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에서 전직 용사로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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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아
작품등록일 :
2024.08.20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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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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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7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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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물 연구부 (1)

DUMMY

어두운 밤. 축제는 끝나지 않고, 밖에서는 미소 띤 사람들이 춤추며, 행복을 그리고 있었다.

소녀는 방 안에서 홀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다. 유리창으로 굴절되어 방안에 비치는 그 세계는, 마치 소녀와 박리된 것처럼 아주 먼 공간에 있었다.


물론 오늘은, 소녀에게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항상 불안에 가득 찼던 일상에서, 그 불안을 잊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이제, 사탕의 마력은 끝났고, 소년도 보이지 않는다.


이제 보랏빛 소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아.”


어두운 방 안에, 소녀의 짧은 단말마가 스쳤다.

그리고 그것은 이윽고 찾아온 고통이었다. 필연적인 시련이며, 영구적인 상처이다.

그리고 그것은 이윽고 찾아온 형벌이었다. 약자에 대한 연민이며, 거짓말쟁이에 대한 조소이다.

그리고 그것은 이윽고 찾아온 선택이었다. 악인에 대한 복수이며 패륜에 대한 응징이다.

그리고 그것은 이윽고 찾아온 미혹이었다. 범부에 대한 동경이며, 재능에 대한 절망이다.

그리고 그것은 이윽고 찾아온 필연이었다. 천재에 대한 저주이며, 둔재에 대한 외면이다.

그리고 그것은 이윽고 찾아온 영원이었다. 무한에 대한 갈망이며, 무감에 대한 집념이다.


소녀의 머릿속에 수많은 단어가 휘몰아쳤다. 무의식 속에 떠오른 단어들은 또 다른 단어를 떠올리고 그 단어들은 다시 다른 단어를 떠올린다. 찰나의 시간에 그 과정이 수도 없이 반복된다.


소녀의 지성은 수많은 일들을 가능케 했다. 소녀가 기억하는 모든 단어를 단 한 번에 머릿속으로 떠올릴 수 있었으며, 수백 자리 숫자의 곱셈조차 어렵지 않았다. 그것들을 몇번이나 더하고 곱해, 차마 책 한권에 다 적지 못할 자릿수의 숫자를 만들어낼 수도 있었다.


그리고 소녀는 눈 깜빡할 사이에 수많은 미래를 상상할 수 있었다. 과거와 현재의 정보들로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수백개의 경우의 수를 계속해서 떠올렸다.

그 상상은 절대적이진 않았지만, 터무니없는 거짓은 아니었다. 완벽한 계산이 동반된 예측은 가끔 무서울 정도로 들어맞았으니까.


그러나 언제나 소녀가, 과거를 바탕으로 현재에 하는 미래의 상상은 절망적이었다.

특별할 건 없다. 소녀가 걸어 온 길이 온통 거짓과 고통으로 점철되어 있었으니까. 미래 또한 그러했을 뿐이다.

끝없이 흘러나오는 고통스러운 미래에, 그 상상을 멈추려 해봐도 소용없었다.


그야말로 하늘이 내린 기적적인 지성은, 고작해야 17년 남짓 살아온 소녀의 이성으로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니었으니까.


그러니 소녀는 조금이라도 행복했던 날이면, 계속해서 절망했다. 어두운 미래를 상상하고, 현재의 행복을 부정하며, 과거의 결정을 후회했다.


“으···. 흐으윽······.”


소녀가 비명을 지르며, 머리를 부여잡았다. 그녀의 지성에서 탄생한 미래들이, 현재를 좀먹고 있었다.


하지만, 소녀는 현재를 부정하고 싶지 않았다. 미래가 어둡고, 과거를 후회해도, 현재는 행복하고 싶었다.


소녀는, 자신이 바보이길 바랐다.



#



아카데미에 등교하는 첫날이다. 비록 계획한 대로 F반에 들어가는 건 실패했어도, 마지막으로 등교한 지 100년은 족히 넘어간 터라 감회가 남달랐다. E반의 담당 교수가 저 녀석만 아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신입생들, 모두 자리에 앉아라.”


