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행성 광물회사에 취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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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토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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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토닉
작품등록일 :
2024.07.1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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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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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DUMMY

자신이 있냐구?

셀백타이탄과 마주할 자신이라면 아직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해수는 앤더슨 대령이 말한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언젠가 외계 생명체 메나스헌터가 되돌아온다면···.

이곳 델릭스 행성도 안전하지는 않다.

물론 그 사실은 연서도 모르고 있을 테지만.


셀백타이탄, 메나스헌터 등등···.

우주에는 알 수 없는 외계 생명체는 많을지도 모른다.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 셀백타이탄은 넘어야 할 산중에 하나일 뿐.


로건의 자료, 에리카의 자료, 그리고 앤더슨 대령의 자료들을 차근차근 읽어보았다.

어느덧, 해수에게는 야망이 생겨나고 있었다.

‘일단은 델릭스의 평화를 지켜야 하는 일이 먼저다.’


델릭스 도시 행성의 일을 모두 알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제 앤더슨 대령의 장례 기간이 끝나면, 서서히 변화가 몰려올 것이다.


에리카는 그 변화를 정리해서 해수에게 보내고 있었다.

왜 아이나스를 이곳에 보냈는지도 이해할 수 있었다.


연서는 깊은 생각에 잠긴 해수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무슨 생각해?”

“많은 생각.”


“나한테 말하지 못할 비밀이라도 있는 거야?”

“비밀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판도라의 상자는 가지고 있지.”

“판도라의 상자? 그게 뭔데?”


“나중에 열어야 할 미션 같은 것 말야.”

“쳇! 나를 못 믿는 거야?”

“바보. 내가 유일하게 믿는 건 너뿐이야.”


연서의 눈을 마주 보며 말했다.


“더 이상, 이 일을 하기 힘들 때가 올 거야.”

해수의 나지막한 말에 연서는 놀란 눈으로 해수를 바라봤다.

“왜? 어째서?”


“이제 델릭스에는 오카 페르쵸의 시대가 올 거거든.”

“우리가 델릭스에서 봤던···?”

해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오카 페르쵸를 막지 못하면···.

인류는 위기에 처하게 될지도 모른다.


인간의 역사는 언제나 반복되었다.

내분이냐, 외침이냐의 차이일 뿐.

언제나 같은 위험에 처해 있는 것은 동일했다.


현명한 지도자가 나타난다면, 그 위험을 감지하고 준비할 것이다.

야욕에 사로잡힌 지도자가 나타난다면, 멸망의 길을 걸을 것이다.


역사는 경고하지만, 사람들은 그 경고를 듣지 않을 뿐이다.


“추가 미션에 대한 승낙은 도착했어?”

해수는 생각난 듯이 말했다.

“아··· 아니! 아직···.

이런 적은 없었는데 말이야. 무슨 문제라도 생긴 걸까?”

연서는 본부에서 온 메시지를 확인하며 말했다.


“지금은 앤더슨 대령의 장례 기간이니 그런 것에 신경 쓸 겨를이 없겠지.”

해수는 델릭스 도시 행성의 상황이 그려진다는 듯이 말했다.


로건의 작업실에서 자료를 살펴보던 해수에게 연서가 찾아왔다.

“무슨 일이야?”

연서의 어두운 표정을 본 해수가 물었다.


“본부에서 연락이 왔어.”

“허가 없이 미션을 한 거 징계하겠대?”

“아니···. 그보다 더 큰 일이야.”

연서가 무겁게 말을 이었다.


이미 에리카의 보고로 알고 있었지만, 짐짓 모르는 척 물었다.

“더 큰 일?”

“응. 이제 자원 채굴에 대한 독점권을 없애겠다고.”

“그렇다면···.”


자원 채굴에 관한 독점 조항을 바꾸겠다는 말이었다.

그 말은 이제 누구나 델릭스 886_행성의 광물을 채취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

그동안 경쟁적으로 준비하던 다른 채굴 회사도 마음껏···.

그렇다면 여기 886_행성에는 엄청나게 많은 채굴꾼이 몰려들 것이다.


“자원 통제를 포기하겠다는 말인가?”

“그렇다고 봐야지.”


“자원을 빼돌리는 일도 급증하겠군,”

해수는 덤덤히 말했다.

“대신 우주 감찰국을 강화하겠지.”


코인에 눈이 먼 회사들은 자원 개발을 하러 쏟아져 들어올 테고···.

자원의 가격은 하락하겠지.

