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각성자로 회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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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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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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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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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017

DUMMY

“첫 마수 사냥입니다. 모두 무사하게 복귀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척하진이 강현우를 포함한 길드원 모두에게 말했다.

지넬 길드가 본격적인 마수 사냥을 시작하는 날이었다.

척서율은 그동안의 수련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했고.

정수진에게는 첫 실전에 대한 긴장감이 조금 더 크게 느껴졌다.

알렉은 세상에서 가장 귀찮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지넬 길드. 출정합니다.”

“으아아악! 가즈아!”


의욕에 가득 찬 척서율이 기합을 넣었고.


“시끄럽다. 촉법소년.”


알렉이 핀잔을 주었다.

저런 말은 어디서 배운 거야?


“오늘 목적지는 시청역입니다.”


서울역 앞에서 강현우가 길드를 잠시 멈춰 세웠다.

머리 위로 비콘에서 지원해 준 드론이 날고 있었고 무인 차량 한 대가 길드를 뒤따르고 있었다.


“단독 행동하는 마수 위주로 사냥하며, 사냥 전 반드시! 포메이션을 확인합니다.”


척서율을 보면서 유독 강조했다.

콧구멍이 벌렁벌렁하는 게 영 불안했다.


“그리고 피난민 구조 작전을 병행합니다.”

“네!”


피난민 구조라는 말에 정수진의 눈이 반짝였다.

처음 만났을 때도 시민들의 대피를 돕고 있었지···

다른 의미로 불안하게 만드는 캐릭터였다.


“미리 얘기했지만 특전사 쪽과의 합동 작전입니다.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당부드립니다.”


이번에는 알렉을 보며 말했다.

여기저기 시비 터는 게 취미이신 분이시니 요주의 인물이었다.

그러고 보니까 불안하지 않은 길드원이 없네···


‘백상무 님이 수완이 좋으시단 말이야.’


이번 작전은 비콘에서 힘써준 덕에 참가할 수 있었다.

무슨 수를 썼는지 몰라도 쉽지 않은 일이었을 텐데.

게다가 촬영 허가까지 받아 내었다.

허가를 안 해준다고 해도 그냥 촬영할 생각이었지만.


‘이 좋은 기회를 그냥 넘길 수는 없지. 그리고 내가 왜 허가를 받아? 지들이 뭐라고···’


대한민국 예비역으로서의 당연한(?) 삐뚤어짐 이었다.

어디 감히 군바리가 민간인을 통제해···

사실 피난민 구조는 지넬 길드만으로도 충분했다.

합동 작전이 오히려 더 번거로운 방법이었다.


‘하지만 이 영상은 귀하지.’


몇 개월 후에는 미각성자가 게이트에 접근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될 것이다.

구역 내 마수의 밀도가 급속도로 높아지기 때문이었다.

그나마 지금이 접근 가능한 마지막 시점이었다.

따라서 군과 마수의 교전 영상 역시 마지막이라는 얘기였다.


‘마수에 대한 경각심이 너무 낮아···’


마수가 어떤 존재인지 그 위험성을 확실히 알릴 필요가 있었다.

안전불감증에 대한 일종의 결자해지이기도 했다.

강현우가 나오는 족족 마수를 처리해 버린 것이 시작이었으니까.

더불어 오늘 영상은 탄핵 저지를 위한 또 다른 포석이 될 것이다.


“마수 부산물은 즉각 수거합니다.”


전달 사항을 이어 말했다.


“... 싫은데.”

“으··· 혀누, 그거 징그럽다. 위생아니다.”


척서율과 알렉의 반응에 강현우가 눈을 부릅떴다.

부산물 하나하나가 다 돈이다 이노무자식들아.

부산물을 수거를 위해서 무인 차량까지 지원받았다.


“이제 밥 값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여러분.”

“... 네.”

“먹는 거 가지고 치사하게··· 아라따.”

“이동합니다.”


지넬 길드가 시청역 방면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동 중에 마수와 세 번의 교전을 벌였다.

랭크 D급 마수.

미노타우루스 한 마리와 바실리스크 두 마리.

강현우가 나설 필요도 없었다.


‘역시 유전자가 깡패구나.’


척서율이 마주치는 족족 마수의 머리통을 날려버렸다.

미노타우루스를 상대할 때는 특히나 더 기합이 들어갔다.

처맞고 온 기억이 아직 남아있나···


“사부님께 감사해라, 임마.”


지넬 길드가 시청역에 도착했다.


“대표님, 저희 도착했는데요.”


박진우에게 연락했다.

