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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토닉
그림/삽화
펜타토닉
작품등록일 :
2024.07.19 09:25
최근연재일 :
2024.09.16 23:00
연재수 :
6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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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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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
글자수 :
309,989

작성
24.09.0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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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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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1쪽

반란

DUMMY

“슉!!”

호세가 겨눈 총구 정면으로 날아온 해수의 그래플링 훅.

총구를 뚫고 들어갔다.

그리고 순식간에 공중으로 날아가는 호세의 기관총.


“아! 시발! 시발!”

잡고 있던 기관총이 날아간 호세는 분하다는 듯 욕을 퍼부었다.

그리고 옆에 패거리의 무반동포를 빼앗아 해수에게 발사했다.


“슈아앙!”

해수 쪽으로 날아온 무반동 포탄.

해수는 그래플링 훅 끝에 걸쳐있는 호세의 기관총을 던져 맞춰버렸다.


“쾅!!”

공중에서 폭파된 탄과 기관총의 잔해가 패거리의 머리 위에 화염과 함께 떨어졌다.


발이 얼어 움직일 수 없는 패거리 위로 떨어지는 화염은 맹렬했다.

“앗! 뜨거!”

“우왁!”


하지만 발아래 냉기가 있어 패거리들에게 불이 붙지 않았다.

“이런 썅!”

호세는 다른 녀석의 기관총을 빼앗았다.


순간 해수의 그래플링 훅이 호세와 패거리의 몸에 감겨 들어왔다.

“아씨! 이게 뭐야?”

녀석들은 몸이 묶여 옴짝달싹 못 하게 되었다.


해수는 호세에게 걸어가 그래플링 훅을 조이며 말했다.

“아가씨도 있는데 욕은 그만하지?”

아가씨는 아이나스를 보고 말한 것이다.

꼬마라고 하면 화낼 테니까···.


“니가 뭔데?”

호세는 지지 않고 말했다.


순간 “퍽!”

칼등으로 내려친 아이나스의 일격에 호세는 기절해 버렸다.

“죽이지 말래서 칼등으로 쳤어요.”

해수는 아이나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잘했어.”


***


도시의 재판정.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반란 패거리들이 밧줄에 묶여 무릎꿇어 있었고 해수는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고개를 숙여 반성하는 놈도 있었고, 어리둥절해하는 녀석도 있었다.


호세만이 해수를 노려보고 있었다.

“죄를 뉘우치는가?”

해수가 물었다.


“죄? 죄라구? 내가 도대체 무슨 죄를 지었다는 거···.윽!”


“휘익!”

순간 나불대던 호세의 목이 공중으로 날아갔다.


모두 놀라 검을 휘두른 해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해수는 아무 말 없이 칼을 쥐고 다른 패거리에게 물었다.

“당신들은 모두 죄를 인정합니까?”


모두 절실한 목소리로 외쳤다.

“네! 잘못했습니다.”

“살려주십쇼.

저희는 호세의 협박에 못 이겨···.”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해수는 모두를 천천히 둘러보며 말했다.

“한번은 용서하겠습니다.

그러나 도시의 기강을 무너뜨리는 자는 두 번 다시 용서는 없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패거리들은 입을 모아 외쳤다.


“나는 너희 모두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호세는 정중히 묻어주고 재건에 앞장서길 바랍니다.

공적을 이루는 자에게는 용서를,

해악을 끼치는 자에게는 죽음을

줄 것입니다.”


그러고는 돌아섰다.

에리카, 유리나, 레오, 아이나스 모두 놀란 눈으로 해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호세를 단칼에 베리라고 예상하지 못한 것 같았다.


하나 나약한 군주는 위태로운 상황을 만들 뿐이라 배웠다.

호세를 전투에서 죽이지 않는 것은 다른 패거리에게 참회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였다.


그렇지만 반성 없는 자에게 자비를 베풀어서는 안 된다.


해수는 말없이 그 자리를 떠났다.


***


해수는 조용히 방 안에 앉아 있었다.

진행되는 재건의 보고 사항들을 보고 있었다.


“들어가도 돼?”

연서의 목소리가 들렸다.

“들어와!”


연서의 손에는 정성스럽게 준비한 과일이 놓여 있었다.

“이제 식량 공장에서 지구 과일도 생산하고 있어.

먹어볼래?”


해수는 사과를 골라 한 입 베어 물었다.

“와삭!”

새콤달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음! 나쁘지 않아.”

해수는 웃으며 말했다.


“다행이네.

지구 과일은 나도 여기 아리온에서 처음 먹어봐.

유노 소장이 아리온에 장착할 때, 가져온 지구 과일 종자를 보관하고 있었나 봐.”


해수는 천천히 일어나 연서에게 다가갔다.

연서의 얼굴이 사과처럼 붉어지고 있었다.


“왜 연락 안 했어?”

“뭘?”

연서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반란이 있었다고 왜 연락 안 했냐고.”

해수의 추궁에 연서는 어쩔 줄 몰라 했다.


