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에서 전직 용사로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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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아
작품등록일 :
2024.08.20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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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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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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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히든피스 (2)

DUMMY

그 옛날 ‘아카데미 F반의 잿빛 용사님'을 플레이 했던 기억을 되돌아보며, 게임장을 두 시간가량 돌아다녔다.


결과, 3위계 이하의 마법을 단 한 번 2배로 증폭시켜주는 마법 지팡이, 단 한 번 필중하는 장난감 활, 7위계 이상의 마력을 불어 넣으면 살아나는 곰 인형 등등. 초반 지역 히든피스 아이템 중 꽤 특이하고, 쓸만한 물건들을 습득할 수 있었다.


물론 이게 진짜 히든 피스가 맞는지 아닌지는 확인할 수 없다. 원래라면 상태창이 판정해 주겠지만, 내 상태창은 지금 오류 상태.

단지 모양이 같고, 같은 방법으로 습득했기에 히든피스가 맞겠거니 할 뿐이다.


‘그나저나 생각보다 많이 비는군.’


목표로 한 건 대부분 얻었지만, 예상했던 것 보다 히든피스가 많이 사라진 상태였다. 특히 제일 중요한 스탯 관련 장신구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사라진 상태였다.

죄다 누군가 가져갔거나, 다른 물건으로 대체되어 있던 것이다.


축제 경품으로 히든피스가 걸려 있기는 해도, 터무니없이 높은 점수를 요구하거나 특수한 방식으로 게임을 클리어해야 얻을 수 있는 것들인데.

우연히 다른 사람들이 조건을 만족해서 가져간 건가? 아니면 그 히든 피스들은 인과가 약해서 사라져 버린 건가?


딱히 필수적으로 얻어야 하는 건 아니었지만, 묘하게 찝찝한 느낌이 들었다. 게임에서도 이곳의 히든피스들은 획득 제한이 없어서 싹 털고 시작했었는데, 지금은 절반도 못 찾았으니.


아쉬운 마음은 뒤로하고 게임장의 출구로 향했다. 그곳에도 히든피스가 하나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제일 기대되는 히든피스였다.


“저... 저는 못 해요...."


“괜찮아, 실패해도 괜찮으니까. 한번 해봐!”


출구를 찾아, 나가던 중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쪽으로 돌아보니 조그만 보라색 단발머리가 빼꼼 보인다. 아니나 다를까, 레비와 그 옆에 아카데미 교복을 입은 두 명의 학생이 보였다.


“레비?”


“아, 로... 로벤토....”


뭘 하고 있나 싶어 그녀를 불렀다. 그러자 그녀는 거의 울기 직전의 눈망울을 하고 나를 쳐다봤다.


“누구야? 아는 사람이야?


레비 옆의 주황 머리 여자가 나를 가리키며 물었다.


“네... 이번에 같은 바...반으로 입학하는 친구...예요....”


레비의 옆에 있는 두 명은, 둘 다 주황색 머리를 하고 비슷하게 생긴 걸로 보아 남매인 것 같았다. 분위기를 보아하니, 딱히 악질적으로 레비를 괴롭히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아, 네가 그 유명한 놈이구나! 시온을 뚜드려 팼다는!”


둘 중 여자 쪽이 내게 악수를 건넸다. 그 손을 붙잡으니, 아주 격렬하게 손을 흔들어 댔다.


“난 아카데미 2학년 마법학부 탈린 레드하트야! 이쪽은 내 동생 픽서 레드하트!”


“아카데미 신입생 로벤토라고 합니다. 성은 없습니다.”


상당히 경박한 말투의 여자였다. 같이 있으면 기가 빨릴 것 같은, 그런 타입의 사람. 왜 레비가 죽을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는지 알겠다.


“아, 그럼 네가 해보면 되겠다! 기사 학부니까 몸 쓰는 건 자신 있을 거 아냐?”


“뭘 말입니까?


“저거!”


탈린이 손짓으로 가리킨 곳에는 네모 모양의 거대한 수조가 있었다.

수조 위로 방석 정도 크기의 얼음 발판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한쪽 모서리에서 출발해 얼음 발판을 밟고 나아가, 나머지 모서리에 있는 보물상자 중 하나를 가지고 오는 방식의 게임인 것 같았다. 중간중간 함정 발판도 있는 것 같고.