박진우는 길드에서 실시간 영상을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엘리나가 드론과 무인 차량을 조정하고 있었다.


[잠깐만 기다려봐.]


드론이 움직이며 시청역 일대를 확인했다.


[북쪽으로 100m.]

“알겠습니다.”


박진우의 말에 따라 이동한 곳에서 특전사 소대를 만날 수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대위 조인현입니다.”

“반갑습니다. 지넬 길드 강현우입니다.”

“작전 지원 감사드립니다.”


지휘관으로 생각되는 남자가 인사를 건넸다.


“작전 참가를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짧은 인사 뒤에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피난민이 있는 곳은 어디입니까?”

“이곳입니다.”


조 대위가 태블릿 위에 파란 점을 가리켰다.


“빨간 점은 마수입니까?”

“예, 맞습니다.”


파란 점 주변으로 약간의 간격을 두고 세 개의 빨간 점이 표시되어 있었다.

마치 파란 점을 의도적으로 둘러싸고 있는 듯했다.


“여기까지는 마수를 피해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만···”

“마수를 피해서 구조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습니다. 교전은 절대 불가라는 것이 상부의 명령입니다.”


조 대위가 주먹을 꽉 쥐며 한숨을 내뱉었다.


“상부의 명령은 지랄. 쫄은 거지. 겁쟁이 새끼.”


한 쪽 구석에서 일부러 들으라는 듯한 비아냥이 들려왔다.

중사 하나가 인상을 잔뜩 쓰고 노려보고 있었다.

껄렁해 보이는 중위 하나가 그 옆에서 시시덕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저분은?”


강현우가 조 대위에게만 들릴 정도로 슬며시 물었다.


“별거 아닙니다. 내부 사정이니 신경 쓰지 마십시오.”


조 대위는 얼버무려 넘어가려는 했으나.


“마수 그까짓 게 뭐라고 쥐새끼처럼 숨어 다니냐고! 대한민국 특전사가! 떨거지 같은 민간인들 도움이나 받고! 각성자? 그게 뭔데!”


중사는 그럴 생각이 없는 듯했다.


“김 중사님, 말씀을 삼가해 주시죠.”

“예, 예, 아무렴요. 조 대위님.”


조 대위의 제지에 옆에 있던 중위가 건성으로 대답했다.

끼어드는 꼬라지가 눈에 거슬렸다.


“죄송합니다. 마수를 피해오느라 스트레스가 많이 쌓인 듯합니다.”


조 대위가 상황을 일단 진정시켰지만.

소대원 중 몇몇 또한 중사와 같은 생각인 것 같았다.

표정으로 말하고 있었다.

상부의 명령만 아니라면 당장이라도 뛰쳐나갈 기세였다.


‘내 탓도 조금 있으려나···’


마수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도 중사와 비슷할 것이다.

위험하지만 감당할 수 있는 존재.

전설의 백두산 호랑이 같은, 맹수 보다 조금 더 위험한 생명체 정도?


“이왕 이렇게 된 거, 내기 하나 하시겠습니까?”


강현우가 중사를 보며 말했다.


“내기? 무슨 내기?”


옆에 있던 중위가 끼어들며 되물었다.

근데 이 새끼가··· 언제 봤다고 반말이야.

넌 맨 마지막이다.


“여러분이 마수를 한 마리라도 잡으신다면 저희는 작전에서 빠지겠습니다.”

“강현우 씨!”


조 대위가 소리쳤다.


“대신 못 잡으신다면 그쪽이 작전에서 빠지시는 겁니다.”

“그거 재밌겠네.”


중사가 눈을 번들거리며 대답했다.


“여러분이라고 했습니다. 중사님과 누구든지 함께 하셔도 좋습니다.”

“짐이나 싸 두라고.”


중사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껄렁거리는 중위와 소대원 셋이 중사와 함께 했다.


“강현우 씨, 당신에게 이럴 권한은 없습니다.”


조 대위가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

화가 많이 난 듯했다.


“주제넘게 나서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어차피 마수와 마주쳐야 하는 상황입니다.”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막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식은 아닙니다.”


이런 식 아니면 무슨 식? 근의 공식?

답도 없으면서 성질은···


“대원들의 안전은 보장하겠습니다.”

“... 알겠습니다. 그 말 꼭 지키셔야 할 겁니다.”


오늘 처음 본 강현우의 말을 무작정 신뢰할 수는 없지만.

조 대위도 다른 방법이 없었다.

소대원들의 불만이 점차 커져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대로 마수를 계속 피하기만 한다면.

아마도 조만간 누군가의 돌발 행동이 있을 것이 분명했다.


