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각성자로 회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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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띠
작품등록일 :
2024.08.0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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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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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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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9

DUMMY

“시선 좀 끌어주세요!”


퍼엉!


알렉이 쏘아낸 화염구가 마수의 머리 부분에서 폭발했다.


쉬익!


뒤이어 척서율이 날아올라 마수의 시선을 어지럽혔다.

그 틈에 강현우와 김민철이 마수로부터 멀어졌다.


“수진씨, 어때요? 뚫려요?”


강현우가 활시위를 당기고 있는 정수진에게 물었다.

마력 화살 세 개를 모아 쏜 첫 번째 화살은 껍질을 뚫지 못했었다.


“해볼게요.”


두 번째 마력 화살이 쏘아졌다.

이번에는 마력 화살 여섯 개를 모아 쏜 화살이었다.


팍!


마력 화살이 마수의 껍질을 뚫었다.

하지만 아주 얕은 깊이로 박히는 것이 전부였다.


“고르고 보다 최소 두 배는 단단한 것 같아요.”


정수진의 말에 강현우가 고민에 빠졌다.


‘폭참으로 안될 거 같은데···’


폭참의 파괴력이 지난번에 비해 조금 향상되긴 했지만 단번에 껍질을 부수기에는 무리라고 생각되었다.

만약 단번에 부수지 못하면 곤란한 상황이 펼쳐질 것이었다.

아직 폭참에 대한 컨트롤이 부족하기 때문이었다.

여전히 폭참을 사용하고 나면 마력이 거의 바닥을 보이며 기진맥진의 상태가 되어버렸다.


‘폭참을 두 번만 쓸 수 있다면 승산이 있어 보이는데.’


강현우가 고개를 저었다.

가정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레이스 때처럼 안되면 물러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마수를 무너뜨릴 방법을 찾아야 한다.


“현우씨, 알렉과 제가 해볼게요.”


정수진이 고민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 강현우를 끄집어 냈다.

그리고 알렉을 바라보았다.


“수진, 그거 해보려고?”

“네.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쩔 수 없네요.”


고르고와의 일전 후 정수진은 고민이 생겼다.

자신이 길드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강한 파괴력을 가진 기술이 하나라도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러다 불현듯 빈둥거리고 뺀질거리는 알렉을 보고 생각했다.

저 인간을 활용해 보자.

알렉의 동의는 척하진이 구해 주었다.


“아라따. 걱정마라, 수진. 진이사대천명이라고 해따.”


알렉이 언제 외웠는지 척하진이 했던 말을 써먹었다.


“시작한다, 수진.”

“네!”


알렉이 큼지막한 화염구를 허공에 만들어 냈다.

정수진은 활시위를 힘껏 당겨 마력 화살을 장전했다.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밝고 커다란 화살이었다.


“간다!”


알렉이 화염구를 쏘아냈고 곧이어 정수진도 화살을 쏘았다.


푸욱— 화륵—


마력 화살이 화염구의 정중앙을 뚫었다.

그 순간 알렉이 손가락을 빙글빙글 돌렸다.

화염구가 알렉의 손동작을 따라 회전하며 화살을 감쌌다.


화르륵— 쉬이익—


화염을 두른 화살이 마수를 향해 날아갔다.

알렉이 손을 앞으로 뻗어 주먹을 쥐었다.

그리고 화살이 마수에게 다다를 때쯤 주먹을 펼쳤다.

아주 의기양양한 그 표정이 참으로 재수 없게 보였다.


퍼엉— 화르륵—


화살의 양옆으로 화염이 폭발하듯 분출했다.

불꽃의 날개가 펼쳐지는듯한 모습이었다.


“피닉스!”

“봉황의 춤!”


알렉과 정수진이 서로를 바라봤다.

아직 기술명은 합의가 안 된 듯했다.


꽈앙! 화르르륵—


화살이 마수의 다리에 부딪히며 폭발을 일으켰다.

거대한 불길이 마수의 다리를 휘감았다.

엄청난 고열이 뿜어져 나왔다.


치칙— 치지직—


마수의 껍질이 녹으며 땅에 떨어졌다.

바닥을 녹이는 소리가 들렸다.

마수의 다리 부분 껍질이 상당 부분 녹아내리며 속살이 드러났다.


팟!


강현우가 소태도를 뽑아들고 돌진했다.

마수의 무릎을 향해 뛰어오르며 소태도를 휘둘렀다.


“폭참!”


소태도에서 뻗어나간 초승달 모양의 마력이 폭발하며 마수의 두 다리를 부서뜨렸다.


“쿠오오오오!”


쿠웅—


마수가 앞으로 고꾸라지며 길게 울부짖었다.


