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각성자로 회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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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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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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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9

DUMMY

“아저씨, 근데 무슨 특훈을 해외까지 가서 해요? 우리가 맨날 하는 게 특훈인데···”


척서율이 오랜만에 예리한 질문을 했다.


“맞다, 혀누. 특훈이라면 여기서도 할 수 있다. 지하에 특A급 마수도 살고 있고.”


척서율이 알렉을 흘겨보았다.

그렇다고 딱히 반박하지는 않는 걸 보니 본인도 인정하는 것 같았다.


“실전 훈련이라는 거죠. 수련장과는 마음가짐이 다르잖습니까.”

“그건 그렇지만 잘 납득이 가지는 않아요.”


정수진이 말했다.


“A급 마수가 있는 곳을 현우 씨가 어떻게 알아요? 더군다나 해외인데요.”


한층 더 날카로운 질문이 강현우를 향했다.

아직 A급 마수가 출현했지만 토벌되지 않은 곳.

이런 곳에서 특훈? 가능하지 않을 것 같았다.

아니 애초에 마수 존에 들어나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해당 국가에서 출입 통제를 하고 있을 테니 말이다.

그렇다면 알려지지 않은 곳이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런 곳을 강현우가 알고 있다···

강현우가 무슨 정보기관 출신도 아니고 말이 안 된다.

물론 회귀자인 강현우에게는 말이 되는 일이지만 그걸 이야기할 수는 없으니.


“민철이한테 얻은 정보입니다. 제가 이번 특훈을 위해서 정말 특별히 부탁했습니다.”

“협회장님한테요?”

“네. 일급 기밀이라고 안된다는 걸 겨우 사정해서 겨우 받아냈습니다.”

“그래요?”


정수진이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상하다··· 협회장님이 나한테 그런 얘기를 안 해줄 리가 없는데?”


정수진의 혼잣말에 순간 일제히 모두가 정수진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응? 뭐라고? 설마 그런 거냐?

다만 정수진은 왜 갑자기 쳐다보냐는 얼굴로 멀뚱히 있을 뿐이었다.


“그건 이제 알겠어요. 그런데 최소 A급 마수라고 하면 그 이상일 수도 있다는 건가요?”

“흥!”


척서율이 A급이라는 말에 반응하며 콧구멍을 벌름거렸다.


“만약에 A급 이상이면 저희 넷으로 감당이 가능할까요? 너무 위험한 거 아니에요?”

“맞다, 수진. 핵심을 찔렀다! 혀누, 우리를 다 죽일 작정이냐?”


알렉이 정수진의 말을 거들었다.

솔직히 말하면 A급 이상의 마수는 지금의 지넬 길드로서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회귀 전에도 S급 마수는 공식적으로 출현한 적이 없어서 어느 정도인지 짐작도 안 갔다.

아마도 전투를 벌인다면 모두 죽겠지?


“해보고 안되면 도망갈 겁니다.”


강현우가 진지한 얼굴로 즉각 대답했다.


“아··· 그렇군요. 도망갈 수 있죠.”

“그러냐. 알게따. 그러치··· 도망가면 되지.”


알려지지도 않은 마수인데 도망치면 어떻겠는가.

안되면 다른 거 하라고 했다.

굳이 목숨 낭비해가며 위험한 짓을 할 필요는 없었다.


“자, 그럼 모두 동의하시는 걸로 알겠습니다. 향후 일정은 조만간 알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모두가 돌아가고 강현우가 회의실에 혼자 남았다.

가만히 앉아 특훈에 대해 생각했다.

엘리멘탈 코어.

이번 특훈의 목표였다.

일전에 척하진이 알렉을 보며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알렉은 기운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군요.”

“그렇지 사부! 난 특별하자나! 하하!”

“맞습니다. 특별히 게으르지요. 훈련 추가입니다.”

“왜! 갑자기 왜!”


척하진이 말하는 기운은 코어와 마력의 성질을 말하는 것이었다.

알렉의 경우 코어가 불 속성을 띄고 있었고 이건 아주 특이한 경우였다.

알렉의 화염 마법이 유독 강력한 핵심적인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불 속성의 코어가 알렉의 화염 마법을 증폭 시키는 것이었다.

이렇게 속성을 띄고 있는 코어를 통칭하여 엘리멘탈 코어라고 부른다.

