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행성 광물회사에 취업했습니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새글

펜타토닉
그림/삽화
펜타토닉
작품등록일 :
2024.07.19 09:25
최근연재일 :
2024.09.16 23:00
연재수 :
60 회
조회수 :
4,655
추천수 :
235
글자수 :
309,989

작성
24.08.29 23:00
조회
51
추천
1
글자
12쪽

기계실 안의 생명체는?

DUMMY

“아무래도 아이나스와 가는 게 나을 거 같아요.

아이나스의 실력은 눈으로 봤고, 셀백타이탄을 경험해 봤으니 말이죠.”


“제 실력은 못 믿겠다는 건가요?”

유리나는 발끈하며 말했다.


“못 믿겠다는 말이 아니라···.

아무래도 아이나스가 가는 게 더 낫겠다는 말이에요.

여기서 상황을 지켜보다가, 만약 셀백타이탄이라면 재빨리 도와주러 오면 됩니다.“

해수는 침착하게 말했다.


“알았어요.”

유리나는 수긍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무슨 일이 있거든 바로 내려가겠어요.”


해수와 아이나스는 무기를 들고 조용히 기계실로 진입했다.

아까 와 본 곳이라 그런지 낯설지는 않았다.

하지만 혹시 무엇인가 튀어나올까 봐 긴장되긴 했다.


“나랑 너무 많이 떨어져서는 안 돼···.”

해수는 조심스레 속삭였다.


“셀백타이탄이라면 내가 상대하겠어요.

그들은 무기를 쓰지 않아요.

긴 두 팔이 뾰족한 창처럼 변해 인간을 공격하거든요 “


“어떻게 막아?”

“나는 이걸로···.”

아이나스는 조심스레 칼집의 스위치를 누르자, 방패로 전환됐다.


“총에 맞아도 죽니?

셀백타이탄 말야.”

“글쎄요.

총탄에 맞는 것을 보긴 했는데···.

아마 죽지는 않은 것 같았어요.”


“그럼, 회복력이 있다는 거네.

그 칼에는 죽기는 해?”


“네, 오직 이 칼로만 상처를 줄 수 있어요.

그리고 셀백타이탄의 약점은 심장이에요.

다른 곳을 잘라봤자, 재생되더라고요.

심장을 찔리면 재생능력이 사라지는 것 같았어요.”


경험한 자의 귀중한 정보였다.

“그럼, 일단 나도 심장을 노려볼게,”

“알았어요.”


아이나스의 정보로 보자면···.

어쩌면 아이나스 칼의 신비한 능력으로만 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심장에 탄을 꽂아놓으면 알게 되겠지.’라고 생각했다.


“모니터에서 보였던 곳이 여기인 거 같은데?”

“그런 거 같네요.”


둘은 그 자리를 샅샅이 수색했다.

하지만 어떤 흔적도 남아 있지 않았다.


“여기가 아닌가?”

해수는 혼잣말하며 땅바닥을 훑고 있을 때.

원형 위에 있던 풀들이 훌렁 벗겨지고, 맨홀뚜껑처럼 생긴 원형의 금속판이 드러났다.


“여기가 수상한데?”

해수는 천천히 주변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낡고 두꺼운 녹슨 금속의 해치였다.

낡고 녹이 슬기는 했지만, 최근에 누군가 손을 댄 흔적이 남아 있었다.

녹가루가 쓸려 있는 자국이 보였기 때문이다.


“끄응!”

해수는 힘으로 열려고 했으나, 해치 내부에는 음압이 걸린 것처럼 꼼짝도 하지 않았다.

“에잇!”

온 힘을 줘서 당겨보았지만, 살짝 들리기만 할 뿐···.

다시 닫히고 말았다.


“여기 수상한 곳이 있어.

확인해 줘.”

해수가 영상을 찍어 보내자, 연서의 답이 되돌아왔다.


“평범한 해치 같지만, 굉장한 음압으로 닫혀 있어.

아마 안쪽에서 압력을 해제해 줘야 열릴 수 있을 거야.”


“내부에 누가 있다는 건가?”

