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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토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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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토닉
작품등록일 :
2024.07.1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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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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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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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첫 전투

DUMMY

아이나스의 검은 검집에 들어가며 스파크가 일었다.

검의 색깔은 서서히 변화되었다.


‘이 검은 보통 검이 아니야.’

검이 닿는 물질에 따라 검 스스로가 변화되고 있었다.


“혹시 그 검은 누가 만든 거야?”

해수가 묻자, 아이나스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우리 집안은 대대로 검을 만들어 왔어요.

아빠가 잘 보관하라고 했는데 누가 만들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검은 오래된 무기이다.

델릭스 행성에서는 사용 비중이 적은 편이었다.

하지만 해수는 이 검에 핵심적인 비밀이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


“혹시 나중에 그 검을 좀 연구해 보면 안 될까?”

대체적인 성분은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하지만 어떤 성분이 검을 특별하게 하는지는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빠가 누구에게도 이 검을 주면 안 된다고 했는데···.”

“그래. 맞는 말이야.

누구에게도 그 검을 넘겨주어서는 안 될 거야.”


아리온의 기술은 델릭스에 비해 뛰어났다.

델릭스가 지금까지 살아남은 이유는 운이 좋아서일 뿐···.

기술이 아리온보다 뛰어났기 때문은 아니다.


게다가 아리온으로 갔던 몇몇 뛰어난 과학자들과 엔지니어에 대해 읽은 기억이 났다.

초기 탐사 시절 떠난 사람들은 모두, 지구의 삶을 버리고 새로운 행성을 찾아 나선 탐험가들이었다.

즉, 인재였음을 의미했다.


그들 중에는 연구를 위해서 떠난 사람들도 있었다.

아마도 아이나스의 아버지도 그들 중 한 명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아리온에서 새로운 광물로 새로운 무기들을 만들어 냈을 것이다.


“다들 일찍 나왔네.”

연서가 해수와 아이나스를 보며 말했다.

뒤이어 마후도 헐레벌떡 뛰어나왔다.


“미안! 오랜만에 출근하려니 힘드네.”

“좋아. 다들 출발하자.”


해수는 아이나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이나스는 해수의 손길이 싫지 않은지 가만히 있었다.


어쩌면 지금 아이나스의 편은 해수가 유일하다고 느꼈을 것이다.

눈치가 빠르고 영특한 아이니까.

해수는 아이나스의 손을 잡아주며 드랍 포드에 올라탔다.


***


[미션 : 갤럭시움 1톤을 채취할 것.

보조 미션 : 주변 희귀 식물체 수집

주의 사항 : 막테라이드 출몰 지역

보상 : 현시세 갤럭시움 1kg당 1.2억 코인 거래]


[미션지 델릭스 행성 886_섹션 5광구 평원 암석 지역에 도착하였습니다.]


데이비드가 떠나자, 해수는 미션 단말기에 접속할 수 있었다.

미션 리스트에는 우주 자원국에서 요청한 자원의 리스트가 정리되어 올라와 있었다.

해수는 그중에서도 가장 쉬운 미션을 선택했다.


“아이나스의 첫 출근이니 어렵지 않은 미션을 선택했어.”

해수는 아이나스의 능력을 테스트해 보고 싶었다.


“쳇! 어려운 곳도 상관없어요.

여기 외계 생명체도 있는 거죠?”

“당연하지. 막테라이드가 몰려올 거야.”


막테라이드는 흔한 외계 생명체였다.

수가 좀 많기는 하지만, 아주 치명적인 외계 생명체는 아니었다.

그래서 아이나스의 능력을 살펴보기에는 제격이었다.


아이나스는 몸이 간질거리는지 드랍 포드가 완전히 고정되기 전에 일어섰다.

“조심해! 충격으로 다칠 수도 있어.”

“걱정 마세요. 제가 운동신경이 좋은 편이거든요.”

아이나스는 의욕적으로 말했다.


외계 생명체에 대한 적대심이 대단했다.


“저 칼로 괜찮을까?

다른 무기라도 주는 게 좋지 않아?”

연서가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싫대. 다른 무기들은 익숙하지 않아서.

자기는 칼만 사용하겠대.

괜찮을 거야. 우리가 위험하지 않도록 도와줄 수 있을 테니.”


드랍 포드의 문이 열리자, 아이나스는 주변의 환경을 살폈다.

그리고 재빠른 걸음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아이나스!

아직 지형 탐색 중이야. 잠깐 기다려줘.”

해수의 말에 아이나스는 잠깐 걸음을 멈추었지만, 또다시 주변을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아이나스는 정신을 집중하고 귀를 기울였다.

“막테라이드가 저쪽에 있어요.”


아이나스가 손으로 가리킨 곳을 보았다.

지형 데이터에는 희미한 점만 표시되었다.

