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에서 전직 용사로 살아가는 법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고비아
작품등록일 :
2024.08.20 22:56
최근연재일 :
2024.09.07 16:53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709
추천수 :
2
글자수 :
162,993

작성
24.08.31 13:12
조회
14
추천
0
글자
16쪽

레이비니아 노아 (2)

DUMMY

레비는 거울에 자신을 비추었다.

작은 키, 칙칙한 보라 머리, 우중충한 다크서클, 그다지 마음에 드는 구석은 없었다. 하지만, 최대한 머리를 정리하고 아끼던 옷도 꺼내 입었다.


“아....”


거울에 비친 모습을 바라보자, 잠시 잊었던 의심이 머릿속에 스쳤다. 이게 의미가 있을까. 결국 미래에는 사라질, 허무한 시간이 아닐까. 


소년이 실망하고, 소년이 혐오하고, 소년이 증오하는 미래가 소녀의 머릿속에서 수도 없이 떠올랐다.

한순간 기대됐던 현실이, 미래의 부정에 침식되어 갔다.

여태까지 그랬던 것처럼, 저 소년도 나를 버릴 것이다. 모든 미래가 그렇게 속삭이고 있었다.


그런 미래 사이에서 소녀는 하나의 의문을 떠올렸다.


‘왜 이런 미래를 알아도 포기하지 못하는 걸까.’


소녀 자신에 대한 의문이었다. 

미래를 예상하고도 다시 믿고, 다시 버려진다. 그리고 다시 두려움에 떨며 살아간다.

그저, 미련한 행동이었다. 지성에 걸맞지 않은, 비이성적 행동이다.


문득, 소녀는 이 계단을 내려가기가 무섭다고 느껴졌다. 저 계단을 내려가, 소년을 만나는 게 두렵다고 느껴졌다.


그러나 소년은. 소녀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거기서 뭐 하냐.”


소녀에게, 계단 밑의 소년이 찾아왔다.


“준비됐으면 가자.”


그가 무심하게 손을 내밀었다. 소녀는 얼떨결에 그 손을 붙잡았다.


“괜찮냐?”


“응....”


그 손에서 느껴지는 온기에, 소녀는 의문에 대한 답을 알 수 있었다.


아마, 이 온기 자체가 그 대답일 것이다.






‘괜찮은 건가.’


레비의 눈가에 눈물 자국이 남아있었다. 그리고 오늘따라 몸을 더 떨고 있다.

그 때문에, 혹시라도 계단에서 넘어질까 봐 손을 잡아 줬더니, 계단을 다 내려와도 손을 놓지 않았다.

뭐, 손이 닳는 것도 아니고 상관없겠지.


“오늘 뭐 하는지는 알고 있냐.”


“아... 아니.”


뭐 하는지도 모르고 따라온 건가.


“오늘은 연극을 보러 갈 거다.”


“연극...?”


“그래, 연극.”


잘은 모르지만, 예전에 이런 문화 활동을 많이 하는 게 심리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있다.

마침, 아주 유명한 극단이 한동안 가르티나에 머무른다고 하니, 데오니에게 부탁해 당장 표를 구했다.


“제목이... 뭐야...?”


생각해보니, 유명한 극단이라길래 제목도 안 보고 표를 구했지. 나는 제목을 확인하기 위해 주머니에서 표를 꺼냈다. 표에 적혀있는 제목은...


“용사님과 동료들 이야기.”


“용사님과 도... 동료들 이야기...? 재밌겠다....”


용사라는 말에 나는 조금 찝찝한 느낌이 들었지만, 레비의 반응은 좋아 보였다.

표를 건네주자, 헤헤 웃으며 제목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레비가 저렇게 흥미를 가지는 건 오랜만에 본 것 같다.


“용사 이야기, 좋아하냐?”


“응...!”


이 세계에는 수 천 년 동안이나 용사들이 존재한 만큼, 용사에 대한 전설이나 이야기가 많았다. 이 세계의 용사물은 소설로 치면 판타지가 아니라, 일종의 대체역사와 전문가물이 섞인 장르였다.

그 때문에, 실제 이야기를 각색한 것도 있고, 순수하게 창작에서 탄생한 용사도 있고. 심지어 용사물에 고증을 따지는 놈들도 존재했다.


