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에서 전직 용사로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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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아
작품등록일 :
2024.08.20 22:56
최근연재일 :
2024.09.0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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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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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레이비니아 노아 (5)

DUMMY

집에 들어가자마자 보인 것은, 당황한 부모님의 표정이었어요.

그들의 눈두덩이는 온통 검은색이었고, 볼은 움푹 파여있었죠.

그들은 마치, 마약에 중독된 부랑자 같은 모습으로 저를 바라봤어요.


그 처참한 모습에, 저는 어린아이처럼, 엉엉 울었죠.

이제는 아빠, 엄마조차 부르지 못해서, 무엇을 의지해야 할까 몰랐기에 그냥 울었어요.

부모님은 그 모습을 떨떠름하게 바라볼 뿐이었죠.


그들이 마침내 저를 알아봤을 때도, 그리 좋아하진 않았어요.

제가 마탑에서 나왔다는 건, 더 이상 보상금을 받지 못한다는 뜻이었거든요.


그 보상금이 문제였을까요? 그게 그들의 허영심을 자극했을까요?

아니면, 딸을 빼앗겼다는 상실감이 문제였을까요? 그게 그들의 무력함을 자극했을까요?

저는 후자라고 생각하고 싶어요.

적어도 그들이 제게 준 사랑만큼은 진심이었다고 믿고 싶거든요.

그러니, 그들이 저렇게 변해버린 건, 저를 너무나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그렇게 믿었어요.


하지만, 그들은 저보다 제가 가진 돈에 더 관심이 많았어요.

저는 이미 돈 따윈 안중에 없었기에, 아무 말 없이 부모님에게 아저씨가 준 돈을 건넸죠.

그러자, 그들은 마치 거지처럼 돈에 달려들었어요. 도저히 제가 알던 부모님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광경이었죠.


아, 5년이라는 시간은,

평범한 농부를 도박중독자로 바꾸고,

평범한 주부를 매춘부로 바꾸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나 봐요.

영원하리라 믿었던 온기는 이제 영영 사라져 제 기억 속에만 남게 됐네요.


온기 대신, 제게 기다리고 있었던 건 또 다른 아픔.

술에 취한 아버지가 휘두르는 아픔.

마약에 취한 어머니가 휘두르는 아픔.

그 아픔은 이성적이지 않은 원망에서 비롯된 거겠죠.

아버지도, 어머니도, 그들의 고통과 추락을 온통 제 탓으로 돌렸어요.


“이년은 도대체 뭔 짓을 해서 쫒겨난거야!”


아버지는 도박할 돈이 없는 걸 제 탓으로 돌리며 발길질했어요.

더 이상 나오지 않는 보상금에 대한 분풀이였죠. 그러다 어머니가 매춘으로 번 돈을 찾으면, 그 돈을 가지고서 밖으로 나갔어요.

아버지가 이성적으로 생각했다면, 제가 정상적으로 마탑에 들어간 게 아니란 걸 알 텐데. 저도 그저 피해자일 뿐이란 걸 알 텐데. 그는 그저 원망할 상대가 필요했던 것뿐이었어요.


“니가 훔쳤지 이년아! 키워놨더니 도둑질이나 해?”


어머니는 돈이 사라진 걸 항상 제 탓으로 돌렸어요. 서랍이 빈 것을 확인하면 제 뺨을 때렸죠.

어머니가 이성적으로 생각했다면, 아버지가 돈을 가져갔다는 걸 알 텐데. 어머니 자신도 아버지에게 맞는 게 두려워, 그저 약했던 저를 때린 거예요. 그녀는 화풀이 상대가 필요했던 것뿐이었죠.


고통에 무뎌진 육신은 아프지 않았지만, 기억 속의 온기조차 사라져간다는 사실이 너무나 힘들었어요.

온기가 아닌 원망이 저를 향한다는 게 너무 고통스러웠어요. 제게 남은 마지막 온기조차 사라지는 것 같아서.


마탑에서 느꼈던 그 절망은, 기억 속 온기가 있었기에 이겨낼 수 있었지만, 그 온기마저 사라진 저는 어떻게 견뎌 할까요?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은, 어머니가 병에 걸려 집에 돈이 다 떨어졌어요.

