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행성 광물회사에 취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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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토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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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토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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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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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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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착륙

DUMMY

“모두 그런 건 아니에요.

앤더슨 대령 시절에는 모두 괜찮은 사람들이었죠.

정말 시민을 위하고 인류를 위해 희생도 마다않는.

하지만 모두 나이가 들었고, 젊은 사람중에 괜찮은 인물들은 모두 오카 페르쵸의 함정에 빠져 감옥으로 잡혀 들어갔어요.”

유리나가 말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죠?

앤더슨 대령이 가만히 있지 않았을 텐데 말이죠.”

연서가 물었다.


“앤더슨 대령의 말년에는 꼭두각시와 다를 바 없었어요.

앤더슨 대령이 앉혀 놓은 사람들은 모두 감옥에 갇혀버렸으니까요.

오카 페르쵸와 손을 잡은 모두 사람들은 탐욕스러웠죠.

야비하고 더러운 집단이에요.”

유리나는 분노하듯 주먹을 쥐며 말했다.


“참담한 사실은...

감옥에 갇혀 있던 괜찮은 사람들은 모두 죽었다는 사실입니다.”

하시모토는 두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말했다.


“네? 모두 죽었다구요? 모두 처형했다는 말인가요?”

해수는 놀라 물었다.


하시모토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처형을 했다면 시민들이 모두 들고 일어났겠죠.

아주 교묘하게 살해했어요.”

“.....”

해수는 궁금한 듯 몸을 내밀었다.

“어떻게···?”

“델릭스 886_행성으로 보내서...

외계 생명체에게 죽게 만드는 거죠.”

에리카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네?”

연서와 해수는 놀라 서로를 쳐다보았다.


“네. 맞아요.

그 많은 우주 정거장 속에는 감옥 갇혀있던 선량한 사람들도 많았죠.

드랍 포드로 886_행성으로 보내버린 거에요.

싸울 힘도 없는 사람들이 외계 생명체의 밥이 되도록 만든 거죠.”


“아!” 해수는 깨달았다.

그 많은 드랍 포드가 다시 되돌아 오지 않은 이유를...


“그래서 우주 자원 독점권을 해제한 건가요?”

해수의 물음에 에리카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도 막아보려고 했지만...

이미 오빠가 델릭스의 모든 행정체제를 장악한 터라, 섣불리 행동할 수가 없었어요.”

에리카도 침통한듯 말했다.


“더 잔인한 건 드랍 포드로 보내진 사람들 손에는 아무 무기도 없었다는 거에요.

그들의 몸에는 외계 생명체를 관찰하기 위한 카메라만 달려 있었죠.”


상상보다 더 야비하고 잔혹한 오카 페르쵸의 술수에 소름이 돋았다.

“그 방법을 고안해 낸 사람이 누군지 알아요?”

유리나가 해수에게 물었다.


“아뇨. 저는 모르죠.”

“당신이 아는 사람이에요···

야망 가득한 데이비드였어요!”


“아! “

연서와 해수는 탄식했다.

데이비드가 야망있는 사람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그런 야비한 일에 관여할 줄은 몰랐다.


“데이비드는 그 제안을 하고 꽤 높은 직책을 얻었어요.

헤이온 사의 고문으로 승진했죠.

하지만 실세로 봐야겠죠.

감옥에 갇힌 앤더슨 대령의 사람들 처리를 고심하고 있던 오카 페르쵸에게는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었구요.”


유리나는 막테라이드에게 갈갈이 찢겨 죽는 사람들의 영상을 보여주었다.

정찰자킬러에 심장이 찔려 죽거나 불에 타죽는 사람의 영상,

워든워커에 짓밟혀 터져 죽거나 화염에 불타 죽는 사람들,

그리고 스워머피아의 거미줄에 감겨 통째로 삼켜지는 영상까지,

그야말로 말 그대로 지옥과 같은 모습이었다.


“그 외의 영상도 한 가득이에요.

한달동안 이렇게 죽어간 사람들만 5천명이 넘어요.”


“개자식들!!”

해수는 분노에 차 외쳤다.


“이 영상은 이미 델릭스 도시에 쫘악 퍼졌어요.

시민들은 델릭스 886_행성에 끌려갈까봐, 오카 페르쵸에게 충성을 다하고 있구요.”

“그야말로 공포정치로군.”


“외계 생명체가 이렇게 무서운 거다.

그러니 준비를 해야 한다는 명분이 되기도 하구요.”

생각보다 치밀하고 야비한 음모에 해수는 몸이 떨려왔다.


“그렇다면 헤이온은 정상적인 회사인가요?”

해수는 생각이 나서 물었다.


“헤이온 자원 개발 회사요?”

에리카가 반문했다.


“네.”

“그 회사 역시 오빠 소유죠.

