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요원의 더블라이프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전쟁·밀리터리

공모전참가작 새글

제러에이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6
최근연재일 :
2024.09.16 12:00
연재수 :
98 회
조회수 :
7,250
추천수 :
90
글자수 :
490,910

작성
24.08.05 12:00
조회
41
추천
1
글자
11쪽

개막(18)

DUMMY

“그분은 나의 죄를 사하여 주실 거다. 너 같은 놈이 나를 심판 할 순 없단 말이다. 내가 비천한 놈에게...... 감히, 나를!”

“그만!, 역겨우니까 그만해. 네가 믿는 그분이 네 죄를 사하든 오 하든 난 관심 없다. 지옥에 가면 기도 열심히 해라. 죄만 짓고 다니지 말고. 다음 생이 있다면 개나 돼지로 태어나거라.”


마지막으로 괴물들이 백성으로 늘 비유하던 동물로 환생을 추천했다.


나는 거침없이 왕 거머리의 목과 가슴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출연 배우 얼굴은 말짱해야 광고에 쓰일 수 있다.


퍽 뻑 퍽 퍽 뻑 퍽 퍽


한동안 묵직한 타격음이 들렸고 보기에도 흉측한 모습의 좀비로 변해갔다.


나는 마음속으로 한없이 되뇌었다.

너희 같은 괴물 새끼를 방치하는 것이, 오히려 내게는 죄가 된다.

백성의 행복 추구권을 강탈한 죄.


이렇게 정성 들여 역겨운 괴물 새끼를 두드리는 것은, 괴물 새끼들에게 경고를, 하기 위함이다.


일반인들은 이 모습을 보기 힘들겠지만 좀 힘 있는 괴물 새끼들은 수사 중인 기밀도 무시하고 하나도 남김없이 볼 것이다.


나의 경고에 괴물들은 날이면 날마다 벌벌 떨면서 ‘나’ 괴물 사냥꾼을 두려워하게 될 거다.


그때까지 난 열 일해야, 되겠지만 이것이 하늘이 내게 준 사명이라면 순응할 것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하고 추악한 동물은 인간이다.

인간이 위험한 괴물로 변했다면 당연히 없애는 게 맞다.

그런 괴물을 인간 취급하는 건 역시 괴물들이 만든 법이다.

난 괴물이 만든 법이 아니라 백성이 원하는 법을 지킬 것이다.


괴물들은 인간세계에서 하등에 필요가 없고 오히려 병균이나 혐오를 일으키는 최악의 쓰레기다.


“‘아라’, 다 담았어?”

“아유! 정말! 옆에 있으면서 좀 도와요! 딴 곳 쳐다보며, 통신하지 말고.”

“어! 거기에 있었어. 정말 몰랐어.”

“네, 네, 무거워요, 이거 들어요.”

“응, 너무 무겁다. 그지?”

“헹! ‘안동’에 겐 아령이나 다름없잖아요.”

“그래도 무거운 건 맞잖아, 그지?”

“알았어요, 안 삐질 테니까 어서 가요.”

“그래 가자! ‘브로’, 우리 나간다! 밴, 문 앞으로 대라.”

“벌써 와 있어, 빨리 나와.”


서둘러 나가 보니 밴이 문을 열고 대기 중이다.

‘아라’가 먼저 타고 내가 뒤에 타면서 마지막 탐지를 하고 이상 없음을 확인했다.



헌터 본부로 돌아온 우리는 ‘족가네’ 족발의 쫄깃하고 쫀득한 식감과 알싸하고 코를 톡쏘는 소스에 찍어 먹으면 쩍쩍 들어붙는 쌉쌀 담백한 맛이 입안을 맴돈다.


‘족가네’ 족발로 괴물 사냥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며 졸라맨 사냥에 대해서 논의했다.


“‘브로’, 뼈다귀를 다 가져가면 어떻게 해요?”

“‘아라’, 뼈다귀 먹을 거야?”

“당연하죠, 뼈에 붙은 고기가 얼마나 맛있는데.”