“모···. 몰랐어.

문제가 생겼다는 말에 에리카와 가보니 어느새 놈들이 몰려와서···.”

연서는 자기 오른팔을 감싸며 말했다.

오른팔에는 붕대가 감겨 있었다.


“그때 다친 거야?”

해수의 물음에 연서는 두려운 듯 고개만 끄덕였다.


“너 변했어···.”

연서는 해수의 눈을 피하며 말했다.


“난 변하지 않았어.

상황이 변했을 뿐이야.“

해수는 강렬한 눈빛으로 연서를 바라봤다.


해수는 말없이 연서를 안아주었다.

연서는 말없이 해수의 품에 안겨 붉게 변하는 자신의 얼굴을 느꼈다.


해수의 심장 소리가 느껴졌다.

첫 살인.

그것은 해수의 마음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렇게 해야 한다면 받아들일 것이다.


“내 곁을 떠나지 마.”

해수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해수의 말에 연서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무슨 바보 같은 말이야.

내가 널 왜 떠나?”


“며칠간 네가 없을 때 알았어.

다른 건 두렵지 않은데···.

네가 나를 떠난다면 두려울 거 같아.”

해수는 자신의 얼굴을 부드럽게 연서의 어깨에 기대며 말했다.


“난 떠나지 않을 거야.”

연서는 수줍게 대답했다.


“좋아! 그럼, 진료소 상황 좀 보고 와줄래?”

해수는 냉정히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뭐···. 뭐야? 그 태도는?”

연서는 당황하며 물었다.


해수는 다시 보고가 올라오는 디스플레이를 보며 말했다.


“감성에 빠질 시간 없어.

다음부터 보고 잘하고···.”


“쳇! 알았어!”

“과일은 두고 가고!”

“안 가져가! 이 멍청아!”

연서는 고개를 돌리지 않는 해수의 뒤통수에 대고 말했다.


연서가 나간 후···.

해수도 자신의 붉어진 얼굴과 쿵쾅거리는 심장을 느꼈다.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


하지만 혼란스러운 감정은 보이고 싶지 않았다.

이제 시작일 뿐이니까.


“똑똑”

노크 소리가 들렸다.


‘뺨 때리러 온 거 아냐?’

해수는 화들짝 놀라며 뒤를 돌아봤다.

다행히 에리카였다.


“뭘 그렇게 놀라요?

얼굴도 빨갛고, 말이죠.”

에리카는 해수의 얼굴을 보며 물었다.


“아! 사춘기인가 봅니다.”


“사춘기? 그럴 나이는 지났을 텐데?”

“계속 우주선에 있었더니 사춘기가 늦었나 보네요. 하하하.”


에리카는 자세히 다가와 해수의 얼굴을 살폈다.

“여드름 같은 건 안 나는데?

진료소에 한 번 가봐요.

과로일지도 모르니.”


“하하하! 괜찮아요.

곧 나아지겠죠.”


“그건 그렇고···.

재건은 80%는 진행되어 가고 있어요.

하지만 아무래도 빙하기를 견디려면 자원 비축량이 부족할 것 같아요.”


“그 문제는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북부 지역 자원만으로는 부족하겠지요.

빙하기가 오기 전에 서부 지역에 자원을 끌어올 필요가 있습니다.”


“같은 생각이었군요.

하지만 서부 지역은 좀 멀어서···.

그곳까지 자원 수송라인을 깔기에는 시간이 부족해요.

그리고 어떤 외계 생명체가 있는지 알 수도 없고요.”


“그 부분은 유리나에게 이야기해 두었어요.

제가 설계한 이동 공장 로봇을 보낼 겁니다.”


“이동 공장 로봇이요?”

“네, 자원을 탐사하고 채굴해서 지하를 파면서 돌아올 거예요.”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죠?”

“잊었어요?

제가 델릭스 886 행성 자원 회사 출신이라는 거.”


“아! 그렇죠. 하지만 그런 장비를 만들 수 있다는 건 몰랐어요.”


“에리카는 식량 생산과 진료소 쪽에 더 신경 써주세요.

빙하기가 되면 인구가 더 많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도 고려해 주시고요.”


“그리고 아레나 재건계획도 승인해 주세요.

빙하기라고 사람들을 주택에만 가두어 둘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좋은 생각입니다. 검토해 보고 승인 결정 알려드릴게요.”


“아레나가 재건되면 맨 처음으로 당신의 대관식을 하는 건 어때요?.”

“대관식?”


“네, 도시가 안정되면 국가 체제로 가야 하니···.”

“도시가 안정되면 시민들이 지도자를 뽑도록 하죠.”


“그건 안 돼요!”

에리카가 단호하게 말했다.


“초기 정착 시에는 어쩔 수 없어요.

앤더슨 대령도 유노 소장도 어쩔 수 없었던 거죠.

민주주의를 하기에는 아직 모든 체계가 부족해요.

게다가 셀백타이탄의 침공을 막으려면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해요.”


“에리카가 보기에는 제가 적임자 같아 보여요?”

