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각성자로 회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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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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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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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

DUMMY

두 달 후 지넬 길드의 수련장.

강현우와 척서율이 대련을 하고 있었다.


서로의 거리를 가늠하던 두 사람이 동시에 간격을 좁히고 들어갔다.


까가가강— 까강—


잠깐의 시간 동안 수차례의 검격이 오고 갔다.

그리고 다시 아슬 아슬한 거리를 두고 떨어졌다.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집중이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는 순간 상대의 검이 곧장 치고 들어왔다.

그러기를 수차례 반복했다.


“후우— 후우—”

“하아— 하아—”


멀찍이 떨어진 두 사람이 숨을 골랐다.


“우리 서율이 많이 늘었네?”

“원래 아저씨 보다 셌거든요!"

“아, 예··· 그랬던 것 같기는 한데, 그게 언제인지 기억이 안 나네?”

“아악! 재수 없어!”


질풍노도의 중딩이여, 흑염룡이 울부짖는가?

크크크, 귀여운 자식.


“슬슬 마무리 가야지?”

“칫! 갑니다!”


탓!


척서율이 바닥을 차며 돌진했다.


채앵—


척서율의 검이 강현우를 빠르게 가르며 지나친다.

두 달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속도였다.

강풍이 스치고 지나가는 듯 묵직하면서도 유연했다.


휙—


척서율의 공격을 흘려내듯 막아낸 강현우가 지체 없이 뒤로 돌았다.

뒤로 돌기가 무섭게 척서율의 공격이 곧바로 이어졌다.

하단에서 상단으로 이어지는 대각선 공격.

척서율이 한껏 몸을 낮춘 탓에 순간 사라진 듯한 착각이 들었다.


채앵—


척서율이 뛰어오르며 강현우를 스쳐 지나갔다.

몸을 반쯤 회전시키며 척서율의 공격을 흘려보냈다.

강현우가 다시 빠르게 뒤로 돌아섰다.

척서율은 허공에 뜬 아직 땅에 발을 딛지 못하였다.

몸이 공중에 떠있으니 더 이상 이어지는 공격은 없지 싶겠지만.


‘서율이 공격은 이제 시작이지.’


척서율의 몸이 공중에서 뒤집어지며 선회했다.

그것도 아주 빠르게.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은 움직임이었다.


채앵—


그리고 허공에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강현우에게 날아왔다.

말 그대로 날아서 왔다.


채앵—


강현우를 지나쳤다가 다시 선회하여 날아오는 척서율.


‘진짜 제비 같네.’


비행.

척서율의 각성 능력이었다.

거기에 가문의 비전인 비연검법.

두 가지를 결합한 척서율이 제비가 된 듯 공중을 날며 강현우를 몰아붙였다.


채앵— 채앵— 챙챙—


척서율의 검격이 공중에서 정신없이 쏟아졌다.


‘더는 막기 힘들겠다. 그만 끊어야지.’


상하좌우를 가리지 않는 변칙적인 움직임도 문제였지만.

가장 위협적인 것은 속도였다.

한 번의 공격이 더해질 때마다 척서율의 움직임에 가속도가 붙고 있었다.

그리고 빨라진 만큼 파괴력도 더해지고 있었고.


“흡!”


강현우가 마력을 끌어올렸다.

몸에서 푸르스름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양손에 쥔 소태도에서도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척서율이 날아오는 방향으로 자세를 고쳐 잡았다.


까앙!


지금까지 흘려내듯 막아내던 척서율의 검을 정면으로 막아섰다.

내장이 진탕이 되는 듯한 충격이 온몸을 덮쳐왔지만 버텼다.

척서율의 움직임을 힘으로 멈춰 세웠다.

그리고 다른 쪽 소태도를 척서율을 향해 빠르게 찔렀다.


까앙! 쿠당탕—


척서율이 검을 몸 쪽으로 잡아당기며 소태도를 막아냈다.

하지만 뒤로 강하게 밀려나며 수련장 바닥을 굴렀다.


“후우—”


강현우가 숨을 크게 내쉬며 이마의 땀을 닦아냈다.


“그걸 힘으로 막는 게 어딨어요? 사기야, 사기.”


척서율이 몸을 일으키며 투덜거렸다.


“여깄지 어딨냐.”

“하여튼 어른이 돼가지고 봐주는 게 없어요.”


지난 두 달간 지넬 길드는 마수 사냥과 수련에만 집중했다.

특히나 척서율이 누구보다도 열심히였다.

면벽이 싫었던 것인지 아니면 스스로 느낀 바가 있었던 것인지.