“뭘 가지고 싶으신 겁니까?”


“딱히 가지고 싶은 건 없는데? 그냥 재밌어 보이잖아! 난 다른 게임을 하다가 다리를 다쳐서 못 하거든 그래서 다른 사람이 하는 거라도 구경하려구.”


“···"


어처구니없는 마인드에, 나는 한숨 쉬었다. 그래도, 친해져서 나쁠 건 없겠지. 내겐 그다지 어려운 일도 아니었으니.


“뭐, 입장료만 대신 내주시면 해보겠습니다.”


“와! 잘 생각했어. 당연히 입장료는 내주지!”


그녀는 곧바로 내 손에 돈을 쥐여줬다. 나는 그 돈으로 주인장에게 참가비를 내고, 안내에 따라 수조 위로 올라갔다.

딱히 어느 쪽 모서리로 가야 할지 목표는 없었으니, 대충 직진해서 정 반대쪽에 있는 모서리로 가면 되려나.


“화이팅!”


“화이팅해라.”


“화... 화이팅...."


얼음 발판은 상당히 불안정했으나, 균형을 못 잡을 건 아니었다. 그냥 뛰어서라도 돌파할 수 있을 정도. 중간 중간에 함정이 있었으나, 마력 흐름이 너무 티 났기에, 피하기 어렵지 않았다.

그렇게 10개 정도의 발판을 손쉽게 넘고, 바로 다음 발판으로 발을 내딛으려 할 때, 레비가 갑자기 소리쳤다.


“조... 조심해!”


발판을 밟는 순간 바닥이 훅 꺼지는 게 느껴진다. 마법이 아니라, 그냥 모조 발판인가.

어떡해야 할지 잠시 고민하다, 그냥 발판 대신 물을 강하게 밟아버렸다.


[쾅!]


폭발하는 소리와 함께 물이 쏟아지고, 몸이 튀어올랐다.


‘이게 되네.’


다시금 균형을 잡고서 얼음 발판 위에 안착했다. 또 다른 발판을 몇 개 뛰어 넘으니, 금방 반대편에 도달할 수 있었다.


폭발하는 듯한 소리에, 상인은 놀란 얼굴로 달려와 내 손목의 띠를 살펴봤지만, 당연하게도 마력이나 검기를 사용한 흔적은 없다.


“학생, 사기 친 거 아니야? 분명 함정 발판을 밟았는데. 마법 없이 물을 밟고 뛰어올랐다고?”


“잘못 보셨겠죠.”


상인은 손목을 확인했음에도 의심스러운 시선을 거두지 않았으나, 내가 성공한 것을 보고 몰려드는 손님들 때문에 결국 나를 보내줄 수밖에 없었다.


“와-, 너 진짜 대단하다! 중간에 물 밟고 점프는 어떻게 한 거야?”


“잘못 보신 겁니다.”


“아닌 것 같은데?"


상인뿐만 아니라, 여기서도 의심암귀가 넘쳐났다. 어쩐지 물이 좀 많이 튄 것 같더라니, 물을 밟고 뛰어오르는 장면이 옆에서 보기에는 상당히 화려했나 보다.

나는 그 화제를 돌리기 위해 보물상자를 꺼냈다.


“다들 조용히 하시고. 상자나 열어보죠.”


“아, 맞다 상자! 뭐가 들어있을까? 입장료도 꽤 비싼 편이고 난이도도 말이 안 되는데.”


모두가 주목한 상태에서 서서히 상자를 열었다. 그 안에 들어 있는 건.


“이게 뭐지?”


상자를 열자 두 개의 은화 펜던트가 놓여 있었다. 정교하게 세공된 모조 은화가 은색 줄에 걸려있는 형태다.


“음.... 조금 미묘하네. 은 함유량도 낮은 것 같고.”


“그러게”


레드하트 남매는 다소 실망한 듯한 눈치였으나, 나는 이 물건을 한 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티투나의 행운.’


모든 미니 게임에서 랜덤으로 튀어나오는 히든피스였다.

특수한 조건은 없지만, 어떤 미니게임인지, 어떤 등수인지, 어떤 방식인지, 모두가 랜덤이기에 이름 그대로 ‘행운’이 따라줘야 얻을 수 있는 펜던트다.

