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각성자로 회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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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띠
작품등록일 :
2024.08.0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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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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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5

DUMMY

“으갸갸갸—”


강현우가 기지개를 시원하게 켜며 일어났다.


“아저씨, 괜찮아요?”


척서율이 한껏 걱정스러운 표정을 하고 물었다.

알렉과 정수진도 마찬가지였다.


“한 잠자고 일어났더니 엄청 개운하네요.”

“혀누, 팔자 조타. 자빠져자고.”


응? 표정 하고 말투가 안 맞는데?

무슨 뜻인지 알고 하는 소리인 것 같기도 하고.


“제가 얼마나 누워 있었나요?”

“두 시간 정도예요.”


이렇게 오랫동안 쓰러져 있었던 것도 오랜만이었다.

이제 어지간한 상처나 몸의 이상은 순식간에 회복돼 버리는데.

이번에는 충격이 여간 컸었던가 보다.

사실, 다른 각성자였다면 죽었을 것이다.

마력을 하나도 남김없이 다 쏟아내버렸으니까.

마수의 코어처럼 각성자의 코어도 마력이 완전히 소진되면 부서져버린다.

그럼 죽는 거지 뭐.

각성자라고 별 수 있나.


‘하지만 파괴력은 진짜 최고였다.’


고르고의 두 다리를 한 방에 박살 내버렸다.

몸에 무리가 가는 만큼 확실한 한 방이었다.

길드로 돌아가면 더 연습하기로 마음먹고 우선 몸 이곳저곳을 확인해 보았다.


‘별 이상은 없네.’


오히려 코어와 마력이 한층 정순해진 느낌이 들었다.

마력을 완전히 뽑아 썼더니 깨끗한 마력으로 채워진 것 같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력 통로가 눈에 띄게 넓어졌다.

몸 상태를 확인한 강현우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수 사체는 길드원들에 의해 어느 정도 처리되어 있었다.


“수고하셨습니다.”

“응, 우리 수고해따. 더럽게 딴딴하더라.”


알렉이 굳이 생색을 냈다.


“그럼 우리 이제 복귀해요?”


척서율이 물었다.


”왜? 더 안쪽으로 들어가 보려구?“

”아뇨, 아뇨. 빨리 집에 가자는 거죠.“


강현우가 쓰러진 뒤에도 한 시간 가까이 걸려서야 겨우 마수의 숨통을 끊을 수 있었다고 했다.

부산물도 대충 회수했음에도 한 시간 가까이 걸렸고.

충분히 지칠 만도 했다.


“그래, 이제 복귀해야지. 그전에···”


강현우가 정수진을 바라보았다.


“수진 씨, 저것 좀 떨어뜨려 주실래요? 서율이는 받아주고.”


머리 위에 떠있는 드론을 가리키며 말했다.


* * *


강현우가 레드 존에서 정신을 차리고 일어설 즈음.

레이스 출발 지점에서 붕대 여자가 통화를 하고 있었다.

여전히 모니터에는 지넬 길드의 영상이 띄워져 있었다.


“지넬 길드, 레이스를 종료하고 복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붕대 여자가 말했다.


[음··· 알겠습니다. 더 안쪽으로 들어가주는 게 좋겠지만, 일단 계속 주시해 주세요. 그리고 드론의 메모리 카드는 제가 직접 확인해 보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더 안쪽으로 가면 좋겠다니···

붕대 여자는 길드장의 말이 선뜻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러면 저 사람들은 다 죽을 텐데.

길드장님은 저 사람들이 죽기를 바라시는 걸까?

붕대 여자가 머리를 흔들며 생각을 털어냈다.

사람들의 평안하고 안전한 일상만을 생각하시는 길드장님이 그러실 리가 없지.


치지직—

“응? 무슨 일이지?”


드론의 촬영 영상에서 요란한 소리와 함께 심한 노이즈가 생겼다.

그리고는 영상 전송이 중단되었다.


“지원팀, 확인된 좌표로 드론 투입하세요.”


붕대 여자는 지원팀에 명령하고 난 후 꺼져버린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지넬 길드의 전투 장면이 떠올랐다.

지난번에도 봤을 때도 희망 길드 보다 전투력 면에서 우위에 있음을 느꼈지만.

오늘 보니 그 차이가 훨씬 더 커져버린 것 같았다.

