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 푸틴의 분노
우리 한민족의 조상은 과연 아프리카 초원에 살던 흑인 일까요?
132. 푸틴의 분노
러시아 모스크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관저.
푸틴이 연방안보회의 서기인 ‘니콜라이 파트루세프’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살만 국왕이 공항에 직접 마중을 나왔대요?”
“예, 그랬답니다. 에어쇼까지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국왕급으로 환대했답니다.”
파트루세프가 푸틴의 눈치를 살피며 대답했다.
오늘 20일 미국 대통령 트럼프가 취임 후 첫 해외 나들이에 나서서 맨 처음 국가로 사우디를 방문했다.
사우디는 오바마 전 대통령 방문 때와 달리 ‘사우디 살만’ 국왕이 직접 공항에 마중을 나가 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맞이했다.
미국 록히드 마틴이 제조한 사우디 공군 소속 전투기가 에어쇼를 하고 축포도 쏘아 올리며 대대적인 환영을 했다고 한다.
사우디는 지난해 미국으로부터 무기를 약 30억달러어치나 수입해 대미국방교역국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알제리, 인도, 이라크, 이집트에 이어 6위를 기록했다.
미국은 이번에 사우디와 1100억달러(약 124조원) 규모의 무기거래 계약을 체결했다.
우리 국방예산 40조원의 3배가 넘는 금액이다.
그런데 이것은 향후 10년에 걸쳐 3500억달러에 이르는 전체 계약의 일부일 뿐이다.
“저번에 트럼프가 시리아에서 잽을 날릴 때는 장난치는 줄 알았는데, 이번에는 잘하면 사우디 살만 시켜서 어퍼컷을 날릴지도 모르겠소?”
푸틴이 미간을 찌푸리며 트럼프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토로했다.
시리아는 이슬람 시아파인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집권하고 있다. 그런데 시리아 인구 1890만명 중에 시아파는 16%밖에 안되고 나머지는 거의 다 수니파이다.
그래서 시아파 정부에 반대하는 수니파 반정부군 게릴라가 시리아 동부와 인접 국가 이라크 북부에 준동했다. 이라크는 인구 2680만명 중에 시아파가 63%나 된다.
그런데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를 비롯한 주변의 중동국가 수니파 부호들이 시리아 수니파 반군에 자금을 지원해서 시리아내전으로 확대되었다.
인구 2700만명인 사우디는 수니파가 90%이고 인구 7890만명의 이집트는 수니파가 89%이다.
이 틈을 비집고 ‘알카에다’의 이라크 하부조직이던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시리아로 들어가 반군에 합류하며 세력을 키웠다.
알카에다는 2001년 9월 11일에 세계무역센터를 항공기로 충돌해서 폭파시킨 ‘빈 라덴’의 테러조직이다.
반군 활동으로 세력을 확장한 ISIL은 2014년 6월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슬’과 인근 유전지역을 점령하고 조직 이름을 ‘이슬람국가(IS)로 개명했다.
IS는 시리아 북부 ‘알레포’에서 이라크 동부 ‘디얄라 주’에 이르는 지역에 이슬람 지도자 칼리프가 통치하는 ‘영토를 갖고 있는 국가’임을 스스로 천명하고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러게 말입니다. 우리가 미국을 대신해서 시리아를 지원하고 IS를 거의 궤멸시켰는데, 엉뚱하게 시리아 공군기지에 미사일로 폭격을 가하지 않았습니까? 오늘 방문을 계기로 앞으로 사우디가 미국에서 사들인 최신 무기를 이라크 수니파를 경유해서 IS에 전달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파트루세프도 잔뜩 못마땅한 얼굴로 푸틴의 트럼프에 대한 불만에 장단을 맞췄다.
지난 4월 4일에 시리아 정부군 공군기가 IS 점령지역에 ‘사린가스’로 보이는 화학무기를 투하해서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100여명이 희생된 사건이 발생했다.
그런데 이틀 뒤인 4월 6일에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미국을 방문해서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트럼프는 저녁만찬을 마치고 시진핑과 디저트로 초콜릿 케이크를 먹으면서, 시리아 공군기가 출격했던 그 ‘샤이라크’ 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했다.
시진핑의 면전에서 지중해에 주둔한 미 해군 잠수함에 SLBM을 쏘라는 명령을 내린 것이다.
