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행성 광물회사에 취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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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토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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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토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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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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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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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재건_3

DUMMY

해수가 받은 자료로는, 1공장은 거의 손볼 것 없이 잘 정비되어 있었다.


1공장은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그래서 셀백타이탄의 습격을 늦게 받은 곳이기도 했다.


추가로 손볼 것은 없었다.

내부에는 자동 정비 기계가 이동하며, 녹슬거나 파손된 부분을 관리하고 있었다.

특수 유증기로 산화나 마모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웅! 우웅!”

거대한 굉음과 함께 공장은 가동되기 시작한다.


“푸! 푸욱!”

실린더의 압력이 가해지는 소리도 곳곳에서 들여왔다.


마치 죽었던 생명체가 살아나듯, 금세 공장 안에는 활기가 차올랐다.


“문제는 없는 것 같습니다.”

탐사 대장의 보고가 들어왔다.


“네, 좋습니다.

그럼, 이곳을 관리한 인원 2명을 남기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겠습니다.”


해수는 과거에 곡괭이를 들고 다니던 델릭스 886_행성의 기억이 떠올랐다.

아리온 행성의 자원들은 행성 자체에 묻혀 있었다.

그래서 굳이 힘들게 우주선을 통해 운반할 필요가 없었다.

그런 이유로 이렇게 자동화 시스템이 잘 되어 있는 듯했다.


지하의 드릴 도저로 채취된 광물들은, 도시로 이어진 컨베이어로 자동으로 이송되었다.


“참 편하군.”


일단 1공장에서 채취된 광물 중에는 플라즈마석도 있었다.

문제없이 가동된다면 인공 태양을 가동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이다.


게다가 소량의 아스트로늄과 제노라이트, 네뷸라이트 등 많은 광물의 채취도 가능했다.

다만 아직 1공장으로는 필요한 모든 자원을 채취하는 것은 어려웠다.

미래를 위해서는 더 많은 종류의 자원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북부지역 4개의 공장, 모두 가동이 필요했다.


북부지역···.

문제는 북부지역에 묻힌 자원이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동안 아리온 행성이 발전하면서 그나마 가까운 북부지역의 자원부터 끌어다 썼다.

그래서 남겨진 자원의 양이 많지 않았다.


그렇게 새로운 광물을 찾은 것이 서부.

하지만 서부에 새로운 광물 채취 공장이 지어지는 동안, 셀백타이탄의 침공이 시작되었다.

아직 서부 지역의 공장들은 미완성 상태였다.


다른 지역의 자원들은 아직 개발되지도 않았다.

좀 더 도시가 커 나가기 위해서는 서부 공장을 완성하면서도 다른 지역의 탐사도 필요하다.


“2공장 쪽으로 이동하겠습니다!”

운전하는 대원은 보고 후, 이동하기 시작했다.


또다시 차량은 황량한 암석 지대를 달리고 있었다.

“탐사 대장님은 혹시 결혼하셨나요?”

해수는 침묵을 깨며 물었다.


“네? 저 말씀인가요?”

탐사 대장은 다시 물었다.

못 들었다기보다는 뭔가 생각하는 눈치였다.


“그게···

결혼은 했습니다만···”

“.....”


“아내가 발전소 안에서 몸이 허약해져서 죽고 말았습니다.”

“저런···”

해수는 안타까운 듯이 말했다.


“딸아이가 하나 있는데···.

다행히 딸아이는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그건 참 다행이군요.”


“제가 떠난다고 하니 딸아이가 많이 울더군요.”

탐사 대장은 딸이 생각난 듯, 그리움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 저런! 제가 쓸데없는 말씀을 드린 것 같네요”

“아뇨. 괜찮습니다.”


“탐사 대장님도···.

딸아이를 그리워하시는 것 같은데요.”

“실은 그렇죠.

자기 자식 귀하지 않은 부모가 어디 있습니까?”


“그럼, 다른 대원들은 모두 결혼을 하지 않았나요?”

“네, 그렇습니다.

대부분은 아주 어린 나이에 결혼했죠.

발전소 안에는 초기 인구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게르토님이 살아계실 때, 14세가 넘으면 무조건 결혼하도록 했거든요.”


“그렇군요.”

“아주 특별한 질병이나 이유가 없으면 다들 결혼했습니다.”


“자녀들도 있겠군요.”

“네, 될 수 있으면 많이 낳아야 하니까요.

솔직히 발전소 안에 있으면 시간이 아주 많거든요. 크크크”

“.....”


“발전소에서는 특이한 방식으로 결혼했죠.

일명 추첨제라고요.”

“추첨제?”

“네! 말 그대로 17세가 되도록 결혼하지 못하면, 추첨을 해서 결혼을 시켰거든요.”

“배우자를 추첨한다는 건가요?”


“네, 발전소에도 계급이 있었죠.

아이가 많을수록 계급이 높아지는 거였습니다.

모든 혜택이 우선으로 주어졌지요.”


“그럴 수밖에 없었겠네요.”

“아이들은 공동 양육을 합니다.

부부가 공평하게 말이죠.