“‘아라’, 뼈다귀는 개가 먹는 거야, 양보해.”

“개? 개가 어디 있는데요?”

“왈, 왈, 왈왈, 내가 가끔 변신하거든.”

“‘브로’는 돼지잖아요.”

“나 돼지 아닌데? 개야 개. 왈, 왈, 왈왈.”

“하아! 정상이 없어 정상이.”


나는 동족 혐오 현장을 지켜보며 묵묵히 맛을 즐기며 힐링을 이어갔다.


시간이 늦어 헌터 본부에서 ‘브로’와 간단한 막걸리 타임을 가지며 오랜만에 느긋하게 대화를 나누었다.


“‘안동’, 테러 오토바이 맨이 진 사장 호위 중 한 명이었는데 어깨가 박살 나서 팽, 당한 거 같아.”

“그래도 복수는 해야겠지?”

“그래서 조만간 대륙으로 넘어 갈건 가봐. 처리하려면 빨리 움직여 돼.”

“어떻게 알았어?”

“‘아라’가 너 입원해 있을 때 캠도 몇 개 심었거든, 진 사장 감시 중이었는데 분위기가 그랬어, 아마 인천항에서 출발할 거 같아.”

“귀찮은데 그냥 둘까?”

“‘위험이 될 소지를 남기지 않는다.’,‘전우의 원한은 잊지 않는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소리네.”

“많이 들었겠지. 훈련받을 때 귀에 박아 넣는 말 이잖아.”

“아하! 이상하게 많이 들어본 소리 같더라.”

“모른 척 넘기려고 하지 말고, ‘아라’가 혼자서라도 잡을 생각인 모양이야.”

“당연히 우리가 잡아야지! 진 사장 치기 전에 에피타이저라 생각하고 가볍게 외출 한번 하자.”

“알았어, 며칠 외근으로 돌려놓을게.”

“응! 외근! 그럼, 본부에서 열심히 일하면 되겠네?”

“너 여기서 뒹굴면 사무실에는 서류가 쌓인다고.”

“그래도 이번엔 외근해야지? 흐흐흐!”

“이번엔 서류작업 안 도와 줄 거야!”

“알았어, 최선을 다해서 외근 시간을 줄여 보자.”

“아마 오늘이나 내일 중이면 끝날 거야.”

“그래도 모르니까 외근은 며칠 더 올려, 응?!”

“알았어, 내일부터 이번 주는 외근으로 일정 올릴게.”

“흐흐흐, 내일도 혼자 갔다 와, 알았지?”

“네, 네, 사장님.”


외근이라니? 이 좋은 걸 왜 몰랐을까? 자주 이용해야겠다.

직장인의 즐거움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마음이 괜히 붕 뜨고 가슴이 두근댄다.

막걸리를 너무 많이 섭취한 증상이었다.



다음날 우리는 각자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었다.

오전에 회사 일을 보고 돌아온 ‘브로’는 ‘아라’와 밴에서 모니터를 보며 놀고 있다.


“‘안동’ 삼촌, 자요?”

“......”

“‘안동’ 삼촌, ‘아라’고모 어디 있어요?”

“......”

“엄마!, ‘안동’ 삼촌 이상해?!”

“주빈아, 사장님 방해하지 말고 이리 오렴,”

“‘브로’, 삼촌이 ‘안동’ 삼촌 못 자게 하랬어.”

“주빈아, 괜찮아 이리 와.”

“넹, ‘안동’ 삼촌, 자면 안 돼요?!”


‘브로’가 학교에 갔다 온 주빈 이를 감시자로 남겨놓았지만, 난 개의치 않고 삼재 신공을 운 공 하다가 명상으로 이어가는 무아지경을 이루고 있었다.


“‘안동’, 교대하자. ‘안동’!”

“......”

“내 이러고 있을 줄 알았다.”


‘브로’가 물에 푹 담근 수건이 물을 뚝뚝 흘리는 걸 보며 내 얼굴에 올려놓는다

나는 갑작스러운 물고문에 얼굴을 덮고 있던 젖은 수건을 잡아서 던져버리고 차분히 호흡을 가다듬었다.


