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각성자로 회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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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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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

DUMMY

타탁— 탁—


늦은 저녁.

엘리나의 사무실에서 키보드 소리가 들렸다.


[관찰 보고서]


엘리나가 강현우에 대한 관찰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었다.


“신체 능력은 탑 티어이며 계속 발전 중.”


두 차례의 정밀 검사 결과를 다른 길드원들의 것과 비교해 보았다.

강현우의 기본적인 신체 능력은 길드원들에 비해 월등했다.

사실 이건 당연한 일이었다.

강현우의 수련 강도와 시간은 다른 길드원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몸을 혹사하고 있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가끔은 척하진 조차 강현우를 피할 정도였다.

본인은 초재생 능력을 최대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코어 크기가 특히나 비정상적이며 마력 순환 속도는 위험 수준이라고 판단됨.”


하지만 코어와 마력에 관한 데이터는 더욱 놀라운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강현우의 코어는 크기가 비정상적으로 컸다.

자연히 마력양도 비정상적으로 많았다.

코어의 크기에 관해서는 원인을 알 수 없었기에 강현우에게 직접 물어본 적이 있었다.


“어이가 없어서···”


정상적인 경우라면 마력 흡수를 통해 마력양이 늘어나고 그다음에 코어의 크기가 확대되는 순서를 거친다.

하지만 강현우는 언젠가부터 순서를 반대로 하고 있었다.

코어를 먼저 키우고 마력양이 거기에 따라서 늘어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런 방법을 어떻게 알아낸 거지?”


마력을 최대한 빠르게 순환.

코어에 과부하 발생.

그로 인한 코어 손상.

초재생으로 코어 복구.

이 과정을 계속 반복하면서 코어를 확대한다고 했다.

덕분에(?) 강현우의 마력 순환 속도는 이제 비정상이라는 범주조차 넘어선 상태였다.


[핵심은 마력 순환 속도에 있죠.]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말하는 강현우를 보며 죽으려고 환장한 사람인가 싶었다.


[팁을 하나 드리자면, 코어에 마력의 거의 남기지 않는 거예요.]


진지한 표정으로 이 얘기를 할 때는 더 이상 할 말도 없었다.

본래 마력 순환을 최대로 한다고 해도 코어에는 어느 정도의 마력이 남아 있어야 한다.

코어가 비어버리게 되면 깨져버리니까.

하지만 강현우는 마력을 남기지 않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자발적이고 상시적인 마력 폭주 상태임.”


코어에 있는 마력이 몽땅 기어 나와서 미친듯한 속도로 순환하고 있는 상태.

마력 폭주 상태를 간단히 정의하면 이렇고.

현재 강현우의 상태와 정확히 일치하는 설명이었다.

강현우에게도 설명은 해줬다.

듣는 둥 마는 둥 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강현우의 몸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아주 특이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초재생 능력을 잘 활용하고 있다고 봐야 하는 건가···


“아··· 그래. 한 가지가 더 있었지.”


보고서 작성을 마무리하려던 엘리나가 얼마 전 알게 된 사실을 떠올렸다.


“초재생은 정신 이상 상태도 일부 복구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됨. 추적 관찰이 필요.”


척서율에게 들은 이야기였다.

강현우에게 기이한 특기가 생겼다고 했다.

대련 중에 기절하고 쓰러지다가 머리가 땅에 닿기도 전에 다시 눈을 뜰 수 있다고.

강현우에게 따로 물어보니 최근에 컨디션이 항상 좋았다고도 했다.

아직 확신할 수는 없지만.

초재생은 신체 능력 저하와 관련된 모든 것을 복구한다고 추정해 볼 수 있었다.


“향후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예의 주시 필요.”


보고서의 총평을 마지막으로 작성하고 엘리나가 사무실을 나섰다.


* * *


[진심이십니까?]

“네, 김민철을 협회장으로 추천합니다.”


강현우가 비서실장과 통화를 하고 있었다.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내놓은 제안은 전혀 예상 밖의 것이었다.

비서실장의 목소리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김민철이 각성자 협회장이라니.

이름이야 충분히 알려진 인물이었지만, 각성자 협회는 정부 산하 기관이었다.

