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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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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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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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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8

DUMMY

지넬 길드와 한방 길드가 신사역에 도착했다.

신사역은 강남역 게이트에서 2km 떨어진 지점이었다.

오리진 게이트 경우라면 마수의 활동 한계선이었다.

군부대가 그곳에서 간이 캠프를 설치하고 강남역으로의 통행을 통제하고 있었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바리케이드를 통과하자 현장 지휘관으로 보이는 군인이 다가왔다.


“상황실로 이동하겠습니다.”


지휘관이 현재 상황에 대하여 설명했다.


“강남역을 중심으로 주변 일대를 드론 정찰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게이트가 발생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마수의 숫자는 그리 많지 않았다.

전체 숫자는 대략 100여 마리인 것으로 추정되었다.

대부분은 E급 마수였고 D급과 C급 마수가 간혹 포착되고 있었다.

문제가 되는 것은 B급 마수인 고르고 뿐이라고 할 수 있었다.


“상황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군요.”


강현우가 말했다.


“그렇습니까? 다행입니다. 작전은 언제부터 시작하시겠습니까?”


지휘관의 물음에 강현우가 정수진을 슬쩍 바라봤다.

정수진은 똥 마려운 강아지 마냥 안절 부절 못하고 있었다.

으이그··· 알았다. 이 여자야.

한편 김민철도 정수진을 보며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구역 내 민간인은 모두 대피했을까요?”


강현우가 지휘관에 물었다.

정수진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지며 티 없이 맑은 미소를 지었다.

애초에 마수 사냥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김민철이 넋이 나간 표정으로 정수진을 바라보았다.


“구조가 필요한 민간인 소재도 어느 정도 파악되었습니다.”


지휘관이 지도를 가리켰다.


“이 중 일부 지역은 군 병력의 접근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강현우가 김민철을 쳐다봤다.

이 새끼는 왜 정수진을 보고 넋이 나가있어?


“뭐? 왜?”


강현우의 시선을 느낀 김민철이 흠칫 놀라며 말했다.


“어떻게 할 거야?”

“뭘 어떻게 해, 어차피 다 처리해야 되잖아? 저기부터 정리하면 되겠네.”


맞는 말이기는 했다.


“그러면 추가 백억은? 포기해야 할 텐데?”


추가 백억을 받기 위해서는 가능한 빠르게 움직여야 했다.

하지만 민간인 구조를 목적으로 한다면 시간이 지체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딴 거 노렸으면 애초에 이쪽으로 안 왔어.”


이 또한 맞는 말이었다.

세 지역 중에 가장 강력한 마수가 출현한 곳이었고.

두 개 길드가 연합해서 움직여야 했다.

빠르게 처리한다는 측면에서 보자면 강남 지역은 애초에 여러 가지로 불리한 조건이었다.


“그리고 백억 정도로는 택도 없다.”


뭐가 택도 없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김민철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디 가?”

“머리 쓰는 건 니가 알아서 하고, 다 정해지면 그때 불러.”


김민철이 휭하니 막사를 나가 버렸다.

작전 회의에 도움이 되지는 않으니 강현우도 딱히 막지는 않았다.


“감사합니다.”


상황실을 나온 정수진이 김민철에게 말했다.


“감사는 무슨··· 별것도 아닌 일에. 야 이 새끼들아! 빨리빨리 안 움직여!”


김민철이 퉁명스럽게 대답하며 애꿎은 길드원들을 닦달했다.

정수진 눈도 못 쳐다보는 것이··· 혹시 너 부끄럽냐? 그런 거냐?

계획이 정해졌으니 지넬 길드와 한방 길드는 빠르게 움직였다.

김민철과 지넬 길드원 각각을 조장으로 5개조를 편성하고 바로 구조 활동에 들어갔다.


“형씨, 나 기억나지? 응? 우리 저번에 봤잖아.”


구조 포인트로 이동 중 한방 길드원이 강현우에게 말을 걸었다.

지난번 레이스 참가 때 시비를 걸었던 남자였다.


“... 몰라.”

“뭐 인마! 이 새끼가 어디서 구라를! 내가 쉽게 잊히는 얼굴이 아니야 새끼야! 지난번에는 내가 방심을 한 거고! 나 이렇게 무시하면 안 돼!”


남자가 핏대를 세우며 발광을 했다.

이 새끼는 저번에 야무지게 처맞고도 정신을 못 차리네···

깔끔하게 한 대만 맞아서 그런 건가, 아니면 맞으면서 기억이 사라졌나? 개김성이 투철한 녀석일세.