“글쎄.

우리가 발전소를 가동했기 때문에 내부 환기 시스템이 작동되어 그런지도 몰라.”

“그럼, 내부 환기 시스템의 작동을 멈출 수 있는 스위치가 컨트롤 룸에 있는지 확인해 줘.”

“알았어.”


해수는 주변의 흔적을 살폈다.

희미한 발자국이 보였다.


“최근에 무엇인가 여기로 드나 다닌 흔적인 거 같은데 말이지.”

아이나스 역시 해치 주변에 와 있었다.


“틀림없이 출입한 흔적이에요.”

“어떻게 알 수 있지?”

“전사의 감이죠.

알 수 없는 온기가 남아 있어요.”

해치 위에 손을 얹은 아이나스가 말했다.


“조심해!

내부 압력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어.”

순간 연서의 다급한 외침이 들려왔다.


“펑!”

엄청난 굉음과 함께 해치는 공중으로 떠올랐다.


“이건 뭐야?”

해수는 아이나스를 안고, 안전한 곳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해치는 공중에 떠 있었다.

그리고 사방으로 “찌잉!” 하는 소리와 함께 검은 막대가 여러 개 나왔다.

“아무래도 저건 총구 같은데.”


“투! 투! 투! 투! 투!”

총구에서 총탄이 발사되며, 해수와 아이나스를 쫓아오기 시작했다.


“젠장! 함정이었던 건가?”

“저건 도시 방어를 위해 아리온 행성에 있었던 거예요.”

“그렇다면 자동으로 작동되는 거야?”

“그렇지는 않아요. 누군가 컨트롤하고 있는 거예요.”

“누가?”


하지만 미처 대답을 듣기도 전.

해치는 엄청난 속도로 날아와, 해수와 아이나스에게 총알 세례를 퍼부었다.

“투! 투! 투! 투! 투!”


아이나스는 간신히 방패로 막고 있었지만, 엄청난 화력에 둘은 코너로 몰리고 말았다.

“제길, 손만 뻗어도 손모가지가 날아갈 것 같은데?”

해수는 방패를 들고 있는 아이나스의 손을 받쳐주며 말했다.


붉은 레이저로 해수와 아이나스를 겨누면서, 해치의 총알 세례는 멈췄다.

“총알이 다 떨어진 건가?”


“그렇지는 않을 거예요.

탄약의 약을 조정하고 있는 거겠죠.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무자비하게 총탄이 발사될 거예요.”

아이나스는 침착하게 말했다.


“저 녀석을 날려버릴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원형의 해치에서 수십 개의 붉은 색 레이저가 발사된다.

아마 해수와 아이나스를 감시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아이나스! 내가 저 녀석을 유인해 볼게.

하지만 내가 유인하는 동안 너가 처리할 수 있겠어?”

해수가 아이나스를 보며 말했다.


아이나스는 고개를 저었다.

“저 녀석은 보통 방어 드론이 아니에요.

항상 우리 편이었기 때문에 싸워 본 적은 없지만, 충분히 위력은 알고 있죠.

사방으로 적을 확인하는 거예요.

유인한들, 방심하거나 시야가 가려지는 건 아니라서 별 소용이 없을 거예요.”


“제가 해보죠!”

그 순간 유리나의 말이 헬멧 안에서 들려왔다.


“저런 깡통 드론 정도는 제가 해결할 수 있어요.”

“좋아요. 지금 어디에 있죠?”

“지금 기계실 문 앞에 대기하고 있었어요!”


“좋아요. 제가 연막탄을 쏘면서 이동할 거예요.

시야가 보이지 않으면, 녀석은 열추적기 센서로 우리를 탐지할 겁니다.

내가 열유인기로 유인할 테니 녀석을 격추해 주세요.”

해수는 재빨리 작전을 얘기했다.


“알겠어요.

델릭스 행성에 저런 드론은 없었지만, 비슷한 종류를 상대해 본 적은 있어요.”


“녀석은 총알을 발사할 수 없는 사각지대가 있을 겁니다.

그 사각지대를 찾아내야 해요.”


