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각성자로 회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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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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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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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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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

DUMMY

막사로 들어온 강현우는 바로 김민철에게 전화를 했다.


[잘 도착했냐?]

“방금 브리핑 끝내고 왔다. 궁금한 게 있어서 전화했어.”


김민철에게 제국 길드가 갑자기 증원된 이유를 물었다.


[그게 말이다, 위에서 부탁을 좀 하셔서 말이지··· 에이 써글.]

“니 위에면··· 대통령?”

[비서실장이 연락은 했지만 아무래도 그렇지.]


비서실장은 개인적인 목적으로 누군가에게 청탁을 할 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딱히 황제성과 연관된 게 있을 것 같지도 않은 사람이었고.

아마도 대통령 지시로 김민철에게 연락했을 것이다.

대통령 역시 황제성과 관계가 있다는 소문은 없었다.

그러면 누군가가 대통령에게 부탁을 했다는 선택지가 남았다.

그리고 대통령이 그 부탁을 들어준 것이고.

대통령이, 그 아저씨가 청탁을 받았다고?

그다지 쉽게 상상이 되는 그림은 아니었다.


“대한 자동차에서 힘을 썼을까? 제국 길드 후원하잖아.”

[아니. 거기 아니다.]

“어! 너! 아는 게 있는 거냐? 누군데? 궁금하다.”

[이태석 의원이라더라. 비서실장이 말해주더라고.]


엥? 이태석?

탄핵 시도하다가 역풍 맞고 납작 엎드려 계신 그분?

그 사람이 왜 여기서 나와?

그건 그렇고, 하··· 참나··· 우리 대통령 아재는 참 속도 좋다.

자기 등에다가 칼 꽂으려던 사람인데.

그런 사람의 부탁을 들어준다고?


“생불 나셨네, 아주.”

[천주교 신자시다. 독실하시고.]


덕분에 고급 정보를 하나 얻게 되었다.

제국 길드와 황제성 뒤에는 대한 자동차만 있는 게 아니었다.

이태석 의원도 황제성의 뒤를 봐주고 있었다.


“그런데 토벌 관련 정보를 어디서 얻었을까? 협회에 사람이라도 심어놨나?”

[이번 토벌은 나밖에 몰라.]

“오··· 철통보안.”

[그러면 뭐 하냐. 정보가 새는데.]

“그러게 어디서 샜지?”

[어디긴 어디야. 너지 새끼야.]

“나? 나라고? 내가 뭘? 니가 비밀이라고 해서 아무 데도 얘기 안 했는데?”


김민철의 이야기는 대통령 탄핵 이슈가 있던 때로 돌아갔다.

당시 탄핵이 실패한 것에는 비콘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특전사의 대마수 전투 영상의 출처가 비콘이었니까.

하지만 비콘은 눈속임이었고 실제로 일을 진행한 것은 지넬 길드라는 것.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라고 했다.

그렇다고 많은 사람들이 아는 것은 또 아니고.


“그걸 어떻게 알 수 있지?”

[영상에 그렇게 대놓고 나왔는데 모르겠냐? 그리고 엘리나 실장도 비콘에 매일 출근하다시피 하고.]


하긴, 정체를 숨기기 위해 조심하거나 하지는 않았지.

숨길 생각도 없었고.

조금만 생각해 보면 누구나 의심할 수 있었겠구나.


[그 뒤로 이태석은 지넬을 마크하고 있었을 거야.]

“아··· 그래서 여기에 갑자기 끼어들었구나.”


지넬 길드는 신규 인원을 충원하지 않았으니 사람을 심지 못했을 거고.

비콘에 심어 두었다고 해도 이번 토벌에 대한 것은 비밀로 했기 때문에 알지 못했을 것이다.

아마 지넬 길드의 움직임을 감시하다가 뒤늦게 눈치를 챘겠지.

앞뒤가 대강 맞춰지는 것 같았다.

그나저나 이태석이가 내 뒤통수를 노리고 있다고?

그럼, 내가 먼저 쳐야겠다.

그리고 하나 더.


“황제성, 이 새끼. 이태석한테 다 듣고 왔을 거잖아. 일부러 긁은 거 맞네. 음흉한 새끼.”


* * *


다음 날 이른 아침.

1차 마수 토벌을 위해 각 길드가 한자리에 모였다.

1차 토벌은 게이트 주변부의 서브 마수를 토벌하는 것이고.