알렉의 경우처럼 능력과 궁합이 맞는 경우라면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서로 상극인 경우는 없느니만 못하겠지만.


“이런 속성을 후천적으로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속성을 띄고 있는 마수의 코어를 흡수하는 것이다.

회귀 전 어떤 각성자의 사례가 널리 퍼진 적이 있었다.

이 사람은 아이스 고블린이라는 마수만 주구장창 잡았고 그 코어를 계속 흡수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자신의 코어가 얼음 속성을 띄게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많은 각성자들이 이 이야기에 열광했고 실제로 성공한 사람들이 몇몇 생겨났다.

그 뒤로 한동안 각성자들 사이에 엘리멘탈 코어가 열병처럼 퍼졌던 적이 있었다.


“물론 조건이 조금 까다롭기는 있지만.”


각성자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의 마수의 코어를 흡수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니면 비슷한 수준의 마수를 엄청나게 많이 흡수한다던가.

아이스 고블린의 코어를 흡수한 경우를 예로 들면 3년을 넘게 반복했을 거라는 게 정설이었다.


“지금 우리 길드원들 정도라면 B급 마수는 돼야 할 건데···"


B급이면서 속성을 지니고 있고 대량으로 출현하는 마수.

이런 조건을 충족시킬 수는 없었다.


“그럼 한방에 가야지.”


속성을 지닌 마수는 대부분 도시를 벗어나 있었다.

정확히는 극도로 오지에 생긴 게이트에서 주로 발견되었다.

그중에서 A급 마수가 출현한 곳이 몇 곳 있었다.

강현우가 생각하고 있는 속성은 두 가지.

그중 한 가지 속성은 알프스에, 그리고 다른 한 가지 속성은 그랜드 캐년에서 찾을 수 있었다.


“한 가지 소소한 문제가 더 있지만··· 잘 되겠지?”


보통 속성을 지닌 마수는 동일 등급의 마수보다는 반등급을 더 높이 쳐준다.

속성을 지니게 되면 그만큼 강력해진다는 반증이기도 했고 더불어 서식하고 있는 환경이 속성을 극대화시켜주는 영향도 있었다.


“우리 길드원들은 잘 할 거야. 사람이 시련이 있어야 단단해지지.”


부정적인 생각에는 담대해지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마음먹은 강현우였다.

회귀 전과 비교해서 달라지고 있는 것이 많다는 게 조금 마음에 걸리기는 했지만.

설마 두 마리가 나오거나 하지는 않겠지?


* * *


저녁 시간, 공덕역 근처의 식당.


“크으—”


서지연이 맥주 한 잔을 원샷으로 비우고 감탄을 했다.


“맛있어?”

“그럼! 치킨에 맥주, 맥주에 치킨인데! 맛이 없으면 병원에 가봐야지.”


여전히 옴뇸뇸 맛나게 먹는 서지연이었다.

입술에 기름이 번들 번들하고 튀김 옷도 입가에 붙이고 있었지만.

그래도 이쁘다.


“오빠.”

“응?”

“할 말 있지? 빨리 말해.”


강현우의 등을 타고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어떻게 아는 거야?”

“오빠, 지금 심박수랑 호흡수가 평소하고 조금 달라. 리듬으로 봐서는 할 말이 있을 때의 리듬이고.”

“응? 그게 느껴진다고?”

“아니. 뻥이야. 무슨 얘기인지 빨리해봐.”


뻥이라고는 하는데 그럼 도대체 어떻게 아는 거지?

도무지 알 수가 없는 강현우였다.

아무튼 서지연에게 해외 특훈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2달 정도는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미안하다. 지연아. 국내에는 특훈을 할만한 곳이 없어서 어쩔 수가 없었어.”

“알았어. 걱정하고 갔다 와.”

“걱정말고가 아니고?”

“혼자 놔두고 가는데 당연히 걱정하고 가야지. 어디서 날로 먹을라고?”

“아··· 네···”


할 말이 없네.

우리 지연이는 참 똑 부러져.

원래는 저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누굴 닮아서 저렇게 변했는지···


“오빠, 나도 궁금한 거 있어.”

“뭔데.”


서지연이 강현우를 지그시 바라봤다.


