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백면서생, 중원을 제패하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제이큐브
작품등록일 :
2024.07.21 18:01
최근연재일 :
2024.09.13 13:15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3,230
추천수 :
48
글자수 :
245,447

작성
24.08.08 13:15
조회
70
추천
1
글자
13쪽

비급은 언제나 주인공 손에 (2)

DUMMY

시하의 평가에 태현도 자신의 몸을 이리저리 살피니 팔다리가 굵어진데다 가슴과 다리도 두터워져 유약한 서생의 모습이 아닌 무인의 태가 조금 나는 것 같기도 히여 넌지시 웃음이 났다.

또한 잠시 운기를 하니 단전의 뭉쳐있던 기운이 이할 정도 사라져 몸이 날아갈 듯 가벼웠다.

“어찌 이런 일이?

흑요충 선배의 심법이 효과가 있는 듯 하오. 

내 잘하면 스물 다섯을 넘겨 몇해 더 살지도 모르겠소.“


태현이 흑요충의 뼈를 가지런히 모아 흙으로 덮은 후 무덤 앞에 무릎 꿇었다.

“제자 유태현이 스승 흑요충, 아니 서대황 어른께 인사 올립니다.

비록 스승을 직접 알현한 적은 없으나, 이렇듯 기이한 방식으로 스승과 제자의 연을 맺게 된 것에 천지신명께 감사드립니다.

제자 비록 아둔하고 유악하여 스승의 명성에 해가 될까 두려운 마음이 큽니다만, 정성으로 익히고 배워 스승의 무학을 올바른 일에 사용할 것이며 이를 바르고 정직한 자에게 계승할 것임을 약속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뼈 앞에 구배를 드리자 시하가 손뼉을 치며 재미있어했다. 

“내 살다살다 뼈무더기에 아홉번 절하는 사람은 처음 보오.

저 뼈가 실은 흑요충의 뼈가 아니라 이곳에 몰래 들어왔다가 나갈 길이 막혀 살아 돌아가지 못한 약초꾼의 뼈일 수도 있지 않겠소.

하면 공자는 길도 못찾는 약초꾼에게 스승 대접을 한 것이라오. “

시하의 놀림에도 태현은 개의치 않고 마지막까지 제자로서의 예를 갖추었다. 


며칠간 똑같은 일과가 반복되었다. 

잠을 자고 일어나면 심법을 운행해 운기조식을 함으로써 기의 흐름을 원활히 하여 내공을 증진하고, 밥 때가 되면 물고기를 잡아 구워 먹었다. 

배가 부르고 힘이 넘치면 작은 바위를 들고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여 하체의 힘을 기르고, 반듯이 누워 바위를 들었다 내렸다 하며 가슴을 키웠으며 바위 틈에 손가락을 걸치고 몸을 당겨 등을 자극하는 등 외공을 닦았다.

피곤하면 잠시 잠을 청했고, 다시 깨면 운기조식으로 내공을 닦은 후 물고기를 잡아 먹었다.

간혹 운기조식 중에 과도한 기운이 아직 채 완전히 열리지 않은 혈을 지나 고통스러울 때는 시하가 보명단의 기운을 풀어 태현의 입에 흘려 넣어주었다.

그럴 때마다 태현의 고통은 누그러졌으나 시하는 보명단의 응축된 기운을 풀어내느라 이마에 땀이 송글거렸다.

“매일 똑같은 물고기만 먹으니 먹보명단의 기운을 풀어내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는 듯 하오.

그래도 인간이 되어 좋은 것은 몸 전체에서 땀이 나 체온을 식혀주는 것이오.

워낙 우리는 코와 발바닥에서만 땀이 나 한번 체온이 높아지면 식히기 쉽지 않았소.“   


태현은 그런 시하가 안쓰러웠으나 입으로 기운을 전해 받는 것이 은근히 설레어 고통이 밀려올 때마다 참지 않고 시하에게 요청하였다. 

“시하. 어서 좀 오시오. 

아무래도 독이 기혈을 막고 있는 모양이오. 

나를 좀 도와 주시오.“

“처음과 달리 이제는 요청하는 주기가 점점 짧아지는 듯 하오.

고통이 점점 심해지고 있는 것이오?

아니면 다른 수작이 있는 것이오?“  


똑같은 하루가 이틀이 되고 사흘이 되고 또 며칠이 더 지났을 때, 옥대를 이리저리 굴리던 시하가 괴성을 질렀다.

“으흐흐흐흐. 내 이럴 줄 알았다.

으흐흐흐. “

바위를 들고 앉았다 일어나고 있던 태현이 놀라 바위를 던지고 달려왔다.

“무슨 일이오?

우는 것이오? 아니면 웃는 것이오?