해수가 신형 마이크론 드론을 날리자, 곧 막테라이드의 떼가 표시되었다.


[웨이브 러시가 시작되었습니다.

막테라이드 125···170···230···마리가 접근 중!]

그리고서 막테라이드 출현 메시지가 전송되었다.


“보통 애가 아닌데?”

“그렇네. 하지만 광물 채취는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

“오히려 외계 생명체만 잘 막아줘도, 마후가 채취에 집중할 수 있으니 나쁘지 않지.”


“좋아. 그럼, 이 지점에서 연서와 마후는 갤럭시움을 채취해 줘.

나는 아이나스와 막테라이드를 막아볼 테니까.”

“둘이 가능하겠어?”

“막테라이드쯤이야.”


해수는 주변에 유인기와 개조된 연사 LMG 포탑을 설치했다.


“이건 뭐야?”

“머신건 포탑을 개조했어. 관통력과 연사 속도를 좀 높였지.

탄도 7.62mm로 바꾸고 말야.”

“후훗. 그럼 안심하고 갤럭시움 채취할 수 있겠네.

만약 도움이 필요하면 신호를 줘.”


연서는 안심이 되는 듯 희미한 미소를 남기고, 마후와 함께 갤럭시움을 채취하러 이동했다.


뒤쪽 동굴에서 엄청난 수의 막테라이드 떼가 몰려들기 시작했다.

해수가 유인기의 버튼을 누르자, 고출력 음파가 흘러나와 더욱 막테라이드를 자극했다.

하지만 그 음파는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막테라이드는 소음에 민감했다.

녀석들은 연서와 마후에게는 신경 쓰지 않고, 해수와 아이나스가 있는 곳을 향해 괴상한 소리를 지르며 달려들고 있었다.


“수가 많은데 괜찮겠어?”

칼을 들고 막테라이드를 노려보는 아이나스에게 물었다.


“이 정도 외계 생명체는 껌이죠.”

순간 아이나스는 몸을 날렸다.

마치 회오리치듯 몸을 감아, 막테라이드 떼를 날려버리기 시작했다.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막테라이드떼···.

아이나스의 검에 종이처럼 잘려 나간다.

녹색 액체와 잘려진 조각들이 사방으로 흩날렸다.


연사 LMG 포탑은 일제히 발사되며, 접근하는 막테라이드를 처치하고 있었다.


헬멧에는 막테라이드의 개체수가 오르락내리락하며, 끊임없이 변하고 있었다.

해수는 그래플링 훅으로 아이나스의 주변을 날며. 지원하고 있었다.


아이나스는 델릭스 886행성의 중력에 잘 적응했다.

지금껏 보아온 어느 누구보다 높게 점프했다.

게다가 재빠른 몸놀림으로, 순식간에 막테라이드 떼의 전열을 무너뜨리고 있었다.


“아이나스!

막테라이드에게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

해수는 아이나스를 향해 말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참! 손이 많이 가는 아이네.”

해수는 냉각 수류탄을 투하해, 아이나스 주변에 막테라이드 시체로 방어막을 만들어 주었다.


그리곤 그래플링 훅으로 날아가, 아이나스의 몸을 낚아챘다.

“아이나스! 정신 차려!

이건 너만의 싸움이 아니야!

다른 동료들의 메시지를 듣지 않으면 위험해질 수도 있어!”


하지만 해수의 품에서 아등거리는 아이나스의 눈은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다.

살기가 가득한 눈빛.

아리온에서 혼자 살아남은 아이나스는 팀의식이 전혀 없었다.


해수는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아이나스의 어깨를 잡아 흔들며 말했다.

“아이나스! 정신 차리라구!”

해수의 외침에 아이나스는 겨우 진정된 듯했다.


“아···알았어요!”

아이나스는 매서운 해수의 눈빛을 보았는지, 차분히 마음을 가다듬었다.


“지금부터는 우리는 한 팀이야.

절대 혼자서 돌발행동을 할 생각은 하면 안 돼.

나는 너를 지킬 의무가 있으니까!”

아이나스는 팀이라는 말에, 생각에 잠긴 듯했다.


“미안해요. 항상 저는 이렇게 행동했어요.”

“이제부터 그런 행동은 용납할 수 없어.

네가 뛰어난 전사였다는 건 충분히 알았어.

하지만 이제 팀으로 행동하는 것을 배우지 못한다면 넌 실격이야.”


“실격이라구요?”

아이나스는 충격을 받은 듯 말했다.


“본부에 연락해서 다시 델리스 도시 행성으로 보낼 거니까 잘 생각해.”

아이나스는 입술을 깨물었다.

아리온에서는 적어도 그렇게 말해준 사람이 없었던 모양이다.


“전 외계 괴물과 싸우고 싶어요.

다시 그 지루한 곳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먼저 너의 마음을 다스리고, 동료들의 상황을 볼 수 있는 시야를 가져.

