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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에이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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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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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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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19)

DUMMY

졸라맨을 잡으러 가는 길인데 이상하게 뇌리 한쪽에서 스물스물 올라오는 찝찝한 생각이 들지만, 생각을 떨쳐 버리고 졸라맨 나포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브로’와 난, ‘아라’의 운전을 방해 하지 않기 위해 소근소근 대화를 나누었다.


“항으로 가고 있어 우리보다 십 분 정도 늦을 거야.”

“위치에 여유가 있으니까 편하게 감시했네, 그지?”

“그래도 몰라 우리가 위치적으로 가까워도 중간에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잖아.”

“동행은?”

“운전하는 놈이 데려다주는 게 다야.”

“완전 끈이 떨어져 버렸네?”

“그 바닥이 쓸모가 없으면 고기 방패로도 안 쓰는 거 알잖아.”

“항에서 대기할 때 작업하면 되겠다.”

“넌 덩치 때문에 안돼.”

“내가 운전할까?”

“운전도 안 돼.”

“왜?”

“너 차 막히고 심심하다고 앞차 박은 적도 있잖아.”

“졸라맨 잡아서 안 심심할 수도 있는데?”

“위험의 소지를 없애야 하거든, 안 돼.”

“그럼, 뭐 하라고?.”

“모니터 보고 지원해. 항 주위 보안 씨씨티비 장악 해났어.”

“아! 또 모니터 봐야 해?”

“금방 끝나, ‘아라’가 얼마나 벼르는지 알잖아.”

“음, 알았어, 가까이서 끔찍한 장면을 목격하는 것보다는 낫겠다.”


밴의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한다.

‘아라’가 갑자기 밴을 필사적으로 음속을 돌파하려고 한다.

난 ‘아라’를 보며 큰 소리로 물었다.


“왜? 늦을 거 같아?”

“......”

“‘브로’, ‘아라’, 눈에서 불이 보여.”

“‘안동’, 통신기는 어쨌어?”

“어, 아직 착용 안 했는데?”

“난, 착용하고 있거든 ‘아라’가 다 들었다?”

“...... ‘아라’, 끔찍한 게 널 말하는 게 아니거든.”

“통신기 껐어.”

“왜에~!”

“지금은 변명보다 조용히 있는 게 더 나아.”


지금은 한동안 대화를 차단 한 채 침묵의 가치를 올릴 때였다.



항에 도착하고 주차장에 밴을 주차한 ‘아라’와 ‘브로’가 내려서 주차장 통로에 ‘브로’가 대합실쪽으로 ‘아라’가 향하고 나는 모니터로 헌터 남매를 쫓았다.


“똥 방귀, 꽃사슴, 들려?”

“고릴라, 가지가지 한다, 꽃돼지가 언제 꽃사슴으로 변했데?”

“흥, 꽃 고릴라, 꽃 방귀, 잘 들려요.”

“똥 방귀도 내, 덕분에 횡재했는데? 꽃 방귀라니, 하하하!”

“그래도 꽃 고릴라는 아니지 않나?”

“뭘 시기하고 그래, 너무 잘 어울리지?”

“참나,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심심해요?”

“아니? 통신 시험했잖아?”

“네가 꽃돼지를 꽃사슴으로 바꿔서 화내잖아.”

“아니거든요, 똥 방귀?”

“헤헤, 바로 똥 방귀로 회귀해 버렸네? 하하하.”

“고릴라, 졸라 올 때 됐어, 집중해.”

“똥 방귀, 마침 입장하고 있다, 주차장이 아니고 대합실 쪽으로 간다.”

“배웅도 안 하고 바로 갈 모양인데.”

“‘아라’, 졸라가 대합실로 입장했다.”

“‘안동’, 대합실 쪽으로 와야겠다.”

“오케이, 바로 갈게.”

“어! 다시 나온다. ‘안동’, 자리 지켜.”

“뭐? 왜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

“흡연실로 가고 있어요, ‘브로’, 빨리 와요! 내가 처리할게요.”

“음, ‘브로’ 좀 더 빨리 움직여야겠다. 좋은 장면 보려면.”

“‘안동’!”

“야! 고막 나갈뻔했잖아! 졸라맨이 들으면 어쩌려고 그래?”

“잡았어요, 문 열고 기다려요.”

“이번엔 뒤통수가 깨졌겠는데?”

“‘브로’, 깨져보고 싶어요?”

“아냐? 정말 순수한 감탄이었어.”


뒤통수를 혹사당한 졸라맨을 ‘아라’와 ‘브로’가 양쪽에서 부축해 주차장으로 다가온다.

나는 문을 활짝 열고 꽃 남매와 졸라맨을 맞이했다.