희망 길드의 최상위 각성자가 모두 달려들어도 지넬 길드의 중학생 소년 하나를 상대하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넬 길드, 레이스를 종료합니다.”


지넬 길드가 레이스 출발점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루트는 마수도 거의 마주치지 않았고.

거리도 거의 최단 거리라고 할 수 있었다.

오는 길이 편하다 보니 다음에 또 레이스에 참가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윤재는 장사의 신이라는 생각도 함께.


“드론에 이상이 발생하여 현재는 최종 레이스 기록을 확정 드릴 수가 없습니다. 드론을 회수하여 확인 후 레이스 기록을 통보 드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저희는 이제 가면 되나요?”

“예, 수고하셨습니다.”


접수원에게 드론을 격추시킨 걸 들킬까 봐 조마조마했다.

이 자식들은 분명히 수리비를 몇 배로 청구할 거야.

강현우가 재빨리 접수대에서 돌아섰다.

붕대 여자가 앞에 서 있었다.


“안 그래도 그쪽을 찾았습니다.”

“무슨 일이신가요?”


강현우가 품에서 뭔가를 꺼내 들었다.

격추한 드론의 메모리 카드였다.


“그쪽 길드장님한테 말씀 좀 전해 주세요.”

“전하실 내용이?”

“이게 필요하시면, 저희 길드로 오시면 된다구요. 영상이야 이미 가지고 계실 테니, 여기에 뭐가 찍혔는지는 잘 아시죠?”

“... 알겠습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드론 박살 낸 거는 그냥 넘어 가주실 거죠?”


강현우가 붕대 여자에게 인사하고 길드로 복귀했다.


* * *


며칠 뒤, 이윤재가 지넬 길드로 찾아왔다.

금세 달려오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는데 예상보다는 많이 늦은 방문이었다.

이 새끼··· 영상 안 봤구만.

그걸 봤으면 왔어도 벌써 왔을거다.

그래도 늦게라도 찾아온 걸 보면 시청역을 넘어갔다는 게 신경 쓰이기는 했나 보다.


“안녕하십니까, 지넬 길드 대표 박진우입니다.”

“희망 길드의 길드장, 이윤재입니다.”


박진우가 이윤재를 대표실로 안내했다.


“원하시는 것을 말씀해 보시지요.”


자리에 앉자마자 이윤재가 곧장 본론으로 치고 들어왔다.

표정 봐라··· 띠껍네.

지넬 따위랑 말도 섞기 싫다 이거지?

박진우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강현우를 바라보았다.


“세 개의 소원, 잊지 않으셨겠죠?”


강현우가 이윤재에게 물었다.


“물론 잊지 않았습니다. 어떤 소원인지 말씀해 보시지요. 저희 길드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얼마든지 들어드리겠습니다.”

“희망 길드가 해주실 수는 없고, 길드장님이 해주셔야 하는 겁니다.”


이윤재의 안색이 조금 불편해졌다.

설마라고 생각했지만 진짜 그 소원을 말하는 것 같았다.

어떤 경로로 알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소원을 들어줄 수는 없는 일이지.


“저는 그리 대단한 사람이 아닙니다. 하하하.”

“겸손하시군요.”

“과찬이십니다. 그럼 어떤 소원인지 들어 볼까요?”


이윤재는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였다.

이윤재가 쉽게 소원을 들어주지 않으리라는 것은 예상했었다.

앞으로 수많은 각성자가 소원을 노리고 희망 길드에 들어올 것이다.

그만큼 이윤재의 소원은 엄청난 가치가 있는 능력이었다.

그 정도의 것을 말장난 같은 약속 하나로 얻어 가버리면 상도에 어긋나지.


“음··· 일단 이걸 먼저 보실까요? 혹시 보셨나요?”


강현우가 메모리 카드를 탁자 위에 올려 두었다.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역시나··· 안 봤구만.

이윤재는 붕대 여자에게 보고를 받았기 때문에 굳이 영상을 확인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했었다.

붕대 여자는 지넬 길드가 대단하다고 말했지만 그래봤자 얼마나 차이가 나겠는가.


“보시면 아마도 달라지는 게 있을 것 같아서요.”

“...예, 그렇게 하시지요.”


이윤재의 심장이 튼튼하기를 기도하며.

일단은 시청역에 도착해서 지넬 길드가 휴식을 갖는 장면까지 플레이하였다.


“음···”


이윤재가 침음성을 흘렸다.

