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에서 전직 용사로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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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아
작품등록일 :
2024.08.20 22:56
최근연재일 :
2024.09.0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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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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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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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모든 무기의 왕

DUMMY

“그래서 뭘 했길래 마경에서도 멀쩡하던 사람이 이런 상처를 입은 거예요!”


데오니가 의자에 앉은 내게 소리쳤다.

어찌나 소리가 컸는지 폭발 소리에도 무덤덤했던 내가 조금 움찔거렸다.


“천사를 만났지.”

 

“천사? 천사요?”


“11번째 별에 속한, 베르제라고 했던가?”


“그자를 어떻게 했는데요?”


“죽였지.”


무덤덤한 나의 대답에 데오니의 손바닥이 내 등을 미친 듯이 때리기 시작했다.

마치 어머니에게 맞는 철부지 아들이 된 느낌이 들어 기분이 조금 묘했다.


“마경에서 나온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사고를 쳐요! 내가 진짜 못살아. 내가 아카데미에 돌아올 때 같이 끌고 왔어야 하는 건데. 꼭 혼자 가야 한다고 바락바락 우기더니!”


그야, 그 저주를 거는 놈을 만나는 게 목적이였으니까..... 같은 말은 눈치껏 삼켰다.

앞으로 칠 사고들을 미리 허락받는 것보다 사고를 치고 용서받는 게 편할 듯싶었기에.


“뭐, 내가 그쪽 교단이란 척진 게 한두 번도 아니고 괜찮지 않겠어?”


가볍게 던진 말에 데오니는 도끼눈을 뜨고 나를 쳐다봤다.


“이 꼴을 하고 왔으면서.”


“그야 맨손이었으니까....”


아마, 무기가 있었다면 달랐을 것이다. 애초에 나는 검을 쓰는 사람이니까.


“그니까 내가 검을 구해준다고 했잖아요! 왜 자기 알아서 한다고 해놓고 맨손으로 다니냐고요!”


사실 할 말이 없었다. 원래 쓰던 검은 너무 눈에 띄어, 데오니가 아카데미용 검을 맞춰준다 했으나, 그녀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 거절했다.

그 이후로는 귀찮아서 그냥 맨손으로 다녔고.


“내가 진짜 용사님 때문에 못살아요.”


데오니는 진심으로 화난 듯 보였다.

 

그녀 또한 대마법사이기에 이 정도 수준의 전투가 어떤 양상으로 흘러가는지 알고 있는 것이다.

내가 상처를 입었다는 사실은 곧 나 또한 이 전투에서 죽을 수 있었다는 뜻. 그 확률은 한없이 낮았으리라 생각되지만, 그녀 입장에서는 화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미안해.”


내가 순순히 사과하자, 그제서야 데오니는 분을 삭이고 소리치는 걸 멈추었다. 우리 둘 사이에는 한동안 정적이 흐른다.


“그니까..... 걱정되게 하지 말라구요. 맨날, 맨날 싸우기만 하고. 아카데미에 입학하는 걸 도와준 것도 이제 마경에서 나와 사람답게 살라고 도와준 건데. 잠깐 사이에 이렇게 다치고 오면 나는....”


그녀의 목소리에는 울음기가 조금 섞여 있었다.

고개를 떨구고 훌쩍거리는 그녀를 보면, 외견은 다 컸어도 역시 처음 봤을 때의 그 어린애가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자에서 내려와 조금 무릎을 굽혔다.

그러고선 데오니와 눈높이를 맞추어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녀는 조금 부끄러운 듯 고개를 피했지만, 이내 얌전히 있었다.


“미안해. 데오니. 앞으로는 다치지 않을게.”


“그런 약속은 안 지킬 거 다 알아요.”


타박하는 듯한 말투다.

사실, 이런 약속을 한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유일한 가족이었기에, 그녀는 항상 내가 다치는 것에 민감했다.

 

특히나 그녀는 마법과 신성이 역효과를 일으키는 내 몸을 치료할 수 있는 마법을 만들기 위해 마법사가 되기까지 했으니.


“그럼, 최대한 다치지 않도록 할게.”


“그게 뭐예요 진짜.”


그녀는 우는 와중에도 나를 노려봤다. 우느라 안경을 벗어서, 그녀의 눈빛이 한층 더 날카로워 보인다.


“진짜 미안하면, 오늘 나랑 같이 밖에 나가요.”


“왜?”


“아카데미 입학할 때 필요한 검을 사야죠. 설마 시험도 맨손으로 볼 건 아니죠?”