나는 상자에서 두 개의 펜던트를 꺼내서 가방에 챙겼다.


“그럼 이건 제가 가져도 될까요?”


“네가 뛰어서 얻은 거니까 당연하지!”


“감사합니다.”


혹시나 입장료를 자신이 냈으니 펜던트 한 개를 달라고 하면 어쩔까 했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하긴 귀족 자제들에게 이런 펜던트는 그저 싸구려겠지.


사실, 내게도 그리 대단한 효과를 가진 물건은 아니다. 게임상에서는 행운 스텟 +5라는 아주 심플한 효과를 가지고 있는 액세서리였다. 행운이라는 스텟이 얻기 어렵고,  +5라는 수치가 높긴 하지만, 필수적인가 하면 글쎄.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났겠다 싶어, 나는 잠시 고민하다 펜던트 하나를 꺼내 들었다. 원래 게임에서도 행운 스텟은 마법사에게 더 유용했다.


“하나 가질래?”


“응? 나... 말이야?”


펜던트를 건네자, 레비는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자기 사신에게 손가락을 가리켰다. 가져가라고 펜던트를 건넸음에도, 그녀는 한참을 굳어서 움직이지 않았다.


“빨리 가져가라.”


보다 못한 내가 한숨을 쉬고는 레비에게 다가가, 목에 펜던트를 걸어주었다. 단발머리라 그런지 은색 줄과 펜던트가 자연스럽게 드러나, 잘 어울렸다.


“괜찮네.”


펜던트를 걸어줬음에도, 레비는 고개를 숙이고 한참을 가만히 있었다. 펜던트를 처음 차보는 건가? 나도 펜던트를 처음 찼을 때, 생각보다 차가운 금속성 한기 때문에 당황했던 기억이 났다.


레비에게 펜던트를 걸어주고 나니, 그 모습을 지켜보던 레드하트 남매의 표정이 왠지 미묘해졌다.


“어.... 그게 내가 다리가 아파서 먼저 가봐야 할 것 같거든?”


“아, 그럼 어쩔 수 없지. 나도 기숙사로 돌아가야겠네.”


이상한 눈빛으로 나와 레비를 계속 번갈아 쳐다보던, 레드하트 남매는 인사를 하고선 순식간에 달려 나갔다. 그 움직임은 도저히 다리 다친 사람의 움직임이 아니었다. 바쁜 일이 있나.

어차피 나도 더 이상 그들에게 볼일은 없었으니 상관은 없었다.


“우리도 집으로 갈까.”


“그... 그래...."


그제야 레비는 조금 진정됐는지, 내 발걸음에 맞춰서 따라왔다. 그러고 보니, 레드하트 가문은 처음 들어보는데, 이렇게 소심한 레비가 다른 사람들과 축제에 올 줄은 몰랐다.


“저쪽 남매들이랑은 언제 친해진 거냐? 선배들이랑 인연이 있을 줄을 몰랐는데.”


“아.... 그게, 사실 내... 내가 레드하트 가문의 후원을 바... 받고 있어서. 조금 인연이 있어.... 오늘도 같이 노... 놀자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아, 그런 건가. 어쩐지 레드하트 남매의 그 텐션이 이해되는 부분이었다. 가문과 관련이 있고 압도적인 재능을 가진 소녀와 인연을 쌓고 싶었겠지. 레비의 재능 정도면 대마법사가 되는 건 거의 확정이니까.


“괜찮냐?”


“응? 뭐... 뭐가?”


“부담스럽지는 않냐고. 레드하트 가문에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것조차 꺼리며, 말을 더듬는 소녀다. 자신에게 많은 걸 기대하고 찾아오는 이들이 마냥 편하지만은 않겠지.


“아.... 괜찮아.... 다들 그리 나···나쁜 사람도 아니고...."


“그럼 다행이고.”


레비와 대화하며 걷다 보니 이윽고 게임장의 출구에 도착했다. 이곳에 마지막 히든피스가 있었지.


출구에는, 입구에서 룰렛 추첨을 하던 안내원과 똑같은 복장과 똑같은 목소리로 영업하는 안내원이 한명 서 있었다.


“체험하신 게임 개수에 따라 상품을 지급해드립니다! 꼭 놓치지 마세요~.”


