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행성 광물회사에 취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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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토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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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토닉
작품등록일 :
2024.07.1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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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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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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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출발

DUMMY

“그렇다면 말이지.”

마후의 말에 모두는 마후를 쳐다보고 있었다.


“난 여기를 떠나기로 결심했어.”


그 말에 해수와 연서는 몸이 굳은 듯 놀랐다.

“뭐라구?”

연서는 침묵을 깨고 말했다.


“그게···

미안한 말이지만, 더 이상 코인을 벌지 못하면 여기 있을 이유가 없지.”

해수는 알고 있었다.

마후가 떠나리라는 것을···.


***


며칠 전, 마후가 연서에게 함께 떠날 것을 권유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말이다.


“이제 여긴 끝이야.

연서야.

나랑 함께 델릭스 도시 행성으로 가서 같이 사는 건 어때?”


“무··· 무슨 말이야?”

“실은 그동안 너를 쭉 지켜봤어.”

마후는 결심이 섰는지, 연서에게 적극적으로 대시했었다.


“그··· 그동안··· 너를 흠모해 왔어.

처음 이곳에 왔을 때부터 말이야.”

“......”

“하지만 그동안은 로건이 있어서 말할 수가 없었지.

나 말이야···. 코인도 정말 많이 모았거든.”

마후의 말에 연서는 한숨을 내쉬었다.


“코인이라면 나 역시 많이 가지고 있거든.”

“아···. 알고 있지.”

마후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하지만 이건 비밀인데, 뒷거래로 내가 챙겨둔 희귀 광물도 좀 있거든.”

마후는 조심스럽게 주변의 눈치를 살피며 말했다.


“뭐라고? 그건 불법 아니야?”

연서는 놀라며 말했다.


“그···. 그게··· 나만 그런 건 아니야.

데이비드도 많이 챙겼어.

사실 그 녀석이 방법을 가르쳐준 거거든.”

“데이비드도?”

연서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너희 정말 어이가 없다.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가 있어?”

“우리가 목숨 걸고 이런 일을 하는 이유가 뭔데?

다 코인을 벌려고 하는 거 아니야?”

마후는 당당하다는 듯이 목소리 높여 말했다.


“.....”

“우리는 정말 목숨을 걸고 개 같이 일했다구.

그 정도 이익이 없다면 누가 이 일을 하겠어?”

“하지만 그건 엄연하게 불법이거든.

이해가 안 되네, 어떻게 광물을 빼돌릴 수가 있지?”


“헤헤헤.

그게 예전부터···.

데이비드가 자원국의 직원 친해져서 루트가 있다고 하더라구.”

“마후! 그건 옳지 못한 일이야.”

“알아! 안다고!

하지만 원래 세상이 다 그런 거야.”


연서는 마후의 눈을 보며 말했다.

“오늘 들은 말은 못 들은 걸로 하겠어.

하지만 매우 실망이야.”


“하지만···. 연서야! 다 너를 위한 거였다구.

난 너랑 델릭스 도시에서 남부럽지 않게 살고 싶었다고.”

“그런 생각이었다면···.

더더욱 너와 사귀고 싶은 생각이 없어.”


연서는 냉정히 돌아섰다.


해수는 우연히 연서와 마후의 대화를 들었다.


***


“그럼 퇴사하면 계획이라도 있어?”

해수는 지그시 마후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동안 고생했으니 델릭스 도시에 가서 좀 번듯하게 살아야지.”

마후는 당당하게 말했다.


“혹시 다른 회사로 가려는 건 아니구?”

해수는 웃으며 물었다.


“아···. 아니···

뭐 딱히 그런 생각은 해 본 적은 없는데···.”

헤이온 자원 개발 회사에서 막대한 스타우트 비용을 주고, 마후에게 접근했다는 것도 해수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데이비드도 헤이온 자원 개발 회사에 취업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헤이온 자원 개발 회사에서 나에게 연락을 해왔더라구.

혹시 자기들과 일할 생각이 없냐고 말이야.”

해수는 태연스럽게 말했다.


“너···너도 그 연락을 받은 거야?”

“뭐. 지금 헤이온 회사에서는 다급하지 않겠어?

2천 명이나 넘는 사람들을 파견했는데 아직 성과가 없으니 말이지.

데이비드도 영입했는데 말야.”


“그것까지 알고 있었던 거야?”

마후는 손을 떨면서 말했다.


“그게 많은 사람을 끌어들였다는 건 그만큼 비용이 많이 들 테지.

헤이온 회사로써는 고가의 광물들을 채굴하려고 하는데···.

그러려면 아무래도 외계 괴물들이 만만치 않고 하니, 좀 초조하겠지.”


해수는 의자를 뒤로 젖히며 마치 눈에 보인다는 듯이 말했다.


“너···. 너는 어떻게 했어? 그 제안은?”