시하의 손에는 옥대가 들려 있었으며, 벌어진 옥대의 띠에는 글자가 빼곡히 적힌 채 접혀진 종이가 삐죽히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종이를 모아 순서대로 펼치니 첫장의 커다란 글자가 눈에 박혔다.

‘만류귀심경’

흑요충의 비급을 정 단주가 가지고 있었다는 소문이 사실이었다.

임문유와 향진방이 그처럼 둘을 따라다니던 것이 이 책자 때문이 아니었던가?

비급의 귀결을 한자한자 읽으며 태현은 감개가 무량하였다.

“시하. 이것을 어찌 열었소? 참으로 대단하오.

옛 이야기를 보면 이런 비급은 언제나 주인공 손에 떨어지더이다. 

시하 당신이 큰 일을 하려나보오. ”

“이것은 내가 아니면 누구도 열지 못했을 것이오. 

옥대를 이렇게 허리에 찬 후에 첫번재 띠와 세번째 띠를 이렇게 마주보게 한 후 두번째 띠를 이렇게 돌리면 열리는 것이오.

마찬기지로 네번째 띠는 세번쩨와 다섯번째 띠를 마추한 후 동일하게 돌리면 되오.

큰 일을 할런지는 알 수 없으나 천재인 것은 틀림없는 듯 하오.“


태현이 감탄하고 기뻐하며 저도 모르게 시하를 안고 껑충껑충 뛰었다.

부둥켜 안고 뛰다가 눈이 마주치자 어찌된 일인지 시하가 귀를 붉히고 시선을 피하였다.

슬며시 웃음이 난 태현이 시하를 희롱하였다.

“어찌된 일이오? 시하. 

갑자기 부끄러워 하니 어색함이 이를데가 없소.

오호라. 내 외모가 중하에서 중중으로 상승하니 이제 사내로 보이는게요?

날마다 가슴과 하체와 등을 돌아가며 집중하여 단련하니 가슴은 넓어지고 다리는 두터워졌소.

어디 한번 잠시 만져서 확인하여 보시겠소?“

  

“만지기 싫으니 팔에 힘이나 빼시오.

그리고 자고로 눈을 빤히 바라보는 것은 도발과 공격의 의미요.

기뻐하는 이를 차마 공격할 수 없어 내가 먼저 시선을 회피하여 준 것 뿐이오. 

충고하나니 공자가 스물 다섯까지라도 살고 싶으면 남의 눈을 빤히 쳐다보는 버릇은 반드시 고치도록 하시오.

또한 딱히 쓸데도 없는 상체의 앞면은 왜 그리 열심히 단련하는게요?

근육이란 크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오.

빠른 속도로 움직일 수 있고, 좁은 공간에서도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도록 유연성을 높이는 단련에 힘써야 할 것이오.“

“쓸데가 없다하나 강인한 가슴과 납작하고 굴곡진 복부는 보기에 좋지 않소?

나는 무용하더라도 아름다운 것이 좋다오.“    

“변씨 성을 가진 수염난 사내가 그 비슷한 말을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는 듯 하오.

둘이 아는 사람이요?“

“오호라.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내라니 꼭 한번 만나 아름다운 것들을 논하고 싶구려.


오전에는 심법을, 오후에는 만류귀심경을 익히는 시간이 반복되었다. 

바위에 적힌 심법에는 관심이 없던 시하도 자기가 발견한 만류귀심경에는 흥미가 돋았는지 열심히 익혔다.

동굴에 떨어진 지 육심여일이 지난 어느 날 만류귀심경과 심법을 읊으며 운기조식하던 태현이 눈을 번쩍 뜨고는 바위로 다가가더니 오른손 검지를 뻗어 ‘정시하’라고 적었다.

시하의 이름은 바위에 한치의 깊이로 또렷이 새겨졌다.

태현이 시하를 향해 뻐기듯 웃자, 시하도 가소롭다는 듯 일어나 ‘유태현’의 이름을 바위에 적었으나 아직 내공이 부족하여 바위의 표면만 하얗게 긁혀 부서져 내렸다.

“이런 제길.

후대 사람들이 우연히라도 이 것을 보면 정시하라는 몰지각한 인간이 제 이름을 기념하고자 아름다운 바위를 훼손했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겠소?

얼른 내 이름을 지우시오.

정히 적고 싶으면 공자의 이름이나 크게 적어 놓든가.“


태현의 내공을 모으고 양손을 휘저어 만류귀심경을 펼치자 바위의 표면이 깍이고 부서져 시하의 이름과 심법의 귀결들이 차례로 사라져 갔다.

“스승님의 유지대로 귀결을 지웠고, 바위를 쪼갤 만큼 무공이 고양되었으니, 이제 동굴의 입구를 부수어 동굴 밖으로 나가야 겠소.