“조져!”


지넬 길드와 김민철이 한참을 두들긴 후에야 겨우 마수의 숨통을 끊을 수 있었다.


“하마터면 골로 갈 뻔했네, 젠장.”


마수를 처리한 후.


“고맙다. 덕분에 살았다.”


한숨 돌린 김민철이 강현우에게 말했다.

강현우가 김민철을 빤히 바라보았다.


“뭐? 뭘 빤히 쳐다봐?”

“필요하면 연락해라. 한 번은 도와준다. 뭐 이런 거는 없냐?”


강현우가 김민철에게 물었다.


“개뿔. 그냥 고마우면 된 거지. 영화 찍냐?”


김민철은 생각보다 실리적인 놈이었다.

새끼가··· 낭만이 없어.


* * *


이천 고속버스 터미널 앞.

희망 길드가 마수 처리를 맡은 지역이었다.


“여러분, 이제 마지막 마수입니다. 조금만 더 힘을 내봅시다!”

“우와와와와—”

“화이팅!”


이윤재의 독려에 50여 명이 넘는 숫자의 각성자가 일제히 소리를 질렀다.

역시나 국내 최대 규모의 각성자 길드였다.


“신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십니다. 두려움을 딛고 앞으로 나아가십시오.”


이윤재가 길드원들을 향해 팔을 뻗어내었다.

은은한 빛을 띤 따스한 기운이 퍼져 나갔다.

광역 버프. 은총.

약간의 상태 회복과 일시적인 능력치 상승을 이뤄주는 이윤재의 능력이었다.


“우오오오오!”


희망 길드원들은 쌓였던 피로가 풀리고 몸이 가벼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한층 거세진 함성이 울려 퍼졌다.


“크르르르—”


멀지 않은 곳에 있던 만티코어가 불편한 기색을 띠며 으르렁거렸다.

다수의 각성자가 소수의 마수를 상대하는 전장.

이윤재에게 특화된 무대였다.


“가자! 희망 길드!”

“가자!”

“우아아아아!”


선두의 외침을 따라 희망 길드원들이 마수를 향해 돌진했다.

당연하게도 만티코어는 얼마 버티지 못하고 쓰러졌다.

마지막 마수까지 처리하고 임시 캠프로 돌아온 이윤재가 지휘부 막사로 들어왔다.


“후— 수고하셨습니다. 여러분. 이천 게이트는 정리는 이제 마무리된 것이죠?”

“네. 그렇습니다.”


이윤재의 물음에 붕대 여자가 답했다.

민간인 구조와 마수 사냥 완료까지 걸린 시간은 총 이틀.

이틀간에 얻은 것치고는 성과가 아주 괜찮았다.

마수로부터 얻은 상당수의 부산물과 코어.

신입 길드원 10명.

더불어 민간인 구조를 우선한 것에 따른 대중적 호감도 상승.

그리고 무엇보다 백억의 포상금.


“강남 쪽은 상황이 어떤가요?”

“강남 게이트는 아직 진행 중입니다. 마수 처리는 하루 정도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군요.”


이윤재가 아주 흡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되면 추가 백억도 희망 길드의 차지가 된 것이었다.

광대 인지 삐에로 인지하는 길드는 애초에 염두에 두지도 않았다.

까마귀라는 놈이 풍기는 음침한 기운이 영 거슬렸고 기괴한 가면을 뒤집어쓰고 있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품격이라고는 전혀 없어 보였다.

그런 녀석이 마수 사냥이라고 제대로 하겠는가.

민간인을 구조하는 동안 만티코어가 두 마리 더 늘어나서 조금 짜증이 났었지만 기대한 결과에 변동은 없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지넬 길드 자식들. 잘난 척하더니 꼴좋다.’


이윤재의 어깨가 한껏 올라갔다.


* * *


과천.

광대 길드가 시 외곽에 모여 있었다.


“처리한 마수만큼 가져가는 겁니다.”

“콜.”


까마귀가 포상금 분배에 대해 설명했다.


“잡은 숫자는 어떻게 세지?”

“길드원끼리 서로 못 믿어?”

“못 믿는다.”

“코를 잘라 오는 건 어때?”

“축축해서 싫다. 앞발로 하지.”


까마귀 포함해 10명으로 이루어진 광대 길드.

길드원 하나하나의 분위기가 범상치 않았다.

오히려 까마귀가 그나마 정상인 듯 보일 정도였다.


“자! 그럼 시작합니다!”


시작을 알림과 함께 까마귀가 사라졌다.


“앗! 까마귀 새끼! 치사하게!”


광대 길드원들이 순식간에 사방으로 흩어졌다.