게임장 내에서 체험한 게임 개수에 따라 보상을 지급해 주는 이벤트였다. 아무런 상품을 못 탔더라도, 이 게임장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지 말아 달라는 일종의 페이백이다.

원래 인간은, 끝이 좋으면 다 좋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으니.


“레비. 너는 받을 거 없냐.”


“나는 벼... 별로 체험 안 해서...."


나는 받을 게 없는 레비를 뒤로하고 안내원에게 다가갔다.


“총 몇 개 체험하셨는지 확인해드릴게요!”


“35개 하고도 반. 하나는 체험하다가 기구가 부러져 실패했습니다.”


안내원은 현대적으로 생긴 기계로 팔찌에 기록된 흔적을 읽었다. 아마, 하나의 체험을 완료하면 그 내용이 팔찌에 기록되는 시스템인 듯하다.


“어머, 죄송합니다. 우리 시설에서 실수했군요. 35개 상품인 파티 폭죽 세트에 더해서, 보상의 의미로 행복의 설탕과자를 추가로 드리겠습니다!”


안내원은, 사탕 상자를 꺼내서 내게 건넸다. 표지에는 과장되게 캐리커처 된 마법사의 그림과 ‘행복!’ 이라는 단어가 적혀 있다.


행복의 설탕과자. 이곳에서 얻을 수 있는 마지막 히든피스로, 게임에서 표현되길 천상의 맛이라고 한다. 언젠가 꼭 먹어보고 싶었다.


나는 오랜만에 들뜬 기분을 느끼며, 다시 레비에게로 돌아갔다.


“총 77개! 거의 모든 게임을 체험하셨군요! 저희 매장을 즐겨주셔서 감사합니다!”


77개라는 소리가 들리길래 뒤돌아봤다. 그곳에는 푸른 머리의 소녀가 보였다. 어딘가 얼굴이 익숙하다 했더니, 입학시험 때 호기롭게 첫 순서에 도전했다가 시온에게 나가떨어진 그 용병이다.

77개면 말 그대로 거의 모든 게임을 체험한 수준이었는데, 그것을 증명하듯 용병 소녀는 오만가지 경품이 담긴 보따리를 낑낑거리며 들고 다녔다.


‘축제를 어지간히 좋아하는가 보군.’


신기한 소녀였다. 아카데미에 합격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입학식도 불참하고 여기 온 건가.

레비에게 가니, 그녀도 저 푸른 머리 용병 소녀를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이제 진짜 가자.”


“응...."


레비와 나는 게임장 밖으로 나와 인파 사이를 걸었다. 거리에는 아직 많은 사람이 돌아다녔다.


“그... 근데 그건 뭐야...?" 


레비는 내가 들고 있는 통이 궁금한 듯 고개를 기웃거렸다.


“행복의 설탕과자라던데.”


“행복의 설탕과자? 트... 특이한 이름이네....”


“지금 먹어볼까?”


나는 호기심도 해결할 겸, 맛도 볼 겸 상자에서 사탕을 하나 꺼냈다.

무지갯빛 별 모양의, 딱 봐도 불량식품 같이 생긴 사탕이었다. 원래 불량식품이 맛있는 법이기에, 나는 의심 없이 사탕을 입에 넣었다. 과연 천상의 맛···.


“흡!"


이를 꽉 깨물어 비명이 튀어나오는 걸 억지로 참았다.

첫맛의 달콤함은 3초도 가지 않고, 혀끝으로부터 작열통이 몰려왔다. 용암을 입에 퍼붓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며, 목 주위로 문양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목의 문양을 가리고서, 더 이상 마력이 침범하기 전에 당장 사탕을 뱉었다. 바닥에 떨어진 사탕에는, 입에 넣기 전까지만 해도 보이지 않던 마력이 잔뜩 깃들어 있었다.


마력으로 미뢰의 감각을 조절해 천상의 맛을 내는 사탕?

웬만한 마력 흐름은 다 볼 수 있는, 내 눈을 속일 정도의 치밀함으로 이딴 사탕이나 만든다고?

어쩐지 사탕 통에 그려져 있는 마법사의 얼굴이 나를 향해 비웃고 있는 것 같았다. 


“괘... 괜찮아?”