“나? 나야 듣는 즉시 거절했지.

헤이온 같은 큰 기업에서 고가의 광물 채굴에 성공하면, 우리가 그런 대접을 계속 받을 수 있을까?”


마후는 속마음이 들킨 것처럼 움찔했다.


“하지만 이렇게 계속 속 편히 놀 수 있을 수도 없잖아.

너는 채굴하러 갈 생각도 없는 거 같은데 말야.”

“음··· 좀 생각하는 게 있어서 말이지.

난 너를 비난하는 건 아니야.

좋은 대우를 해주는 곳이 있다면, 그곳으로 가는 게 맞는 거겠지.”


“.....”

“그래! 난 결심했어. 헤이온으로 이직하기로 말이야.”

“잘했어.

로건이 있었다면 한자리해 볼 수도 있다고 생각했을 텐데, 나를 보고는 뭐 그런 희망도 없을 테니까.”


해수의 말에 마후는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연서와 아이나스는 조용히 앉아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맞아. 데이비드가 떠난 것도 그런 이유였지.

독점권도 풀린 마당에 이제 여기는 아무 희망도 없지.”


“난 아무도 원망하지 않아.

다들 자기의 길을 갈 뿐이야. 그게 인생이니까.”

해수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마후가 나간 후, 연서는 해수에게 와서 물었다.

“너는 다 알고 있었다는 거야?”

“뭐. 있다 보니 이제 눈에 보이네.”


“그렇다면 계획이 있는 거야?”

“응! 물론! 우리는 아리온 행성으로 갈 거야.”

“아리온 행성으로?”

연서와 아이나스는 놀라 물었다.


“준비는 다 됐고, 때가 된 거 같아서 말이야.

너희는 나와 함께 갈 거지?”

해수는 연서와 아이나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물론이지!”

“저는 좋아요. 드디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니 믿기지 않네요.”

아이나스도 기분이 좋은지 두 손을 모으고 말했다.


“아이나스! 근데 정말 아리온에는 아무도 살지 않는 건가?”

“그건 정확히 알 수 없어요.

하지만 제가 타고 온 비행선이 마지막이라고 들었어요.”


“네가 마지막 비행선을 탄 건 맞지.

하지만 마지막 남은 인류라는 건 좀 더 조사해 봐야 할 거 같아.

아리온에서 신호를 감지했거든.”


“네? 정말이에요?”

“내가 왜 거짓말을 하겠어? 지금 같은 때에···.”

“정말···. 누군가 살아있다면······”

아이나스는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그다음 날, 마후의 개인실에 텅 비어 있는 것을 보고 해수는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

마후가 배신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막상 현실이 되니 마음이 아파졌다.

“꼭 살아남아라! 마후”


해수는 누군가 뒤에서 자신을 안는 것을 느꼈다.

뒤를 돌아보자, 연서였다.


“다 잊어! 떠난 사람들은···”

“마후에게 건네줄 자료가 있었는데···.

어제 고민했는데 넘겨주지 않았어.”

“무슨 자료인데?”


“다굴눕킹에 대한 자료 말야.”

“그게 뭔데?”

“886_행성에서 마후가 싸워야 할 외계 생명체.”


“왜 그걸 걱정하는데?”

“다굴눕킹의 습성을 이해하지 못하면 마후는 죽을지도 모르니까.”

“....”

연서는 해수의 등으로 더 깊게 안겼다.

“이제 잊어버려···.”


물론 886_행성의 무시무시한 외계 생명체에 대한 자료를 준다 한들···.

마후가 이기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게다가 헤이온에서 원하는 것은 전사였지 채굴 전문가는 아니었다.

해수는 알고 있었다.

이미 헤이온 회사는 고도의 채취 자동화에 성공한 것을 말이다.


마후는 스스로 죽음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막는다 한들 마후가 되돌아오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다.


“이렇게 계속 엄청나게 많은 회사가 886_행성을 들쑤셔 놓으면···.

우리가 만나지 못했던 엄청난 외계 생명체들이 튀어나올 텐데.

감당할 수 있을까?”


로건이 앤더슨 대령에게 요청했던 채굴 독점권.

그것은 이권을 챙기자고 그런 것이 아니었다.


소리와 진동에 민감한 외계 생명체들을 들쑤셔 놓으면 어떻게 될지 로건은 알고 있었기 때문에···.

로건은 886 행성에 존재하는 무자비한 외계 생명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오카 페르쵸는 그 사실을 몰랐다.

그는 오직 델릭스 도시 행성에서 권력만을 목적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욕심을 채우고 자유경쟁 체제로 바꾸어 놓은 것이다.


“많은 사람이 희생될 거야.”

“이제 우리는 떠나자. 여기서.”

“그래. 이제 우리가 떠난들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거야.”


해수와 연서는 우주 정거장 델릭스_886 델타 3호기를 발진시키기 시작했다.