너무 나도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었다.


[김민철 씨가 제안을 수락할까요?]

“음··· 아마도 할 겁니다.”


비서실장의 목소리가 금세 차분해졌다.

김민철이 협회장에 어울리고 안 어울리고는 자신이 고민할 문제는 아니었다.

비서실장은 입장에서는 김민철이 받아들일 의향이 있는지 정도만 확인하면 될 일이었다.

실무자에게는 일이 진행되는지가 더 중요한 법이다.


[대통령께 보고드리고 후속 절차 진행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비서실장님. 수고하십시오.”


대통령은 아마도 강현우의 추천을 받아들일 것이다.

똑같지는 않겠지만 윤태호와의 경험을 돌이켜 보면 왠지 그럴 것 같은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김민철 역시 협회장 자리를 수락할 것이다.

그동안 김민철에게 벌써 몇 번이나 연락이 왔었다.

협회장을 하면 정수진이 좋아하는 거 맞느냐고.


“이윤재는 속이 꽤나 쓰리겠지? 크크크.”


아마도 자신이 제일 유력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테니까.

어쩌면 이미 협회장 취임을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연설문도 쓰고, 옷도 사고, 축하 행사도 기획하고.


“근데 왜 김민철 씨에요?”


옆에 듣고 있던 정수진이 물었다.

척서율도 궁금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사람이 참 정직하더라구요. 조금 거칠어서 그렇지 뭐랄까 정의롭다고 할까?”

“깡패 아니에요?”


척서율이 물었다.


“맞지. 본인은 건달이라고 말하지만.”

“그러면 정의는 아니잖아요.”

“그건 편견이자 흑백 논리지. 불법과 정의 사이에 교집합이 있을 수도 있어.”


척서율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전혀 못 알아듣는구나.


“남 등쳐먹는 짓은 안 하는 것 같던데? 그러면 순도 100%의 정의는 아니지만 70%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다. 18K도 금이라고 치잖아.”

“등쳐먹는지 아닌지 아저씨가 어떻게 알아요?”

“그냥 느낌이지만··· 강남 게이트 토벌 때 느낌은 그랬어.”

“생각해 보니··· 그런 것 같네요.”


정수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밥도 사줬어.”

“좋은 사람이네요.”


척서율도 납득했다.

귀엽지만 싸가지없는 식충이 중딩...

정수진은 뭔가 다른 생각을 골똘히 하는 듯했다.

민철아, 형한테 감사해라.


* * *


이태석이 의원실에서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돌아서버린 민심에 탄핵이 실패한 후.

당의 수뇌부로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한동안 숨죽이고 웅크리며 있었다.

그 덕에 당내 입지도 조금은 줄어들었다.

이제 역풍은 지나간 것 같으니 슬슬 움직일 시간이었다.


똑똑똑—


김실장이 의원실로 들어왔다.


“각성자 협회는 어떻게 되고 있어?”


이태석이 김실장에게 물었다.

다시 일어설 카드로 점찍은 것이 바로 각성자 협회였다.

지금 가장 핫한 조직이었고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조직이 각성자 협회였다.

이곳에 자신의 사람을 심어두는 것을 시작으로 다시 정치 활동을 재개할 생각이었다.


“정부 측에서 특별법 초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 달 정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입법은 알아서 하라고 하고! 그거 말고 협회장이랑 임원들 리스트 입수했냐고!”


이태석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깜짝이야. 니가 국회의원이야 이놈아··· 니가 할 일이 입법이라고, 써글넘아.

김실장이 속으로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이태석을 힐끔 쳐다보았다.


“워낙에 보안이 철통같아서··· 죄송합니다.”

“죄송하면 끝나냐! 김실장!”


이태석이 언성을 높였다.

슬슬 분노조절장애가 올라오고 있는 것 같았다.


“... 이게 확실한 건 아닙니다만···”


김실장이 이태석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뭔데?”

“협회장으로 내정된 사람에 대한 유력한 정보가 있습니다.”

“빨리 말해봐.”


물망에 오르는 것도 아니고 내정된 사람이라니.

이태석의 눈이 날카롭게 빛나며 호기심을 보였다.


“김민철이라고 합니다.”

“김민철?”