“용사님은 머... 멋있잖아. 언제나 도... 동료를 배신... 하지 않고... 사람들을 구해주고....”


“흠....”


그런가. 나는 동료라고는 한 명 밖에 없어서 잘 모르겠다. 사람들을 구하는 것도 그 동료 쪽이었지.

나는 그저, 때려 부수는 전문이었으니까.


“뭐, 좋아한다니 다행이네.”


그 외에도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레비와 같이 걸었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거대한 극장이 보였다.

유명한 극단이라는 말이 거짓은 아닌 듯 극장 앞은 사람들로 바글거렸다.

레비의 손이 나를 더 세게 붙잡는 게 느껴진다.


“빨리 들어가자. 안으로 들어가면 별로 사람이 없겠지.”


불안해 하는 레비의 손을 끌고 안으로 들어갔다.

공연장은 밖에서 볼 때보다도 훨씬 넓어 보였다. 우리의 자리는 그중 가장 중간에 가까운 자리였다.


“무대 쪽 잘 보여?”


“응, 잘 보여....”


아무래도 레비는 키가 작으니, 혹시 앞자리에 가려질까 고민했는데 다행히도 좌석이 좋아 잘 보이는듯했다.


그나저나 용사님과 동료들 이야기라니. 어떤 이야기려나. 제목이 평범하니까 그냥 왕도 용사물일까.

이 세계의 연극은 마법을 활용해 엄청 화려하게 진행된다고 들었기에, 어느 정도 기대가 됐다.


그러나 막상 연극이 시작되자 나온 건 왕도 용사물이 아니었다.


“이 망할 년이!”


[짝!]


공주가 성녀의 뺨을 때리고,


“이 불결한 걸레가!”


[촤악!]


성녀가 공주에게 성수 싸대기를 날리는,


뮤지컬, 로맨스, 백합, 복수, 액션, 모험, 전투, 치정, 스릴러 용사물이었다. 쉽게 말해 막장 드라마라는 거다.

그 와중에 액션에는 엄청난 공을 들여서, 전투가 펼쳐질 때마다 수 많은 마법들이 번쩍였다.


특히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성검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며, 마왕을 가르는 모습은 정말 상상했던 이상적인 용사의 모습에 가까웠다. 

마왕을 죽이고, 모든 히로인들이 튀어나와 개싸움을 하는 부분은 조금 어지러웠지만, 그래도 나쁘지는 않았다. 원래 막장 드라마가 재밌는 법이니.


예상외로 레비도 재밌게 즐긴 것 같다. 극장에서 나온 레비는 생글생글 웃으며 연극에 대한 얘기를 떠들어 댔다.


“용사님, 와... 완전 멋졌어...!”


일단, 레비의 취향은 독특한게 분명했다.

분명 용사가 싸우는 모습은 멋지긴 했으나, 용사 자체가 멋있었나 한다면 글쎄.

성녀, 공주, 마법사, 여전사, 도적 등등 오만 여자들을 다 홀리고 다니는 바람둥이라, 다소 어이없는 면모가 돋보였을 뿐 그다지 멋있지는 않았다.


용사를 좋아한다고 하긴 했으나, 이런 것도 괜찮은 건가. 이건 거의 용사에 대한 모독처럼 보였는데.


“뭐, 재밌었으면 됐다.”


생글생글 웃는 레비의 표정은 그런 거 따윈 상관없다고 말하는 듯했다.

데오니도, 어릴 때 이런 걸 보여줬으면 좋아했으려나. 다음에는 데오니와도 한번 보러와야겠다. 어린 시절 못 해준 것에 대한 사죄는 안 되겠지만, 가족으로서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 정도는 되겠지.


“이제, 지... 집으로 갈 거야...?”


연극을 무려 5시간 동안 봤기에, 벌써 시계는 7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하지만, 이대로 돌아갈 생각은 없었다. 으늘은, 밖에 나오는 것 뿐만 아니라 레비와 대화를 하려는 목적도 있었으니.


“밥 먹으러 가자.”


“밥?”


극장 옆에 있는,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을 가리켰다. 저기도 데오니가 추천해준 곳이다.