어머니의 매춘이 이 집의 유일한 수입원이었거든요. 제가 돈을 벌려 해도, 허약하고 병든 어린아이를 써줄 곳은 없었죠.


여느 때처럼 도박할 돈을 찾기 위해 아버지는 집을 뒤졌지만, 아무리 뒤져도 돈은 없었어요. 그러자 아버지는 병상에 있는 어머니에게 소리치기 시작했죠.


“돈 어디 갔어?”


“그걸 왜 나한테서 찾아? 돈 맡겨놨어?”


“니 그 더러운 몸 굴려서 받은 돈 어디 갔냐고 묻잖아!”


말싸움이 격해지자, 아버지는 어머니를 때리기 시작했어요.

그때 말렸어야 했을까요. 그랬으면 제가 이렇게 변하지 않았을까요. 모를 일이네요.


아무튼 결과는 뻔했어요.


원래도 몸이 허약했던 어머니는 매춘에, 병까지 걸려 약해질 대로 약해진 몸이었으니까.


[-------!]


분을 못 참고 발길질하던 아버지는, 순간 발에서 느껴지는 이상한 감각에 잠시 멈췄어요.

그건 단순한 폭력의 감각이 아니었어요.

생명이 꺼지는 감각이었죠.


인간이었던 것이 인간이 아니게 되는 감각이기도 했고, 인간이었던 자가 살인자가 되는 감각이기도 했죠.

그 선을 넘었다는 본능적 감각이 아버지를 멈춰 세웠어요.


“아... 아니....”


아버지는 더 이상 숨을 쉬지 않는 어머니를 가만히 바라봤어요. 그리고 주위를 두리번거렸죠.

그 움직임은 무슨 뜻이었을까요? 도움을 청하는 움직임이었을까요, 아니면 자신의 죄를 숨기기 위한 움직임이었을까요?


아마, 후자라고 생각해요. 아버지가 난로 속의 부지깽이를 들고 저에게 다가오기 시작했거든요.


“레... 레비?”


그 순간 제 지성이 통제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건, 생명의 본능이었어요.

항상 어린아이를 연기하며, 제약됐던 지성이 수많은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죠.

부지깽이를 든 아빠, 숨을 쉬지 않는 엄마, 불타는 난로, 더러운 카펫, 서서히 지는 햇빛, 바닥의 울퉁불퉁함, 무력한 나, 집 주위의 사람.

평소에는 인식하지도 못했던 정보들이 제 머릿속에 쏟아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수많은 미래를 그려 나갔죠.


“아... 아아아....!”


저는 그 끔찍한 미래에 소리칠 수밖에 없었어요. 온통 제가 죽는 미래뿐이었거든요.

부지깽이에 머리를 맞아 죽고, 부지깽이에 찔려 죽고,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죽고, 아버지에게 밟혀 죽고, 창문으로 뛰어내리다 죽고.


아무리 고통에 무뎌져도 죽는 건 무서웠어요. 다시는, 온기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는 그 사실이 너무나 두려웠어요.


고통에 떨고 있는 저를 바라보면서, 아버지가 조용히 말했어요.


“아빠가 미안해.... 응?”


소리 지르는 제게, 친절한 목소리를 하고 다가왔죠.

조심스럽게 다가오는 아버지에게서, 제게 온기를 주었던 그 편린이 보였어요.

그 때문에 저는 아버지가 제 앞에 올 때까지 도망치지도, 숨지도 못했어요.


제가 죽는 미래를 수도 없이 봤다고 해도, 온기의 편린이 보인 이상 저는 희망을 버릴 수 없었어요.

아버지가 저 부지깽이를 놓고, 저에게 따뜻한 포옹이라도 해주진 않을까, 하는 희망이 저를 멈추게 했죠.

아버지가 부지꺵이를 저에게 휘두를 때조차, 저는 그 희망을 놓지 못했어요.


하지만 제 본능은 달랐나 봐요. 아무리 저라도, 마지막의 마지막은 살고 싶었나 봐요.