2차 토벌은 중심부의 메인 A급 마수를 토벌하는 순이었다.

희망 길드는 50명.

제국 길드는 20명.

지넬 길드는 4명.

갑자기 4명···


‘길드원을 좀 더 충원해야 하려나. 너무 소수 정예인데.’


강현우가 지넬 길드를 다른 길드와 슬쩍 비교하며 생각했다.

희망 길드는 잘 정비되어 있는 군대와 같은 느낌이었다.

통일된 복장에 대형도 잘 갖추고 있었고.

결연한 표정에 풍겨 나오는 기세도 훌륭했다.

교단에 기사단이 있다면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정예병은 이런 것이다라고 온몸으로 말하는 것 같았다.


“혀누, 저런 딱딱한 분위기 별로 안 좋다. 숨 막혀. 자율성을 존중해라.”


알렉이 슬며시 한 소리를 하고 지나갔다.

귀신같은 새끼··· 방금 조금 부럽다고 생각했는데.

반면 제국 길드는 조금 묘한 느낌이었다.

길드원 대부분이 원거리 공격 전문이거나 마법사였다.

일부 힐러로 보이는 각성자도 있는 것 같았고.

하지만 전면에서 전투를 벌이는 건 황제성 혼자인 듯했다.

인원수 대비 전면 공격을 맡은 인원이 너무 적었다.

오로지 황제성 하나만을 위해 준비한 조직 구성인 것 같았다.


‘구성이 뭐 저따위야? 황제성과 아이들 같은 거냐?’


게다가 길드원들이 황제성을 대하는 태도에도 이상한 면이 있었다.

물론 황제성은 길드원들에게 예의를 갖추고 대했지만.

왠지 모르게 길드원들이 황제성을 상전 대하는 듯하는 느낌이었다.

비유하자면, 기품 있는 고위 귀족과 그의 고용인들 같은 느낌이랄까.

강현우가 한창 희망 길드와 제국 길드를 평가하고 있을 때 그쪽 역시 지넬 길드를 관찰하고 있었다.

대부분 도대체 어떻게 메인 길드로 선정된 거지?라는 표정이었다.

길드원도 4명 밖에 안되고.

그중에 하나는 중딩이었다.

다른 하나는 세상 귀찮은 얼굴로 축 늘어져 있는 외국인이었고.

절대 실력이 있어 보이는 모습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지넬 길드의 주요 전력은 강현우와 정수진일 것이다.

정수진은 활을 쓰는 것을 보니 원거리 지원이 전문이겠고.

남은 것은 강현우인데···

잘 생기고 훤칠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그리 강해 보이지는 않는다.

보면 볼수록 어째서 메인 길드를 맡을 수 있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별거 없는 것 같군. 역시 희망 길드를 견제하는 게 맞아.’


지넬 길드를 바라보던 황제성이 볼 건 다 봤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마수 토벌에서 길드의 역할을 메인과 서포터로 구분하고는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이건 편의상의 구분일 뿐이었다.

실전에 들어가게 되면 제일 강한 전투력을 보여준 길드가 자연스럽게 메인이 되고.

나머지 길드는 서포트를 하게 된다.

마수 토벌의 실전에서 길드의 역할을 강제할 방법도 없고.

강제하는 것이 전투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었다.


‘마수 토벌에 들어가면 실력으로 누르면 되는 거야.’


이번 토벌은 이태석이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건이었다.

A급 마수의 등장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과 달리 이태석은 반드시 지넬 길드를 압도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탄핵 실패에 대한 앙금 때문이겠지만 황제성은 굳이 자신까지 나서야 하는가 싶었다.

지넬 길드라는 이름만 겨우 한두 번 들어본 정도의 길드였으니까.

하지만 이태석은 겉모습에 속아 방심하지 않을 것을 누차 당부했다.

까마귀가 두 번이나 강현우 습격에 실패했다고 했었다.

그렇기에 황제성도 빈말로 듣지만은 않았다.

까마귀가 마음에 들지는 않아도 실력만큼은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오늘 지넬 길드를 직접 확인해 보니.

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넬 길드는 탄핵 시점 이후로 전혀 발전이 없는 듯 보였다.


“희망 길드 출정합니다.”

“하!”


착, 착, 착—


희망 길드가 진형을 갖추고 임시 캠프를 빠져나갔다.


“진짜 군대네. 저 각 봐라. 딱딱 맞는다.”