귀족들의 금전 감각 기준으로도 꽤 비싼 곳이었으나, 언젠가 이런 곳도 한번 와보고 싶었기에 망설임 없이 예약했다.


우리는 극장에서 튀어나오는 엄청난 인파를 뚫고, 겨우겨우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다행히 예약제로 운영되는 레스토랑인 만큼 안은 사람 없이 쾌적했다.


“와아....”


“오....”


이번에는 나도, 레비를 따라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천장에는 부유석으로 만들어진 샹들리에가 춤을 추듯 떠다니고 있으며, 벽에는 세계의 온갖 자연 풍경들이 현실처럼 박제되어 있었다. 바닥은 새하얀 대리석으로 장식되어 신발을 신고 밟기가 망설여진다.


“어서 오십시오. 로벤토님이십니까?”


“네, 맞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노년의 집사 우리를 안내했다. 풍성한 백발, 멋들어진 수염에, 각 잡힌 정장은, 상상 속의 집사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했다.


“도검류는 여기 제가 맡아두겠습니다.”


“아, 저는 신분 보증이 있습니다.”


내게 검을 두고 가라는 집사에게 신분 보증 카드를 보여줬다. 데오니가 필요할 거라더니 정말이었구나.

다른 곳은, 아카데미 학생증만 있을 경우 검을 소지할 수 있었기에 신경 쓰지 못했던 부분이다.


카드를 확인한 집사는 흠칫 놀라더니 다시 우리를 자리에 안내했다. 내가 건넨 카드에는 아르테의 서명이 되어 있었다. 마검의 실험을 위해 필요하다고 했더니 흔쾌히 내줬다던가.

아마, 집사는 그 이름을 보고 놀란 것이리라.


“이... 이런 곳은 처음인데....”


안내에 따라 들어간 곳은, 테이블 하나와 의자만이 놓인 고급스러운 방이었다. 레비는 이런 분위기가 영 어색한 듯 몸을 움츠렸다.

“뭐, 이런 곳도 결국은 음식점이니까. 편하게 먹기만 하면 돼.”


“으...응....”


내가 안심시켜도, 레비는 계속 쭈뼛거리며 주위를 살폈다.


“다른 음식점에 갈까?”


아무래도, 이런 곳을 불편한 걸까. 아니면 나와 둘이서 있는 게 불편한 걸까.


“아... 아니야. 괜찮아. 그냥... 계속 이상한 소... 소리가 들려서....”


“소리?”


또 환청인가. 저 환청은 도무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레비가 저런 원인을 알려면 더 자세히 물어봐야 하나.


“무슨 소리가 나는데?”


“그냥.... 사... 사람 목소리...? 아주 희미하게 들려.... ”


당연하지만, 내 귀에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환청이 점점 더 심해지는 건가. 대충 봐도 안 좋은 상황처럼 보였다.


다행히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환청이 가셨는지 레비는 주위를 살피던 걸 멈췄다.


“이제 괜찮냐?”


“응.... 이제, 안 들려.... 미안, 나 때문에....”


레비한테 괜찮다고 대답하자,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우리를 이곳에 안내했던 노년의 집사가 음식을 들고 왔다.

간단한 음료, 그리고 붉은 생선과 치즈가 올려진 조그만 빵이었다. 아마 본 요리 전에 나오는 음식인 듯 했다.

그나저나 이거 술인가. 


음료에서 미세하게 알콜 냄새가 올라왔다. 아무래도 식전주인 듯 했다.


“레비 너 이거....”


레비에게는 마시지 말라고 하려 했으나, 이미 반절 정도 마셔 잔이 비어있었다. 목이 말랐나.


“왜...? 로벤토?”


그러고 보니 여기는 짝퉁 중세였다. 미성년자에게 술을 금기시하는 풍습이 없을 법도 했다.

정확한 정보는 이 세계에서 제대로 된 음식점에 가본 적이 없기에 잘 몰랐다.


“아니, 그냥 맛있게 먹으라고.”


뭐, 저렇게 잘 마시는 걸 보면 술에도 익숙한 듯했다. 자기가 알아서 잘 조절하겠지···.


라고 생각하지 말았어야 했다. 몇 마디 주고받지도 않았는데 레비의 혀가 꼬이기 시작하더니, 도저히 대화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

식전주는 워낙 도수가 낮았기에 그걸 마시고 취하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오히려 도수가 낮아서 많이 마셔버린 건가.