다시 운전대를 잡은 ‘아라’는 천천히 서해안 도로를 타고 남하했다.


“‘안동’, 한적한 곳에 일단 세우고 안부부터 물어보자.”

“그냥 내다 버려! 정보고 뭐고 쓰레기로 버려지는 놈을 왜 깨워?”

“그렇네, 이왕 의식도 없는데 편안하게 보내줄까?”

“아앙돼요! 손대지 마아요, 내가 처리 할 거니까.”

“난 손 안 댔어, 진짜야.”

“나도 전혀 손댈 생각도 없었어, 정말이야.”


‘아라’의 독한 소리에 겁에 질린 겁쟁이 형제는 손을 들고 항복을 선언했다.


얼마를 달렸을까, 상당히 굴곡진 도로를 지나 전망이 확 트인 곳에 정차하고 ‘아라’가 운전석에서 뒤로 들어왔다.


“우리 ‘아라’가 멋이 있어, 그지?”

“그러네, 경치가 죽여 아니 죽일 것 같은데?”

“좀 조용히 해요. 시끄럽게 할 거면 나가요.”

“난 조용히 있을게, ‘브로’, 만 내보내자.”

“아냐, 나도 입 다물고 있을게. 일 봐 ‘아라’.”


‘아라’가 우리 겁쟁이 형제의 입을 막고서는 졸라맨의 뺨을 내리치기 시작했다.


쩍 쩍 쩍 쩍 ......


손으로 뺨을 때리는데 방앗간 떡 찧는 소리가 들린다.

살벌한 소리에도 졸라맨은 움직임이 없다.

내가 너무 심하게 묶었나? ‘브로’를 보니 부르르 떨면서 나를 본다.

조용히 속삭였다.


“‘브로’, 내가 너무 꽉 묶어서 혈액 순환이 안 될까?”

“그럴 수도? 그러게, 내가 묶는다고 했잖아.”

“그런 재미도 없이 어떻게 지원으로 남아있냐?”

“진짜! 소리, 찰지다. 그지?”

“응, 이런 소리 아무나 낼 수준이 아니야 그지?”


조용하다. 순간 온몸에 소름이 쫘악 돋는다.


“‘아라’, 내가 할까? 힘들지,”

“그래, 나가서 쉬어 내가 할게.”

“나가요.”

“응, 나가서 쉬어.”

“나가라 구요!!”

“난, 나가려고 했어. 진짜야.”

“나도 나갈 게 방해할 생각 없었어, 정말이야.”


겁쟁이 형제는 기어코 업무 방해죄로 밴에서 추방당했다.


밴이 비싼 값을 하고 있다.

안에서 뭘 하는지 알 수가 없다.


“통신 껐어?”

“아니, ‘아라’가 빼버린 모양이다.”

“‘브로’ 아까, 네 목소리가 조금 컸어, 나중에 사과해.”

“나보다는 네가 더 시끄러웠거든.”

“그럼 내가 사과할게.”

“응, 내 것까지 부탁해.”

“알았어, 걱정하지 마.”

“정말 사지를 잘라버릴까?”

“‘아라’는 할 수 있을걸?”

“밴에 피 냄새, 배일 텐데?”

“그건 아니지, 내가 가서 말려야겠다.”


내가 밴의 문을 열려고 손잡이를 잡았다.


으흐윽! 으아아악! 찌워 찌우라꼬!


문이 갑자기 열리며 놀라 뒷걸음으로 물러나는데 뒤에 서 있던 ‘브로’가 비명을 지르며 괴상한 소리를 내고 있다.


“끝났어요. 같이 옮겨요.”

“그래 수고 많았어, ‘아라’, 내가 할 게 쉬어.”

“아아! 이 고릴라 갑자기 뒷걸음치면 어떡해?”

“어! 너 왜 뒤에서 주저앉아 있냐?”

“네가 내 발 밟았잖아.”

“그랬어? 미안! 고소하다.”

“진짜 도움이 안 돼요. 비켜요.”


‘브로’가 엉거주춤 일어나 비켜서고 나는 밴으로 들어가 축 처진 졸라맨을 들고나왔다.


“‘브로’, 피가 없어?”

“그렇네, 그냥 스킬로?”

“다 들려요, 헛소리 그만하고 빨리 가요.”


나와 ‘브로’가 졸라맨을 좋은 곳으로 보내주고 밴에 올랐다.

부디 편안한 안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사이 운전석에 돌아간 ‘아라’가 가벼운 드라이브를 끝내고 헌터 본부로 방향을 틀었다.


“고인이 되신 고 박중기 씨가 요청해서 진 사장의 지시로 고 박중기 씨를 만나 목표를 정하고 범죄를 저질렀다고 자백했습니다.”

“그래서 스킬은?”