“그리 되면 퇴각하던 IS가 이란 국경 쪽으로 몰려올 수도 있지 않겠소?”
푸틴의 얼굴에 걱정스런 그림자가 지나갔다.
“왜 아니겠습니까? 어제 치른 이란 대선에서 천만다행하게도 로하니 대통령이 재선되었는데, 오늘 틸러슨이 축하는커녕 테러리스트 지원을 중단하라는 엉뚱한 소리나 하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미국 국무장관을 비판하는 파트루세프의 얼굴에 먹구름이 몰려왔다.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은 2015년 기준으로 전세계에 17억 314만명이 있다. 기독교를 믿는 신자가 24억 1,922만명임을 고려하면 대단한 숫자이다.
이 중에 지도자 칼리프는 창시자인 무함마드(마호메트)의 혈통을 이어받아야 된다고 주장하는 시아파는 겨우 16%밖에 되지 않는다.
이란은 그 열세인 시아파의 종주국으로 서방세계와는 각을 세우며 경제제재까지 받아왔지만, 유독 러시아와는 오랜 시간 동안 우방국이상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어제 19일 밤 자정까지 치러진 투표율 73%의 대선에서, 온건 개혁파(중도파)로 불리는 ‘하산 로하니’ 현 대통령이 보수 강경파로 불리는 ‘에브라임 라히시’ 후보를 57%대 38%로 제치고 연임에 성공했다.
‘로하니’는 2013년 집권 이후 이란의 개방을 주도했고, 2015년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는 역사적인 핵 협상 타결을 성사시키며 경제와 문화적 개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친 서방 성향의 대통령이다.
특히 이번 대선은 이란 최고 종교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마네이’가 사실상 ‘라이시’를 지지했음에도 로하니 대통령이 압승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신정일치 국가인 이란은 최고 종교지도자가 대통령보다 권력이 강하다.
그런데 트럼프와 함께 사우디를 방문 중인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오늘 20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로하니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를 탄도미사일 시험, 불확실한 지역에서 극단주의를 부추기는 행동을 멈추는데 써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선에 성공한 만큼 중동에서 테러 조직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할 기회가 생겼다”며, 또 “적절한 시기가 오지 않는 한 현재로선 이란과 대화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런 말은 미국 국무장관이 아니고 사우디 국방장관 겸 부왕세자인 ‘살만’이나 할 소리다.
오바마 정부에서 중동의 평화를 위해 어렵게 이란의 경제제재를 풀어줬는데, 트럼프 정부는 사우디에 그 비싼 무기를 계속 팔아먹기 위해 무슬림 시아파와 수니파의 전쟁을 부추기는 이간질이나 하는 게 눈에 훤히 보인다.
“트럼프가 결국 중동질서를 미국 주도로 끌고 가겠다는 건가?”
“그런 것 같습니다. 우리가 자기 당선에 도움 준 건 잊어버리고 벌써 우리를 견제하러 드는 것 같습니다. 진작 믿어서는 안 되는 사람인 줄 알아봤어야 했는데요······”
미국 대선 막판에 러시아의 농간으로 유력하던 힐러리 대신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사실은 온 세상이 다 알게 되어간다.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의 커넥션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지휘하던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이 지난 9일 대통령 트럼프에 의해 전격 해임되었다.
트럼프는 “코미 국장이 내가 수사대상이 아니라고 확인해줬고, FBI 국장직을 유지시켜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반면에 해임된 코미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 차례 수사를 중단할 것을 압박했다”는 내용의 메모를 공개했다.
결국 미국 법무부는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특검 수사를 결정했고, ‘로버트 뮬러’ 전 FBI 국장을 특별검사로 임명했다.
오는 29일 상원 청문회에서 진행될 전 FBI 국장 ‘제임스 코미’의 진술 내용에 따라 트럼트가 탄핵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추측까지 나돌고 있다.
“백악관은 보안이 왜 그 모양인지 모르겠어!”
“그러게요. 우리 정부 관료에게 한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 그대로 새어나가니, 불안해서 어디 제대로 대화나 나누겠습니까?”