그러고는 해수는 재빨리 아이나스의 방패 아래로 연막탄을 굴렸다.

굴러간 연막탄은 연기를 내뿜으며 온통 주변은 하얀 연기로 가득 찼다.


붉은 레이저의 움직임이 순간, 혼란스러운 듯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해수는 기계실 문 앞쪽으로 열유인기를 던지며 아이나스의 방패에서 뛰어나왔다.


“투! 투! 투! 투! 투!”

해수가 몸을 움직이자, 원형 방어 드론은 사방을 향해 총탄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지금이에요!”

해수가 외치자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기계실 문이 열리며 유리나가 날아올랐다.


그러나 열린 기계실 쪽으로 기압이 빠져나가면서 연막탄의 연기도 함께 빨려 나갔다.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유리나의 움직임은 흐린 연기 속에 육안으로도 보일 정도가 되었다.

“젠장! 연막탄이 소용없게 되었어.”


“푸슝!”

공중에서 날아든 유리나의 어깨에서는 유도탄이 발사되었다.

하지만 어느새 방어 드론의 붉은 레이저는 날아오는 유도탄을 겨냥하고 있었다.


“펑! 펑! 펑!”

유리나가 발사한 유도탄은 접근하기도 전에, 공중에서 격파되고 말았다.


공중에서 폭파된 유도탄은 화염과 함께 잔해들만 내려앉고 있었다.


하지만 그 잔해들의 열로 방어 드론의 감지가 혼란스러운 듯했다.

어지럽게 움직이는 총구와 카메라가 해수의 눈에 보였다.


해수는 슬라이딩하여 그 화염의 잔해들 사이를 가르고, 그래플링 훅을 발사했다.

날아간 그래플링 훅의 화살촉은 정확하게 방어 드론의 카메라를 뚫고 고정되었다.


“투! 투! 투! 투! 투!”

방어 드론에서는 사방으로 총탄이 발사되었다.

하지만 해수가 그래플링 훅을 쥐었다 풀었다 하는 통에 초점을 정확하게 맞추지 못했다.


해수는 감은 로프를 계속 흔들어 대고 있었다.

초점을 맞추는 붉은 레이더와 카메라는 “찌잉! 찌잉!”거리며, 정확한 초점을 가늠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유리나! 지금이에요! 다시 유도탄을 발사해요!”

해수가 외치자, 유리나는 발사기에 다시 장전하며 심호흡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정확하게 조준했다.


“녀석이 튀어 오르는 순간을 노려요!”


해수는 그래플링 훅을 조이자, 방어 드론은 딸려 오지 않으려 출력을 높이기 시작했다.

마구 요동치면서···.


팽팽해진 로프는 끊어질 듯했다.

해수의 발은 서서히 끌려가기 시작한다.


“후루륵!”

그 순간 해수는 당겨진 로프를 풀었다.


“터러러럭!”

로프는 순식간에 풀어졌다.

방어 드론은 중심을 잃고 크게 요동치며 치솟아 올랐다.


“슈악!”

그때 유리나의 유도탄이 발사되었다.

마구 흔들리는 방어 드론은 정확한 초점을 잡지 못한 채, 난사하기 시작했다.

“투! 투! 투! 투! 투!...”


“됐어요!”

유리나는 불끈 주먹을 쥐며 외쳤다.


그러나 흔들리던 방어 드론의 뚜껑이 열리면서 “슈!슈!슈!슈!” 끝없이 플레어가 발사되기 시작했다.


사방으로 뿌려진 플레어는 반짝이는 별처럼 공중을 수놓았다.


“펑!” 날아간 유도탄은 방어 드론의 앞에서 폭파되고 말았다.


“다시 한번 더!”

해수는 멍해진 유리나를 보고 외쳤다.


신속하게 정신을 차린 유리나는 다시 한번 재빠르게 조준하며 방아쇠를 당겼다.

“슈익! 슈익!”


다시 한번 발사된 두 개의 유도탄은 아슬아슬하게 뱀처럼 움직이며 하얀 연기 속을 날아갔다.


“제발! 제발!”

