 설립하는 것을 말입니다.”


“자금은 어디서 충당했는가”


“제가 기부했습니다”


“...”


“합하께서 자비롭게 모든 죄를 사하셨지만 어차피 역적들이 축적한 재산, 전부 조선을 위해 기쁜 마음으로 사용하겠습니다”


“...그대의 마음 고맙네”


그렇게 어찌보면 성공적인 협상을 끝낸 조병국이 영사관을 나왔다


“쯧, 벌써부터 머리를 굴리는군”


“예?”


“저놈이 진짜 조선을 위해 학교를 만들었겠는가?”


“그건 아닙죠”


“미국인 교수에게 배운 놈들인 어느 나라에 호의적이겠나. 당연히 미국이 그럼 당연히 그 학당을 만든 저자의 아래로 들어가겠지”


“그리고 그런 학교에서 배움을 얻은 자들은 조정에 진출할 것이고요. 그렇다면 김하영 저자의 조정에 대한 영향력이 늘어나겠군요”


“사람들이 모인다면.......그래 친미파라고 부르면 되겠군”


“그렇다면 저희도 수를 써야 되지 않겠습니까?”


“수?”


“저자는 원산 김씨입니다. 그리고 안보국장 또한 원산 김씨인데”


“둘이 붙는다고? 그럴 걱정은 안 해도 되네”


안보국장이 핏줄에 연연한다고? 허, 차라리 안보국장이 의건대군에게 반기를 들었다는 말이 더 설득력 있겠군. 물론 그것도 말이 안 되지만


“...방향을 잡기는 잡아야 겠군”


의건대군은 분명 저자를 살려둔 의향이 있을 거야. 그 의향은 분명 미국에 호의적인 세력을 만들기 위함이지. 그렇다면 나도 국가를 정해야 한다.


“.......구라파 국가들의 정보들을 내 집무실로 올려라. 다시 한번 검토해야 겠다”


조병국은 늘 그렇듯 정보를 모았다. 그는 언제나 최선의 방법을 택하기 때문이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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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파병의 대가 NEW 1시간 전 41 2 11쪽
61 두 대륙의 내전 NEW +2 19시간 전 165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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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뜻밖의 만남 +3 24.09.15 260 9 11쪽
58 유구 합병 +3 24.09.14 285 10 12쪽
57 중건(4) 24.09.13 287 9 11쪽
56 중건(3) 24.09.12 326 8 11쪽
55 중건(2) +1 24.09.11 325 8 10쪽
54 중건(1) +3 24.09.10 370 11 12쪽
53 시모노세키 전쟁(2) +1 24.09.09 398 10 11쪽
52 시모노세키 전쟁(1) +1 24.09.08 431 9 12쪽
51 개국(2) +3 24.09.07 416 10 11쪽
50 개국(1) +2 24.09.06 399 7 11쪽
49 베이징 조약 [지도] +3 24.09.05 462 10 11쪽
48 베이징 입성(2) +2 24.09.04 403 7 10쪽
47 베이징 입성(1) +2 24.09.03 388 7 10쪽
46 조청전쟁(5) +3 24.09.02 395 7 11쪽
45 조청전쟁(4) +2 24.09.01 384 6 11쪽
44 조청전쟁(3) +4 24.08.31 394 7 11쪽
43 조청전쟁(2) 24.08.30 381 5 11쪽
42 조청전쟁(1) +3 24.08.29 389 6 11쪽
41 조선의 독립 +1 24.08.28 368 8 11쪽
40 상국의 위엄 +1 24.08.27 367 6 10쪽
39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 24.08.26 360 6 10쪽
38 준비의 막바지(3) +1 24.08.25 372 7 10쪽
37 준비의 막바지(2) +2 24.08.25 381 6 12쪽
36 준비의 막바지(1) 24.08.24 368 8 10쪽
35 조선의 외교(2) 24.08.24 387 7 11쪽
34 조선의 외교(1) +1 24.08.23 406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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