역설적으로 델릭스 도시 행성에서는 자원의 가격은 폭등할 것이다.


델릭스 도시 행성은 대신 군대를 강화해 단속하겠다는 말이긴 한데···.

채굴업자들을 제대로 통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짧은 시간 동안, 채굴된 광물은 어마어마하게 늘어날 것이다.

델릭스 도시 행성은 그 자원으로 발전을 거듭할 테고.

하지만 자원의 고갈은 가속화된다.

만약 자원의 유출을 통제하지 못하면, 델릭스 행성은 위험에 빠질 수도 있었다.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네.”

“오카 페츠쵸가 벌이는 짓이야.

이제 곧 독재가 시작되겠지.”


해수는 앞날을 예견하는 듯,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앤더슨 대령은 예감했던 일이기도 하지. 하지만 너무 빠른데?’

지금 델릭스 도시 행성에 벌어질 일들을 해수는 대강 짐작하고 있었다.


***


앤더슨 대령의 장례 기간이 끝나는 날.

오카 페르쵸의 연설은 디스플레이를 통해 방송되고 있었다.

모두 퇴근 후 모여, 함께 그 연설을 지켜보았다.


“친애하는 델릭스 도시 행성 시민 여러분.

이제 앤더슨 대령의 애도 기간은 끝났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앤더슨 대령의 죽음을 슬퍼했습니다.

하지만 그 기간에도 우리 도시의 안전과 평화를 무너뜨리고,

이 도시를 장악하기 위한 세력이 있었습니다.


앤더슨 대령의 죽음을 이용하여,

델릭스 도시를 장악하고,

이곳을 파괴하려는 음모를 가진 세력이

이 도시의 민주적인 시스템을 찬탈하려는 시도를 한 것입니다.


우리는 비밀리에 그 세력을 소탕했으나,

앞으로도 델릭스 도시 행성에 무질서와 혼란을 몰고 오려는 많은 세력으로부터, 여러분을 지켜내기 위해 불가피하게 계엄령을 선포합니다.


델릭스 도시가 안정될 때까지,

저 오카 페르쵸를 중심으로 특별 위원회가,

도시를 운영하며 정의를 지켜낼 것을 약속드립니다.


일반 시민 여러분들은 동요하지 마시고,

내일부터 자신의 위치에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일상을 누리시면 됩니다.

델릭스 도시의 번영을 위하여!!”


많은 지지자는 “델릭스 도시의 번영을 위하여!” 하고 따라 외쳤다.

그들의 표정은 비장했다.


디스플레이를 보던 마후는 “아함!” 하품하며 나가버렸다.


“도대체 델릭스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

반란 세력들은 또 누구야?”

연서는 특별방송을 끄며 말했다.


“다 거짓이겠지.

앤더슨 대령이 후계자를 정하지 못했으니···.

원래 델릭스 행성의 법대로 라면 투표를 해야 할 테지만.”

해수는 맥주를 마시며 말했다.


델릭스 도시 행성을 위협할 주변의 다른 나라는 없었다.

하지만 투표하는 것보다는 계엄령을 선포하는 편이, 모든 권력을 장악하는 손쉬운 방법이었을 것이다.


앤더슨 대령이 델릭스 행성에 정착한 이후로,

계속 앤더슨 대령이 델릭스 도시 행성을 지배해 왔던 것이 빠른 번영을 가져다주는 길이긴 했다.

동시에 사람들에게는 민주적인 절차를 잊게 만드는 일이기도 했지만···.


비록 앤더슨 대령조차 그 사실을 원하지 않았지만, 빠르게 정착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다.


하지만 델릭스의 2세대와 3세대들은 오카 페르쵸가 권력을 장악하는 것에 대해, 문제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아마 그 사실이 앤더슨 대령에게는 뼈아픈 자책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지금 여기로 7대의 우주 정거장이 출발하는 것이 포착됐어.”

연서는 맥주를 마시는 해수에게 말했다.


“우주 자원 독점권이 풀리니 광물을 채취하러 몰려드는 거야.”

“그들은 여기 외계 생명체가 산다는 걸 알고는 있는 걸까?”

“회사들은 알겠지. 하지만 거기에 탄 사람들은 모를 수도 있고.”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은 이제 몰려들 것이다.

광물 채취에 성공하기도 하겠지만, 또한 많은 희생이 필요할 것이다.


“그럼 인제 어쩌지?”

“이제 미션은 우리만 받는 건 아니겠지.

아직까지 우리가 유리하기는 하지만.”

“이제 여기도 꽤 시끌벅적하겠는데.”