뉴욕타임스는 익명의 제보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FBI 국장을 해임한 다음 날인 지난 10일 백악관에서 만난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내가 막 FBI 국장을 해임했다. 그는 정말 미치광이”라며 “엄청난 압력에 직면했었는데 이제 덜어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트럼프가 코미 전 국장을 해임한 이유가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피하기 위한 것이었음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사우디 살만 부왕세자도 내 손아귀를 벗어나서 트럼프한테 찰싹 달라붙었는데, 분통이 터져 더 이상 못 참겠네! 석유도 겨우 사우디 설득해서 감산 연장 시켜봤자 미국이 셰일가스로 중국까지 건드리고 있으니, 이거 어디 트럼프한테 맞고만 있을 게 아니라 무슨 펀치라도 한 방 날려야 되지 않겠소?”
푸틴이 야릇한 미소를 띠우며 눈을 지그시 감았다.
지난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무분별한 대량생산으로 추락한 유가를 제자리로 올리기 위해 산유량을 일평균 180만 배럴 감축하기로 합의했다.
그 과정에서 감산에 적극 반대하는 사우디를 러시아가 나서서 어렵게 설득했고, 최근에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근처까지 오르고 있었다.
사우디는 유가를 하락시켜서 미국의 셰일가스 업체를 포함한 고비용의 생산자들을 도산시키는 게 목적이었다.
3년전 유가가 하락하기 시작한 이후 미국에서 2015~2016년 셰일 탐사, 생산 회사 114개가 파산보호(챕터 11) 신청을 했다.
그런데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한동안 문을 닫고 있던 미국의 셰일가스 업체들이 생산을 재개하면서 유가가 도로 50달러 밑으로 내려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의 대선 공약대로 미국의 산업이 활성화 되면 석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본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려든 것이다.
지난 15일 불름버그에 따르면 미국의 셰일가스가 장기 계약 아래 사상 처음으로 중국으로 향하게 될 전망이라고 한다.
지난 11일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발표된 중국과의 협의로 미국 천연가스 화물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접근에 변화를 주지 않아 미국 LNG의 수출이 가속화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예? 펀치를 날린다고요? 아, 미국 오클라호마에 있는 ‘이바노비치’ 동지에게 셰일가스 유정을 폭파하라고 지시할까요?”
파트루세프가 깜짝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봤다.
“그건 결정타로 날릴 스트레이트고, 훅 정도 한 방 날리면 좋겠는데······ 일본 영해로 날리면 어떻겠소?”
푸틴이 야릇한 미소를 지었다.
“아, 훅 말씀입니까? 동해 쪽 라이트 훅은 안 먹혀 드니까, 서해 쪽에서 레프트 훅을 날리라고 할까요?”
파트루세프가 금세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는지 얼굴을 활짝 펴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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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21일 오후 4시 59분.
북한 평안남도 북창 일대의 이동식 발사대인 무한궤도형 발사대에서 ‘북극성 2형’ 미사일 한 발이 내륙을 가로질러 동쪽 방향을 향하여 날아갔다.
최대 정점 고도 560Km에 이른 ‘북극성 2형’ 중거리 탄도미사일은 비행거리 500Km를 기록하며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 근접 지점에 떨어졌다.
‘북극성 2형’은 잠수함 발사 미사일인 ‘북극성’을 지상 공격용으로 개조한 것으로 고체연료 엔진을 사용하기 때문에 기습적으로 공격할 수 있으며 사거리는 2000Km 이상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금년 들어 8번째이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이다.
마침 휴가를 내고 경남 양산 자택에 머물고 있던 문재인 대통령은 오후 5시 7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최초 보고를 받은 후 즉각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소집했고, 오후 6시 27분까지 모두 5차례의 보고를 받았다.
그런데, 대통령께서 하루가 지난 22일에도 남쪽에 머물며 휴가 중 계획대로 볼일을 보고 계시는 것 같다.
미사일이 자주 발사되다 보니, 혹시 북한 김정은이를 마을 사람들을 놀래주려고 “늑대가 나타났다~!”고 여러 번 외치던 거짓말쟁이 양치는 소년으로 간주하고 있지는 않은지 심히 염려가 되는 바이다.
이 소설은 판타지가 아닙니다. 머지않은 장래에 닥쳐 올 사실을 미리 알려드리는 겁니다. 여러분의 가까운 미래를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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