붉은 머리의 소녀가 당찬 걸음으로 교실로 들어와 외쳤다. 여느 때처럼 고풍스러운 드레스를 입은 그 소녀는 연단 밑에 놓인 의자를 밟고 올라섰다. 그 모습에 주위 학생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귀엽다....’

‘누구 동생이지?’

‘안아보고 싶다.’


하나같이 미친 소리다. 특히 저 소녀를 안는다면 그대로 몸이 재가되어 사라질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게 좋다.

그 분위기를 붉은 머리 소녀도 눈치챘는지, 피곤하다는 표정으로 한숨을 푹 쉬고선 말했다.


“E반 담당교수이자, 마법학부 주임교수인 ‘아르테 페이나르’라고 한다. 그러니”


잠시 말을 멈춘 아르테가 고개를 돌려 내게 눈을 마주쳤다.


“본 교수를 길 잃은 꼬마나, 다른 교수의 여식 정도로 착각하는 경우는 없었으면 좋겠군.”


마치 내게 직접적으로 주의를 주는듯하다.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아르테의 눈빛에 지져질 것만 같다.

나는 그저 어색한 웃음으로 그 눈빛에 대답할 뿐이다.


“뭐, 본 교수의 외견이 소녀 같다는 건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는 마법 때문에 이렇게 된 것으로, 실제 나이는 웬만한 교수보다 많을 것이다. 마법에 관해서도, 본 교수가 마법학부 주임교수인 만큼 가장 뛰어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도록. 아, 물론 내 수업을 들으려면 최소 C반까지는 올라와야겠지만.”


아르테가 E반의 수업까지 맡지는 않는 건가. 불행 중 다행이다.


“알다시피, 1학년은 마법학부, 기사학부가 따로 나눠지지 않는다. 그리고 수업도 골라 들을 수 없지. E반에 있는 모든 인원이 똑같은 수업을 듣는다는 뜻이다. 특별히 보충하고 싶거나 관심 있는 분야가 있다면 동아리를 활용하도록. 학생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는 동아리지만, 대부분의 동아리에는 교수 한 명이 붙어 있으니 잘 활용하면 좋을 거다. 참고로 본 교수는 회로해석 동아리의 고문이다.”


아르테가 손가락을 까딱하니, 연단 밑에서 종이들이 튀어나와 모든 학생의 책상에 하나씩 안착했다.


“오늘은 별다른 수업 일정은 없다. 대신 동아리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본 교수가 방금 나눠준 안내문을 보고 자신에게 맞는 동아리를 찾아가 잘 살펴보고 가입하도록. 그럼 이상, 안내를 마치겠다.”


설명을 마친 아르테는 다시, 의자에서 내려와 교실 밖으로 나갔다. 한순간 분위기에 압도되어 조용했던 학생들은 그녀가 나가자마자 미친 듯이 떠들기 시작했다.

대부분 저 소녀 교수에 대한 이야기였지만, 종종 나나 레비, 그리고 시온을 언급하는 소리도 들리는 듯했다.


‘저 녀석이 그 녀석이야?’

‘와, 진짜 시온 베르하츠다. 시온이 E반에 들어오다니.’

‘마법학부 시험에서 E반으로 올라왔다고? 가능한 거야?’


다행히도 귀족 출신들이 평민인 나를 깔보며 무시하는, 그런 아카데미다운 해프닝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조금만 더 귀를 기울여 보면 알 수 있었다.


‘시온을 막 검집으로 두들겨 팼다던데.’

‘뒤에 나온 여자애도 거의 반 죽여 놨다더라. 한참을 농락하다가 재미가 없어지니 항복했데.’

‘우리도 대련 때 그렇게 당하는 거 아니냐.’

‘사람을 때릴 때 쾌락을 느낀다던데?’

‘변태 아니야?’


애초에, 아카데미 기사학부 전체 수석일 거라 믿어 의심치 않던 시온이 내게 진 순간, 나를 무시할 사람은 없었다. 오히려 환심을 사려고 호의를 보냈으면 보냈지.

그 호의조차, 조금 이상했던 내 대련 방식 때문에 떨어져 나간 듯했다. 온갖 살이 붙여진 소문들 때문에, 혹시 미친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쉽게 다가오지 못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내게는 편한 일이 되었다.