그럴 생각이었지만, 생각해보니 기사학부 시험에서 아무런 무기 없이 시험을 봤다간 더 눈에 띌 것 같았다. 역시 하나 구하는 게 좋을까.


“쓸만한 무기가 있으려나.”


“그거야 당연히 있죠. 가르티나가 얼마나 넓은데요. 그럼, 조금만 기다려요.”


나갈 준비를 하는 데오니의 모습은 어딘가 신나 보였다.

언제 울었냐는 듯 한껏 밝은 표정을 짓더니 머리도 빗고, 향수도 뿌리기 시작한다. 안경 대신 시력 보정 마법도 거는 것 같고, 옷도....


“그걸 입고가게?”


“왜요?”


데오니는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는 눈치였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저 의상은 분명 문제가 많았다.

노출도는 낮지만, 상의의 스웨터가 조금 달라붙는 디자인이라 몸의 라인이 그대로 드러난다.

특히나 특정 부위의 부피가 커 눈에 띈다.

 

아무리 위에 무언갈 걸친다 해도 저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치마도 조금 짧은 것 같고.


“너무 어른스러운 옷인데.”


대놓고 말하기에는 이상해서 우회적으로 전달해 보았다. 그런 나에게 데오니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을 뿐이다.


“용사님, 제가 몇 살인지 아세요?”


“100살?”


처음 만났을 때가 13살 정도였으니 아마 맞을 것이다.


“백 년 정도 살았으면 어른이에요. 인간이라면 할머니가 되어서 죽고도 남을 나이라고요!”


너는 엘프니까 아직 성년이 아니지 않냐. 라고 반박하려 했으나 데오니가 무작정 내 팔을 붙잡고 끌고 나가 어쩔 수 없이 밖으로 따라 나갔다.



#



가르티나는 신들의 축복을 받은 땅, 그리고 그 축복은 아카데미를 중심으로 내려졌기에 아카데미 입학식은 일종의 축제로서 다뤄졌다.

아직 입학식이 시작되진 않았지만, 도시는 벌써 축제 분위기라, 거리에는 관광객들로 분주했다.


“그래서, 이것들이 아카데미 입학이랑 뭔 상관인데.”


나는 무기상이나 대장간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몇 시간 째 축제 구역을 돌아다니는 데오니에게 불만을 표했다.

 

“축제잖아. 설마 무기만 사고 갈 생각은 아니었지?”


데오니는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더니 이윽고 자연스럽게 내게 반말을 했다.

로벤토라는 지금의 신분은 그녀와 의남매라는 설정이니 이상할 것은 없지만, 수 십년간 들어왔던 말투가 한 순간에 변해버리는 장면은 조금 어색했다.


더욱이 마경에는 존재하지도 않는 솜사탕과 꼬치구이를 들고 축제를 즐기는 그녀의 모습은 내게 죄책감을 안겨주기까지 한다.

진작에 이런 곳을 좀 다녀볼 걸 그랬나.


“이제 거의 다 왔어.”


그녀의 말처럼 서서히 관광객들이 드물어졌다. 그 대신 근처에는 무기를 찬 사람들이 보였다.

아마, 모험가와 용병들의 영역으로 들어선 모양이다.

술집, 길드, 여관, 홍등가 등 온갖 거친 느낌이 풀풀 나는 장소들을 지나쳤다.

 

가는 도중 데오니의 가슴을 쳐다보는 늑대 새끼가 몇몇 있었지만, 아무도 눈치 못 채게 죄다 손가락을 꺾어놨으니 한동안 고생 좀 할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가 도착한 곳은 허름한 대장간이었다.

다 쓰러져가는 건물에는 쇠 두들기는 소리만 나고 있다.

보통 게임이나 소설에서는 이런 곳에 전설의 장인이 살던데.

 

‘아카데미 F반의 잿빛 용사님.’에서는 등장하지 않는 곳이라 나는 잘 모르는 대장간이다.


“사장님, 저 왔어요!”


“오, 데오니 교수님 이십니까.”


대답한 것은 우락부락한 근육의 드워프다. 덥수룩한 수염에 작은 키, 그리고 온몸에 묻은 그을음 자국들은 너무 전형적인 드워프 대장장이의 모습이라 안심이 됐다.


“옆에 분은?”


“아, 저는 교수님의 동생입니다. 쓸만한 무기를 보러왔는데요.”


무기를 찾으러 왔다는 말에 그의 눈빛이 변했다. 그러고는 망치를 놓더니 나를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데오니님의 동생분이라 하시니, 어중간한 물건을 찾으시는 건 아닌 것 같고. 정확히 어떤 물건을 찾으시는 건지?”