뭐 그나마 자원 채굴을 위한 정상적인 회사이기는 하지만...

이런 영상으로 외계 생명체에 대해 연구하는 야비한 집단이기는 마찬가지죠.

그나마 유일하게 외계 생명체에 대항할 무기가 있는 회사이기는 해요.”


“인간을 실험체로 사용해서 외계 생물체의 약점을 알아내겠다는 독버섯 같은 회사군요.”


“문제는 이런식으로 델릭스 도시 전체가 흘러가고 있다는 거에요.

몇몇 특권층만 살맛나는 세상이 되어 버린거죠.”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오카 페르쵸를 막을 방법은 없나요?”

“지금 당장으로서는 없다고 봐야죠.

그래서 우리도 도망쳐 나올 수 밖에 없었던 거구요.”


“미리 알려줬더라면 그나마 이런 희생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요?”

연서는 슬픈 기색으로 말했다.


에리카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대학살이었요.

우리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구요.

만약 이야기했다 하더라도 당신들이 막을 수는 없었을 거에요.

오히려 마지막 희망까지 사라질 수 있구요.”


“그렇다면 계획이 있나요?” 해수가 물었다.

“일단 아리온으로 가서 생각해 봐야죠.

시간이 지나고 나서 델릭스가 어떻게 되어 가는지 봐야죠.”


“네, 다행히 아직 우리 조직원들이 델릭스에 남아있어요.

그들이 우리에게 정보를 주고 있어요.”

유리나는 희망이 있다는 듯 말했다.


“아리온에서 새로운 도시를 시작해 보는 건 어때요?”

연서가 말했다.


“아직 뭐라고 말하기는 어려워요.

그리고 델릭스에는 아직 선량한 시민들이 많이 남아있죠.

그들을 외면하기도 어려워요.

때가 되면 돌아와야죠.”

에리카의 말에 해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게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에요.”


***


유리나는 부지런한 성격이었다.

가장 먼저 일어났다.

제 시간에 맞춰 운동을 하고 산책을 하는 등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했다.

깨끗한 성격이라 테이블 위에 있는 것까지 모두 가지런히 정렬해 두었다.


로건의 작업실에도 정리하러 몇 번 들어왔었다.

“어휴. 방이 이게 뭐에요?”


하지만 해수는 늦게까지 자료와 연구를 하느라 엉망이 된 방안을 보며 말했다.

“여긴 내가 청소할께요.”

그러면 유리나는 미소를 지으며 방안을 나가곤 했다.

“정리되어 있지만 다음에 제가 싹 치워버릴 거에요.”


해수에게는 그런 유리나의 성격이 부담스럽기도 했다.

자신이 사용하는 작업실은 항상 너저분한 편이었기 때문이었다.

몰두를 하면 시간가는 것도 잊어버리는 스타일이니까.


“괜찮아요. 이해해요.” 라고 말하면서도 잠든 사이에 대강이라도 정리해놓고 나가는 유리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여러가지 연구에 온 정신을 쏟고 있는 해수로서는 방을 깨끗이 정리해둘 여유가 없었다.


어떻게 해서든 아이나스의 복수부터 델릭스 시민의 구출까지 생각해야만 했기 때문이었다.


해수는 이미 많은 것을 준비해 두고 있었다.


***


[아리온 행성의 6선 궤도의 진입합니다]

인류가 있던 각 행성들.

그곳에는 외계 생명체의 침략을 막기 위한 방어선이 있었다.

그 방어선은 행성으로부터 일정한 궤도로 정해져 있었고, 그 궤도를 따라 정찰 위성이 탐지하고 있었다.


행성으로부터 가까운 곳부터 1선 궤도라 한다.

그리고 점차 궤도를 늘려나간다.

대체로 6선 궤도가 끝이었다.

6선 이상의 궤도는 너무 넓은 범위라서 커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6선 궤도에 들어서는 것은 거의 행성에 도착했음을 의미했다.


“아리온 행성이에요.”

우주 정거장의 창밖을 바라보던 아이나스.

자신의 행성이 보이자, 감회가 새로운 듯 말했다.

어둠에 휩싸인 행성에는 불빛이 보이지 않았다.


불빛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적어도 인류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어쩌면 외계 생명체에게 들키지 않게 불빛을 숨기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행성에 다가갈 수록 불빛처럼 보이는 곳을 확인해 보았다.

그러나 딱히 인류가 생존하고 있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환각가스의 농도는 0%입니다.]

“셀백타이탄은 모두 떠난 건가?”


아리온 행성을 살펴보던 해수는 아이나스에게 말했다.

해수는 이미 먼저 보낸 탐사 드론의 정보 역시 확인하고 있었다.


“아이나스의 집이 있던 구역들도 전부 뒤졌어.