어쨌건 척서율이 놀랍도록 많이 발전한 것은 사실이었다.

강현우가 더 많이 발전해버린 게 문제라면 문제였지만.


“시끄럽고, 밥이나 먹으러 가자.”


강현우와 척서율이 수련장을 빠져나갔다.


“혀누, 나도 배고프다. 같이 가자!”


알렉이 강현우를 따라가려 했으나.


“알렉, 아직 안 끝났습니다.”


척하진이 보내주지 않았다.


“도대체 언제 끝나는 건데! 이 수련미친노마!”


빡!


척하진의 목검이 알렉의 머리를 내리쳤다.

알렉의 몸이 스르륵 무너져내렸다.


“사부님, 오늘은 이만 들어가 보겠습니다.”

“수진 양, 오늘도 수고했습니다.”


정수진이 척하진에게 정중히 인사하고 수련장을 빠져나갔다.

알렉은 아직 조금 더 수련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


* * *


강현우와 척서율이 식판을 놓고 자리에 앉았다.

구내식당이 있어서 편하기는 한데 왜 만들었지는 모르겠다.

직원 6명이 이용하는 사람들의 전부인데.


“흐— 맛있어.”


척서율이 식판에 밥과 반찬을 한가득 퍼놓고 먹고 있었다.

훈련병도 그렇게는 안 먹어 자식아.

그렇게 먹을 거면 식판을 두 개 쓰라고.


“알렉은요?”


뒤따라와 앞자리에 앉는 정수진에게 물었다.


“아마 늦을 거예요. 조금 전에 기절했어요.”


사부님한테 또 개겼구만.

하여튼 그 자식은 학습 능력이 없나···

매번 처맞으면서도 왜 그러는 건지.


“오— 희망 길드, 잘나가는데?”


척서율이 핸드폰을 보며 말했다.

희망 길드가 레이스 신기록을 돌파했다는 기사를 보고 있었다.

풀네임은 오리진 게이트 레이스.

오리진 게이트에 얼마나 가까이 다다르느냐를 겨루는 게임이었다.

길드 사이에서 최근 유행하고 있는 게임이었다.

지난 두 달간 많은 각성자가 나타났고.

그와 함께 여러 개의 길드가 우후죽순 생겨났다.

슬슬 우열을 가릴 시기였는데 레이스가 그 척도가 되어 가고 있었다.

특히나 일반인들은 레이스 기록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여기고 있었다.


“마수도 100마리 넘게 처치했다는데요?”


길드도 많이 생겨났지만 마수 존은 더욱 험악해졌다.

마수가 그야말로 드글드글 했고.

중간 보스 비슷한 마수도 생겨났다.


‘이 정도면 거의 회귀 전과 같은 수준까지 왔다고 봐야지.’


그럴수록 레이스는 더욱 흥미진진 해졌다.

그리고 그중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 바로 희망 길드였다.

길드의 규모에서나 전력에서나 모든 면에서 월등히 앞서가고 있었다.


“어디까지 갔는데?”

“시청역이요.”

“제법이네. 교주님, 화이팅.”


강현우가 영혼이 전혀 담겨있지 않은 응원을 했다.


“아저씨, 근데··· 저희는 레이스 안 해요?”


척서율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지은 죄가 있어서 말투는 조심스러웠지만 눈망울은 똘망 똘망했다.


“유명해지고 싶습니까, 척서율 씨?”

“아니, 그런 게 아니라요. 그렇잖아요.”

“뭐가 그렇다는 거야. 정확하게 말을 해야 알지.”

“실력도 없는 것들이 깝치니까 짜증 나잖아요.”

“어이구, 우리 실력자께서 답답하신가 보네요.”


척서율이 이렇게 얘기할 만도 했다.

각성자와 길드의 영향력은 급속도로 커져갔다.

대중의 관심도 마찬가지로 집중되었고.

사회 모든 분야에서 각성자가 점차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외부 활동을 전혀 하지 않고 수도승처럼 지내려니 좀이 쑤실 수밖에.

심지어 각성자 중에서도 능력치로는 원탑 급인데.

질풍노도의 흑염룡이 그동안 많이 참았지.


“그래, 레이스 가자.”


척서율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정수진도 잠시 숟가락을 멈추고 강현우를 바라봤다.


“가자고, 레이스.”

“오예!”


척서율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환호를 했다.

뒤늦게 알렉이 다 죽어가는 몰골로 나타났다.

기어 오다시피 구내식당으로 들어오더니.


“혀누, 나 죽는다. 미친수련놈! 으에에엑—”


바닥에 헛구역질을 했다.

아··· 저 새끼는 진짜, 밥 먹는데.