“되도록이면 검의 형태면 좋겠고, 가격이나 다른 기능은 상관없지만, 최대한 튼튼한 것을 원합니다.”


애초에 내 완력을 버틸만한 무기 자체가 잘 없었다.

검과 마법의 세상인만큼 상식을 뛰어넘는 재료도 분명 존재하지만, 그런 것들은 하나같이 구경조차 힘들다.


“가격이 상관 없다라....”


한참을 고민하던 대장장이는 지하로 내려가며 따라오라 손짓했다. 지하가 무기 보관소인가.

그러나 내 예상과 달리 지하에는 무기가 걸려있지 않았다. 그 대신 허름한 외관과 어울리지 않는 현대적인 디자인의 기다란 복도가 나타났다.

 

대장장이는 복도에 있는 여러 문 중 하나로 들어갔다. 문이 최소한 10개는 넘어 보였는데, 도대체 이 지하 공간이 얼마나 넓은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대장장이가 문을 열고 들어간 공간에도 무기는 보이지 않았다.

그 대신 격자무늬로 홈이 파인 매끈한 검은색 벽이 보인다.

문이 있는 벽을 제외하고 모든 벽에 홈이 파여 있었다.


“이곳에서 원하시는 물건을 찾으시면 됩니다.”


대장장이가 벽에 다가가 격자무늬 중 한 칸을 누르자 그곳에서 연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격자무늬를 구성하던 하나의 칸이 연기와 함께 서랍처럼 서서히 빠져나왔다.

아무래도 판타지보다는 사이버펑크에 어울리는 무기 보관 시스템이다.


“모든 물건은 최적의 상태로 보관되어 있습니다. 품질은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드워프가 꺼낸 물건은 푸른빛이 감도는 검이었다. 딱 봐도 범상치 않아 보이는 물건이다.

적어도 한 귀족 가문의 가보 정도는 될만한 물건.

설마 이 많은 격자 칸 하나하나에 모두 이 정도 되는 물건으로 가득 들어차 있는 것인가?


“자세한 스펙은 이쪽 카탈로그를 보시면 됩니다. 그럼, 편히 둘러보시죠.”


드워프는 수정으로 만들어진 얇은 판을 건네고는 문밖으로 빠져나갔다.

 

나가며 정중히 인사하는 모습은 대장장이라기보다, 귀족들에게 보석이나 와인 같은 고가품을 파는 딜러와 같은 모습이었다.

 

그가 건넨 수정판에는 무기들의 사진과 일련번호가 적혀있었다.

그중 하나를 손으로 만지자 해당 무기의 상세 스펙이 나타났다.

출고 버튼을 누르자 벽에서 연기 빠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화면의 무기가 들어 있는 격자 칸이 튀어나왔다.


“....”


솔직히 조금 당황스럽다. 말도 안 되는 물품 보유량은 그렇다 쳐도 이건, 현대적이어도 너무 현대적이었다.

장인정신의 드워프가 한땀 한땀 두들겨 만든 검을 우연한 계기로 주인공에게 건네주는, 그런 기연을 조금은 기대했던 나에게 이런 광경은 다소 충격으로 다가왔다.


“저 드워프는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지? 아무리 봐도 너무 거대하고 정교한 시설과 시스템인데. 원래 대장간이 이런가?”


얼빠진 나의 질문에 데오니는 어디선가 안경을 꺼내어 교수 모드로 들어가 내게 설명했다.


“당연히 원래 그렇지는 않지. 이곳이 특별한 곳이니까. 겉은 평범해 보여도 타르카님은 모든 무기의 왕이라 불리는 분. 내가 이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도움을 좀 드려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거지, 안 그랬으면 웬만한 귀족들도 세 자릿수 단위 대기표를 받아야 할걸?”


생각보다 더 대단한 드워프였다. 이름이 타르카라고 했나? 확실히 시설의 규모를 볼 때 ‘모든 무의 왕’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아 보였다.

특히 이 수정 카탈로그에 뒤로가기를 누르니 명검뿐만 아니라, 극독 방출 스크롤, 마력 폭탄 같은 다소 무서운 이름의 무기들이 적혀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더더욱.

 

물론 내게 그런 무기는 불필요했기에 다시 검과 관련된 카탈로그로 들어가 물품들을 살펴봤다.


“강도 지수가 얼마나 되야 내 힘을 버틸까.”


“만점이 1000점이니까 한 800점 정도 되면 버티지 않을까?”