붕대 여자에게 보고받은 내용 그대로였다.

하지만 실제로 영상을 확인하니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지넬 길드의 압도적인 무력에 마수가 녹아내리는 듯했다.


“길드장님, 어디 편찮으신가요? 안색이 좋지 않습니다.”

“괜찮습니다. 별일 아닙니다.”

“그러면 이어서 보겠습니다. 사실 하이라이트는 이 다음부터 거든요.”


이윤재는 강현우의 말에서 불길함을 느꼈다.

하이라이트라니···

시청역을 지나 안개 지대를 지나는 지넬 길드원들.

그리고 나타난 거대한 바위 마수.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희망 길드라면 소속 각성자를 모두 투입한다고 하더라도 바위 마수를 상대할 수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지넬 길드는 단 네 명이 마수를 쓰러뜨렸다.


‘역시나 이건 절대 공개되면 안 된다.’


처음부터 공개를 막을 생각으로 찾아왔지만 이 정도의 영상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예상을 뛰어넘어도 너무 뛰어넘었다.

이 영상이 공개되면 대중의 이목은 단번에 지넬 길드로 쏠릴 것이 분명하다.

희망 길드의 상승세는 이제 시작이었다.

여기서 흐름이 꺾일 수는 없었다.

이윤재의 얼굴이 차갑게 굳어졌다.

지금까지 쌓은 부와 명예.

그리고 앞으로의 빛나는 미래.

이 모든 게 사라져버리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길드장님 컨디션이 좋지 않으신 것 같으니··· 빨리 끝내도록 하죠.”

“예··· 그러시죠.”

“저희 소원을 들어주신다면 메모리 카드를 넘겨 드리겠습니다. 물론 사본은 없습니다.”


이윤재는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하였다.

영상이 공개되는 것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

하지만 지넬 길드의 소원을 들어 줄 수도 없었다.

여기서 소원까지 들어준다면 지넬 길드를 영원히 따라잡을 수 없을 지도 모른다.


“어떤 소원인지 말씀을 해주셔야 들어드리지 않겠습니까? 강현우 씨도 참 답답하시군요.”


이윤재가 한심하다는 듯한 말투로 대답했다.

갑작스러운 태세 전환이었다.


‘내용은 충격적이지만 공개한다고 해서 막지 못할 것은 아니다.’


이슈는 더 큰 이슈로 덮는다.

이윤재는 언론 쪽에 닿아있는 연줄을 떠올리고 있었다.


“길드장님, 너튜브에서 채널 하나 검색해 보실래요?”


그렇게 비협조적으로 나오시겠다고?


“지넬 TV라고 검색해 보세요.”


강현우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헉!’


검색 결과를 본 이윤재가 하마터면 소리를 낼 뻔했다.

구독자 천만 명.

최고 인기 동영상인 엘리나의 vlog는 조회 수가 무려 5천만 회였다.

그냥 나와서 웃기만 하는 영상인데···

조회수는 많이 차이 나지만 순위권에 마수 사냥 영상도 몇몇 보였다.


“기사는 기사로 덮겠다는··· 뭐 그런 생각을 하고 계실지도 몰라서요.”


그런 구시대적 발상은 집어치워 주시길.

이제는 뉴미디어의 시대!


“여기다 올리면 금세 퍼집니다. 아시죠?”


이윤재가 고개를 푹 숙였다.

완패였다.


“하루에 세 번의 소원은 어렵습니다. 부담이 많이 되는 일입니다.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이윤재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렇게 되면 시간이라도 끌어야 했다.

일단 오늘 끝을 내는 것은 무조건 막아야 한다.

이윤재는 발악을 하는 심정이었다.


“에헤이··· 신의 은총을 받고 계신 분이 엄살은.”

“!!!”

“저희가 마력 보조도 해드릴 테니까 걱정 마세요.”


은총까지 알고 있다고?

강현우 이 자식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거야!

이윤재는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이윤재는 특수하게 두 가지의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일시적인 종합 버프 능력인 은총.

영구적인 종합 버프 능력인 소원.

두 가지가 완전히 다른 능력은 아니고 게임으로 치면 필살기와 초필살기랄까?


“은총 받으시면서 소원 들어주시면 되잖아요.”

“... 넓은 공간이 필요합니다.”


힘 없이 축 처진 이윤재가 말했다.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


널찍한 지하 수련장으로 이윤재를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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