* * *


강현우는 길드원들과 함께 비콘 본사의 연구실로 향했다.


‘기왕 레이스를 할 거면 제대로 준비를 해야지.’


동영상을 통해 외부에 노출이 된 적이 있기는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번 레이스가 지넬 길드의 공식적인 데뷔 무대라고 할 수 있었다.

강현우는 적당히 할 생각은 없었다.


“흠흠— 흠흠흠—”


척서율이 옆자리에 앉아 콧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엘리나를 보러 가는 게 좋은가 보다.


“실장님, 저희 왔습니다.”


연구소에 들어가 엘리나를 찾았다.


“오랜만이요!”


엘리나 대신 오한마가 나와 지넬 길드를 반겼다.

길드원들은 이번이 연구소 첫 방문이라 오한마를 보는 것은 오랜만이었다.

오한마는 아주 밝고 행복한 얼굴이었다.


“오랜만입니다. 한마 님.”

“얼른 이리 와보슈, 얼른.”


뭐가 그리 급한지 오한마는 강현우를 잡아끌고 갔다.

오한마가 이끄는 곳으로 가보니 엘리나가 기다리고 있었다.


“어서 오세요, 여러분.”

“자자, 이것 좀 보슈.”


오한마는 인사할 틈도 주지 않으며 가죽 갑옷과 비슷한 것을 가리켰다.


“이게 이번에 개발하신 아머군요.”

“네. 아직 보완할 점은 많지만 착용 가능한 수준까지는 개발이 끝났어요.”

“자자, 입어봐야지. 얼릉.”


오한마가 강현우 품에 아머를 안겨주고 등을 떠밀었다.

탈의실로 들어간 강현우가 아머를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아머는 검은색에 광택이 없는 재질로 만들어졌다.

촉감은 가죽과 비슷한 느낌이었고.

겨울철 코트와 비슷한 정도의 두께였다.


‘무게감도 적당하고.’


가슴과 복부를 가릴 수 있는 흉갑과 팔뚝과 정강이에 착용하는 보호대로 구성되어 있었다.


“착용감은 좋은데요? 무겁지도 않고요. 움직임에 불편함은 없네요.”

“마수 가죽을 가공해서 만들었어요. 강도 테스트는 해보지 못했지만 꽤 쓸만할 거예요."

“자자, 이건 이제 됐고. 이제 이거랑 같이 입어보슈.”


오한마가 검은색의 뭉치를 건넸다.


“쫄쫄이?”

“얼릉, 얼릉.”


또다시 오한마에 떠밀려 탈의실로 들어왔다.


‘전신 타이즈 맞네.’


보기와는 달리 입는데 어렵지는 않았다.

재질도 무척 부드러웠고 신축성이 뛰어났다.


“그 위에 바로 아머 입고 나오슈.”


아? 이 위에 바로? 민망한데?

딱 거기가 비잖아요···


강현우가 엉거주춤 탈의실을 나왔다.


“이요오— 혀누, 강하구나!”


알렉이 엄지를 치켜 올렸다.

시끄러 이 새끼야···

정수진이 고개를 돌렸다.


“마력을 한번 끌어올려 보슈. 아마 깜짝 놀랄 거야.”


오한마가 자신 있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나저나 이 아저씨 오늘 텐션 왜 이래?

하늘 뚫겠네.


“음?”


마력을 끓어 올린 강현우가 묘한 표정을 지었다.


“으흠? 오오오오!”

“마수 코어를 분쇄해서 슈트에 마력 회로를 새겼어요.”


마력이 슈트의 마력 회로를 따라 움직이는 것이 느껴졌다.


“몸 밖으로 방출되어 낭비되는 마력을 막아주는 기능을 해요.”

“조금 더 올려보슈!”


오한마에 말에 따라 마력을 더 끌어올렸다.


“와우!”


강현우가 환호성을 질렀다.

몸에 비해 약간 컸던 아머가 수축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몸에 딱 맞게 변형되었다.


“일부 마력은 아머로 공급되기도 하고요.”

“어떠슈! 좋지! 좋을거야! 하하하하!”


굳이 대답해 주지 않아도 오한마는 스스로 만족한 것 같았다.

방어는 기본이고 마력 효율까지 높여준다니.

회귀 전에도 아머는 있었다.

하지만 슈트는 새로운 아이템이었다.

오한마와 엘리나의 조합이 아주 잘 맞는 것 같았다.


“감사합니다. 한마 님, 실장님. 레이스가 아주 기대되네요.”


하체 부분만 좀 보강해 주시면 아주 완벽하겠습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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