식탁에 엎어지기 직전인 레비를 등에 업고 방을 나갔다. 대충, 본 요리는 거의 다 먹었기에 그리 아깝지는 않았다.


레비를 엎고 레스토랑 로비로 나가자, 노년의 집사가 내게 다가와 사과했다.


“많이 취하신 것 같군요. 저희 불찰입니다. 술이 들어간 음식은 알려드렸어야 했는데. 아르테님의 지인이시라, 그 부분을 깜빡하였습니다. 아르테님의 지인들은 하나같이 술을 즐기셨거든요.”


음식에 술이 들어간 거였나. 나는 취하지 않는 몸이라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나저나 저 아르테라는 이름은 하나같이 도움이 안 된다. F반에 못들어간 것도, 마검도 그렇고, 이것도 그렇고.


“괜찮습니다. 어차피 집에 돌아갈 거라서요.”


원래의 목적은 달성하지 못했으나, 등 뒤에서 자는 레비가 행복해 보이니 됐다.


“히히....”


레스토랑 밖으로 나오니, 어느새 하늘은 어두워져 있었다. 번화가의 건물들은, 마법적인 불빛으로 장식되어 신성 도시의 야경을 밝혔다.

나는 그 사이를 천천히 걸었다. 최대한 조심스럽게, 레비가 깨지 않도록, 밤길을 따라 걸어갔다.


“어머, 놀러 갔다 온다더니 많이 피곤했나 봐?”


“아, 네.”


여관에 도착하자. 주인아줌마는 저녁 식사 시간을 마무리하고 테이블을 청소하고 있었다.

레비가 술에 취했다고 하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볼 게 뻔했기에, 나는 별다른 말 하지 않고, 레비의 방으로 향했다.

자는 레비를 업고 있으니 여관 계단의 삐걱거리는 소리마저 커다란 소음으로 들린다.


“으음....”


방문을 열어, 레비를 침대에 조심스레 내려놨다. 침대에 누운 레비는 몇 번 뒤척이다, 장소가 바뀐 걸 눈치챘는지 눈을 조금 떴다.


“로벤토...? 여긴 어... 어디야?”


“네 방이니까 더 자라.”


나도 오늘따라 피곤했기에, 바로 방에 들어가서 잘 생각이었다. 그렇게 레비의 방문을 닫으려 할 때, 갑자기 레비가 나를 불렀다.


“오늘은, 아... 안 가면 안 돼...?”


무슨 소린가 싶어 거절하려 했으나, 레비의 눈을 본 순간 그 선택지가 사라져 버렸다.


“가... 가지 마....”


떨리는 레비의 눈동자는 생기를 잃었다. 마치, 끔찍한 미래를 본 것 같은 눈.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그 눈을 차마 뒤로할 수 없어서, 나는 다시 레비의 곁으로 갔다.


“여기 있을게.”


소녀의 침대에 등을 기대고 앉았다. 허리춤에 매고 있던 마검도 풀어서 다리에 올려놨다.


“난 어디에도 안 간다.”


“진짜...?”


“그래.”


취기가 소녀의 우울을 불러온 것일까. 침대의 떨림으로 레비의 불안이 전해져왔다. 그 불안을 덜기 위해 침대 밖으로 삐져나온 소녀의 손을 붙잡았다.


“괜찮아.”


얼음장처럼 차가운 손이 내게서 온기를 가져간다.

온기를 나누어 가진 소녀의 손은, 얼마 지나지 않아 나와 비슷한 온도가 되었다.

이제는 내게도 조금은 온기가 느껴진다.


나도, 레비도, 그 온기에 기대어 잠들었다.




#




‘나를...’


소녀의 귓가에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쇠를 긁는 듯한 여자의 목소리는 너무나도 불쾌했다.


‘나를.... 찾아라....’


어두운 새벽에 오로지 그 소리만이 들린다. 이건, 머릿속 미래들이 속삭이는 환청과는 달랐다. 이건 마력으로 내뱉는 소리였다.

너무나도 희미해서 말도 안되는 마력 감응을 타고나지 않으면 인지 조차 못할 미약한 소리지만, 이건 분명 환청이 아닌, 어딘가에서 존재하는 이가 내뱉는 소리다.