아이가 적은 부부들은 아이가 많은 부부를 도와야 하는 의무도 있고요.”

“.....”


“그렇다고 해도···.

환경이 워낙 안 좋으니 죽는 아이들도 많았죠.”

“시신은 모두 화장했겠군요.”

“네, 전염병이 돌 수도 있으니 화장해야 했죠.”


생존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해수가 배워온 바로도 이상한 제도이긴 했다.

그 외에도 언 듯 이해하기 힘든 제도도 많았다.

뭐. 생존을 위한 필연적 선택이었겠지만···.


“이 친구는 아이가 7명이나 되죠.”

탐사 대장은 아까 창문을 열었던 대원을 보고 말했다.


“7명이요?”

“네, 대략 발전소 안의 평균적인 자녀 수였죠.

그중 절반은 성인이 되기 전에 죽거든요.

이 친구가 낳은 아이들은 모두 생존했죠.

운 좋게 말입니다.”


“근데 왜 탐사대장님은 오직 한 명만···?”

“6명의 아이를 낳았지만 제가 낳은 아이들은 모두 약했었죠.

그래서 오직 지금의 딸아이만 생존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군요.”


어느새 차량은 북부지역 2공장에 도착해 있었다.

북부지역 2공장은 낮은 지대에 건설되어 있었다.

2공장 역시 관리가 잘 되어 있어 순조롭게 가동이 되었다.


3공장에 도착했을 때는 어둑해질 때쯤이었다.

무사히 공장 가동을 마쳤다.

늦었기 때문에 일행은 거기서 하룻밤 묵기로 하였다.


“이것 좀 드셔보시죠.”

탐사대장은 피어둔 모닥불로 구워온 고기를 담아왔다.


“이상한 고기는 아니죠?”

해수는 우주 정거장에서 먹던 외계 생명체를 생각하며 물었다.


“그럴 리가요.

이 근처에는 아리온 행성 동물들이 좀 돌아다니죠.

단조라는 동물인데 맛이 꽤 좋습니다.”


해수는 받아 든 고기를 한 입 뜯었다.

기름진 육즙이 입안에 퍼졌다.


“꽤 맛이 좋군요.”

해수는 받아 든 고기를 순식간에 해치웠다.


“하하하! 맛이 괜찮다니 다행입니다.

더 가져다드릴까요?”

“네, 그럼 좋죠.”


“내려와서 같이 드시죠.”

탐사 대장은 해수를 끌고 아래로 내려왔다.


공장의 소음이 들리기는 했다.

공장 안에 모닥불을 켜고 대원들이 모여 식사하는 것이 보였다.

해수를 보자, 모두 일어났다.


“하하! 모두 일어날 필요는 없습니다.

단조 고기가 맛있어서 내려왔습니다.”


탐사 대장은 걸쇠에 걸려 지글지글 익어가는 고기를 잘라, 해수에게 건네주었다.

알맞게 익은 고기는 겉면에는 기름이 흘렀고, 안에는 살점이 잘 익어 맛있는 향기가 났다.


“향이 고소하군요.”

“저희도 고기는 오랜만에 배불리 먹어보네요.

발전소에서 가끔 먹기는 했지만, 양이 적어서 맛만 보는 수준이었거든요.”


“아리온 행성에는 이런 동물이 많이 있나요?”

“네, 많은 종류의 동식물이 있죠.

개중에는 먹을 만한 것들도 꽤 있습니다.”


“그럼 혹시 외계 생명체도 있겠죠?”

“어떤 것을 말씀하시는지···.”

“막테라이드나 스팅테일리언 같은 종류 말이죠.”

“아! 물론이죠.

그런 외계 생명체도 있긴 하지만···.

특별히 많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레오처럼 외계 생명체를 잡으러 다니는 헌터들도 종종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아리온 도시에서는 많이 못 봤죠.”

“다행이군요.”


해수의 생각에는 그런 종류의 외계 생명체들은 광물 지역에 몰려 있는 것 같았다.

어차피 놈들은 대체로 광물을 먹고 사는 생명체들이라 그런 것이겠지만.


“그렇다면 이제 채굴을 시작했으니 공격할지도 모르겠군요.

오늘 밤은 조심하는 게 좋겠네요.”

“하하! 그건 걱정마십시요.

공장에는 녀석들의 침입을 막는 장치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글쎄요.

다른 녀석들이라면 그런 장치들을 뚫고 들어올지도 모르죠.”

확실히 공장 외벽에는 방어막이 흐르고 있었고, 녀석들의 공격을 방어할 무기들이 장착되어 있었다.


무기를 살펴보니 흔한 외계 생명체는 막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돌연변이들이나 아리온 사람들이 보지 못한 생명체의 공격을 막아낼지는 의문이었다.


“그래도 너무 방심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밤이 지나고, 날이 밝았다.

3공장의 가동 상황은 나쁘지 않았다.


“아무 일도 없어서 다행이군요.

빨리 4공장을 가동하고 도시로 돌아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해수는 도시에서 온 연락들을 살피며 말했다.