으아아악 어푸푸 헥헥


나의 차분한 대응을 지켜보던 ‘브로’는 혀를 차며 존경의 눈빛을 보내고 있다.


“응? 뭐야? ‘브로’, 여기가 어디야?”

“여기가 바로 지옥이다.”

“그럼 넌 지옥 사자! 더디어, 소원 풀었구나.”

“지랄 그만 떨고 교대해.”

“벌써! 아니 시간이 왜 이렇게 금방 가는 거야? 사무실에 있을 때는 정말 안 가는데.”

“‘아라’, 기다려 빨리 가.”

“알았어, 화장실 갔다가 갈게.”

“너, 일 분 안에 안 오면 ‘엠마’ 부른다.”


나의 로망인 이중생활이 목표인데 ‘엠마’가 알면 말짱 꽝이다.

내 약점을 비열하게 물고 늘어지는 하이에나 ‘브로’가 어금니를 내보이며 위협하고 있다.


“십 초면 돼! 금방 갈게.”

“흐흐흐, 잘해라, 한순간에 네 꿈이 날아간다?!”


그렇게 우리는 각자의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본분을 다했다.

이틀을 본부에서 임무를 위해 적 감시를 소홀히 하지 않고 졸라맨의 움직임을 파악했지만, 어깨가 많이, 아픈지 밖으로 나설 생각이 없는듯했다.


어김없이 교대 시간은 다가왔고 교대하러 밴에 들어갔지만, 모니터를 봐야 하는 게 너무 싫었다.

난 현장 체질이란 말이다!.


“그냥 진 사장이랑 졸라맨, 지금 치자~!”

“‘안동’, 또 감시하기 싫어서, 그러지?”

“아냐, 저 자식 내 풀 투구에 타격이 커서 못 움직이는 것 같아.”

“그럴까? ‘아라’는 어떻게 생각해?”

“좋은 생각은 아닐 겁니다.”

“왜?”

“저 졸라? 하여튼 저 자식이 있으면 아무래도 경계가 심할 겁니다.”

“괜찮아! 그냥 쓸어버리자~!”

“한 놈, 한 놈, 천천히 가자. ‘안동’, 감시하기 싫지?”

“아니? 내가 모니터 보고 멍때리는 거 얼마나 좋아하는데.”

“그래?, 넌 다른 일이 있었는데.”

“응? 내가 감시는 좋아해도 다른 일이 있다면 또 내가 양보해야지.”

“‘안동’, 낚시, 못 하는 게 이해가 가네요.”

“왜? 서해 마린보이인 내가 남해에 조금 약했을 뿐이야.”

“저런 유치한 낚시질에 당하니까 하는 말이죠.”

“‘브로’, 무슨 일인데?”

“내일 주빈이 학교에서 학부모 참관 수업이 있다네?”

“그런데?”

“아저씨와 아줌마 옷이랑 타고 갈 차와 운전사까지 네가 섭외하려면 오늘 하루면 충분하겠지?”

“물론 당연하지! 오늘 중으로 내가 섭외해서 내일 딱 맞춰 놓을게.”


나는 곧장 헌터 본부 거실로 움직였다.


“아저씨!, 이리 와보세요.”

“예, 사장님. 무슨 일 이십니까?”

“내일 주빈이 학교 행사 있지요?”

“예, 사장님. 맞습니다만?”

“제가 주빈이 삼촌인데 협찬 좀 하려고 합니다.”

“예? 무슨 협찬을......”

“제가 지금 사람을 부를 건데 아줌마랑 같이 가셔서 내일 입고 갈 옷부터 사 오세요.”

“괜찮습니다. 사장님. 있는 대로 보여 줄 생각입니다.”

“아저씨, 제가 아저씨 생각해서 이러는 줄 압니까?”

“예? 그래도 은혜가 하늘 같은데 또 도움을 받는 게 염치가 없고, 거짓 모습을 보여 주기도 그렇고.”