부지깽이가 휘둘러진 순간, 세상이 멈춘 것처럼 변하더니, 제 지성은 하나의 푸른 점을 보여줬어요.


그리고 그 푸른 점의 움직임, 크기, 위치 같은 정보가 쉴 새 없이 머릿속에 쏟아졌죠.

마치 미래를 계산할 때처럼, 그 정보들이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보자, 또 다른 푸른 점이 보였어요.

제게는 이제 두 개의 푸른 점이 보이기 시작했죠.

하지만 제 지성은 멈추지 않았어요.


그 푸른 점의 정보로 다른 푸른 점을 예상하고, 그 점을 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또다시 그 푸른 점으로 다른 푸른 점을 볼 수 있게 됐어요.

그리고 또다시, 또다시, 또다시, 또다시, 또다시, 점점 제 눈앞을 뒤덮는 푸른 점들은 이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더니 온 세상을 뒤덮기 시작했어요.


하나의 점밖에 보지 못했던 저는, 그제야 이 세상이 푸른 점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아버지가 휘두르려 하는 저 부지깽이도, 어머니가 누워계셨던 침대도, 이 더러운 카펫도, 난로에서 온기를 내는 저 불도, 모두 푸른 점으로 이루어져 있었죠.

마법은 그저 새로운 게 아닌, 저 푸른 점을 재구성하는 거였어요.


시간이 느리게 흐르고, 서서히 푸른 점들이 재배열되기 시작했어요.

무언가 제 몸에서 빠져나와, 그들에게 형태를 부여했죠.


그 순간에도 저는 온기가 그리웠나 봐요.

점들이 정렬하며 만들어 낸 건 결국 불이었거든요.


제 손끝에서 이어진 그 자그마한 불은, 부지깽이를 타고 아버지에게 이어졌어요.

그리고 모든 것을 불태우기 시작했죠.


아버지의 손부터, 팔, 다리, 몸, 머리까지 모든 것을 집어삼키며 불은 커져만 갔어요.


“흐아아악!! 사... 살려줘 레비! 살려...!”


집도, 엄마도, 아빠도. 모든 것이 불타며 온기를 내뱉었어요.

그게, 우리 가족에게서 느낄 수 있었던 마지막 온기였죠.


“아아....”


그 온기는 너무나도 따뜻했지만, 어째선지 제 눈에는 눈물이 흐르네요.


“미... 미안해요... 미안해요....”


아버지는 계속해서 살려달라 소리쳤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건 없었어요. 그저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하며, 서서히 재가 되어가는 것들을 바라볼 뿐.


그것이 제 생에 첫 마법이었어요.




#




악마는 자기 손을 바라보고 있었다.

손이 서서히 소멸하고 있다. 그리고 머리에 다른 존재의 기억이 흘러들어 온다.


작은 소녀, 마법, 스승, 아빠, 마탑, 불, 고아원

수많은 키워드가 머릿속에 주입된다. 이건 아마, 이 소녀의 기억.

악마의 존재가 서서히 세계에 동화되어 가고 있었다.

저 소녀가 만든 괴이경이 악마를 집어삼키고 있다.


“안돼....”


안 된다. 악마는 존재가 희미해지는 감각에 공포감을 느끼며 이상권역의 해제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미 절반 이상 탈취당한 권역은 말을 듣지 않았다.

이 권역의 권한이, 이미 저 소녀에게로 옮겨간 것이다.


“이... 이익...”


소녀를 죽이려 해봐도 소용없었다. 1할도 회복하지 못한 힘은 이 소녀를 죽이기에 너무 미약했다. 다른 방법은 없나?

그때, 악마의 머릿속에, 한 명이 떠올랐다.


악마는 아니지만, 세뇌를 견딜 수 있으며, 이 권역 안에 들어와 있는 존재.

그 용사의 자질을 가진 소년을 찾아야 한다.




#




“--------!!”


어떤 소리가 들린다. 누군가 내게 소리치고 있었다.


“-----?---------! ”


소리치던 이가, 나를 끌어 올리고 있다.

내가 뭘 하고 있었지? 저 사람은 뭘 하는 거지? 나는 누구지? 나는....


[푸확!]