하지만 셀백타이탄의 흔적은 보이지 않아.

일단 여기에 착륙해도 될 거 같아.”

마침내 결정을 내렸다.


대기권을 지나 서서히 착륙한다.

흥분되는지 아이나스의 얼굴도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쿠우우우우!”

굉음을 내며 화염이 우주 정거장을 감싸돌고 있다.


“일단 우주 정거장 자체로 지면으로 착륙으로는 불가능해.

우주 정거장은 지면에서 일정 높이를 계속 순항하도록 하고, 우리는 우주 비행선으로 착륙해야 할 거야.”

우주 정거장이 아리온 행성 상공에 도착하자, 해수가 말했다.



다행히 델릭스 행성으로 나올 때, 에리카가 준 우주 비행선은 6명이 탑승해도 무리가 없다.

신형 비행선이라 어디든 착륙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었고.

다만 비행선이 파괴된다면, 다시 우주 정거장으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었지만.


“누군가 여기 남아서 우주 정거장을 지키고 있을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해수의 말에 하시모토가 말했다.


“그럼 제가 여기를 지키고 있겠습니다.

보안국 소속이어서 조종하는 모든 물체는 자유자재로 다룰 줄 아니까요.”


“좋습니다. 그럼 하시모토는 여기에서 우리를 지원해 주세요.”

해수는 하시모토에게 부탁하고 비행선으로 탑승하기 시작했다.


“자! 다들 준비된 거죠?”

정찰국 소속이었던 유리나가 비행선의 조종간을 잡았다.

서서히 아리온 행성의 지면으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가까이 갈수록 폐허가 되어버린 아리온 도시의 모습.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검은 얼룩과 회색의 무너진 건물 잔해에도 이끼가 끼어 있다.

그래서 도시 전체는 황량하고 적막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파괴적인 무기가 아니라 환각가스에 당해서일까?

건물의 외형은 대부분 남아 있었다.


어쩌면 그 안에는 쓸만한 물건들도 남아 있을지 몰랐다.

유리나는 아이나스 동네의 넓은 공터에 비행선 착륙준비를 하고 있었다.


“10...9...8...7...”

수직으로 내려앉는 비행선의 기류에 주변의 바싹마른 나무들은 힘없이 꺾여 쓰러졌다.

검은 모래먼지는 비에 섞여 알 수 없는 부유물들과 함께 흩날린다.


비행선의 창가로 주륵주륵 빗물이 흘러 내리는 풍경을 아이나스는 멍하니 서 바라보고 있었다.


“비가 오네요.”

짧게 아이나스가 말했다.


“그렇네. 많은 비는 아니지만.”

“곧 스콜이 올거에요.

전에도 항상 그렇거든요.”

아이나스는 무심히 풍경을 보며 말했다.


“스콜? “ 유리나가 물었다.

“엄청난 비바람이 몰아칠거에요. 이런 날씨는 잘 알죠.”

고개를 끄덕이며 아이나스가 말했다 .


마치 그 말이 예언이라도 되듯 빗줄기가 굵어지더니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비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호스로 물을 뿌려대는 것 마냥...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바람이 퍼붓기 시작했다.


비행선으로는 “쏴아!” 하는 빗소리가 가득하다.


“푸슉!”

그러나 비행선은 부드럽게 착륙했다.

유리나의 조종실력 덕분이었다.


“비행선에서 기다리다 내리는게 좋겠어요.

곧 그칠 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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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선물 24.09.10 24 1 11쪽
53 비밀 기지 24.09.09 25 1 12쪽
52 반란 24.09.08 29 1 11쪽
51 복귀 24.09.07 30 1 11쪽
50 재건_5 24.09.06 30 1 12쪽
49 재건_4 24.09.05 32 1 11쪽
48 재건_3 24.09.04 30 1 12쪽
47 재건_2 24.09.03 33 2 12쪽
46 재건_1 24.09.02 42 1 11쪽
45 남은 자들_3 24.09.01 37 1 11쪽
44 남은 자들_2 24.08.31 36 1 11쪽
43 남은 자들_1 24.08.30 36 2 12쪽
42 기계실 안의 생명체는? 24.08.29 51 1 12쪽
41 스콜 24.08.28 41 1 11쪽
» 착륙 24.08.27 37 1 11쪽
39 추격 24.08.26 34 1 11쪽
38 출발 24.08.25 39 2 12쪽
37 변화 24.08.24 39 1 11쪽
36 두번째 전투_2 24.08.23 39 1 11쪽
35 두번째 전투_1 24.08.22 42 1 11쪽
34 첫 전투 24.08.21 47 1 11쪽
33 새로운 팀원 24.08.20 51 1 12쪽
32 관계의 복잡성 24.08.19 50 1 12쪽
31 어려운 사명 24.08.18 52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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