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각성자로 회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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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띠
작품등록일 :
2024.08.0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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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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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3

DUMMY

비콘 연구소를 방문하고 일주일 뒤.

지난 일주일 간 연구소에서는 아머의 보완 작업을 진행하였다.

특히나 하체 부분의 미흡한 점에 집중하였다.

최종적으로 지넬 길드에 전달된 아머와 슈트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이제 레이스에 참가할 준비가 완료되었다.


“여러분, 무사 귀환이 제일 중요합니다. 잊지 말아 주세요.”

“예, 사부님.”


출발하기 전 척하진이 길드원들에게 당부의 한 마디를 하였다.


“지넬 길드 출발합니다.”

“가즈아!”


역시나 제일 신난 건 척서율이었다.

강현우가 길드원들의 실력을 가늠해 보았다.

회귀 전이라고 치면 중상급 정도의 실력들이었다.

각성하고 아직 반년도 되지 않았는데 이 정도면 대단한 거지.


‘지금 수준이면 시청역까지 가는 정도는 어렵지 않을 거야.’


지금 고민되는 것은 과연 어디까지 레이스를 진행할 것이냐였다.

시청역을 넘어 더 안쪽으로 들어갈지 말지.


‘일단 시청역까지 가보고 그다음에 생각하자.’


지넬 길드가 서울역에 도착했다.

그동안 서울역 방면은 일부러 피해서 마수 사냥을 했었다.

레이스의 시작점이 서울역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덕에 서울역에는 항상 각성자들을 볼 수 있었다.

강현우도 그렇고 다른 길드원들도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았다.


“오랜만이네.”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한 무리의 각성자가 먼저 와 있었다.

거대한 깃발이 꽂혀 있는 것이 보였다.

깃발에는 커다란 주먹이 하나 그려져 있었다.

각성자들이 깃발 주변에 대충 널브러져 시시덕 거리고 있었다.

분위기를 보니 대충 감이 왔다.


‘밤에 주로 활동하시는 분들이구만. 주무실 시간에 고생이 많으시네.’


뒷세계에서 활동하는 각성자들.

엮이면 피곤한 녀석들이다.

피하는 게 답이었다.

강현우가 못 본 척 눈길을 돌리는 그때.


“한방 길드? 혀누, 저게 무슨 뜻이냐? 오리엔탈 메디컬 말하는 거냐? 허준?”


알렉이 깃발을 보며 물었다.

그 한방 아니야 자식아, 그냥 가! 쫌!


“어이— 형씨?”


아쉽게도 가까이에 있던 한 녀석이 강현우를 불러 세웠다.

얼굴은 니가 더 형인 거 같으니··· 그냥 갈게.


“쌩까네? 이리 와봐. 얘기 좀 하게.”

“혀누, 저기 늙은 사람이 부른다. 가봐라.”

“뭐 이 새끼야? 너 이리 와봐!”


하··· 알렉 너 이 자식···

강현우가 마지못해 고개를 돌렸다.

남자가 바닥에 침을 뱉어가며 다가왔다.

건들 건들한 태도에 비해 생각보다는 기세가 제법이었다.


“어쭈 눈깔 봐라! 똑바로 안 뜨지!”


강현우 앞에 선 남자가 눈을 부라리며 윽박질렀다.

그리고는 다짜고짜 주먹을 날렸다.

느릿느릿 날아오는 주먹을 바라보며.

교도의 목적은 교화라든가.

믿음, 소망, 사랑 그중에 으뜸은 사랑이라던가.

이런저런 생각을 해봤지만.

역시 그냥 성질대로 하기로 했다.


쩍—


강현우가 남자의 싸대기를 후려갈겼다.

움직임이 보이지도 않았다.

남자가 핑그르 돌며 날아갔다.


“뭐야! 씨발!”


한방 길드원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손에는 다들 사시미 칼 하나씩을 들고 있었다.


“그만.”


중저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길드원들 뒤쪽에서 목소리의 주인공이 모습을 드러냈다.

190cm도 넘을 같은 큰 키.

두꺼운 근육으로 덮인 몸.

부리부리한 눈을 가진 남자가 나타났다.

마오리족 인가?


“오왓! 마수다! 혀누! 인간형 마수다!”


알렉, 이 새끼야··· 그 주둥이 좀 어떻게 안되겠냐···

그나저나 실물로 보니까 비주얼이 어마어마하네.

강현우는 남자가 누구인지 기억해 낼 수 있었다.


‘건달왕.’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들 그냥 건달왕이라고 불렀다.

뒷세계 각성자들의 왕.

건달왕이 다가와 강현우 앞에 섰다.

강현우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휙—


다짜고짜 건달왕의 손이 날아왔다.


