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대군을 총으로 쏴 죽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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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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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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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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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예송논쟁

DUMMY

3화 예송논쟁



엄마가 보고 싶었고, 엄마의 잔소리를 기대했지만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대신 다른 인간들이 침전까지 기어들어 왔는데 도승지 신숙주, 좌부승지 한명회, 우부승지 성삼문이었다.


요지는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자는 것이었다.


“장례? 국장?”

“그렇습니다. 전하께서 친히 납시어 고인을 애도하시지요.”


한명회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성삼문이 눈을 부라리며 버럭했다.


“이보시오. 대관절 그게 무슨 말이오? 전하께서 어찌 함부로 거동하실 수 있소?”

“함부로라니요? 탈이 나지 않았다면 왕이 되었을 분이오. 응당 예를 갖춰야 하오.”

“그래서 왕이 되셨소?”


홍윤성에게 한 말을 그대로 되돌려 받은 한명회는 성삼문이 짜증 났다.


‘하는 것도 없이 그 자리에 앉았으면 떨어지는 떡고물이나 받아먹지. 썩을 새끼가 왜 끼어들어.’


생각하던 한명회는 도움을 청하듯 신숙주를 쳐다봤는데 그의 눈이 동그랗게 변하더니 고개를 돌려버렸다.


‘이 인간이 정말······.’


간을 보는 신숙주의 행동이 하루 이틀은 아니었지만, 여기까지 와서 이럴 줄은 몰랐다.


그사이 성삼문이 말했다.


“나는 동의할 수 없소. 그리고 차라리 잘됐소. 수양대군의 왕위 계승은 억지스러웠소. 이참에 모든 걸 바로 잡으면 되오.”

“뭐요? 그래서 지금 수양대군이 잘 죽었다는 거요?”

“순리대로 하자는 말이오.”

“이보시오.”

“시끄럽소.”

“뭐, 뭐요? 어전에서 불경하오.”

“불경은 절에 가서 찾으시오.”

“이보시오!”


이거 재밌는데?

세 사람의 구도가 흥미로웠다. 한명회와 성삼문은 지독하게 싸웠는데 신숙주는 시청자 모드였다.


참고로 사육신으로 유명한 성삼문은 여러 드라마에서도 주요 배역으로 출연한 경력직으로서 익히 아는 사람이었다.


믿어볼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됐으나, 단종의 기억에 의하면 꼭 그렇지는 않았다.

‘정신 차려. 이 험한 세상에서. 전부다 적이야.’

뭐 대충 이런 거였는데 누구를 믿고 누구에게 의지할지를 고민하지도 말라는 의미였다.


단종이 사육신을 경험한 건 아니라서 이럴지도 모르지만, 용상에서 버라이어티를 직접 해본 사람의 의견을 무시하는 것도 애매하긴 했다.


“좌부승지의 말이 참으로 지당하거늘!”


혼란스러운 커질 때 탁한 목소리가 들리며 문이 열렸고 늙은이 한 명이 들어왔는데 양녕대군이었다.


고령인 양녕대군은 후들거리는 다리를 자랑하며 성큼성큼 걸어왔다. 저러다가 풀썩하고 넘어지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릎이 아픈지 곡소리를 내며 자리에 앉고 나를 쳐다보면서 고압적으로 말했다.


“왜요? 갑자기 그 자리에 미련이라도 생겼습니까?”

“......”

“어차피 내려놓은 왕위인데 집착할 이유는 없을 터. 수양의 아들이 장성하였으니 그대로 양위하는 것도 방법일 거요.”


양녕대군의 요구는 과했으나 양녕대군이라서 할 수 있는 말이었다.


‘내가 양녕대군을 잠시 잊었구나. 부부인이 청하여 움직인 거 같은데 유약한 주상이 옥새 던질 수도 있다. 이런. 내가 어제 부부인한테 면박을 줬는데 생각이 짧았어.’


한명회는 일단 숨죽이며 관망하기로 했다. 상황을 봐가면서 결정적일 때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로 했다.


‘양녕대군이 강짜를 놓으면 어린 주상이 흔들릴 수도 있다. 하긴 수양대군의 아들을 용상에 올릴 수만 있으면 만사형통이긴 하지.’


신숙주도 눈치를 보느라 바빴다.


“나도 세자였으나 아우님에게 양보했지요.”


양녕대군이 타이르듯 말했다.


‘노망났나? 헛소리를 왜 해?’

‘그건 아니지.’


한명회와 신숙주는 황당함을 느꼈다.


“그건 역사 왜곡이군요.”


성삼문이 끼어들어서 단호하게 반박하자 양녕대군의 수염이 떨렸다.


“자네는 빠지게. 그냥 가만히 앉아서 떡이나 챙겨서 배나 채우면 될 것인데 왜 그렇게 나서나?”

“대감께서 양보한 게 아니라 쫓겨났습니다. 역사를 반복하는 게 대감의 소임입니까? 그리고 소인은 떡 안 좋아합니다. 밥 좋아합니다. 밥.”