협력이나 전략, 전술과 같은 개념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당연히 민간인 구조에도 전혀 관심이 없었고.


“히히힛.”


광대 길드는 단 하루 만에 과천 게이트의 마수 토벌을 완료하였다.


* * *


마수 토벌을 마치고 지넬 길드와 한방 길드가 대통령실을 방문하였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비서실장이 강현우와 김민철을 맞이했다.


“수고는 무슨.”

“넌 수고 안 했지, 맞지.”


강현우의 말에 김민철이 인상을 썼지만 딱히 할 말은 없었다.


“포상금은 입금했습니다.”

“입금은 빨라서 좋네.”


김민철이 심드렁하게 말했다.

이 새끼··· 가오가 비즈니스를 잡아드셨구만.


“근데 길드장님은 별로 안 좋으세요? 표정이 영 별로 신데?"

“별일 아닙니다. 신경 끄시죠.”


이윤재가 한쪽에서 똥 씹은 얼굴을 하고 앉아 있었다.

강현우에게 자랑하려고 일부러 하루 기다렸다가 맞춰서 온 건데.


“그 까마귀 새끼···”


까마귀가 백억을 홀랑 먹고 튀어 버렸다.

강현우 콧대를 납작하게 해 줄 생각에 얼마나 들떠 있었던가.

빌어먹을 새끼.


“이제 막 큰일을 처리하셔서 피곤하시겠지만 말입니다.”


비서실장이 뭔가 할 말이 있는 듯했다.


“고민되는 일이라도 있으신가요? 얼마든지 말씀하시죠.”


강현우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좀 보고 배워라 임마! 이게 비즈니스라는 거다!

김민철이 못 볼 것을 본 듯 인상을 찌푸렸다.


“이번에 정부에서 각성자 협회를 설립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비서실장의 말에 이윤재의 귀가 쫑긋 올라갔다.


“까마귀 님은 관심이 없으실 것 같으니 세 분께만 말씀드려도 될 듯싶습니다.”

“그렇죠. 그리고 그 새끼는 조만간 제 손에 뒤질 거예요."


까마귀를 생각하니까 열이 올라오는 강현우였다.

상노무새끼.


“하하. 아무튼 초대 협회장을 맡아 주실 분을 선정하는 게 쉽지 않아 고민입니다.”

“험험.”


이윤재가 헛기침을 크게 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정하는 것은 아니고 일단 그렇다는 말씀만 드리는 겁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이제 가도 되죠?”


강현우가 말했다.


“네. 따로 연락드리겠습니다.”

“꼭 연락 주십쇼. 언제든 상관없습니다.”


비서실장은 강현우에게 한 말인데 이윤재가 적극적으로 대답했다.

협회장이 너무너무 하고 싶은가 보다.


“가자. 배고프다. 밥이나 사라.”


강현우가 비서실을 나서며 김민철에게 말했다.


“내가 니 밥을 왜 사냐?”

“사 줘.”


그냥 막무가내였다.

김민철이 뭐 이런 새끼가 있냐는 눈빛을 보내기는 했지만 밥은 사줬다.


“후루룩— 커으— 캬아!”


강현우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국밥에 소주를 들이켰다.


“아, 씨파. 조용히 좀 처먹어라, 새끼야.”

“국밥을 어떻게 조용히 먹냐?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김민철의 핀잔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강현우였다.


“야.”


한참 게걸스럽게 국밥을 퍼먹던 강현우가 김민철을 불렀다.


“왜?”

“너 협회장 해라.”


뜬금없는 소리에 김민철이 잠시 멍하니 강현우를 바라봤다.


“각성자 협회장 하라고. 한국어 못 알아듣냐?”

“이 새끼가 미쳤나··· 국밥이 상했냐? 밥 잘 처먹고 신소리를 하고 지랄이야.”

“나 진지한데? 진짜 할 생각 없어?”


강현우가 다시 물었다.


“넌 내가 뭐로 보이냐?”

“깡패.”

“아이씨··· 깡패 말고, 건달.”

“그러니까 깡패.”

“이 새끼가 진짜··· 암튼, 그런데 나보고 공무원을 하라고?”


김민철이 피곤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래서 할 거야 말 거야?”

“안 해 새끼야. 말이 안 통하네. 또라이야 이거.”

“그래? 수진 씨가 좋아할 텐데···”

“정말이냐?”


김민철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


“국밥 잘 먹었다. 다음에 보자.”

“야! 진짜냐고! 대답을 해주고 가야지, 새끼야!”


내가 그걸 어떻게 아냐? 크크크크.

강현우가 사악해 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국밥집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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