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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띠
작품등록일 :
2024.08.0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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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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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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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

DUMMY

강현우는 아머는 이미 누더기가 된 상태였다.

아머를 벗어던져 버렸다.

온몸 여기저기에 마수의 앞다리에 베인 자국이 가득했다.

빌어먹을 독 때문에 마수의 공격을 강현우 혼자 몸으로 막고 있었다.

중독과 해독이 반복된 탓에 머리가 지끈거리고 어지러웠다.


‘얘는 상태가 또 왜 이래?’


슬쩍 돌아보니 척서율이 미소를 짓고 있었다.

마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눈이 반짝이며 빛을 냈다.


“서율아! 괜찮아? 정신 차려 임마! 무섭게 웃고 지랄이야!”

“아! 아니에요. 저 괜찮아요. 컨디션 완전 최상이에요.”


척서율은 지금 너무 즐거웠다.

흥분되는 마음을 진정시키기 어려울 정도였다.

마수가 휘두르는 앞다리와 검을 부딪칠 때마다 감각이 깨어나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는 대기의 흐름이 느껴졌다.

그리고 이제는 느껴지는 것을 넘어서서 어렴풋이 보이는 것 같았다.

조금 더 마수와 겨루고 싶었다.

조금만 더 하면 뭔가 잡힐 것 같았다.


쉬익—


마수가 다시 달려들었고 강현우가 막아냈다.

척서율이 반격했고 정수진과 알렉의 화살이 마수를 향해 쏘아졌다.

척서율이 뛰어올랐다.


꽈과광—


이번에도 역시나 실드가 화살 공격을 막아냈다.


“늦었어!”


강현우가 소리치며 마수에게 달려들었다.

척서율이 마수 머리 위에 거꾸로 선 채였다.

이미 공격을 마치고 뒤로 물러섰어야 했다.

척서율과 마수의 눈이 마주쳤다.

마수는 실드로 척서율의 공격을 받아낸 뒤 반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척서율은 마수의 공격을 버텨낼 수 없을 것이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척서율이 눈을 부릅뜨고 집중했다.

그 순간 흐릿하게 보이던 대기의 흐름이 선명하게 다가왔다.


“보인다!”


척서율이 마수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촤악—


척서율의 검이 실드에 튕겨 나가지 않고 마수의 껍질을 베었다.

실드를 잘라내버리고 마수에게 상처를 입혔다.


탓—


척서율이 땅에 내려섰다.


“끼에엑···”


살짝 베인 정도의 상처였지만 마수는 당황한 듯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댔다.

수십 번의 공방이 있었다.

특별한 변수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상처를 입었다.

마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끼에에엑—”


마수가 화가 많이 났는지 소리를 질렀다.

확실히 마수 ADHD가 맞는 것 같았다.

아니면 내로남불인가?

지는 강현우를 걸레처럼 난도질을 해놓고 살짝 한 번 베였다고 광폭 발작을 했다.


쉬쉬쉬쉭—


바람 칼날을 마구잡이로 쏘아낸 마수가 그 뒤를 따라 달려들었다.

정수진과 알렉이 바람 칼날에 맞서 화살을 쏘려 할 때, 척서율이 먼저 움직였다.


쉬쉬쉬쉭—


척서율이 바람의 칼날을 쏘아 내었다.


꽈과과광—


마수가 쏘아 낸 바람 칼날과 척서율의 바람 칼날이 부딪히며 폭발했다.


“하하! 이거였어! 됐어! 오예!”


척서율이 방방 뛰며 기뻐했다.


“뭐야? 갑자기 뭐가 어떻게 된 거야?”


다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척서율이 검 끝으로 허공에 원을 그리며 빠르게 휘둘렀다.

그리고 검을 땅바닥으로 향했다.


휘이이잉—


바닥에 낮은 소용돌이가 생겨났다.


“드루 와봐, 새끼야.”


척서율이 의기양양한 웃음을 지으며 마수를 향해 손을 까딱였다.

드디어 대기의 흐름이 눈에 보였다.

마수가 어떻게 바람을 일으키는지 알 것 같았다.

마수를 움직임을 따라 하니 똑같이 할 수 있었다.

척서율의 능력은 비행이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대기를 움직여 바람을 만들고 거기에 몸을 바람에 싣는 것이었다.

대기를 움직이는 능력이 척서율의 본질적인 능력이었다.


‘하여튼 천재라는 것들은··· 쯧. 남은 몸으로 때우다가 죽을 것 같구만 그 와중에 뭘 또 해내내.’


상황이 반전되었다.