시온에게는, 죄다 뜬소문이었니, 과대평가가 됐니 같은 험담도 따라붙긴 했지만, 모범생 같은 그 성품에 전체적으로 호의적인 분위기였다.


레비에게는 가끔 여학생들이 찾아와 귀엽다는 이야기나 신기하다는 이야기가 종종 오갔다. 그마저도 레비는 부담스러워 대답도 못 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평소 같았으면 얼굴을 붉힌 체, 아니라는 대답이라도 했을 텐데. 레비는 오늘따라 상태가 안 좋아 보였다.


아침을 먹을 때도, 등교할 때도 말 한마디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지금 보니, 앞머리가 눈을 다 가린 상태임에도 다크서클이 보는 듯하다. 아마 밤을 새운 걸까?


“레비, 너 괜찮냐?”


내 물음에 그녀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와중에도 그녀의 조그만 몸이 덜덜 떨리는 게 느껴졌다.


“무슨 일 있으면 말해라.”


그녀의 어깨를 툭 툭 두드렸다. 더 이상 참견하는 건 그녀에게도 부담이겠지. 아직, 사람을 상대하는 게 많이 힘든 것 같아 보이니.

혹시 큰 문제가 생길 것 같으면 그때 나서서 도와주는 게 맞으리라.


‘그나저나 프레아는 무슨 동아리를 들어가려나.’


F반에 못 들어간 만큼, 같은 동아리라도 들어가야 했다. 어차피 학기 초의 수업에서는 프레아에게 그리 큰 이벤트가 없었다. 수업 중에 악마가 나타난다든지, 암살자가 튀어나온다거나 하는 빅 이벤트는 1학년 중반, 후반에 포진되어 있다.

그러니 동아리를 통해 그녀를 잘 가르치고, 이벤트가 발생하기 전까지 같은 반으로 들어간다면, 문제없이 그녀를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괜찮은 동아리에 프레아와 같이 들어가야 하는데....


[마물 연구부]


많은 동아리 목록 중 하나의 이름이 눈에 띄었다. 원작에서 이건 무슨 동아리였더라.


대충 기억을 더듬어 보면, 거의 부원이 없는 유령 동아리였던 걸로 기억난다.

마물의 역사와 습성을 연구하는 동아리가, 마법, 무기술 동아리에 비해서 메이저일 수 없겠지. 그렇다고 다른 취미 동아리처럼 마냥 가벼운 동아리도 아니고.

그래서 막상 들어가면, 부원이 졸업반 두 명밖에 없어서 거의 폐부 위기였다. 그 대신, 들어가자마자 동아리 부장과 같은 역할을 줘서 부를 자유롭게 키울 수 있었지.

언뜻 보기에는 내게 딱 맞는 동아리 같았다. 내게는 프레아를 가르칠 시간이 필요했으니.


“난 동아리 찾으러 가볼게. 혼자 있을 수 있겠냐?”


“으... 응.... 괜찮아....”


레비는 계속 책상에 고개를 파묻고 있었다. 그녀도 데려갈까 고민했지만, 그것보다 잠을 보충하는 게 중요해 보였다.


“시온, 넌 어디 동아리 갈 거냐.”


“넌 몰라도 된다.”


시온은 여전히 퉁명스럽게 대답하고는 먼저 교실을 빠져나갔다.

그 모습에, 나도 동아리 지도를 따라 마물 연구부의 위치를 찾아 나섰다.


복도는 온통 학생들로 가득 들어차 있었다. 다들 자신에 맞는 동아리를 찾고 있는 듯했다.


회로해석 동아리, 정령 연구 동아리, 기사수련 동아리, 실전 검술 동아리, 고서 연구 동아리, 창술 동아리 그리고 마법 예술 동아리? 이건 뭐야.

아무튼 수많은 곳에서 신입생들에게 동아리를 소개하고 있었다.


그중에서 마물 연구 동아리를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많은 동아리실이 새로운 입부 희망자들로 가득 차 있을 때, 혼자 고고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을 찾으면 됐으니까.

나는 그 어두컴컴한 부실에 인사하며 들어갔다.


“안녕하십니까.”


들어가자마자 이 동아리가 왜 인기가 없는지 알 수 있었다. 이곳은 마경이다.

