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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타이거
작품등록일 :
2024.08.0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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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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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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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국의 외교(2)

DUMMY

상국의 외교(2)


“...기분은 별로군”


청나라는 그렇게 영국의 최혜국 대우를 철회시키는 데 성공했다. 허나 그 순간 청나라 사신은 어느새 자신이 조선측 협상단의 대표가 된 듯 행동했다. 협상단 회의에 참석하겠다 나서지를 않나 이후로도 영국과 협상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 슬슬 조선에 관심을 가질 시기이기도 하죠”


청나라 내부 사정은 일시적 단합이다. 공친왕과 서태후는 양무운동을 진행하기로 합의가 끝났다. 또한 전후 처리 또한 어느 정도 끝났다. 아니 정확히는 필요한 조치만 하고 뒤로 떠넘긴 거겠지만 말이다. 어찌 되었든 이제 청나라는 정치적 혼란을 딛고 내부 단속에 나섰다. 그리고 그 내부에 청나라 입장에선 조선 또한 내부에 포함된 존재였다. 조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성급한 조치였습니다”


“?”


“이번을 기점으로 청국은 조선 내정에 개입할 겁니다”


“...”


조병국이 이산을 보며 말했다


“허나, 합하께서 그것을 모르시지 않을 것. 다른 묘안이 있으시겠죠”


허나 조병국은 이산을 알았다. 그는 피의 숙청 이후 자신을 감쪽같이 속인 이산을 인정했다. 그리고 반란군 진압 이전의 파벌 싸움 그리고 그 이후의 그의 아래에서 조병국은 이산을 진중하게 보았다. 그리고 어느 정도 그를 이해한 사람이 되었다.


이산은 절대로 영국 하나 막자고 청국을 끌여들일 사람이 아니었다


“청국은 어찌 되었든 언젠가 조선 내부에 간섭할 걸세, 그럴 바에는 그 시기를 내가 정하는 것이 낮지 않은가”


“그리고요?”


조병국은 절대 그것 하나로 이산이 청나라를 부른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자넨 나중에 적이 되면 엄청 까다로울 것 같네”


그런 조병국의 모습에 이산이 말했다


“그럴 일이 없어야겠죠”


“그래, 뭐. 청나라를 부른 이유? 간단하네, 이번 일로 청나라가 조선의 내정에 간섭할 여지를 주지 않을 걸세”


.

.

.

.


“...끄응”


청나라 사신 거주지, 그곳에 있는 사신이 머리를 부여잡았다. 그 이유는 그의 앞에 미국과 프랑스의 영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조선은 자주국입니다. 만약 청국이 저희와 같이 영국의 무례한 처사를 저지하려는 것이라면 협조하겠지만 조선의 내정을 간섭하려는 것이라면 곤란합니다]”


“[저희 미국은 조선과의 조약에 따라 중재를 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프랑스 영사에 저와 미합중국 정부 또한 의견이 같습니다]”

“.......”


미국과 프랑스 영사의 접견 요청에 의아한 사신이었으나 그들의 말에 사신은 진땀을 흘렸다.


“조선은 대청의 제후국이거늘 어찌 귀국이 무어라 합니깐. 조선의 내정은 대청의 내정이기도 합니다”


“[허나 역사적으로 청국은 조선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은 것으로 압니다]”


“그렇지만”


“[조선은 사실상 청국에 외교권을 위임한 독립국이 아닙니까?]”

“어허! 독립국이라뇨! 말이 과합니다!!”


조선이 독립국이라는 말에 사신이 화를 냈다


“[물론 저희는 조선과 청국이 특이한 관계임을 인지하고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엄연히 별개의 국가, 존중할 것은 존중해야지요]”

“[이렇게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영국의 마수로부터 조선을 구해야지요]”


“크흠!”


“[조선의 상국인 청국, 조선과 최초 수교국인 미합중국 그리고 유럽의 강국인 프랑스 제국, 이렇게 세 국가가 합친다면 영국으로부터 조선을 구할 수 있습니다]”

“...”


그렇게 세 국가의 연합을 제안받은 사신은 깊게 고민했다.


그리고 며칠 뒤


“[조선을 위해 대청이 나섰습니다]”


“...”


협상단의 앞에 청나라의 사신이 나타났다


“[이대로 조약하면 됩니다]”


자신이 영국과 상의한 조약을 가지고 말이다


“...일단 검토하지요”


“[대청이 직접 검토한 사안이요. 그냥 날인하면 되오]”


“다 절차라는 것이 있지 않습니까”


당연히 조선측 협상단은 조약의 내용을 검토했다


“...이보게, 저 사신단은 청으로 돌아갈 때 해로로 가는가? 아니면 육로로 가는가”


“예? 합하?”

조약을 읽은 이산의 물음에 사람들이 의아했다.