카탈로그의 필터 기능을 작동시키자 800점이 넘어가는 검은 약 20종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이 공간에 존재하는 모든 무기 하나하나가 모두 이름 높은 명검임을 생각하면 800이라는 기준이 얼마나 높은지는 실감할 수 있었다.


“혹시 무기를 시험해 볼 수 있는 공간도 있나?”


검을 시험해 볼 수 있으면, 더 고르기 용의 해질 것 같았지만 내 질문을 들은 데오니의 표정이 조금 떨떠름하게 변했다.


“있긴한데.... 네 힘을 버티지는 못할걸? 내가 여기서 지팡이를 사서 마법을 시험해보다가 벽을 부쉈거든. 보통 그 정도를 상정하고 시험실을 만들지는 않으니까.”


조금 아쉬운 말이었다.

어쩔 수 없이 카탈로그에 적힌 수치들을 보고 고르는 수밖에.

 

다행히도 카탈로그는 강도, 길이, 날카로움, 특이사항 등 다양한 항목에서 세부적인 수치로 기록해 놔서 고르기는 편했다.


“그럼 이걸로 하지.”


어차피 아카데미에서 대충 쓸 정도의 검을 오랜 시간 고민하는 건 불필요했다.

간단하게 강도 지수가 가장 높은 검을 선택하고 출고 버튼을 누르자 방 한쪽 구석에서 검을 담은 칸이 튀어나왔다.


“평범하게 생겨서 좋네.”


데오니의 평가가 정확했다.

 

해당 검은 도대체 무슨 소재로 만들어졌는지 다른 수치는 죄다 바닥을 기는 데 반해 강도 지수가 미스릴이나 드래곤 본 소재를 뛰어넘는 960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생긴 건 아주 평범한 롱소드에 불과하다. 웬만한 보검에는 죄다 박혀있는 보석조차 하나 박혀있지 않았다.

 

카탈로그에 별다른 특이사항도 적혀있지 않고, 가격도 보검치고는 합리적인 편이어서 선택에 만족하며 나는 천천히 벽에 다가가 검을 집었다.


“무게도 나쁘지 않은....”

 

검을 붙잡은 순간 이질적인 기운이 온몸에 퍼져나갔다.

 

“뭐야 씨발.”


이해하지 못할 현상에 욕설이 튀어나왔다.

검을 붙잡은 손을 중심으로 몸에서 저주의 글귀들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이는, 누군가가 내게 마력 간섭을 시도하고 있다는 증거.

 

뭔가 귀찮은 일에 말려든 것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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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에서 전직 용사로 살아가는 법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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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사후 처리 (1) 24.09.07 5 0 11쪽
29 레이비니아 노아 (8) 24.09.06 7 0 11쪽
28 레이비니아 노아 (7) 24.09.05 10 0 10쪽
27 레이비니아 노아 (6) 24.09.04 12 0 11쪽
26 레이비니아 노아 (5) 24.09.03 12 0 15쪽
25 레이비니아 노아 (4) 24.09.02 13 0 15쪽
24 레이비니아 노아 (3) 24.09.01 13 0 11쪽
23 레이비니아 노아 (2) 24.08.31 14 0 16쪽
22 레이비니아 노아 (1) 24.08.31 13 0 13쪽
21 스승의 은혜 (2) 24.08.30 15 0 10쪽
20 스승의 은혜 (1) 24.08.29 15 0 15쪽
19 이물질 24.08.28 14 0 14쪽
18 마물 연구부 (2) 24.08.28 15 0 11쪽
17 마물 연구부 (1) 24.08.27 18 0 16쪽
16 축제의 히든피스 (2) 24.08.27 18 0 16쪽
15 축제의 히든피스 (1) 24.08.27 20 0 10쪽
14 용사와 변경백 (2) 24.08.26 19 1 18쪽
13 용사와 변경백 (1) 24.08.25 22 0 11쪽
12 입학시험 (5) 24.08.25 24 0 11쪽
11 입학시험 (4) 24.08.24 24 0 13쪽
10 입학시험 (3) 24.08.24 24 0 12쪽
9 입학시험 (2) 24.08.23 25 0 12쪽
8 입학시험 (1) 24.08.23 27 0 9쪽
7 마검 24.08.22 30 0 10쪽
» 모든 무기의 왕 24.08.22 33 0 13쪽
5 신성도시 가르티나 24.08.21 34 0 11쪽
4 패배 이벤트 (2) 24.08.21 39 0 10쪽
3 패배 이벤트 (1) 24.08.20 54 0 9쪽
2 100년은 늦은 지원생 24.08.20 59 0 10쪽
1 드디어 기어나온 주인공 24.08.20 72 1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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