“나머지들 장비 챙기고 따라와. 엄호한다.”


조 대위가 소대원을 이끌고 중사의 뒤를 따랐다.


“현우 씨, 저도 찬성하기는 어려워요.”


정수진이 말했다.


“압니다. 알아요. 다 수진 씨 믿고 저지른 일이에요.”

“...”

“하실 수 있죠?”

“... 네. 그래도 다음에는 이러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알겠습니다. 명심하죠.”


정수진이 조 대위를 따라갔다.


“우리도 갑시다.”

“혀누, 수진이 말 명심보감 하냐? 진짜? 구라 치는 것 같다.”


명심보감이 뭔지는 알고 쓰는 건지···

암튼 이 새끼가 눈치는 드럽게 빨라요.

내가 알겠다고 했지 지킨다고는 안 했다.


“흐흐흐, 이 새끼들 조금만 기다려라.”


중사를 중심으로 한 다섯 명의 특전사 대원들이 마수에게 은밀하게 접근했다.

웨어 울프 다섯 마리였다.

대원들의 움직은 훌륭했다.

특전사 내에서도 최고 수준이겠지.

그러니 더욱 불만에 쌓였을 것이다.


“엘리나가 촬영을 잘 해야 할 텐데···”


드론을 슬쩍 올려본 강현우가 정수진에게 눈짓을 주었다.

정수진은 조 대위와 함께 엄호 사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탕! 퍼억! 타타탕! 퍼퍽!


마수 무리에 접근한 대원들이 사격을 시작했다.

총알이 마수에 적중하고 검은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

한 마리는 머리에 정통으로 맞고 쓰러지기까지 했다.


“봐봐! 하하하! 먹히잖아!”

“이 새끼들! 다 디졌어!”


대원들이 환호했다.

하지만 기쁨은 아주 잠시였다.


“크르릉—”


마수들이 대원들을 보며 낮게 그르렁거렸다.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은 듯했다.

머리를 맞은 마수조차 그러했다.


“이 괴물 새끼들이!”

“조져!”


타다다다다! 퍼퍼벅! 타다다다다! 퍼퍼벅!


대원들이 무차별 난사를 했다.

하지만 결과는 크게 바뀐 것이 없었다.

잠시 마수의 돌진을 멈춘 것이 전부였다.


“흐익—”

“괴물···”

“살려줘!”


대원들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전원 후퇴! 엄호 사격해!”


조 대위가 명령했다.


핑— 퍼억!


그와 거의 동시에 화살 하나가 날아가 마수의 머리에 깊숙이 박혔다.


“크아앙!”


다른 마수가 대원들에게 달려들려던 찰나.


피잉— 퍼억!


또 한 발의 화살이 마수의 머리에 틀어박혔다.


“크아앙!”


그 사이 마수 한 마리가 대원들 지척까지 달려들었다.


“으아아악! 살려줘!”


깐족거리던 중위가 기겁을 하고 소리쳤다.

마수의 거친 숨결이 느껴질 정도로 가까운 거리였다.


피잉— 퍼억!


하지만 어김없이 화살이 날아와 마수의 머리를 꿰뚫었다.


“허어— 허어—”


‘수진씨, 조금 늦게 쏜 거 같은데? 착각인가?’


세 마리의 마수가 숨통이 끊어졌다.

남은 두 마리가 뒤로 물러나며 주변을 경계했다.

그리고는 등을 돌려 달아났다.

아니 달아나려 했다.


휙— 쉬이익!


척서율이 어느새 날듯이 마수를 쫓아가 장검을 휘둘렀다.


따악— 화르륵!


알렉의 손짓에 따라 날아간 화염구가 마수에 적중했다.


“잘했어! 서율! 알렉! 어딜 튈라고. 저게 다 돈인데.”

“전 소대! 피난민을 구조한다.”


조 대위가 빠르게 피난민 구조를 명령했다.

주변의 마수가 언제 눈치채고 접근할지 모른다.


“부산물 챙깁니다. 다 돈입니다.”


강현우도 빠르게 후속 조치를 명령했다.

피난민을 구조한 지넬 길드와 특전사 소대는 서울역으로 무사히 복귀하였다.

복귀하는 중에 마수를 두 차례 만났으나 대원들이 마수에게 덤벼드는 일은 더 이상 없었다.

껄렁거리던 중위는 그때마다 살짝 지리는 것 같았다.

서울역에서 도착하고 조 대위가 악수를 청했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살았습니다.”


작별 인사를 하는 조 대위가 씁쓸하게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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