“해로로 간다 들었습니다”


“그럼 수군을 동원해 가던 길에 침몰시켜 죽이면 되겠군”


“...흠흠!”


“크흠!”


“[?]”


조선말을 못 알아 듯는 사신은 대신들의 반응에 고개를 저었다.


“조선을 개호구로 보는 것도 아니고”


사신이 가져온 조약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관세도, 개항장 개수도 대부분 달라지지 않았다. 딱 두 가지의 변화가 있었다. 우선 조선의 최혜국 대우 조항은 사라졌다.


허나 새로운 조항이 하나 생겼다.


[영국은 조선이 대청의 제후국이며 속국임을 인정하며 이를 보장한다]


지금 내 품에 리볼버가 없는 게 한이다


“[이 조약으로 조선은 대청의 보호 아래에 있음을 천명하는 것이니 실보다 득이 더 큰 조약이오. 걱정하지 마시오]”


“긍정적으로 검토하겠습니다. 이리 힘 써주시어 감사합니다”


그렇게 나는 웃으며 사신을 배웅했다


“개소리도 길게 한다. 씨발”


(지익! 지익!!)


사신이 나가자 조약 초본을 찢으며 이산이 말했다.

“설마 했는데 진짜 이럴 줄은 몰랐네”


“예상하셨습니까?”


“청나라는 조선의 안위 보다는 조선이 제후국으로 있는 게 중요하니깐. 조선의 백성들이 굶고 경제가 파탄이 나더라도 청국의 제후국이라는 것 하나만 신경 쓸 터”


이건 중국의 긴 역사로 그리고 미래의 행보로 알 수 있는 아주 간단한 사실이다.


“그래서 설마 했지. 조선이 청의 제후국이라는 것 확답받는 것으로 조선에 불리한 조약을 체결하는 것을 묵인하는 행동을”


“그렇다면 큰 문제 아닙니까?”


“음? 그럴 리가 좋은 소식이지”


“예?”


.

.

.

.

.

.


“청국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어처구니 없군요. 저희 미국은 조선을 지지합니다”


미국 영사는 조선을 지지함을 밝혔다. 21세기에 미국의 최고의 친구는 영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두 국가의 관계는 좋다. 하지만 지금은 19세기 중반인 1850년대 아직 미국과 영국의 사이는 좋지 않았다.


아니 애초에 미국은 영국의 식민지에서 벗어난지 100년도 지나지 않았다. 심지어 40년 전 서로 전쟁을 벌이고 영국군이 백악관을 불태웠다. 아직 두 국가의 사이는 원수와 친구 사이에 머물고 있다. 그랬기에 당연히 영사는 조선을 지지함을 밝혔다.


“이럴 줄 알았습니다. 청국과 같은 미개한 국가가 근대적 조약을 알겠습니까”


프랑스 영사 또한 청국의 제안을 듣고는 헛웃으며 말했다


“저희 프랑스는 조선과의 비밀 협약에 의거하여 조선의 독립을 위해 전적인 지지를 약속합니다”


프랑스는 당연히 영국에게 적대적이었다. 애초에 영국과 프랑스의 관계는 1,2차 세계대전으로 강제로 맺어진 우정에 가까웠다. 지금은 서로를 보며 으르렁 댈 사이였다. 심지어 영국을 화친의 대상이 아닌 경쟁의 대상으로 보는 현 나폴레옹 2세의 프랑스 제국이라면 더욱 말이다


“.......”


그렇게 프랑스와 미국 영사와 함께 협상장에 나오자 영국 전권대사는 당황한 듯 보였다


“자, 이제 협상을 마저 해 봅시다”


“분명 청국 대사와 협상은 끝냈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설마 귀국은 조선이 아니라 청국과 맺은 약조로 조선과 조약을 체결하려 했습니까?”


영국 전권대사의 말에 프랑스 영사가 물었다


“청국은 조선의 상국이라-”


“아니, 조선과 조약을 맺는 데 조선과 합의를 해야지 어찌 청국과 합니까?”


“크흠!”


프랑스 영사와 미국 영사의 말에 전권대사가 당황했다


“자, 우선 관세부터 말입니다”


.

.

.

.


“...우선 본국에 이렇게 알리겠습니다. 본국과 상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 그렇다면 저희도 본국에 알리겠습니다”


“저희도요”


“......”


프랑스 영사와 미국 영사가 각자 본국에 알리겠다는 말에 전권대사가 멈칫했다.


“...그냥 이대로 체결하지요”


전권대사가 머리를 부여 잡으며 말했다. 이 사실을 알려 본국이 알게 된다면 프랑스와 미국 또한 항의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미 개항장을 향후 하나 더 늘리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만약 여기서 무언가를 더 얻기 위해 강요한다면 프랑스와 미국 또한 본국에서 더 강하게 압박하라는 명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하! 좋습니다”


“그래요. 문명인이라면 받아들여야지”


협상은 조선의 승리였다. 아무리 영국이 강해도 프랑스와 미국이다. 또한 전쟁도 아닌 겨우 나라 하나 개항하는 것에 너무 큰 국력을 낭비할 생각도 없었다. 하지만 프랑스와 미국은 달랐다. 두 국가 모두 아시아에 영향력을 늘리고 싶어했고 그 중심에 조선이 있었다.