북부지역 4공장은 특이한 곳에 설치되어 있었다.

넓은 호수와 같은 물웅덩이가 존재했고, 공장은 그 위에 떠 있었다.


“여기는 좀 특이한 공장이죠.”

탐사 대장은 말했다.


“보통은 물웅덩이가 생기지 않는 지형인데 여기만 이렇게 물이 차오릅니다.”

“광물을 채취하는 지반에 물이 있겠죠.”

해수는 담담하게 말했다.


여기는 델릭스에서도 보기 힘든 광물들이 채취되고 있었다.

4공장의 입구에는 넓은 부표 다리가 설치되어 있었다.

중간중간 마디처럼 꺾인 부분이 있었지만, 물결에 따라 수평을 맞추고 있었다.


탐사 대장은 어릴 때부터 공장 설치를 위해 일했다고 했다.

그래서 공장의 위치와 공장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대장님은 어떻게 발전소로 들어오시게 된 거죠?”

해수는 의아하다는 듯이 물었다.


발전소의 대피소에 냉동인간 보관소는 환자와 노인만을 위한 시설이었기 때문이다.

“그게···.”

탐사대장은 머뭇거리며 말했다.


“실은 저는 공사장 인부로 여러 공장과 발전소 등을 짓는 데 투입되었죠.

아주 어린 나이에 말입니다.”

이주해 올 때, 그는 연서와 같은 고아였다.


그는 공사장을 다니며 사람들에게 식사를 배급하는 일을 맡았었다.

“그래서 여기저기 공사하는 사람들과 친해졌죠.

그리고 셀백타이탄이 침공했을 때···.

저는 발전소 내부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쪽으로 대피했었습니다.

이 사실은 모두에게 비밀로 해 주십시오.”


“아! 그렇군요.

그럼요. 그래도 이렇게 침공을 피해 살아있으셔서 다행이죠.”


“그때 더 많은 사람을 대피시켜야 했는데 저도 몰래 들어간 상황이라···

지금의 대원들은 제가 대피시켰던 사람들입니다.”

탐사 대장은 괴로운 듯 고개를 숙였다.


“그때로서는 어쩔 수 없었겠죠.”

“그때 레오를 만났었죠.

침공을 피해 발전소로 대피하던 중에 말입니다.

등에는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남자를 업고 있었어요...

그가 아게르토님이었습니다.”


“.....”

“레오는 도망치는 저의 멱살을 한 손으로 움켜쥐고는 어디로 가냐고 말했죠.

그때 레오의 눈빛은 광기에 가까웠습니다.”


“아···. 그렇게 함께 발전소로 대피한 것이군요.”

“네, 제가 레오를 발전소로 안내했어요.

그래서 레오와 친해질 수 있었죠.”


“그래도 그 덕에 레오도 아게르토도 살아있을 수 있었잖아요.

이제 그 일은 잊읍시다.”

“네! 만약 아리온이 재건된다면 제 마음도 한결 가벼워질 것 같습니다.”


탐사 대장은 죽어가는 사람들을 외면하고, 발전소로 피신한 것이 마음에 걸리는 모양이었다.


탐사 대장은 자신의 품에서 반짝이는 보석 목걸이를 꺼내 해수에게 건네주었다.

“이건 뭐죠?”

“아게르토의 목걸이입니다.

나중에 그 사실을 알고 고맙다고 저에게 주시더군요.”

“왜 이것을 저에게···.”


“그냥 이 물건은 저 같은 평범한 사람이 지닐 물건은 아닌 거 같아서요.

항상 제 물건은 아니라고 생각했죠.

오늘 보니 이 물건은 군주···아니 리더님께 드리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아닙니다.

아게르토가 당신에게 준 것이라면···.”

“받아두세요.

아게르토님의 뜻이 담긴 거라면 리더님이 소유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목걸이는 낡아 보이기는 했지만, 고귀한 빛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쿵!”

순간 공장을 가동하던 내부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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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반란 24.09.08 30 1 11쪽
51 복귀 24.09.07 31 1 11쪽
50 재건_5 24.09.06 31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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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건_2 24.09.03 33 2 12쪽
46 재건_1 24.09.02 42 1 11쪽
45 남은 자들_3 24.09.01 38 1 11쪽
44 남은 자들_2 24.08.31 37 1 11쪽
43 남은 자들_1 24.08.30 37 2 12쪽
42 기계실 안의 생명체는? 24.08.29 52 1 12쪽
41 스콜 24.08.28 42 1 11쪽
40 착륙 24.08.27 37 1 11쪽
39 추격 24.08.26 35 1 11쪽
38 출발 24.08.25 39 2 12쪽
37 변화 24.08.24 40 1 11쪽
36 두번째 전투_2 24.08.23 40 1 11쪽
35 두번째 전투_1 24.08.22 43 1 11쪽
34 첫 전투 24.08.21 47 1 11쪽
33 새로운 팀원 24.08.20 52 1 12쪽
32 관계의 복잡성 24.08.19 50 1 12쪽
31 어려운 사명 24.08.18 53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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