‘피할까?’


잠시 고민하던 강현우가 같이 손을 날렸다.


쩌억—


인간의 볼따구에서는 날 것 같지 않은 소리가 났다.

강현우의 고개가 한쪽으로 돌아갔고.

건달왕의 고개도 마찬가지였다.


‘어? 뭐 이런 새끼가···’


건달왕은 잠시 멈춰있었다.

황당했다.

맞싸대기라니.

딱 보기에도 말이 안 되는 상황이지 않은가?

고개를 바로 하고 강현우를 봤다.

마력을 사용한 것 같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속임수를 쓴 것 같지도 않고.

무표정한 듯 무료한 듯한 표정.

긴장감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표정이었다.


‘어디 이번에도 까부나 보자.’


건당왕이 이번에는 반대쪽 손을 휘둘렀다.


쩌억—


역시나 엄청난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고개가 동시에 돌아갔다.

잠시간의 정적.


“하하하하!”


건달왕의 웃음이 정적을 깨뜨렸다.


‘웃기는··· 어이가 없냐? 설마 이럴 줄은 몰랐지?’


파괴와 재생.

근육 발달의 기본 메커니즘이다.

그동안 강현우는 초재생을 통해 그 과정을 수도 없이 반복했다.

근육뿐만 아니라 혈관과 뼈, 코어까지도···


‘사부님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셨지.’


살짝 아니 아주 미친 짓이었지만 효과는 대성공이었다.

강현우의 몸과 코어는 매우 비정상적인 상태가 되었다.


“어이가 없네··· 너 누구냐?”

“강현우.”

“새끼가··· 김민철이다.”


건달왕 이름이 김민철이었구나.

강현우의 이름만 듣고는 김민철이 돌아섰다.

쿨한 척하기는··· 볼따구는 뻘게가지구.


“간다.”


김민철이 길드원들에게 말했다.


“레이스는 안 나가십니까?”

“안 해.”

“예! 알겠습니다!”


김민철을 따라 한방 길드원들이 줄줄이 움직였다.

레이스 시작 전부터 참 버라이어티하네.


“지넬 길드입니다.”


접수대에서 레이스 참가 등록을 했다.

희망 길드가 레이스 전반에 대해서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접수대 뒤쪽에 하얀 붕대를 한 여자가 보였다.

지난번에 이윤재와 함께 봤던 여자였다.

여자가 강현우를 향해 조용히 목례를 했다.

보이는 거였어? 붕대는 왜 하고 있는 거지···


“앞선 길드가 불참하셔서 지넬 길드는 바로 시작하시면 되겠습니다.”


접수원이 지도를 한 장 건네주었다.


“각 체크 포인트를 통과하셔야만이 레이스 기록이 인정됩니다.”


지도에 표시된 몇 개의 포인트를 짚으며 말했다.

희망 길드가 레이스 코스까지 관리하고 있었다.

길드 간의 형평성을 위한 것이라나.


“모든 레이스 과정은 드론을 통해 녹화 및 전송됩니다.”


그리고 드론도 한 마리 붙여 주었다.


“길드 당 최대 참가 인원은 6명입니다.”

“저희는 4명으로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참가비는 4백만 원입니다.”


인당 백만 원이란다.

이윤재 이 새끼··· 훌륭한 새끼···


‘회귀 전에는 천만 원이었으니까, 거저네.’


애써 정신 승리를 하며 참가비를 건넸다.


“그럼 지넬 길드 입장하겠습니다.”

“가즈아!”


척서율이 소리를 지르며 입장했다.

우리 서율이··· 창피하다.

산책 나온 듯한 가벼운 걸음으로 걷다 보니 마수의 기척이 느껴졌다.


“전방에 웨어 울프 무리.”


선두를 걷던 강현우의 말에 정수진이 활시위를 당겼다.

푸르스름한 색깔의 화살이 생겨나 시위에 걸렸다.

세 개 마력 화살.

마력 반, 공기 반으로 섞어서 방출하면 된다고 설명은 들었는데.

그건 정수진이나 할 수 있는 거였다.

이 아가씨도 천재였지, 그래.


“아오오오—”


마수들이 지넬 길드를 발견하고 달려오기 시작했다.


딱!


알렉이 손가락을 튕겼다.


“타올라라, 무루스 이그니스.”


사실 마법을 사용할 때 주문 같은 거 필요 없는데···

멋 부리고 싶다고 저 지랄이다.

당최 어느 나라말이야?


화르륵—


달려오는 마수들 앞으로 불덩이가 생겨나더니 양옆으로 빠르게 번져나갔다.

그리고 위로도 뻗어 올라갔다.