에리카는 고개를 끄덕였다.


“앤더슨 대령도 아게르토 역시 같은 생각일 거예요.

국가의 체계가 세워지면 민주주의를 생각해 보죠.

하지만 그전에는 군주제가 나을 거예요.”


“알겠습니다.

그 이야기는 다들 모이면 다시 상의해 보죠.”


에리카는 나가려다 뒤돌아 말했다.

“델릭스 시민들도 기억하세요.

앤더슨 대령의 부탁도···.”


해수는 에리카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잊지 않았습니다.”


재건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었다.

셀백타이탄의 침공이 없다는 것을 안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


날씨는 하루가 다르게 차가워지고 있었다.

“이제 곧 빙하기가 다가오겠죠?”

에리카는 두꺼운 코트를 여미며 말했다.


해수와 함께 진료소를 둘러보러 가는 중이었다.


진료소 안에는 내부 공기가 살균, 정화되고 있었다.

각종 간호 로봇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고, 의료진과 환자들이 정해진 통로를 따라 이동하고 있었다.


해수가 들어서자, 사람들이 모두 해수를 쳐다보았다.

일제히 모든 사람이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느끼자,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저기 군주님이다!”

누군가의 말에 사람들은 자꾸 해수를 보려고 몰려들었다.

‘어! 이런 관심은 처음인데?’

해수는 뜻밖의 상황에 기분이 좋기도 했다.


하지만 좀 익숙하진 않았다.

“이쪽으로요!”

에리카는 몰려드는 사람들을 보고 다른 길로 안내했다.


“사람들이 알아보니 기분이 어때요?”

“거···. 기분이 나쁘지는 않군요.

하지만 내가 못 하면 사람들은 다른 이유로 달려들겠죠?”

“호호호. 원래 대중들이 그렇긴 해요.

그러니 잘해야죠!”

에리카는 웃으며 말했다.


해수가 특별히 이 진료소를 찾은 이유가 있었다.

진료소의 회의실에 앉아 있자 문이 열리며 누군가 들어왔다.


“엘리자! 잘 있었어요?”

해수는 일어나 반갑게 엘리자를 맞이하였다.

죽은 아게르토의 애인이었다.


그녀는 이곳 진료소에서 조용히 사람들을 치료하며 살고 싶다고 했다.

물론 해수가 있는 곳으로 따로 부를 수 있었지만···.

진료소의 상황도 직접 볼 겸 찾아오기로 했던 것이다.


“어머! 웬일이에요?”

엘리자 역시 반가운 얼굴로 다가와 에리카와 해수를 가볍게 안으며 인사했다.

“무슨 일이긴···. 엘리자를 보러 왔죠.”

“저를요? 무슨 일로?”


본론은 아게르토의 비밀기지에 대해서다.

하지만 너무 본론부터 얘기하면 실례가 아닌가 싶었다.


“하하하! 여긴 있을 만 해요?”

“여기요? 저로서는 매우 만족하죠.

아리온 최대 병원에서 일할 수 있는 것도 행운이고요.

셀백타이탄 침공 전에도 이 병원은 유명했었거든요.”


“그것참 다행이네요.

에리카와 엘리자가 힘써 준 덕분에 진료소는 안정화되어 가고 있다고 들었어요.”


“에리카가 많이 애썼죠. 저는 뭐 한 일이 없어요.”

“아니에요. 그래도 엘리자의 도움이 컸습니다.”


해수는 왠지 모르게 자신이 정치가가 되어 가는 느낌이 들었다.

“실은 말이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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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검투사 대결 24.09.12 21 0 11쪽
55 대관식 24.09.11 20 1 11쪽
54 선물 24.09.10 24 1 11쪽
53 비밀 기지 24.09.09 26 1 12쪽
» 반란 24.09.08 30 1 11쪽
51 복귀 24.09.07 30 1 11쪽
50 재건_5 24.09.06 30 1 12쪽
49 재건_4 24.09.05 32 1 11쪽
48 재건_3 24.09.04 30 1 12쪽
47 재건_2 24.09.03 33 2 12쪽
46 재건_1 24.09.02 42 1 11쪽
45 남은 자들_3 24.09.01 37 1 11쪽
44 남은 자들_2 24.08.31 36 1 11쪽
43 남은 자들_1 24.08.30 37 2 12쪽
42 기계실 안의 생명체는? 24.08.29 51 1 12쪽
41 스콜 24.08.28 41 1 11쪽
40 착륙 24.08.27 37 1 11쪽
39 추격 24.08.26 35 1 11쪽
38 출발 24.08.25 39 2 12쪽
37 변화 24.08.24 40 1 11쪽
36 두번째 전투_2 24.08.23 40 1 11쪽
35 두번째 전투_1 24.08.22 42 1 11쪽
34 첫 전투 24.08.21 47 1 11쪽
33 새로운 팀원 24.08.20 51 1 12쪽
32 관계의 복잡성 24.08.19 50 1 12쪽
31 어려운 사명 24.08.18 52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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