“주빈이 생각은 안 하세요. 그리고 거짓이라뇨? 분명 이 집과 제가 가족에게 제공하는 것은 진짭니다.”

“가족?”

“아저씨, 우리는 이제 한집에 사는 가족입니다. 절대 남이 아니에요.”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장님, 이 은혜 살면서 천천히 갚겠습니다.”

“또, 또, 그러신다. 우린 가족이라니까요.”

“예, 알겠습니다. 사장님.”


나는 회사에 있을, 안 실장님께 전화를 걸어서 대충 사정을 설명하고 오늘 헌터 가족의 쇼핑과 내일 주빈이 행사에 필요한 의전을 지시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거실 소파에 널브러졌다.


하나, 얼마의 시간이 지나기 전에 ‘브로’의 음모에 놀아났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안동’, 빨리 가자, 졸라 녀석 움직인다.”

“응?, 왜?, 지금 움직이는 거야?”

“그건 졸라 마음이지 가자.”

“이거 냄새가 나! 심하게 나는데?”

“밴에 타서 얘기해 지금 움직인다니까?”

“알았어, 가자.”


밴에 올라타니 운전석에 있는 ‘아라’가 혀를 차며 느끼한 눈으로 쳐다보다 곧바로 출발한다.


“졸라맨, 움직임이 예상되었군, 그지?”

“응, 배편이 오늘 날짜라 하더라고.”

“그것을 감춘 채 나를 감시에서 빼주는 척 골려 먹고 말이지?”

“어차피 해 줄 거 네 기분이라도 좋게 해 주려고 그랬지.”

“응, 맞나?, 방금, 전 소파에 누웠을 때만 하더라도 무척 좋았지.”

“그지?, ‘아라’, 내가 ‘안동’은 좋아할 거라 했잖아.”

“근데 말이야, 지금은 엄청 기분이 나쁘네?”

“아닐 거야, 넌 지금 계속 기분이 좋을 거야.”

“왜? 아닌데?”

“지금 졸라 잡으러 가는데?”

“음, ... 졸라맨 잡으러 가는군. 내가 기분이 나빴던가?”

“작전이나 세우자. ‘안동’, 어디에서 잡을까?”

“지금 어디 있다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프리랜서요원의 더블라이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주기 +1 24.05.09 70 0 -
98 개막(48) NEW 21시간 전 6 0 11쪽
97 개막(47) 24.09.13 11 0 11쪽
96 개막(46) +2 24.09.12 15 1 11쪽
95 개막(45) 24.09.11 14 1 11쪽
94 개막(44) 24.09.10 16 1 11쪽
93 개막(43) 24.09.09 16 1 11쪽
92 개막(42) 24.09.06 21 0 11쪽
91 개막(41) 24.09.05 20 1 11쪽
90 개막(40) 24.09.04 26 1 11쪽
89 개막(39) 24.09.03 23 0 11쪽
88 개막(38) 24.09.02 19 0 11쪽
87 개막(37) 24.08.30 25 0 11쪽
86 개막(36) 24.08.29 23 0 11쪽
85 개막(35) 24.08.28 23 0 11쪽
84 개막(34) 24.08.27 22 0 11쪽
83 개막(33) 24.08.26 29 0 11쪽
82 개막(32) 24.08.23 26 0 11쪽
81 개막(31) 24.08.22 26 1 11쪽
80 개막(30) 24.08.21 29 1 11쪽
79 개막(29) 24.08.20 28 1 11쪽
78 개막(28) 24.08.19 26 1 11쪽
77 개막(27) 24.08.16 33 1 11쪽
76 개막(26) 24.08.15 29 1 11쪽
75 개막(25) 24.08.14 30 1 11쪽
74 개막(24) 24.08.13 30 1 11쪽
73 개막(23) 24.08.12 33 2 11쪽
72 개막(22) 24.08.09 33 1 11쪽
71 개막(21) 24.08.08 35 1 11쪽
70 개막(20) 24.08.07 40 1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