처음 들어 보는 이름이었다.


“네. 현재 한방 길드의 길드장이고 강남 게이트 토벌에 참가한 이력이 있습니다.”

“한의사 길드냐?”

“아니요. 깡패입니다. 한방에 끝낸다 할 때 한방이요.”

“뭐? 깡패?”


순간 이태석의 얼굴이 씨뻘겋게 달아올랐다.

김실장이 위험함을 감지했다.


“의원님, 진짜입니다. 강현우가 추천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강현우가 대통령과 독대했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김민철과 절친 사이라고 하고 그래서 강남역 게이트 토벌도 같이 한 거라고 합니다. 정말 믿을 수 있는 소스입니다.”


김실장이 숨도 쉬지 않고 말을 쏟아 내었다.


“후— 자리 한 번 만들어봐.”


다행히도 이태석이 흥미를 가진 것 같았다.


“네. 알겠습니다.”


휴— 살았다.

김실장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까마귀는 어떻게 됐어? 길드 하나 만들라고 시켰잖아.”


이태석이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렸다.

까마귀가 어떻게 길드장이 되었는가 싶었는데 배후에 이태석이 있었던 것이었다.


“길드는 진작에 결성했습니다. 과천 게이트도 성공적으로 토벌했구요. 열심히 활동 중입니다.”

“과천 게이트를 까마귀가 토벌했다고? 길드 이름이 뭔데? 기사에 나왔나? 난 못 봤는데.”


과천 게이트라는 말에 눈이 번쩍 뜨였다.

이태석이 잠시 기억을 더듬어 봤지만 과천 게이트에 관련된 기사는 없었던 것 같았다.


“광대 길드입니다.”

“하··· 참나. 그 새끼는 이름을 왜 매번 그따위로 짓는 거야.”


이태석이 얼굴을 찌푸렸다.


“그리고··· 언론 쪽 기사는 저희 쪽에서 묻었습니다.”


김실장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왜? 그걸 왜 묻어?”

“민간인 구조를 전혀 하지 않아서··· 평판이 최악이었습니다.”

“하··· 진짜··· 미쳐버리겠네.”


이태석이 머리를 짚으며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한숨이 절로 나왔다.

강남 게이트만큼은 아니지만 과천 게이트 토벌이면 활용 가치가 충분한 업적이었다.

그걸 그냥 묻었으니···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어차피 까마귀는 음지에서 써먹을 놈이었으니까···

이런 생각을 하며 애써 참아냈다.


“그쪽은 알겠고. 리스트 줘 봐.”


김실장이 이태석에게 서류철을 건넸다.

각성자들의 신상이 기록된 리스트였다.

제법 많은 각성자를 담고 있었다.

리스트를 빠르게 넘기던 이태석이 동작을 멈추고 한 사람의 신상을 유심히 보았다.

이태석의 머릿속에서 빠르게 계산이 돌아갔다.


“얘 섭외해서 길드 하나 더 만들어.”


서류철을 김실장에게 던지며 말했다.

이태석이 고른 인물은 준수한 외모의 20대 청년이었다.


황제성.

대한 그룹 회장의 손자.

대한 자동차 사장의 셋째 아들이자 배다른 자식.

아주 흥미롭고 눈에 띄는 특이 사항이었다.


“이번 길드는 정상적인 걸로 하나 만들어. 방송에 나갈 수 있는 걸로.”

“의원님. 그런데 길드를 또 만드나요? 광대 길드 결성한지 얼마 안 됐는데요.”


김실장의 질문에 이태석이 한심하다는 눈으로 쳐다보았다.


“김실장, 앞으로는 각성자의 시대야. 생각을 좀 하고 살자.”


그거랑 길드를 또 만드는 거랑 무슨 상관인데요.

여전히 김실장은 이해가 안 가는 표정이었다.


“먼저 선점을 해야 할 거 아니야, 선점을! 사업의 기본은 선점이고 완성은 독과점이라고 몇 번을 말해!”


이태석이 결국 소리를 질렀다.


“네, 알겠습니다.”


니가 언제 말했냐, 또라이 새끼야.

김실장이 더 큰 불똥이 튀기 전에 의원실을 재빨리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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