귀찮아서 모른 척을 했는데 어째서 더 시끄러워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


퍼억!


강현우가 남자를 발로 차며 멀리 밀어냈다.


촤악!


그와 거의 동시에 바닥에서 검은 형체가 솟구쳐 올랐다.

칼날이 강현우를 스치고 지나갔다.


“하하하! 또 피했네! 이번에는 진짜 느낌이 왔는데!”


허공으로 뛰어 오른 까마귀가 즐겁다는 듯이 소리쳤다.

까마귀의 손에는 커다란 낫을 들려 있었다.

강현우에게 시비를 걸던 남자가 가슴 부분을 더듬었다.

살짝 베인 상처로 피가 흘러내렸다.

남자가 서있던 자리에 깊게 파인 자국이 보였다.

소름이 돋으며 등줄기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그 자리에 그냥 서 있었다면 아마도 반 토막이 되었을 것이었다.


“씨발로미가 진짜, 죽을라고···”

“히익!”


강현우가 까마귀의 등 뒤에서 나타났다.


쾅!


강현우의 주먹에 맞은 까마귀가 건물을 뚫고 날아가 머리부터 바닥에 처박혔다.

1층이 박살 난 건물이 무너져 내렸다.

지켜보던 시비남이 마른침을 삼켰다.


“강현우! 조심해라! 넌 꼭 내가 죽일 거다!”


엎어져 있던 까마귀가 벌떡 일어서더니 사라져버렸다.


“확! 씨!”


저 새끼는 이러려고 회의실에서 먼저 나갔나···

앞으로도 계속 피곤할 거 같은데 그냥 확 죽여버릴 걸 그랬나?


“가시죠. 안 그래도 바쁜데 별 미친놈 때문에 지체됐네요.”

“예! 알겠습니다!”


시비남이 큰 소리로 대답하며 빠릿하게 움직였다.

예상대로 시간은 좀 걸렸지만 민간인 구출은 별다른 어려움 없이 끝낼 수 있었다.

E급과 D급 정도의 마수라면 몇 마리가 있든지 간에 지넬 길드원들에게 위협이 될 수는 없었다.


“니들 꼬라지가 그게 뭐냐?”

“별일 아닙니다.”


임시 캠프로 돌아온 한방 길드원들을 보고 김민철이 물었다.

눈탱이가 시퍼렇게 멍든 놈.

머리카락이 홀랑 타버린 놈.

다리를 절뚝거리는 놈.

여기저기 자잘한 부상을 입은 길드원들이 보였다.


“병신 새끼들··· 상대를 보고 덤벼야지. 쯧쯧.”


길드원들은 아무 일도 아니라고 하지만 김민철은 바로 느낌이 왔다.

마수에게 상처를 입은 놈은 하나도 없었다.

분명 지넬 길드원에게 시비를 걸다가 쥐어 터졌을 것이다.


“오늘부터 마수 토벌에 들어가겠습니다.”


다음 날, 이른 아침.

본격적인 마수 토벌이 시작되었다.

어려울 것은 없었다.

민간인 구조를 완료하고 났더니 마음이 홀가분했다.

지넬 길드원들은 마음껏 날뛰었고 한방 길드는 그 모습에 더욱 위축되었다.


“누님, 물드시죠.”


임시 캠프로 복귀한 정수진에게 한방 길드원이 물을 건넸다.

김민철의 얼굴이 살짝 찌푸려졌다.


“저 외동이에요. 동생 없어요.”


정수진의 철벽에 김민철이 환하게 웃는다.

미친놈인가··· 혹시? 그런 거냐!


“이제 마무리하러 가시죠.”


다음 날, 김민철과 지넬 길드는 강남역으로 향했다.

마지막 남은 마수, 고르고를 토벌하기 위해서였다.

강남역에 도착하니 게이트가 보였고 그 옆으로 거대한 바위 덩어리가 보였다.


“저게 그거냐? 고르고?”

“응.”

“재개발 전문이네, 저거. 완전 업자인데?”


강남역 주변에 빼곡히 늘어서 있던 고층 빌딩들이 모두 무너져 있었다.

며칠 더 놔뒀으면 이 일대가 평지가 되었지도 모르겠다.


“선빵 간다. 넌 구경이나 해라.”


김민철이 앞으로 한걸음 나섰다.

은근히 정수진을 보는 것 같기도 했다.

강현우는 김민철 말대로 가만히 보고만 있었다.


“현우씨, 혼자 보내도 돼요?"


정수진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안되죠.”

“네? 그런데 왜 안 말리세요?”

“저런 인간은 말려도 소용없어요.”