간절히 외치는 유리나를 뒤로 하고, 해수는 발전소에 뿌려두었던 신형 마이크로 드론을 조종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날아가는 유도탄에, 마이크로 드론이 주변에 따라붙었다.


흔들림이 어느 정도 안정된 방어 드론.

또다시 뚜껑이 열리면서 “슈!슈!슈!슈!” 플레어가 발사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발사되는 플레어를 향해 마이크로 드론 부딪히며, 유도탄의 궤도를 지켜냈다.


“펑! 쾅! 펑! 쾅!”

해수가 올려다본 공중에는 유도탄에 맞은 방어 드론이 부서지는 모습이 보였다.

한 발의 유도탄에 부서진 틈으로 또 다른 유도탄이 들어갔다.

방어 드론은 완전히 폭파되어 버렸다.

“쾅!!!”


불길에 휩싸인 방어 드론은 서서히 기울어진다.

그리곤 엄청난 화염에 싸여 천천히 낙하한다.


“우와!”

아이나스는 멍한 눈으로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방어 드론이 격추된 건 처음 봐요!”

“응! 쉽지는 않았어.”


해수는 땀을 닦으며 말했다.


순간!

천천히 낙하하던 방어 드론에서 붉은 레이저가 뻗어 나왔다.

유리나를 겨냥하는 것이 보였다.


“위험해!”

해수는 몸을 날려 유리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찌잉! 펑!”

해수는 유리나의 몸을 덮쳐 쓰러뜨렸다.

하지만 방어 드론은 총구만 겨눈 채, 그대로 지면에 떨어져 폭발해 버렸다.


“쿠앙!” 엄청난 화염과 기압이 기계실을 뒤덮다가 사라졌다.


“이제 그만 제 몸을 놓아주시죠.”

연기 속에서 유리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엇!”

해수는 얼른 유리나의 몸에서 떨어지며 말했다.


“콜록! 콜록!”

연기를 마신 듯 해수가 기침했다.


“민망해서 그런 연기는 안 하셔도 돼요.”

유리나도 방호복에 묻은 흙먼지를 털어내 일어서며 말했다.


“들켰나요?”

“당연한 거 아닌가요?

당신은 헬멧을 쓰고 있으니, 연기를 마셨을 리가 없죠.”

유리나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외계행성 광물회사에 취업했습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0 빙하기_3 NEW 14시간 전 7 0 12쪽
59 빙하기_2 24.09.15 13 0 12쪽
58 빙하기_1 24.09.14 15 0 12쪽
57 비밀 부대 24.09.13 17 0 12쪽
56 검투사 대결 24.09.12 21 0 11쪽
55 대관식 24.09.11 20 1 11쪽
54 선물 24.09.10 24 1 11쪽
53 비밀 기지 24.09.09 26 1 12쪽
52 반란 24.09.08 30 1 11쪽
51 복귀 24.09.07 31 1 11쪽
50 재건_5 24.09.06 30 1 12쪽
49 재건_4 24.09.05 32 1 11쪽
48 재건_3 24.09.04 30 1 12쪽
47 재건_2 24.09.03 33 2 12쪽
46 재건_1 24.09.02 42 1 11쪽
45 남은 자들_3 24.09.01 38 1 11쪽
44 남은 자들_2 24.08.31 37 1 11쪽
43 남은 자들_1 24.08.30 37 2 12쪽
» 기계실 안의 생명체는? 24.08.29 52 1 12쪽
41 스콜 24.08.28 42 1 11쪽
40 착륙 24.08.27 37 1 11쪽
39 추격 24.08.26 35 1 11쪽
38 출발 24.08.25 39 2 12쪽
37 변화 24.08.24 40 1 11쪽
36 두번째 전투_2 24.08.23 40 1 11쪽
35 두번째 전투_1 24.08.22 43 1 11쪽
34 첫 전투 24.08.21 47 1 11쪽
33 새로운 팀원 24.08.20 51 1 12쪽
32 관계의 복잡성 24.08.19 50 1 12쪽
31 어려운 사명 24.08.18 52 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