질척한 소리가 나며, 어둠 속에서 빠져나왔다.

상황 파악이 안 되어, 옆을 두리번거리니 이상한 뿔이 달린 여자가 보였다.

그녀가 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어이, 그 용사 비스무리한 놈.”


“나 말이냐.”


“그래, 너. 여기에 너 말고 누가 있냐?”


“...?”


다시 주위를 둘러봤다.

검은 세계, 파도치는 하늘, 박동하는 핏줄, 거리를 배회하는 괴물들.


“윽....”


머리가 쪼개질 듯한 통증이 몰려왔다.

그 고통이 나를 현실로 불러, 기억이 되살아났다.

나는 레이비니아 노아가 아니다. 나는 용사다.


그렇다면 저것은 무엇인가.


붉은 머리에, 커다란 뿔. 오물이 전혀 튀지 않은 드레스.


"넌... 그 마검에 들어있던 악마냐?"


당장 검을 꺼내 그녀에게 달려들 준비를 했다.

하지만, 그 모습을 바라본 붉은 머리의 여자는 손을 앞으로 내밀며 내게 소리쳤다.


“잠깐! 잠깐! 잠깐! 멈춰!”


“내가 그래야 할 이유가 뭐지?”


악마를 죽이면 이상권역이 해제될 거다. 그건 명백한 사실이다.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알겠는데, 나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온 거야.”


“문제?”


문제는 이상권역 뿐이다. 저 악마를 해치우고 어딘가에 있는 레비를 구한다. 내게는 그게 목적이다.

하지만, 악마의 입에서 믿기 힘든 말이 튀어나왔다.


“이 권역은 내가 만든 게 아니라고."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 거냐.”


구시대의 악마가, 한곳에 두명이나 나타난다는 건 말이 안됐다. 하지만, 악마는 더더욱 말이 안되는 것을 주장하고 있었다.


"이 영역은 내가 아니라, 네가 데리고 다니던 그 쪼끄만 애가 만든 거다. 그러니 나를 죽여도 소용없어.”


"뭐라고?"


“나도 내가 미친 소리를 한다는 건 잘 알아. 하지만 내가 널 거기서 왜 꺼냈겠냐. 내가 바보야? 날 죽일 사람을 구하게?”


확실히 그건 이상했다. 얼마 안 가, 나는 이 세계에 거의 동화될 운명이었다.

그 순간 저 악마가 나를 꺼낸 것이다.

더군다나 내가 그 속에서 목격한 건, 레비의 기억. 악마의 기억이 아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악마가 레비의 몸을 차지해서 기억이 뒤섞인 거라 생각했지만, 내 앞의 악마는 레비의 몸을 하고 있지 않았다.


“지금 우리가 싸울 상황이 아니라고, 이 멍청아. 이대로 가다가는 다 죽는다고!”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봐라.”


그제야, 악마는 한숨 쉬더니 설명을 시작했다.


“후... 잘 들어.”


악마가 설명한 지금 상황은 간단했다.

마검에 갇혀있던 악마는, 레비와 접촉하자마자 이상권역을 펼쳤다. 그리고 악마는 그 이상권역 안에서 레비 몸을 탈취했다. 그러나 레비의 몸에 담긴 지성의 비정상적 활동에 악마는 버티지 못하고 빠져나왔다. 그 과정에서 레비는 이상권역을 악마에게서 탈취해, 자신의 이상을 이 공간에 기워 붙였다.

그 결과가 권역 안의 모든 존재를 서서히 동화시키는 이 괴물 같은 공간이다.


“악마도 아닌, 인간이 간섭한 이상권역이 이렇게 오랜 시간 지속될 줄 몰랐지. 내가 해제하려 해도 해제되지 않아.”


생각보다 복잡한 상황이었다. 단순히 악마만 죽인다고 되는 게 아니다.


“그래서, 나 보고 어쩌라는 건데.”


내 물음에 악마는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나를 죽여도 이 공간은 사라지지 않아. 그럼 해야 할 건 뻔하지 않겠어?”


악마의 대답에, 잠시 나의 사고가 정지했다. 그런 나에게 악마가 속삭였다.