“가, 감히!”


성삼문은 보통이 아니었다. 아무래도 단종이 이 캐릭터를 잘못 파악한 것 같았다. 이대로만 가면 든든한 우군이 될 것 같다.


“내가 너를 용서하지 않을 터!”

“주상께서 대감을 용서하지 않으면 더 흥미로울 거 같군요.”

“······.”


구경하다가 깜빡했는데 갑자기 소환되길래 생각해 보니 내가 왕이었다.


“세, 세종께서도 나를 함부로 하지 못하셨거늘!”

“그건 대감이 세종께서 보위에 계실 때 양위하라고 안 해서 그런 겁니다. 지금처럼 행동했으면 아무리 세종께서 좋게 봐주셔도 사지는 예쁘게 나눠드렸을 겁니다.”

“주상! 뭐라고 말이라도 해보세요! 이 무도한 자를 그냥 보고만 있을 거요?!”

“전하께 옥새 내놓으라고 하시던 분이 갑자기 용상의 주인이 누군지 화들짝 떠올랐나 보군요. 예. 아주 잘 보셨습니다. 조선의 임금은 우리 앞에 계시는 분입니다.”


성삼문의 화려한 드리블은 양녕대군의 수비를 뚫고 연속해서 득점을 거두었다.


“전하. 불경한 요구는 단호하게 뿌리치시옵소서.”


한편, 신숙주는 다시 바빠졌다.


‘수양대군이 없으니, 양녕대군은 그냥 뒷방 늙은이로구나.’


한명회도 부지런했다.


‘제기랄. 이러면 나가리지.’


괜히 양녕대군이 끼어들어서 대화의 주도권을 성삼문이 가져가 버렸다. 짜증 났다.


“주상. 왕실의 어른인 내가 이렇게 모욕을 받는 걸 지켜만 보는 거요?”

“왕실의 어른이 왕실의 주인을 핍박하는 건 또 뭡니까.”

“이런!”


두 사람의 티키타카는 엄청났다.


그나저나 이제 내게로 공이 넘어왔는데 계속 이러고 있을 수는 없었다.


뭔가를 하긴 해야 한다.


수양대군이 죽었는데도 우르르 몰려와서 내게 정치적 요구를 하는 한명회나 양녕대군을 보면 조선의 정치판은 수양 일색이라는 걸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수양, 수양 타령만 하다가는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어질 거 같았다.


이놈 눈치를 봐야 하고, 저놈 눈치도 봐야 하며, 개기면 어쩌지? 따지면 뭐라고 하지?


이런 생각은 처음부터 하지 않는 게 좋다.


내 말이 먹힐 수도 있고, 씹힐 수도 있다면 그냥 질러야 한다.


그리고 내게는 아직 두 발이 더 남아 있다.


위기 극복에 요긴하게 사용될 도구였고, 여차하면 또 죽이면 된다. 한 놈 죽였는데 두 놈 못 죽일 게 뭔가.


수틀리면 다 죽이자.


그런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재밌게 본 드라마를 떠올렸다. 여섯 마리의 용이 나와서 조선을 건국하는 드라마였는데 전노민 배우님이 열연한 홍인방의 대사 중 한 가지가 떠올랐다.


극 중 홍인방이 해동갑족을 찾아가서 옷을 벗겨서 개처럼 패버릴 거라고 협박하면 한 말이었다.


[그냥 하면 된다. 내가 못 할 줄 아느냐?]


그래. 그냥 하자. 내가 지금 이것저것 깊게 고민할 때가 아니다.


“우부승지 성삼문.”

“예. 전하. 용단을 내려주시옵소서.”

“그······.”


존대해야 하는지 반말해야 하는지도 모르지만, 왕이니까 반말로 하기로 했다.


“영의정이 공석이다.”


약간의 동요와 살짝 이질감도 느껴졌지만 질렀으면 뒤를 돌아보지 않아야 한다.


“우부승지가 영의정을 하라.”

“예?”

“그럴 수는 없습니다. 그 자리가 어떤 자린데.”

“그건 아니죠.”

“주상!”


성삼문, 한명회, 신숙주, 양녕대군의 목소리가 동시에 들렸다.


‘씨발.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이야. 그건 우리가 나눠 먹어야 하는데?’

‘내가 양녕대군과 싸웠으면 영의정을 했을지도 모르는데. 판단 착오로다.’

‘이 새끼가 미쳤나.’


한명회와 신숙주, 양녕대군은 예상과는 다른 상황에 당황했다.


김종서가 있을 때도 수양대군이 건재할 때도 아무리 허수아비였을지라도 모든 일의 공식화는 왕이 옥새를 찍으면서 이뤄졌다.


그런데 왕이 버티면 손목을 뒤틀어서 옥새를 찍게 할 수가 없다.


고함지르고 눈을 부라리고 칼로 협박하는 한이 있어도 그건 불가능했다.


‘여기서 밀리면 인사권이 넘어간다.’