아니, 마물의 마경이라 해야 하나.

시험관에 담긴 마물의 시체 조각들이 사방에 가득 차 있으니까. 이곳은 마물에게 지옥처럼 보이리라.


그 시체를 여기저기 관찰하던 부원 중 남자 쪽이 먼저 나를 발견하고 소리쳤다.


“와아아아아!!!!! 신이이이이이입!!!!!!!!”


마치 영초를 발견한 산지기처럼, 보석을 발견한 광부처럼, 그 곰같이 생긴 사내는 부실이 떨어져 나가도록 소리쳤다. 몸 튼튼한 것만이 장점인 나조차도 고막에 손상이 가지 않았나 확인했을 정도다.


“반갑다! 나는 레문이라고 한다! 이 동아리의 부장이다!”


그는 호탕한 웃음소리를 내며 순식간에 달려와 내 손을 붙잡았다. 내 키가 작은 편이 아닌데도 올려다봐야 하는 덩치와, 드리컨에 비견될 만한 근육, 나보다 거의 두 배는 큰 것 같은 그 손은 아무리 봐도 연구 관련이 아니라 ‘실전 박투술 동아리’ 같은 곳에 들어가야 할 인재 같았다.


“야! 레문! 신입들 겁먹으니까 그렇게 하지 말랬지. 네가 그러니까 신입생들이 다 도망가잖아!”


이 부에 있는 다른 한 사람은, 그와 대비되는 아주 작은 소녀였다. 흑발에 양갈레 머리를 한 소녀는 자신의 두배는 되는 듯한 레문을 발로 툭툭 때리며 다그쳤다.


“그러면 계속 신입생들 도망간다고!”


“하지만, 신입생이 들어오면 너무 기뻐서 어쩔 수 없는걸....”


소녀가 화난 듯 보이자 레문은 금방 쭈그러들더니 소심해졌다.


“미안, 우리 부장이 마물 관련된 일 아니면 좀 바보거든. 아, 내 이름은 라엔 리무에르야. 이 동아리의 부부장이지. 혹시 너 진짜 이 동아리에 들어오고 싶은 거야?”


“네, 맞습니다. 친구도 같이 들어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친구가 들어온다는 말에 라엔은 잠시 고민하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음... 혹시 우리 동아리가 졸업반밖에 없어서 거의 유령동아리라는 소문을 듣고 친구를 불러서 마물 관련 일은 하나도 안 하고 운영비만 타서 농땡이 치거나 다른 일을 하려는 건 아니지?”


정곡을 찌르는 질문에 잠시 양심이 아파졌지만, 결국 자기 합리화에 성공했다. 아니, 마물을 죽이는 방법도 마물 관련 일이지 않을까? 암, 그렇고말고.


“저는 마물과 관련한 일에 엄청 관심이 많습니다. 제 친구들도 그렇고요.”


내가 마물을 죽이고 살아온 세월이 이 소녀가 살아온 세월의 몇 배는 된다. 그리고 프레아는 용사 후보생이니, 후에 미치도록 잡아 죽여야 하는 마물에 대해 관심이 없을 수 없겠지.


“아, 그래? 그러면 그 친구도 한번 불러와 볼래? 특별한 입부 조건은 없지만 그래도 얼굴은 봐야지.”


“알겠습니다. 그럼 제가 내일까지 친구를 데려오겠....”


“신이이이입!!!!!”


다시 귀청 떨어지는 소리가 부실 전체에 울려 퍼졌다. 라엔은 익숙한 듯 귀를 막았고, 나는 그러지 못했기에 다시금 고막을 확인해야 했다. 그래도 레문이 라엔의 말을 조금은 알아먹은 건지, 나를 봤을 때보다는 작게 소리치긴 했다.


“안녕하세요. 입부 하려고 왔는데... 어?”


부실로 들어오는 프레아와 눈이 마주쳤다.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주인공도 제 말 하니 왔다.


“여기 입부할 겁니까?”


“아무래도 관심이 조금 있어서···.”


 관심이라기보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지. 용사 후보생이라면 마물에 대해서 알아야 하니까. 아무래도 무기술에 관련된 동아리는, 마물보다 인간을 상대로 한 검술이 치중되어 잘 맞지 않았을 것이다.