“폭력은 가해자나 피해자 모두 정신적인 상처를 남깁니다. 난 주사기를 애용해요.”

“아! 우리 ‘아라’는 약물을 잘 다루지?”

“난 그럴 줄 알았어, 진짜야.”

“나도 그럴 줄 알았어, 정말이야.”

“하! 내가 못 살아 정말.”

“‘아라’, 화내지 마, ‘브로’가 정말 깊이 반성하고 잘못을 뉘우친대, 용서해 줘라, 응,”

“‘안동’, 네가 사과한다며?”

“지금 사과하고 있잖아, 내가! 그리고 네 것까지 같이.”

“푸흐흡, 푸하하하, 멍청한 오라비들 그만 웃겨요.”


멍청한 형제가 재미있었는지 한결 밝은 얼굴로 복귀하게 되었다.




아이씨! 외근 하루만 더 하자니까.

‘브로’의 진지하고 엄격한 협박에, 다음날 정식 출근을 하게 되었다.


“‘브로’, 오늘은 서류가 많이 없어? 기분이 꽤 좋은데?”

“사장님, 아직 서류 안 가져왔습니다.”

“엥, 서류가 더 있어 이것 말고도?”

“이건 그냥 기본이고 어마어마한 양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외근하고 싶다.”

“저는 퇴근하고 싶습니다.”

“오늘은 왜 계속 비서 포지션이야? 징그럽게.”

“어물쩍 넘어가는 꼴이 보기 싫거든요, 사장님.”

“알았어, 오늘은 내가 서류 다 처리할 테니까 빨리 가져오세요, 강 비서님.”

“네, 알겠습니다. 사장님.”


‘브로’가 나가는 걸 보고 ‘아라’에게 폰으로 통화를 시도했다.

곧바로 신호음이 떨어지고 연결이 되었다.


“‘아라’, 어디야?”

“사장님, 오늘 저 외근입니다.”

“왜? ‘아라’, 만?”

“사장님, 이나 강 비서가 진 사장 감시할 건 아니잖아요.”

“음, 김 팀장 고생이 많아요, 수고해요.”

“네, 나중에 봐요.”


이런 제길 빠져나갈 구멍이 하나도 없다.

‘아라’가 있으면 어떻게 방법이 있을 듯도 한데.

누구를 대리로 세우나?


“사장님, 머리 굴리지 말고 서류 보세요.”

“아잇! 깜짝이야, 언제 들어왔어?”

“대가리로 어떻게 빠져나가나 고민할 때요.”

“흠흠, 아니라니까, 오늘은 엉덩이 딱 붙이고 열심히 할 거야.”

“네, 알겠습니다.”


나의 호언장담대로 하루 종일 서류와 접촉하며 정보를 나누고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다시 돌아간 서류들 아! 기왕이면 다시 오지 않았으면 한단다.

마음 같아서는 모두 통과시켜 다시는 보고 싶지 않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다행히 퇴근 시간은 여지없이 일 초도 틀리지 않고 맞출 수 있었다.

오늘은 바로 본가로 가야 한다.


“안 실장님 오랜만이네요.”

“예, 사장님, 오랜만에 모시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정상적으로 출퇴근할 겁니다. 비서실도 제대로 돌아갈, 거구요.”

“예, 열심히 하겠습니다. 다시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뭘 우리 사이에 그런 말을, 가시죠.”

“예, 사장님.”


‘브로’는 헌터 본부로 바로 갔다.

나는 안전하게 본가로 향하면서 오랜만에 퇴근 순위 일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할매, 복댕이 왔어요.”

“엄마, 복댕이 왔어요.”

“아줌마, 충~성, 오랜만에 뵙습니다, 참모장님.”

“도련님, 식당에 다들 계셔요.”

“감사! 빠라바라바라밤, 복댕이 나가신다.”


요란한 신고를 하며 현관을 돌파하고 식당으로 뛰어들었다.


“내 강아지 얼마 만이고, 얼굴 이자 먹겠네.”

“제가 대표 이삽니다. 일이 많습니다. 할머니.”

“잘한다, 까불 거면 더, 까불든지 갑자기 왜 무게를 잡니?”

“소자, 어머니 품이 그리워 한시도......”


쫘아악 으윽! 으흐윽!


잠시 방심하는 사이 엄마의 불꽃 스매싱이 날아들고 여지없이 내 등짝에 적중하고 만다.

난 적중의 기쁨을 전하기 위해 엄마를 향해 몸을 배배꼬며 미소를 날린다.


“어디서 또 헛소리를, 하려고?”

“앉아라, 밥 먹고 얘기할 게 있다.”

“무슨 말씀을?”

“일단 먹고 거실에서 하자.”

“넹, 맛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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