“혀누, 저거 세상 쓸데없는 짓이다. 변태도 아니고 왜 저러냐.”

“맞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짓이지. 하지만 서율이는 잘 봐둬라.”

“왜요? 쓸데없다면서요.”


척서율이 의아한 표정으로 강현우를 보았다.


“넌 아직 군대 안 갔다 왔으니까. 크크크크.”


강현우와 알렉이 재밌어 죽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반면 척서율은 극혐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 진짜··· 아재란 사람들은. 알렉도 군대는 안 갔잖아요.


“우리도 가자.”

“가즈아!”


지넬 길드도 임시 캠프를 떠나 마수 존으로 진입했다.

게이트가 발생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고 했는데.

마수 존에는 생각보다는 많은 마수가 있었다.


‘그렇다고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


중소 규모의 지역 길드라면 힘겨웠을지 몰라도.

지금 여기에 있는 길드는 전국구 길드였다.

그중에서도 대한민국 넘버 원투를 다투는 대형 길드.

지넬은 빼고.


“전원 전투 준비!”


희망 길드가 전투태세를 갖추었다.

희망 길드의 전투는 정공법이었다.

단단하게 진형을 갖추고 무겁게 차근차근 마수를 밀어붙인다.


착— 쉬익—


한 걸음 전진하고 견고하게 세워 놓은 방패 사이로 창을 찌른다.

압도적인 무력으로 마수를 부순다는 느낌이었다.

그중에도 압권은 이윤재의 버프 능력이었다.

이것이 바로 광역 종합 버프의 위용이구나!

다수로 이루어진 각성자 진형과 이윤재의 버프를 접목하니.

사기라고 봐도 좋을 만큼 놀라운 효과를 나타났다.


착착착— 쉬익— 쉬익— 쉬익—


희망 길드의 진형이 3배속으로 재생하는 것과 같이 움직였다.

파도에 부서지는 모래성과 같이.

콤바인에 쓰러지는 볏단같이.

마수가 힘없이 스러져갔다.


“저희도 시작하겠습니다. 오늘도 잘 부탁드립니다.”


황제성이 길드원들을 독려하는 소리와 함께 제국 길드도 마수 토벌을 시작했다.

제국 길드의 전투는 예상대로였다.

길드원들은 원거리 지원 공격이나 보조하는 역할을 하고.

황제성이 혼자서 전투를 도맡았다.

길드원 구성상 다른 방식의 전투를 상상하기는 어려웠다.

황제성의 전투력은 소문만큼이나 높은 수준이었다.

지원 공격이나 기타 보조를 제외하더라도 아주 훌륭했다.


‘한국 각성자 랭킹 1위라는 자리를 거저 먹은 게 아니었군··· 싸울 줄 아네.’


공격과 수비에 균형이 잘 잡혀있었고.

일격 일격에 담긴 파괴력이 범상치 않았다.

강현우의 취향에는 움직임이 과하게 화려했지만 취향의 문제일 뿐 비효율적이지는 않았다.

오히려 화려함을 통해 허와 실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꾸준한 수련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움직임이었다.


‘무엇보다 판단력도 좋다.’


치고 들어갈 때와 빠질 때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고 흐름을 조율하며 마수를 상대하고 있었다.

힘, 속도, 기술, 판단력 무엇 하나 모자란 것이 없었다.

육각형 각성자, 팔방미인.


“더러운 세상. 재력, 외모, 실력을 다 가졌네.”

“응? 혀누, 뭐라고 했냐?”

“현우 씨, 쪼잔해 보여요.”


강현우가 황제성에 대한 짧은 감상을 내뱉었다.

하지만 황제성의 전투에서 강현우는 약간의 위화감 같은 것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가끔 중요한 순간에 마수의 움직임이 어색하게 보였다.

마수가 분명 황제성의 공격을 완벽하게 막은 것 같은데 아니었다던가.

마수의 공격에 황제성이 맞아야 하는 타이밍인데 기묘하게 피해낸다던가.

아주 조금씩 묘하게 어긋나는 무언가가 있는 듯했다.


“우리도 갑시다.”


지넬 길드도 드디어 움직였다.


“적당히 몸만 푸는 정도로 합니다. 특히 서율이, 너. 힘 빼지 말고 슬슬해라.”


1차 토벌은 희망 길드와 제국 길드만으로도 충분해 보였다.

그렇다면 굳이 나서지 않아도 될 것 같지만.

너무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었다.

지켜보는 눈이 너무 많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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