팀은 한 몸이라는 것을 배우지 못하면···.

더 이상 여기 남을 수 없어.”

해수는 단호하게 말했다.


잠시 생각에 잠긴 아이나스는 풀이 죽어 말했다.

“아··· 알았어요. 아저씨 말을 따를게요.”


“내 말을 따르라는 것이 아니야.

동료를 살펴보는 습관을 가지도록 해.

나는 너의 상관이 아니야. 우리는 팀이야.”

그 말에 아이나스는 표정이 밝아지며 말했다.


“나에게 강제하지 않으면 따르겠어요.”

“난 너에게 강요하지 않아.

팀워크는 협동이지 강제가 아니야.

나는 너를 존중할 거야.”


아이나스는 굳건히 고개를 끄덕였다.

해수는 강하게 잡았던 아이나스의 어깨를 풀어주었다.


LMG 포탑의 탄약도 거의 소진된 모양이었다.

막테라이드의 공격은 더욱 거세졌다.

해수는 그래플링 훅으로 날아가 LMG 포탑의 탄약을 던졌다.

탄약 팩은 포탑에 안착해 자기장으로 자동충전 되었다.


“드르르륵 드르르륵”

포탑의 총구에서 화염을 내뿜자, 주변에 몰려있던 막테라이드는 공중으로 치솟았다.

낙엽처럼 어지러이 사방으로 흩날린다.


1차 웨이브 러시는 거의 끝나가는지, 막테라이드 떼는 눈에 띄게 줄고 있었다.

사살된 막테라이드 떼는 2천 마리를 넘고 있었다.


“또다시 웨이브 러시가 시작되겠지만, 일단 녀석들은 정리되는 거 같아.”

“네···.”

“아이나스.

넌 후방 쪽에서 공격해.

나 역시 막테라이드 떼를 분산시킬 테니까.”


아이나스는 포탑의 중심으로 서쪽 후방에서 막테라이드를 유인했다.

해수는 동쪽으로 이동해 막테라이드와 상대하고 있었다.


전면에 LMG 포탑 공격이 이어지고 있었다.

아이나스가 후면에서 공격해 들어오자, 막테라이드 떼는 혼란에 빠지기 시작했다.


“데이비드가 있을 때보다는 공격력이 올라간 거 같군.

막테라이드를 처리하는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졌어.”

그전에까지 이렇게 엄청난 숫자의 막테라이드 떼를 섬멸한 적이 없었다.


아이나스도 완전히 적응된 거 같았다.

막테라이드들의 내뿜는 액체를 적절히 회피하며 칼을 휘두른다.

칼의 공격은 소음이 없었다.

그래서 근방의 외계 생명체에게 신호가 가지 않는 모양이었다.


막테라이드 떼는 전면의 포탑에서 나는 소리에 몰려들 뿐.

아이나스의 움직임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힘없이 쓰러지고 있었다.


“칼로 공격하는 것도 나쁘지 않군.”

해수는 몇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라, 싸움을 영상으로 저장하며 나아갔다.


남은 막테라이드의 수는 200여 마리 정도.

포탑의 탄환은 이미 다 소진한 듯, 한 대씩 침묵하며 움직임이 멈추었다. 하지만 사각사각 막테라이드를 베어가는 아이나스.

그리고 해수의 파워드 미니건에 의해 개체수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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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검투사 대결 24.09.12 21 0 11쪽
55 대관식 24.09.11 20 1 11쪽
54 선물 24.09.10 24 1 11쪽
53 비밀 기지 24.09.09 25 1 12쪽
52 반란 24.09.08 29 1 11쪽
51 복귀 24.09.07 30 1 11쪽
50 재건_5 24.09.06 30 1 12쪽
49 재건_4 24.09.05 32 1 11쪽
48 재건_3 24.09.04 30 1 12쪽
47 재건_2 24.09.03 33 2 12쪽
46 재건_1 24.09.02 42 1 11쪽
45 남은 자들_3 24.09.01 37 1 11쪽
44 남은 자들_2 24.08.31 36 1 11쪽
43 남은 자들_1 24.08.30 36 2 12쪽
42 기계실 안의 생명체는? 24.08.29 51 1 12쪽
41 스콜 24.08.28 41 1 11쪽
40 착륙 24.08.27 36 1 11쪽
39 추격 24.08.26 34 1 11쪽
38 출발 24.08.25 39 2 12쪽
37 변화 24.08.24 39 1 11쪽
36 두번째 전투_2 24.08.23 39 1 11쪽
35 두번째 전투_1 24.08.22 42 1 11쪽
» 첫 전투 24.08.21 47 1 11쪽
33 새로운 팀원 24.08.20 51 1 12쪽
32 관계의 복잡성 24.08.19 50 1 12쪽
31 어려운 사명 24.08.18 52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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