그래서 한명회는 하던 대로 해봤다.


“전하. 그 일은 성급하게 결정하실 수 없사옵니다. 대신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에 결정하셔야 합니다.”

“좌부승지의 허락을 받아라?”

“그, 그런 뜻이 아니옵니다.”

“전하. 신 우부승지 성삼문. 어명을 수행할 것이옵니다.”

“이보시오. 정신 차리시오. 무슨 영의정이오? 가당치도 않소.”

“그렇지. 그건 아니지.”

“네놈이 무슨 영의정이란 말인가!”


성삼문이 수락하자 한명회, 신숙주, 양녕대군이 분연히 일어났다.


와. 정말 여기가 왕의 침전인지 시장바닥인지 모르겠다.


아주 정신이 없다.


성삼문이 정리에 나섰다.


“전하께서 어명을 내리셨는데 공들이 왜 따지는 거요? 좌부승지? 답해보시오.”

“따, 따지는 게 아니라 절차대로 하자는 거요.”

“수양대군 시신을 붙잡고 물어보기라도 하려고 하시오?”


이 말에 양녕대군이 또 버럭했다.


“네놈이 감히 왕족을 능멸하느냐?”

“양녕대군 대감은 왕을 능멸하면서 소인은 황천길 간 사람 좀 불러서 말하면 안 됩니까?”

“세종께서도 내게 이러시지 않았거늘!”

“지금 세종께서 계셨으면 소인을 치하하셨을 겁니다.”


희한했다. 이게 그냥 질렀는데 먹힌다. 내게 최소한의 권위가 있다는 걸 의미하는 것과 동시에 총알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기도 했다.


그런 거 같았다.


수양대군이라는 거대한 권력이 사라지면서 공백이 발생했고, 그 백지에 색을 칠하려는 하이에나들이 달려오는 거.


장례식을 주도하면서 나를 묶어 두고 알아서 나눠 먹으려고 한 거 같다.


수양대군의 유산을 어찌할 건지 아직 정리가 안 된 것이다.


“전하. 보류하여 주시옵소서.”

“전하. 그게 맞습니다.”

“주상. 정신 차리시오!”


한명회, 신숙주, 양녕대군. 세 사람의 발악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그 유산의 상속자는 내가 분명하다.


나중에 분배를 두고 법정 공방이 발생할지라도 일단 돈이 내 통장에 꽂힌 것이다.


마음껏 쓰다가 나중에 물려주는 한이 있어도 지금은 내가 입출금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하이에나들의 상태를 보아하니 이게 맞는 거 같다.


나중에 상황 봐가면서 내 멱살을 잡을 수는 있으나 지금은 고분고분 말을 들을 것이다.


그러면 계속 지르자.


“영상.”

“예. 전하.”


한편, 두 사람의 대화를 지켜보던 한명회는 상황이 의도와는 다르게 전개되자 미칠 노릇이었다.


‘성삼문이 영의정인 게 문제가 아니라 왕이 인사권을 행사하는 걸 막지 못하면 다 죽는다. 씨발. 부부인은 왜 양녕대군한테 말해서 일을 개 같이 만들어.’


이 시점에서 신숙주도 고민이 깊어졌다.


‘지금이라도 금상을 빨아야 하나?’


생각과는 너무 다른 상황에 당황한 두 사람의 귀에 들리는 대화는 더 개판이었다.


“수양의 장례를 경이 알아서 처리하라.”

“일개 왕족의 일이 옵니다. 식솔들이 알아서 할 것이며, 그간의 공적을 따져서 적당하게 살피면 될 일이옵니다.”

“그리하라.”

“주상!”

“양녕대군 대감은 대체 뭘 드시길래 이렇게 목소리가 큽니까. 좋은 거 있으면 좀 나누고 그러셔도 됩니다.”

“내, 내가 네놈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소인을 향한 그 뜨거운 연정은 사양하겠습니다. 송구하지만 소인은 여자를 좋아합니다.”

“주상! 내가 죽는 걸 봐야겠소?!”

“사람은 다 죽습니다.”


성삼문은 양녕대군의 말을 나이스하게 넘기면서 한명회와 신숙주를 쳐다봤다.


“뭐 하오? 아직 할 일이 있소?”

“······.”

“그건 아니오.”


성삼문이 잘한다.


“영상. 해야 할 일이 한 가지 더 있군.”

“이르시옵소서. 전하.”

“공석이 된 병조판서, 이조판서에도 적당한 이를 올릴 것이니 괜찮은 자를 천거하라.”

“예. 전하.”


최악의 상황이 연이어 터지자, 한명회는 미칠 것만 같았다.


‘씨발. 좆됐네. 양녕대군 때문에 개씨발.’


신숙주는 은근한 눈으로 성삼문을 쳐다봤다.


‘영의정을 못하더라도 이조판서면 나쁘지 않지. 성삼문이 뭘 좋아했더라.’


양녕대군은 혼자 부들거리고 있었다.


‘세, 세종께서도 내게 이러시지 않았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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