“맞다, 저거 또라이다.”


알렉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부님이 그러셨다. 미친놈은 매가 약이라고. 내가 젤 잘 안다.”


그렇지 우리 중에 니가 제일 잘 알지.

역시 현명하신 우리 사부님.

마수 근처에 다다른 김민철이 마력을 끌어올렸다.


“크르르륵—”


마수가 김민철의 마력에 반응했는지 눈을 뜨며 낮은 울음소리를 내었다.


“으으으—”


김민철이 마력을 한계까지 끌어올렸다.

근육이 부풀어 오르고 덩치가 한층 더 커지며 눈이 뻘겋게 물들었다.


“후우— 후우—”


김민철이 숨을 거칠게 쉬며 양손에 너클을 끼웠다.


꽝!


그리고 마수를 향해 돌진했다.

바닥이 움푹 패며 굉음이 울려 퍼졌다.

빨랐다.

커다란 포탄이 날아가듯 한 모습이었다.


쾅! 쾅! 쾅!


김민철이 마수의 몸체를 사정없이 두들겼다.

사방으로 돌 파편이 튀었다.


“쿠오오오오!”


마수가 일어서며 크게 포효했다.

자다가 날벼락을 맞은 탓에 열이 많이 받은 듯했다.

그러는 동안에도 김민철은 쉴 새 없이 주먹을 뻗었다.


부웅—


마수가 김민철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퍼억! 꽝! 꽝! 꽝!


김민철이 마수의 주먹에 맞고 날아갔다.

아이구! 이익! 이크!

날아가는 중에 땅에 몇 번이고 튕겨졌다.

피한다는 개념 따위는 애초에 없는 거냐···


투툭—


김민철이 일어섰다.

이마 위로 피가 흘러내렸다.


“후우— 쓰벌, 쪽팔리게.”


피를 대강 닦아내고 몸을 툭툭 털었다.

그리고 다시 마수에게 달려들었다.

조금 전 보다 더 매서운 공격이 마수에게 쏟아졌다.

마수에 몸에서 떨어지는 돌 파편의 크기가 더욱 커지더니.

급기야 마수를 둘러싸고 있는 바위 껍질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아! 죽어! 이 새끼야!”


김민철이 괴성을 지르며 한층 더 강하게 마수를 몰아붙였다.


꽈직! 꽈직! 꽈직!


마침내 바위 껍질이 하나 둘 떨어져 나갔다.

듬성듬성 떨어져 나간 바윗덩어리 아래로 마수의 맨살이 보였다.

김민철이 송곳니를 드러내며 미소를 지었다.


“무식한 새끼. 저걸 맨손으로 까네.”


강현우도 이건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쿠오오오오!”


마수가 고개를 쳐들고 크게 울부짖었다.

순간 마수의 껍질이 희미하게 반짝이는 것 같았다.


‘설마··· 에이, 아니겠지.’


불길한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갔지만 애써 무시했다.

바위 껍질이 부서진 부분이 희미하게 빛났다.

이번에는 분명하게 보였다.

그리고 껍질이 떨어져 나간 부분이 다시 채워졌다.

새로 돋아난 껍질은 이전과는 조금 달랐다.

살짝 광택이 돌았고 조금 더 밝은색이었다.


쿵! 쿵!


곧이어 멀쩡했던 껍질들이 떨어져 내리고 새로운 껍질이 돋아났다.

마수는 마치 탈피를 하듯 전신의 껍질을 새로운 것으로 갈아입었다.


“하하하! 재밌구나! 드러와 이 새끼야!”


김민철이 호탕하게 웃으며 마수를 도발했다.

마수가 김민철에 도발에 응하듯 주먹을 휘둘렀다.


“야! 피해!”


강현우가 김민철에게 달려가며 소리쳤다.

왜 불길한 예감은 이렇게도 잘 들어맞는지.

저건 맞으면 죽어 이 새끼야!


고르고R.

일종의 변종 마수였다.

고르고와 생김새는 동일했지만.

단 한 가지 면에서 고르고와 차이가 있었다.

바위 재질이 아닌 금속 재질의 외피를 가진 녀석이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더 단단하다는 말이었다.


후웅—


강현우가 김민철의 허리를 감싸 안고 몸을 날렸다.

마수의 주먹이 김민철의 눈앞을 스칠 듯이 지나갔다.


꽈앙!


김민철을 지나친 마수의 주먹이 바닥을 내리쳤다.

주먹 모양 그대로 깊이가 1m는 족히 넘을 것 같은 구덩이가 파였다.

조금 전과는 차원이 다른 파괴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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