걱정스러운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 레비에게, 대충 사탕이 너무 맛이 없어서 그랬다는 식으로 둘러댔다.


“그... 그래? 그럼 나도 하... 하나만 먹어봐도 돼...?”


레비에게는 상관없으려나. 마력이 반작용을 일으키는 내가 아니면 진짜로 천상의 맛을 느낄지도 모른다.

내가 사탕을 건네자, 레비는 바로 입에 넣고선 호기심 가득한 눈을 빛냈다.


“음... 그냥 평범한 사탕인데?”


잔뜩 기대하고 오물오물 거리던 레비의 눈은 이윽고 다시 가라앉았다.

마력 흐름으로 보건대, 레비의 미뢰에 간섭하려던 마력이 그대로 그녀에게 동화되어 별다른 작용을 하지 못한 것 같았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재능. 심지어 그녀는 그것을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었다.


“아, 조금 힘이 나는 것 같을지도?”


한 번에 대량의 마법이 주입되어서 그런지 레비는 묘하게 들뜬 분위기였다. 심지어 말을 더듬는 것도 사라졌다.

내게는 지옥의 맛이었던 그 사탕이, 그녀에게는 오히려 약이 된 것이다.


“이거 그냥 너 가져라. 가끔 우울할 때 먹어.”


겨우 알사탕 크기인 주제에 웬만한 마력포션보다 마력이 대량으로 들어 있으니, 그 안의 마력을 온전히 제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레비에게는 훌륭한 약이 될 것이다.


“아, 진짜? 내가 가져도 돼?”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사탕 상자를 품에 끌어안고선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고마워....”


아무래도 사탕이 엄청 마음에 들었나 보다.


“아까 펜던트도 진짜 고마워. 나 이런 거 처음 받아봐!”


레비는 목에 걸린 펜던트를 손으로 꼭 붙잡고 나를 쳐다봤다. 그 표정이 너무 행복해 보여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펜던트를 던져준 내가 죄책감이 느껴질 정도였다.


“고마우면, 앞으로도 학교 열심히 다녀라.”


“하하! 뭐야 그게.”


입학 선물을 주는 삼촌 정도의 느낌으로 대답하자, 레비는 의미를 모르겠다는 듯 웃었다. 그리고는 조금 들뜬 발걸음으로 내 앞을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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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레이비니아 노아 (7) 24.09.05 11 0 10쪽
27 레이비니아 노아 (6) 24.09.04 13 0 11쪽
26 레이비니아 노아 (5) 24.09.03 13 0 15쪽
25 레이비니아 노아 (4) 24.09.02 14 0 15쪽
24 레이비니아 노아 (3) 24.09.01 14 0 11쪽
23 레이비니아 노아 (2) 24.08.31 15 0 16쪽
22 레이비니아 노아 (1) 24.08.31 14 0 13쪽
21 스승의 은혜 (2) 24.08.30 16 0 10쪽
20 스승의 은혜 (1) 24.08.29 16 0 15쪽
19 이물질 24.08.28 15 0 14쪽
18 마물 연구부 (2) 24.08.28 16 0 11쪽
17 마물 연구부 (1) 24.08.27 18 0 16쪽
» 축제의 히든피스 (2) 24.08.27 19 0 16쪽
15 축제의 히든피스 (1) 24.08.27 21 0 10쪽
14 용사와 변경백 (2) 24.08.26 20 1 18쪽
13 용사와 변경백 (1) 24.08.25 23 0 11쪽
12 입학시험 (5) 24.08.25 25 0 11쪽
11 입학시험 (4) 24.08.24 25 0 13쪽
10 입학시험 (3) 24.08.24 25 0 12쪽
9 입학시험 (2) 24.08.23 25 0 12쪽
8 입학시험 (1) 24.08.23 28 0 9쪽
7 마검 24.08.22 31 0 10쪽
6 모든 무기의 왕 24.08.22 33 0 13쪽
5 신성도시 가르티나 24.08.21 34 0 11쪽
4 패배 이벤트 (2) 24.08.21 40 0 10쪽
3 패배 이벤트 (1) 24.08.20 54 0 9쪽
2 100년은 늦은 지원생 24.08.20 60 0 10쪽
1 드디어 기어나온 주인공 24.08.20 74 1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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