“오카 페르쵸는 자신이 지원하는 회사에 막대한 이권을 주고, 우주 광물 채취권을 넘긴 거야.

일단 지켜보자고.

이제 우리는 미션을 완수해야 하는 의무도 없어졌으니 말야.”


해수의 말처럼···.

며칠 새 886_행성에는 10여 개가 넘는 우주 정거장이 떠다니고 있었다.


시간에 상관없이, 수많은 드랍 포드는 발진하고 있었다.

하지만 꽤 많은 수가 떠나가는 것에 비하면, 돌아오는 것은 한두 대에 불과했다.

그 한두 대도 문제가 있어 돌아오는 것이겠지만.


“우리도 출발해야 하지 않을까?”

사흘이 지나자, 연서는 초조한 듯 해수에게 물었다.


“그냥 있는 편이 나을 거야.

지금 886_행성에는 사람들과 시체가 넘쳐나겠지.

우리가 외계 생명체와 싸워봤자, 광물을 빼앗으러 사람들이 몰려들 거야.”


“하지만 언제까지 지켜볼 거야?”

“알다시피 여기 광물 채취하는 일이 쉽지는 않잖아.

잔챙이들은 떨어져 나가겠지.”


그야말로 골드러시였다.

고가의 우주 광물을 채굴하기 위해, 하루에도 크고 작은 우주 정거장이 델릭스 도시 행성으로부터 출발했다.


일주일이 지난 시점.

886_행성 주위로는 150개가 넘는 우주 정거장이 떠다니고 있었다.

다들 여러 가지 회사 로고를 붙이고, 행성 주위를 맴돌았다.


그 중 “헤미온 자원 개발 회사”의 우주 정거장이 가장 컸다.

온통 흰색을 칠해진 거대한 우주 정거장.

내부 수용인원만 200명에 이른다는 소문이었다.


그들의 드랍 포드는 흰색으로 칠해져 있었기 때문에, 쉽게 눈에 띄었다.

“저기가 아마 오카 페르쵸가 세운 회사인 거 같은데···.”

해수는 우주 정거장의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보며 말했다.


금방이라도 침몰할 것 같은 우주 정거장부터, 중소형은 말할 것도 없고, 초대형의 우주 정거장까지···.

이제는 우주 정거장이 별처럼 많게 느껴졌다.


그동안 해수도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니었다.

때가 될 때까지 연구에만 전념하여, 로건의 작업실은 많은 발명품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한가지 아이나스의 칼만큼은 생각한 대로 만들어 낼 수가 없었다.

아이나스가 말한 광물과 비율대로 만들었지만, 몇 가지 구할 수 없는 광물을 넣지 않았으므로 역시 아이나스의 칼과 같은 성능은 나오지 않았다.


매우 우수하기는 했으나···.

그것만으로 부족했다.


일하러 가지 않아서인지 아이나스도 조금 통통하게 살이 찌기 시작했다.

“해수 오빠! 언제까지 우리는 여기 갇혀 있어야 하는 거야?”

아이나스는 살뿐 아니라 키도 조금 더 커 있었다.


“그러게 말이지. 광물을 채굴하지 못하니 이제 지루하기 짝이 없네.”

마후도 몰라보게 살찐 배를 내밀며 말했다.


“다들 운동은 안 하고 먹기만 해서 그래.”

연서는 여전히 마른 몸매로 방금 운동했는지 촉촉하게 젖은 머리를 말리며 나왔다.


“쳇! 운동은 질색이야!”

마후는 육중한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이제 광물 채굴은 포기한 건가?”

마후는 해수의 곁에 다가와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포기한 건 아니지만 당분간은 자중할 생각이야.”

“언제까지?”

“글쎄. 시간이 지나면 포기하는 팀들도 생기겠지.”


해수의 말대로 델릭스 도시 행성에서 출발하는 우주 정거장의 수는 급격히 줄어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수의 우주 정거장이 886_행성을 떠돌고 있었다.


“그렇다면 말이지.”

마후는 모두를 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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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복귀 24.09.07 30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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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재건_3 24.09.04 3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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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재건_1 24.09.02 42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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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스콜 24.08.28 41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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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추격 24.08.26 34 1 11쪽
38 출발 24.08.25 39 2 12쪽
» 변화 24.08.24 40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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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두번째 전투_1 24.08.22 42 1 11쪽
34 첫 전투 24.08.21 47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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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관계의 복잡성 24.08.19 50 1 12쪽
31 어려운 사명 24.08.18 52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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