“또! 신이이이입!!”


한창 프레아와 이야기를 나누는데 또다시 한번 레문이 소리쳤다. 이번엔 또 누구길래 이런 우중충한 동아리에 들어온다고....


“아.”


익숙한 얼굴의 소년이었다. 검은색 꽁지 머리에 붉은 눈. 부실에 들어오다가 나를 보고 잠시 멈춘 시온은 곧바로 부실을 뛰쳐 나가려 했다.


“죄송합니다. 잘못들어왔....”


“어허, 어딜 가나. 이왕 온 거 내 마물 컬렉션이라도 좀 보고 가지.”


그 움직임은 레문에게 가로막혔다. 거의 문 크기만 한 덩치가 출구를 가로막았기에, 시온이 무기라도 쓰지 않는 한 밖으로 나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우리 동아리는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였겠지만 나갈 때는 아니거든. 정 나가고 싶거든 레문이랑 좀 어울려 준 다음 나가야 할걸?”


라엔이 한심하다는 듯 레문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런 법칙도 있었나.


혹시 시온이 돌발 행동을 할까 봐 가만히 지켜봤지만, 그도 어디까지나 동아리 자체가 아닌, 나 때문에 나가려 한 것이기에 그냥 나를 보고 한숨 한번 쉬고선, 자리에 앉았다.


“잘 생각했다! 내가 하는 마물 연구부 설명을 들으면 이 동아리에 꼭 입부하고 싶어질 거다!”


나, 프레아, 그리고 시온이 모두 자리에 앉자, 레문은 책상을 걷어내고는 제일 앞에 서서 손가락을 한번 튕겼다.


그러자 그의 옆으로 거대한 홀로그램이 띄워지며 [마물 연구부]라는 글자가 적힌 화려한 화면이 떠올랐다.

아니, 저런 몸을 가지고, 저런 섬세한 마법을 다룬다고? 이건 전사들에 대한 모독 아닐까. 아니면 마법사들에 대한 모독인가.


“자, 그럼 지금부터 마물 연구부 소개를 시작하겠다!”

 

발표마저도 우렁찬 레문의 목소리로 봤을때, 아무래도 이 소개가 끝나고 나면 내 고막 상태를 진지하게 점검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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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레이비니아 노아 (7) 24.09.05 10 0 10쪽
27 레이비니아 노아 (6) 24.09.04 12 0 11쪽
26 레이비니아 노아 (5) 24.09.03 12 0 15쪽
25 레이비니아 노아 (4) 24.09.02 13 0 15쪽
24 레이비니아 노아 (3) 24.09.01 13 0 11쪽
23 레이비니아 노아 (2) 24.08.31 14 0 16쪽
22 레이비니아 노아 (1) 24.08.31 13 0 13쪽
21 스승의 은혜 (2) 24.08.30 15 0 10쪽
20 스승의 은혜 (1) 24.08.29 15 0 15쪽
19 이물질 24.08.28 14 0 14쪽
18 마물 연구부 (2) 24.08.28 15 0 11쪽
» 마물 연구부 (1) 24.08.27 18 0 16쪽
16 축제의 히든피스 (2) 24.08.27 18 0 16쪽
15 축제의 히든피스 (1) 24.08.27 20 0 10쪽
14 용사와 변경백 (2) 24.08.26 19 1 18쪽
13 용사와 변경백 (1) 24.08.25 22 0 11쪽
12 입학시험 (5) 24.08.25 24 0 11쪽
11 입학시험 (4) 24.08.24 24 0 13쪽
10 입학시험 (3) 24.08.24 24 0 12쪽
9 입학시험 (2) 24.08.23 25 0 12쪽
8 입학시험 (1) 24.08.23 27 0 9쪽
7 마검 24.08.22 30 0 10쪽
6 모든 무기의 왕 24.08.22 32 0 13쪽
5 신성도시 가르티나 24.08.21 34 0 11쪽
4 패배 이벤트 (2) 24.08.21 39 0 10쪽
3 패배 이벤트 (1) 24.08.20 54 0 9쪽
2 100년은 늦은 지원생 24.08.20 59 0 10쪽
1 드디어 기어나온 주인공 24.08.20 72 1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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