마수가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다.

마수의 기술을 그대로 다 따라 하는 인간이 나타나 기술을 쓰는 족족 맞대응을 하고.

다른 인간들이 그 틈을 비집고 들어와서 공격을 하니 밀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기술의 위력이야 마수가 더 우위에 있다고는 하지만.

이런 상황이라면 쪽수에 장사 없는 법이다.


촤악—


마수의 다리 두 개를 잘라내고, 그래도 아직 두 개 남았다.


촤악—


더듬이도 한쪽도 자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마수의 껍질 곳곳에 구멍이 뚫렸고, 베이고 그을린 상처가 가득했다.

물론 마수도 마냥 밀리지만은 않았기 때문에 지넬 길드 역시 거의 쓰러지기 일보 직전의 상태였다.

직접적인 상처는 강현우만 독박을 쓰기는 했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강현우가 마수 보다 더 심각한 상태였다.


“끼에에엑— 꾸엑! 꾸엑! 끼르르르르—”


마수가 화가 머리끝까지 났는지 지랄 발광을 하기 시작했다.

대가리 색깔도 약간 붉어진 것 같고.

마수가 마력을 끌어모았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느낌에 불길함이 뇌리를 스쳤다.

주변의 대기가 마수를 중심으로 빨려 들어갔다.

마수를 감싸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생겨났다.


“미친! 저거 필살기 쓴다. 서율! 막아라!”


알렉이 다급하게 소리쳤지만.


“끼에에엑!”


마수가 포효를 하며 앞다리를 크게 휘둘렀다.


휘오오오오오—


“토네이도!”


정신 나간 마수가 자연재해를 만들어 냈다.

토네이도가 지넬 길드를 향해 다가왔다.

척서율도 소용돌이를 쏘아내 보았으나 토네이도 근처에 가기도 전에 흩어져 버렸다.


쉬이익—


토네이도에서 느닷없이 바람 칼날이 튀어나왔다..


쾅!


“큭! 쿨럭!”


강현우가 바람 칼날을 막아내며 뒤로 주르륵 밀려났다.

피를 한 움큼 쏟아냈다.

마수가 쏘아낸 것보다 한 차원 위의 위력이었다.


“끼이이익···”


마수가 다 이겼다는 듯한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마수가 심지어 곤충 마수가 그런 표정을 지을 리는 없겠지만 왠지 그렇게 느껴졌다.

다만 마수도 무척이나 지쳐 보였다.

앞다리 뿐만 아니라 전신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서 있는 것조차 힘겨워 보였다.


“혀누, 어떡하냐!”


지형상 저 거대한 토네이도를 피할 곳도 없었다.

이대로 가다간 다 같이 토네이도에 삼켜져 갈가리 찢기게 생겼다.

강현우가 마력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섬!”


소태도를 앞으로 쭉 뻗은 강현우가 토네이도와 정면으로 부딪쳤다.


“으아아아아아!”

“저런, 미친놈이가···”


힘으로 토네이도를 밀어내려고 하고 있었다.

그거 그렇게 쓰는 거 아닌데···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불새!”


꽈광!


정수진과 알렉도 불새를 쏘아내 토네이도를 부딪혔다.


“아아아아악!”


휘이이이이—


마력을 쥐어 짜내며 버텨낸 덕에 가까스로 토네이도가 소멸되었다.


“후우— 후우—”

“허억— 허억—”


강현우와 정수진, 알렉이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도 없었다.

마력이 폭주하려는지 목구멍으로 울컥 올라오는 피를 간신히 눌러 삼켰다.


“설마 이딴 걸 또 만들어내지는 않겠···”

“알렉!”

“알렉! 닥쳐! 그딴 소리 하는 거 아냐!”


화들짝 놀란 강현우와 정수진이 재빨리 알렉의 말을 막았지만.


“끼에에엑!”


갈라지고 찢어져 거친 소리를 내는 마수의 포효가 울려 퍼졌다.

마수가 마력을 폭발하듯 분출시켰다.


“주댕이가 방정이지···”


마수 역시 상황이 여유롭지는 않았다.

무리하게 마력을 끌어올린 탓에 상처 입은 껍질에서 검은 피가 철철 흘러내렸다.

하지만 몸은 피 칠갑에 똑바로 가누기 힘들지언정 눈빛만은 분노로 타오르고 있었다.

마수 주변의 대기가 소용돌이치기 시작했다.

마수가 포효하고 마력을 폭발 시키고 토네이도를 만들어 내는 일련의 과정들.