우리가 나간 후 스승님이 편히 쉬시도록 동굴을 막아야겠소.”

태현이 백골을 향해 제자의 예를 갖추어 구배를 드렸고, 이번에는 시하도 태현을 따라 두번 절했다.

“스승에게 처음 배울 때는 한번, 감사의 마음을 표할 때는 세번, 큰 가르침을 받아 깨달음을 얻었을 때는 아홉번 절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어찌 두번을 절하시오?

태현의 질문에 시하가 코웃음 쳤다. 

“워낙 죽은 자에게는 두번 절하는 것이 기본이오.”


태현과 시하가 내공을 실어 만류귀심경을 펼치자 동굴 입구에 가느다란 빛을 뿌리던 작은 바위 구멍이 점점 커져갔다. 

몸이 빠져나갈 만큼 충분히 넓어지자 땅을 박차고 구멍 위로 솟구쳤다.

두달 만에 맡아보는 신선한 풀과 나무의 냄새가 향기로웠다.

태현이 근처에 있는 바위를 부수어 자신들이 빠져나온 입구를 메우고 그 위로 커다란 바위를 얹어 동굴의 진입을 차단하였다. 

“시하. 이제 우리는 충주로 가면 되겠소?

동경에서 충주까지 무척이나 멀리 돌아왔구려.“

“아. 이런 이런.

동굴에 옥대를 놔두고 왔소.

옥대에 만류귀심경도 들어있는데 말이오. 

다시 가서 찾아와야겠소.“


바위를 들쳐내려는 시하를 태현이 만류하였다.

“이 동굴은 깊은데다 폭포와 바위에 가로막혀 있으니 옥대는 오히려 여기 있는 것이 안전할 듯 하오. 

만류귀심경 또한 옥대 속에 깊이 감추어져 있으니 누구도 쉬이 발견하지 못할 것이오.

혹여 우리처럼 인연이 있는자가 옥대를 발견하거나 혹은 비급을 발견한다면 그 또한 그자의 기연이 아니겠소?

우리의 일이 어느 정도 정리된 후에 그 때 다시 찾으러 옵시다.“

“알았소. 그리 합시다.

충주로 가기 전에 우리가 떨어진 절벽에 다시 한번 가봐야겠소.

내 그때 신라의 그림이 담긴 행낭을 나무가지에 걸어 놓았는데 혹시 아직도 남아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오.“


그들이 떨어진 절벽은 생각보다 꽤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다. 

절벽에 올라 행낭과 나무를 찾았으나 쉬이 보이지 않았다.

결국 절벽 밖으로 몸을 반쯤 내민 후에야 절벽에 뿌리를 박은 소나무와 그 가지에 걸려있는 행낭을 발견할 수 있었다.

시하가 절벽으로 사뿐히 몸을 날려 소나무의 몸통을 밟고 행낭을 꺼내었다.

장난기가 동한 태현이 마치 그 날의 범처럼 어흥 소리를 내며 손을 휘둘러 시하를 위협하는 척하였다.

응당 쓸데없는 장난을 치지 말라며 야단을 칠 것으로 예상했으나 막상 시하는 마치 여인네들이 하는 것처럼 눈을 가늘게 뜨고 곱게 흘겨 보기만 했다.


시하의 반응에 태현이 오히려 당황했다.  

 “혹시 내가 크게 잘못한 것이 있소?

앞으로도 긴 여정을 함께 해야 할텐데 내 잘못이 있다면 허심탄회하게 말하시오.

오해든 잘못이든 풀고 가야하지 않겠소?“

“방금 전 나의 반응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한 것이라면 개의치 마시구려. 

가끔 내가 아닌 시하가 나에 앞서 반응할 때가 있는 듯 하오.

방금 전에도 나라면 장난치는 손을 매섭게 할퀴어 주거나 머리채를 잡아채어 절벽 아래로 떨어뜨렸을 것이오.“  

두달간의 비와 바람, 햇빛에 지친 행낭은 볼품 없이 더럽혀지고 주름져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 나무 원통에 보관한 그림은 거의 젖지 않았다.


태현이 다시금 탄복했다. 

“그 짧은 순간에 옥대를 취하고 그림을 나무에 걸었다니 정말 대단하오.

만약 반대로 옥대를 걸고 그림을 취했다면 물살에 휩쓸리고 폭포에 떨어지는 동안 이 귀한 그림이 훼손되었을 것 아니오.

또한 우리는 만류귀심경을 익히지 못하여 동굴에 아직도 갇혀 있을 것이 아니겠소?