“우르르 쿠쿵!”

발전기가 가동되며 거대한 우주 정거장은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게 가긴 가네.”

수십 년 동안 궤도 운행만 하던 델릭스_886 델타 3호기였다.


“막상 떠나니 아쉽기도 하네.”

서서히 움직이는 우주 정거장 바깥 풍경에, 연서는 감회가 색다른 듯 말했다.

언제나 익숙한 풍경이었던 우주.

어느새 다른 우주 정거장들로 붐비어 있었다.

그것은 어쩌면 인간 욕심의 숫자와 같아 보였다.


“이제 여기도 마지막이야.”

“왜 그렇게 생각해? 때가 되면 돌아와야지.”

“호호. 내가 할머니가 될 때쯤인가?”

“그건 모르지만···.

그 전쯤에는 돌아오지 않을까?”


[허가되지 않은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신속히 이동을 멈추십시오.]

우주 정거장 내부엔, 본부에서 온 통신이 전달되고 있었다.


“괜찮을까? 이렇게 도망하는 거?

본부에서는 난리가 날 텐데 말야.”

“아무 일 없을 거야.

그래도 혹시 모르니 6선 궤도까지는 전속력으로 가는 게 좋겠어.

그 이후로는 추적을 해 오지는 않을 거야.”


“그 말은 추적해 올 수도 있다는 말이네?”

“에리카가 막아 줄 거야.

여기 우주 정거장에서는 우리를 추격할 우주선은 없을 테고.

델릭스 도시 행성에서 추격대가 출발한다고 해도.

영원히 쫓아오지 못할 테니 말야.”


“그래도 만에 하나라도···”

“괜찮아. 로건이 숨겨둔 우주 전투선이 하나 있어.

여차하면 나가서 싸우면 되지.”


“너 우주 전투선 몰아본 적 없잖아?”

“이미 시뮬레이션으로 교육은 다 받아뒀지. 걱정마.”

“제가 우주 전투선 몰 수 있어요!”

뒤에 서 있던 아이나스가 말했다.


“아이쿠! 여기 든든한 우리 여전사님도 계신 데 뭘 걱정해?”

해수는 아이나스를 보며 말했다.


[경고! 경고! 승인되지 않은 궤도로 진행 중. 신속히 원래의 궤도로 복귀 바람!]


우주 정거장의 화면에는 경고가 울리고 있었다.

“델릭스 도시 행성에서 정찰국 우주 전투선이 출격했어.”

연서는 레이더를 보며 말했다.


“에리카가 우주 정찰국에 손을 써 두었다고 했는데...

도착까지는 얼마나 시간이 걸려?”

“이틀 후면 우리를 따라붙을 수도 있어.”

“거참! 배웅 나올 필요는 없는데 말이지.”


해수는 느긋이 누워 말했다.

“이틀 동안 기다려 보자구.

어차피 따라온다 해도, 녀석들은 6선 궤도 이상으로 넘어갈 수는 없을 테니까 말야.”


6선 궤도를 넘는 선까지 가려면 오카 페르쵸의 허가가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낡은 우주 정거장을 잡자고 굳이 그 멀리 우주까지 따라붙지는 않을 것이다.


“아리온 행성은 잘 알지?”

해수는 아이나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당연하죠. 집이 남아있다면 제 보물들도 보여줄게요.”

“보물? 장난감 같은 건 아니고?”


“쳇! 설마요. 그런 거 말고 정말 보물들요.”

“네가 갖고 있는 그런 검들?”

아이나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기대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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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선물 24.09.10 24 1 11쪽
53 비밀 기지 24.09.09 25 1 12쪽
52 반란 24.09.08 29 1 11쪽
51 복귀 24.09.07 30 1 11쪽
50 재건_5 24.09.06 30 1 12쪽
49 재건_4 24.09.05 32 1 11쪽
48 재건_3 24.09.04 30 1 12쪽
47 재건_2 24.09.03 33 2 12쪽
46 재건_1 24.09.02 42 1 11쪽
45 남은 자들_3 24.09.01 37 1 11쪽
44 남은 자들_2 24.08.31 36 1 11쪽
43 남은 자들_1 24.08.30 36 2 12쪽
42 기계실 안의 생명체는? 24.08.29 51 1 12쪽
41 스콜 24.08.28 41 1 11쪽
40 착륙 24.08.27 36 1 11쪽
39 추격 24.08.26 34 1 11쪽
» 출발 24.08.25 39 2 12쪽
37 변화 24.08.24 39 1 11쪽
36 두번째 전투_2 24.08.23 39 1 11쪽
35 두번째 전투_1 24.08.22 42 1 11쪽
34 첫 전투 24.08.21 46 1 11쪽
33 새로운 팀원 24.08.20 51 1 12쪽
32 관계의 복잡성 24.08.19 49 1 12쪽
31 어려운 사명 24.08.18 52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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