또한 영국은 자신이 있었다. 스팀코어 혁명으로 자국의 생산량은 더욱 늘어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결국 압도적으로 프랑스와 미국을 뛰어 넘고 조선을 경제 식민지로 만들 자신이


허나 어찌되었든 지금은 조선의 승리였다. 또한 프랑스와 미국의 승리였다


그리고 그 승리에 청나라는 포함되지 않았다.


“어찌 제가 합의 본 대로 조약을 체결하지 않으셨습니까?! 지금 대청을 무시하는 겁니까?!”


조영수호통상조약 체결에 청나라 사신이 반발하려 왔다


“그럴 리가, 난 자네를 무시한 걸세”


“뭐라?”


“정녕 자네가 대청의 뜻을 펼치는 자가 맞는가?”


“그게 무슨!!”


“자네가 영국에 뒷돈을 받은 것을 모를거라 생각했는가!!”


“!”


“여봐라 게 아무도 없느냐?!”


(쿵!!)


이산의 외침에 곧바로 밖에 있던 차사들이 방 안으로 들이닥쳤다


“이놈을 죽지 않을 만큼 두들겨 패 청국으로 쫗아내라!”


“예!!”


이산의 명에 차사들이 허리춤에 차고 있던 곤봉을 꺼내 들었다. 이들의 무장은 모두 현대식으로 바뀌었지만 바뀌지 않은 것이 있었다. 바로 조선의 환도와 포졸들이 들고 다니는 곤봉이었다.


“자, 잠깐!”


(퍽! 퍽! 퍽! 퍽!)


“...무슨 생각입니까?”


피떡이 된 채 사신단 인원에 엎혀 도망가는 청나라 사신을 보며 조병국이 물었다


“왜 그런가? 자네 말대로 청국에게 당당히 나서려는 데”


“...”


“직접 그 꼬라지를 보니 화가 나더라고. 화를 속히고 살면 화병나네”


“그게 합하와 어울리기는 하다만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지금 아쉬운 건 청국이지 조선이 아닐세, 적당한 이유를 공친왕에게 보내면 알아서 무마할 걸세”


“그 이유로 청조정이 설득되지 않는다면요”


“그럼 전쟁이지. 자네 말대로 빨리 독립하는 거지”


“.......너무 태세 전환이 빠른 것 아닙니까?”


“그게 정치 아니겠는가”


장담하는데 청국은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한다. 프랑스와 미국이 조선 편을 들어준 것을 보고 뭐라고 할 만큼 배짱이 크지 않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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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파병의 대가 NEW 1시간 전 41 2 11쪽
61 두 대륙의 내전 NEW +2 19시간 전 165 8 12쪽
60 유신지사 +2 24.09.16 207 5 11쪽
59 뜻밖의 만남 +3 24.09.15 260 9 11쪽
58 유구 합병 +3 24.09.14 285 10 12쪽
57 중건(4) 24.09.13 287 9 11쪽
56 중건(3) 24.09.12 326 8 11쪽
55 중건(2) +1 24.09.11 325 8 10쪽
54 중건(1) +3 24.09.10 370 11 12쪽
53 시모노세키 전쟁(2) +1 24.09.09 398 10 11쪽
52 시모노세키 전쟁(1) +1 24.09.08 431 9 12쪽
51 개국(2) +3 24.09.07 416 10 11쪽
50 개국(1) +2 24.09.06 399 7 11쪽
49 베이징 조약 [지도] +3 24.09.05 462 10 11쪽
48 베이징 입성(2) +2 24.09.04 403 7 10쪽
47 베이징 입성(1) +2 24.09.03 388 7 10쪽
46 조청전쟁(5) +3 24.09.02 395 7 11쪽
45 조청전쟁(4) +2 24.09.01 384 6 11쪽
44 조청전쟁(3) +4 24.08.31 394 7 11쪽
43 조청전쟁(2) 24.08.30 381 5 11쪽
42 조청전쟁(1) +3 24.08.29 389 6 11쪽
41 조선의 독립 +1 24.08.28 368 8 11쪽
40 상국의 위엄 +1 24.08.27 367 6 10쪽
39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 24.08.26 360 6 10쪽
38 준비의 막바지(3) +1 24.08.25 372 7 10쪽
37 준비의 막바지(2) +2 24.08.25 381 6 12쪽
36 준비의 막바지(1) 24.08.24 368 8 10쪽
35 조선의 외교(2) 24.08.24 387 7 11쪽
34 조선의 외교(1) +1 24.08.23 406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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