정말이지 대단한 순간 판단력을 가졌소.“


태현의 칭찬에 시하가 눈을 가늘게 뜨고 뻐기는 듯한 웃음을 흘렸다.

“고양이는 인간보다 열배나 빠른 동체 시력을 가졌소.

나같은 영물 고양이에게 그 정도는 쥐를 잡는 것 마냥 쉬운 일이라오.

앞으로도 감탄할 일이 있거든 오늘처럼 큰 소리로 탄복하시오.

기분이 나쁘지 않으니 말이오. 흐흐흐.“


충주를 향해 좁은 산길을 따라 걷기 시작하자 두잘 전의 급박했던 상황들이 바로 어제 일처럼 떠올랐다. 

“시하, 이 곳에 오니 내 늠름히 득대들과 마주하여 그들을 바들바들 떨게 한 것이 기억나오.

그 때 범만 아니었다면 늑대 놈들은 나에게 요절이 났을텐데 말이요.“

“내가 기억나는 것은 오직 늑대를 만나게 되었다고 나를 탓했던 공자의 떨리는 음성 뿐이오.”


“늑대들을 혼내 줄 요량에 지나치게 흥분한 지라 자칫 떠는 것으로 느꼈나보오. 

떠는 이야기가 나오니 범 앞에서 침만 삼키던 누구의 모습이 기억나오.“

“그 범에게서 위험을 무릅쓰고 공자를 구해준 자가 누구인지는 기억나지 않소?

공자는 참으로 편향적이고 선택적인 인지 능력을 가진 듯 하오.“


투닥거리는 사이 세시진이 흘러 충주가 훤히 내려보이는 수주팔봉에 도달했다.

“저 아래가 고려 땅에서 가장 물이 시원하고 달다는 달천인가 보오.

얼른 내려 갑시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고려 백면서생, 중원을 제패하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5 욕망을 감추면 선이고, 표현하면 악이 되는가 3 24.09.13 18 1 12쪽
44 욕망을 감추면 선이고, 표현하면 악이 되는가 2 24.09.12 28 0 11쪽
43 욕망을 감추면 선이고, 표현하면 악이 되는가 1 24.09.11 30 1 12쪽
42 취향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지 2 24.09.10 32 1 12쪽
41 취향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지 1 24.09.09 38 1 12쪽
40 무당은 언제든 소협의 편에 설 것이오 2 24.09.06 42 1 11쪽
39 무당은 언제든 소협의 편에 설 것이오 1  24.09.05 41 1 11쪽
38 나는 뱀들의 제왕이다 24.09.04 40 1 12쪽
37 고려인을 괴롭혔으니 죽을 자리를 고려하라 24.09.03 48 1 12쪽
36 나는 거식좌가 아닌 미식좌라네 24.09.02 36 1 12쪽
35 내기는 제대로 걸어야 맛있는 법이지 2 24.08.30 45 1 12쪽
34 내기는 제대로 걸어야 맛있는 법이지 1 24.08.29 41 1 12쪽
33 억지로 무릎꿇린 자는 반드시 일어서는 법이오 24.08.28 42 1 12쪽
32 중원아 기다려라. 통째로 씹어 먹어주마. 24.08.27 43 1 13쪽
31 선묘고를 열었으니 우리 이야기도 끝나나보오  24.08.26 51 1 12쪽
30 여인들이 꼬리 친다면 꼬리를 잘라내지요  2 24.08.23 56 1 12쪽
29 여인들이 꼬리 친다면 꼬리를 잘라내지요 1 24.08.22 51 1 11쪽
28 두 마음이 만나는 길은 언제나 하나 2 24.08.21 45 1 12쪽
27 두 마음이 만나는 길은 언제나 하나 1 24.08.20 49 1 12쪽
26 돈 놓고 돈 먹기가 나의 특기요 (2) 24.08.19 47 1 11쪽
25 돈 놓고 돈 먹기가 나의 특기요 (1) 24.08.18 48 1 12쪽
24 나에게도 목표라는 것이 생긴 듯 하오 24.08.16 59 1 11쪽
23 내가 절망하지 않으면 이자도 죽지 않는다 24.08.15 54 1 12쪽
22 악의 나무가 자라기 전에 뽑아내는 것이 정의  24.08.14 58 1 12쪽
21 과거지사로 눈물을 허비하지 말게 (2) 24.08.13 56 1 12쪽
20 과거지사로 눈물을 허비하지 말게 (1) 24.08.12 57 1 12쪽
19 살려는 드리리다 2 24.08.11 59 1 12쪽
18 살려는 드리리다 1 24.08.09 61 1 12쪽
» 비급은 언제나 주인공 손에 (2) 24.08.08 71 1 13쪽
16 비급은 언제나 주인공 손에 (1) 24.08.07 65 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