2m 정도 높이로 불의 장벽이 생겨났다.


“아! 뜨거!”


장벽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에 척서율이 인상을 썼다.

거리가 꽤 떨어져 있음에도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크르륵—”


마수들이 불의 장벽 앞에 멈춰 섰다.

주저하던 마수들 중에 몇 마리가 뒷걸음질을 치더니 장벽을 향해 내달렸다.

장벽을 뛰어넘을 생각인 것 같았다.


탓!


마수가 장벽 위로 뛰어올랐다.


핑—

정수진이 당겼던 시위를 놓으며 활을 쐈다.


퍽! 퍼벅!


정수진이 쏘아낸 화살이 마수의 이마에 꽂혔다.

아니 관통했다.

한 번에 세 발을 쐈고.

한 발 당 한 마리 적중.

세 마리가 공중에서 화살을 맞고 장벽 위로 떨어졌다.


화르르륵—


불길이 거세게 일어나며 재로 변해 버렸다.


“크르륵—”


마수들이 슬금 슬금 물러서며 장벽에서 멀어졌다.

하여튼 눈치는 드럽게 빨라요···


휘익—


그 순간 무리의 가장 뒤에 있던 마수가 장벽을 뛰어넘었다.

보통의 웨어 울프에 세 배 정도의 크기.

전신이 새까만 털고 뒤덮여 있고 노란색의 눈을 가진 녀석이었다.

웨어 울프의 우두머리였다.

일명 다크팽.

덩치도 생김새도 비슷해서인지 불현듯 흰 털 새끼가 생각났다.

어디서 뭐 하고 있으려나...


“아오오오오—”


장벽을 뛰어넘은 마수가 고개를 쳐들고 길게 하울링을 했다.

울음소리에 제법 마력이 실려 있었다.

피부가 저릿저릿한 느낌이었다.


“크르륵—”


마수가 지넬 길드를 향해 다가왔다.

느릿느릿 걸어오는 폼이 뭔가 거드름을 피우는 모양새 같기도 하고.

주둥이 모양도 살짝 비웃는 모양인데?


“이 새끼가··· 마수 주제에 사람을 깔봐!”


강현우의 발작 버튼이 눌리려는 순간.


“현우씨, 제가 할게요.”


정수진이 나섰다.

아까 마수가 넘어올 때 충분히 쏠 수 있었는데 그냥 놔둔 듯했다.

그동안 수련과 마수 사냥만 했으니.

좀이 쑤시는 건 척서율만이 아니었던가 보다.

이것도 마수 사냥이지 않냐고 따지지는 말자.

지금 우리는 레이스 중이다.


“청류궁 2식. 일렬 쏘기.”


정수진이 활시위를 당기며 말했다.

에헤이··· 아가씨, 그런 건 따라 하지 마시고.


“오··· 머시따, 수진.”


알렉이 눈을 반짝였다.


쉬이익—


정수진이 쏜 화살이 마수를 향해 날아갔다.

시위에 걸려있던 마력 화살은 세발이었지만.

화살이 날아가는 궤적은 하나였다.

세발의 화살이 마치 하나인 듯 줄을 지은 채 엄청난 속도로 쏘아졌다.

마수가 두 팔을 교차해서 머리를 가렸다.

그 모습이 무척 다급해 보였다.


퍽!


마수의 팔에 화살이 하나 깊게 박혔다.

마력 화살이기에 금세 사라졌다.

두 팔에 제법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

화살이 회전을 하며 날아가는 듯했다.

마수가 얼굴을 가렸던 팔을 내리려는 순간.


퍽!


첫 번째 화살이 남긴 구멍을 지나.

두 번째 화살이 마수의 머리에 박혔다.


“캐앵!”


마수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쓰러지지 않고 버티고 서 있었다.

무리를 이끄는 우두머리 마수!

머리에 화살 하나 박혔다고 쓰러지지 않는다!


퍽!


세 번째 화살이 마수의 머리를 관통하고 지나갔다.


쿵!


머리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채 마수가 앞으로 고쿠라 졌다.


“오··· 일타삼피···”

“일렬 쏘기입니다. 정확히 해주세요.”


정수진이 정색을 하며 알렉의 말을 정정했다.


“길드장님, 지넬 길드가 제1기점을 통과했습니다.”


레이스 시작 지점의 접수대 뒤편.

붕대 여자가 모니터를 바라보며 통화를 하고 있었다.

모니터에는 지넬 길드의 드론 촬영 영상이 전송되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계속 주시해 주세요. 특이 사항이 있으면 연락 주시고요.]

“예, 길드장님. 알겠습니다.”


특이 사항이 많을 것 같습니다.

통화를 마치며 붕대 여자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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