“각성하면 어떤 기분이야? 막 심장이 두근거리고 감각이 예민해지고 그러나? 몸도 뜨거워지고 식은땀도 나고?”

“왜? 너 혹시 몸이 이상한 거야?”


강현우가 서지연은 손을 잡았다.

분명히 마력 반응은 없었는데···

여전히 마력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내가 그렇다는 게 아니고 어떤 기분이냐고.”

“아··· 난 또. 놀랬잖아. 영화에 나오는 그런 특별한 건 없어. 근데 그건 왜 물어봐?”

“그냥 궁금했어. 나도 각성해서 오빠랑 같이 다니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 그랬구나. 미안.”


회귀해서 서지연을 구했을 때는 앞으로 같이 시간도 많이 보내고 항상 함께 하겠다고 생각했는데···

각성자의 삶이 그리 녹록지 않았다.

생각만큼 함께 한 시간이 많지 않았다는 것을 불현듯 깨달았다.


“지연아, 그럼 특훈 끝날 때맞춰서 이탈리아로 오는 건 어때? 휴가라고 생각하고 오빠랑 여행 가자.”

“이탈리아? 진짜? 그래도 돼?”

“그럼. 투스카니에서 와이너리 투어하자. 너 그거 꼭 해보고 싶다고 했잖아.”

“오예! 좋았어! 내가 술 창고를 다 비워주겠어!”


서지연의 웃는 얼굴을 보니 좋았다.

항상 함께해 주지 못해서 미안했다.

이번 여행은 지연이 평생에 기억될 만큼 멋진 여행이 되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 *


불이 켜져 있지만 조금은 어두운 듯한 회의실.

커다란 테이블에 사람들이 둘러앉아 있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의원님.”

“오랜만입니다. 황제우 회장님.”


황제우와 이태석이 인사를 주고받았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시죠. 다들 바쁘신 분들이니.”


이태석이 황제우를 보며 말했다.


“먼저 아들놈의 부족함으로 일을 망친 것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황제우가 옆자리를 슬며시 바라보았다.


“실망시켜드려 죄송합니다.”


황제성이 고개를 깊게 숙이며 사과했다.


“제성군이 최선을 다한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미 지나간 일이니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넓은 아량 감사합니다. 저 역시 더 신경을 썼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송구스럽습니다.”

“무슨 말씀이 하고 싶으신 겁니까?”


이태석은 슬슬 짜증이 올라왔다.

지가 언제 신경을 썼다고 저런 소리를 하는 건지.

이놈의 능구렁이 영감이 도대체 무슨 꿍꿍이로 여기까지 찾아왔는지 모르겠다.

그만 빙빙 돌리고 본론이나 말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얼마 전에 지넬 길드를 찾아갔었습니다.”

“...”

“아들 목숨을 구해 주었으니 인사는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탁탁탁—


이태석이 테이블을 손가락으로 두드렸다.

인내심의 한계가 왔다는 신호였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황제성이 점점 불안해하며 안절 부절 못했다.


“그냥 이대로 놔두시려는지 묻고 싶어 이렇게 찾아뵈었습니다.”

“... 회장님께서 손을 보시겠다는 말씀이신가요?”


이태석이 직접적으로 물었다.


“마음 같아서는 그러고 싶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더군요. 허허허.”


황제우는 웃으며 말은 하지만 자존심이 많이 상해있었다.

한국에서 대한 자동차 회장이 마음먹어도 하지 못하는 일이 있다니.

지넬 길드는 압박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

이런 작은 길드가 무슨 뒷배가 이리도 많은지 놀라울 따름이었다.

이제는 재계 10위안에 드는 기업이 된 비콘이 돈줄이었고.

각성자 협회장과는 막역한 사이로 지내고 있었으며.

대통령 비서실과 핫라인을 가지고 있었다.


“각성자 관련해서는 입법 제재도 현재 어려운 거 아실 텐데요. 잘못하면 아니 잘한다고 해도 역풍을 맞습니다.”

“예,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자리에 광대 길드장님의 참석을 요청드린 겁니다.”


한 쪽 구석에서 까마귀가 팔자 좋게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힘으로 누르시겠다는 겁니까? 제성 군도 실패한 일인데요···”


이태석이 황제성을 슬쩍 바라보며 말했다.

황제성이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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