잠깐의 시간이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강현우의 머릿속으로 수많은 생각들이 떠올랐다 사라졌다.

척서율, 정수진, 알렉의 얼굴을 한 번씩 본 강현우가 마음을 굳혔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는다.’


그나마 자신이 가장 가능성이 높았다.

이번 공격만 막는다면 마수는 제풀에 쓰러질 것이다.

마수가 앞다리를 치켜올리며 거대한 토네이도를 쏘아내려는 했다.

강현우 역시 마력을 끌어올리고 마지막을 준비했다.

마수가 토네이도를 쏘아내며 실드가 걷히는 순간.


꽈앙!


강현우 보다 한 발 먼저 척서율이 움직였다.

왼발을 강하게 차며 마수에게 돌진했다.

마수의 정면에 다다른 척서율이 오른발로 강하게 땅에 디뎠다.


쿠웅—


땅이 묵직하게 울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빨랐다.

돌진을 위해 땅을 박찬 소리와 마수에 다다라 땅을 딛는 소리 간에 간격이 거의 없었다.


“섬!”


한껏 비틀었던 몸을 바로 하며 장검을 뽑아 마수를 향해 뻗어내었다.


촤아악—


척서율이 장검과 하나가 되어 마수를 베고 지나갔고.

마수의 검은 피가 분수처럼 하늘로 솟구쳤다.

토네이도가 허공에 흩어졌다.


쩌걱— 쿠웅—


마수의 목과 앞다리가 반으로 갈라지며 땅에 떨어졌다.

강현우의 섬과 이름은 같은 기술이었지만 달랐다.

척서율의 섬이었다.


“척마검 비기 — 섬”


척서율이 검을 검집에 갈무리하고 돌아서며 말했다.

하지 마라. 좀.

이상한 거는 배우지 말라고.


“오··· 머시따.”


알렉이 존경스러운 눈으로 척서율을 바라보았다.


털썩—


한껏 폼을 잡은 척서율이 입가에 피를 흘리며 힘없이 쓰러졌다.


* * *


“엘리멘탈 코어라고 합니다.”


쓰러진 척서율이 정신을 차리고 일어났을 때 강현우가 마수의 코어에 대해 이야기했다.


“엘리멘탈 코어라뇨? 그게 뭐죠?”

“우선 여러분께 말하지 않은 점 사과드립니다.”


길드원들에게 사과한 강현우가 엘리멘탈 코어와 속성 마수에 대해 설명했다.


“저도 정확한 정보는 아니라서 선뜻 얘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어디서 얻은 정보인지 매우 궁금하기는 하지만···”


정수진이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강현우를 바라봤다.

분명 협회에서 얻은 정보는 아닐 거라는 확신에 찬 눈빛이었다.


“흠흠···”

“이번에는 그냥 넘어갈게요. 결과가 좋았으니까요. 하지만 다음에는 반드시 말씀해 주셔야 합니다.”

“네, 죄송합니다.”

“수진, 좀 더 따끔하게 야단쳐라. 이러면 버릇된다. 세 살 버릇 평생 가고,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고 했다.”


알렉은 요즘 속담을 공부하는 중인가 싶다.

이럴 때는 정확하게 맞는 말만 하네.


“저 이거 언제 흡수해요? 빨리 흡수하고 싶어요.”


척서율은 강현우의 사과나 설명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코어를 들어서서 침을 흘리고 있었다.

그거 먹는 거 아니야 임마.


“정신 똑바로 차리고! 지금까지와는 다르니까.”


척서율이 바닥에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손에는 마수의 코어를 들고 있었다.

A급 마수답게 크기도 크고 무거워 보였다.

무엇보다 밝은 파란색의 빛을 뿜어내고 있다는 점이 다른 코어들과 달랐다.


“후우우—”


척서율이 코어의 마력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천천히 조금씩 서두르지 말고.

부드럽게 살살 달래면서.

들이쉬고 내쉬고 호흡 좋고.


“혀누, 가만히 좀 있어라. 정신 사납다.”

“현우 씨, 좀 물러서세요. 방해돼요."


척서율 옆에서 연신 중얼거리는 강현우에게 한 소리씩 했다.


“네···”


쫘악—


코어에 금이 가며 반으로 쪼개졌다.

코어로부터 마력을 흡수하는 단계는 완료되었다.

이제부터가 본 게임이었다.

척서율을 둘러싸고 있는 대기의 흐름이 달라졌다.

척서율을 주변으로 소용돌이가 생겨났다.

보통의 마력 흡수에서는 경험한 적이 없는 현상이었다.


“으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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