“그 소녀를 죽이면 권역이 소멸하겠지.”


“안 돼.”


단숨에 악마의 말을 부정했다. 그건, 할 수 없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니까? 지금 그 미친년은 마기에 잠식당해서 이성조차 없다고! 얼마 안 가 나도, 너도 이 안의 모든 인간도 권역에 동화되어 사라질 텐데 그래도 좋아?”


나는 실제로 그 과정을 경험했다. 이대로 방치하면, 얼마 안 가 동화되어 존재가 사라지겠지. 거주구의 나머지 사람들도 마찬가지.


하지만, 내게 새겨진 레비의 기억이 나를 방해했다.

그 고통, 그 슬픔, 그 배신감, 그 죄책감이 나를 계속해서 옭아맸다.

이제는 극복했다고 생각한 그 감각이 나를 속박한다.


만약 내가 수십 년 전, 의식에 참여한 마법사들을 죽이지 않았더라면.

만약 내가 흑색 마탑주를 죽이지 않았더라면.

만약 내가 여신의 선물을 파괴하지 않았더라면.


레비의 운명은 원작처럼 흘러갔을까.

그 작은 소녀가 고통받지 않을 수 있었을까.

원작에서처럼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살아갈 수 있었을까.

결국, 내가 이 세계에서 해온 일들이 인과를 바꿔, 그 소녀를 고통에 빠뜨린 것인가.


그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섣불리 대답할 수 없었다.


“내 눈으로 확인하겠다. 악마는 믿을 수 없어.”


하지만, 만약 악마의 말이 진실이라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거주구 사람들의 목숨과, 레비의 목숨을 저울에 달았을 때, 결국 거주구의 사람들 쪽으로 추가 기우는 건 내가 용사이기 때문일까.

그게 과연 맞을까.


목적이 어떻고, 의도가 어떻든, 나는 소녀의 운명을 짓밟았다.

그리고 이제 나는 소녀의 목숨마저 짓밟으려 하고 있다.


그게 용사인가.

나는 아직, 용사이길 바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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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사후 처리 (1) 24.09.07 6 0 11쪽
29 레이비니아 노아 (8) 24.09.06 8 0 11쪽
28 레이비니아 노아 (7) 24.09.05 11 0 10쪽
27 레이비니아 노아 (6) 24.09.04 13 0 11쪽
» 레이비니아 노아 (5) 24.09.03 13 0 15쪽
25 레이비니아 노아 (4) 24.09.02 14 0 15쪽
24 레이비니아 노아 (3) 24.09.01 14 0 11쪽
23 레이비니아 노아 (2) 24.08.31 15 0 16쪽
22 레이비니아 노아 (1) 24.08.31 14 0 13쪽
21 스승의 은혜 (2) 24.08.30 16 0 10쪽
20 스승의 은혜 (1) 24.08.29 16 0 15쪽
19 이물질 24.08.28 15 0 14쪽
18 마물 연구부 (2) 24.08.28 16 0 11쪽
17 마물 연구부 (1) 24.08.27 18 0 16쪽
16 축제의 히든피스 (2) 24.08.27 18 0 16쪽
15 축제의 히든피스 (1) 24.08.27 21 0 10쪽
14 용사와 변경백 (2) 24.08.26 20 1 18쪽
13 용사와 변경백 (1) 24.08.25 23 0 11쪽
12 입학시험 (5) 24.08.25 25 0 11쪽
11 입학시험 (4) 24.08.24 25 0 13쪽
10 입학시험 (3) 24.08.24 25 0 12쪽
9 입학시험 (2) 24.08.23 25 0 12쪽
8 입학시험 (1) 24.08.23 28 0 9쪽
7 마검 24.08.22 31 0 10쪽
6 모든 무기의 왕 24.08.22 33 0 13쪽
5 신성도시 가르티나 24.08.21 34 0 11쪽
4 패배 이벤트 (2) 24.08.21 40 0 10쪽
3 패배 이벤트 (1) 24.08.20 54 0 9쪽
2 100년은 늦은 지원생 24.08.20 60 0 10쪽
1 드디어 기어나온 주인공 24.08.20 74 1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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