‘그 불안.... 미래.... 두려움... 다 없애주겠다....’


환청의 말을 그대로 믿을 정도로 순수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소녀는 더 이상 소리를 방치해둘 수 없었다. 도대체 누구길래 이런 말을 하는 걸까. 도대체 누구길래 이토록 자신을 괴롭히는 걸까.


레비는, 손을 잡고 있는 소년이 깨어나지 않게, 조심스레 마력의 실을 늘어뜨렸다.

그 실을 소리의 방향으로 서서히 움직였다.


‘그러니... 나를... 찾아라....’


들려오는 목소리는 점점 작아지고 있었다. 마치 다 타버린 장작처럼, 서서히 사라진다.


‘나를.... 나를....’

 

‘찾아라....’

 

그 소리는 분명 가까이 존재했지만, 너무나도 미약해 희미한 흔적만이 보였다. 마력 실에 조금 더 힘을 불어넣어, 더욱 감각을 예민하게 증폭시켰다. 그 감각에 따라, 소리의 마력 파장을 쫒는다.


천장도, 벽도, 바닥도 아니었다. 결국 남은 건 소년.

소년의 근처에서 소리를 탐색하자, 마침내 근원에 닿을 수 있었다.

잠든 소년의 다리에 올려진 이상한 검. 그것이 미약한 마력 파장으로 소리를 내뱉고 있었다.


‘나를... ’


소녀의 마력 실이 조심스럽게 소년의 다리로 다가갔다. 그가 잠에서 깨지 않게. 아주 천천히.

마력 실로 바라본 소년의 검은 평범해 보였다. 검집이 검과 붙어있는 건 조금 이상하지만, 적어도 겉보기에는 평범한 검이다.


‘나를... ’


그렇기에 소녀는 의심 없이 검으로 마력 실을 뻗었다.


마침내 소녀의 마력과 검이 맞닿았을 때,





“찾았다...!”





가르티나 제 3거주구에, 기괴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 질척한 검은 태양이 거주구의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아카데미에서 전직 용사로 살아가는 법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0 사후 처리 (1) 24.09.07 5 0 11쪽
29 레이비니아 노아 (8) 24.09.06 7 0 11쪽
28 레이비니아 노아 (7) 24.09.05 11 0 10쪽
27 레이비니아 노아 (6) 24.09.04 12 0 11쪽
26 레이비니아 노아 (5) 24.09.03 12 0 15쪽
25 레이비니아 노아 (4) 24.09.02 14 0 15쪽
24 레이비니아 노아 (3) 24.09.01 13 0 11쪽
» 레이비니아 노아 (2) 24.08.31 15 0 16쪽
22 레이비니아 노아 (1) 24.08.31 13 0 13쪽
21 스승의 은혜 (2) 24.08.30 15 0 10쪽
20 스승의 은혜 (1) 24.08.29 15 0 15쪽
19 이물질 24.08.28 15 0 14쪽
18 마물 연구부 (2) 24.08.28 16 0 11쪽
17 마물 연구부 (1) 24.08.27 18 0 16쪽
16 축제의 히든피스 (2) 24.08.27 18 0 16쪽
15 축제의 히든피스 (1) 24.08.27 20 0 10쪽
14 용사와 변경백 (2) 24.08.26 19 1 18쪽
13 용사와 변경백 (1) 24.08.25 22 0 11쪽
12 입학시험 (5) 24.08.25 24 0 11쪽
11 입학시험 (4) 24.08.24 25 0 13쪽
10 입학시험 (3) 24.08.24 25 0 12쪽
9 입학시험 (2) 24.08.23 25 0 12쪽
8 입학시험 (1) 24.08.23 27 0 9쪽
7 마검 24.08.22 31 0 10쪽
6 모든 무기의 왕 24.08.22 33 0 13쪽
5 신성도시 가르티나 24.08.21 34 0 11쪽
4 패배 이벤트 (2) 24.08.21 40 0 10쪽
3 패배 이벤트 (1) 24.08.20 54 0 9쪽
2 100년은 늦은 지원생 24.08.20 60 0 10쪽
1 드디어 기어나온 주인공 24.08.20 72 1 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