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백면서생, 중원을 제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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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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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3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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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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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뱀들의 제왕이다

DUMMY

시하가 뒷검음질을 하다 바닥의 물컹한 것을 밟고는 깜짝 놀라 뛰어 올랐다.

기다리고 있다는 듯 뱀이 시하의 몸을 낚아 채 감아싸고는 거대한 입을 벌렸다.


태현이 시하의 몸을 휘감은 뱀의 몸통을 밟고는 정수리에 검을 꽃았다. 

검이 고통으로 몸부림치며 시하를 휘감았던 몸을 풀고는 머리로 태현을 들이 받았다. 

태현이 동굴 벽에 부딪혀 넘어졌고, 시하가 우산으로 뱀의 혀를 베었다.

뱀의 고통으로 몸을 꼬았고, 시하가 정수리에 꽃힌 검을 빼어 태현에게 던져주었다.


새로운 검은 날카롭고 강하여 거대한 뱀의 몸을 찌르고 벨 수 있었다.

태현의 검이 찌르고 벤 곳을 찾아 시하의 려위산이 파고들었다. 


둘의 협공에 뱀이 입구를 막고 있던 몸을 돌려 깊은 동굴 속으로 미끌어지듯 숨어 들어갔다.

시하가 동굴 밖으로 몸을 돌렸다.

“얼른 나갑시다. 빨리.”


태현이 밖으로 나가려는데 발에 둥그런 것이 차였다.

손에 들고 보니 사람의 머리뼈였다.

“이 놈은 사람을 해햐는 사악한 뱀인가 보오.

우리가 지금 나간다면 우리는 목숨을 부지할 것이나, 이 놈이 사람을 해햐는 것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오.

오늘 이 놈의 목을 쳐 다시는 사람을 잡아 먹지 못하게 해야겠소.“


시하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공자의 참견병이 또 도졌구려. 

여기는 원나라의 땅인데 제놈이 잡아 먹어봐야 원나라의 사람들이나 한족 아니겠소?

어차피 원나라 사람들을 잡아 먹는다면 오히려 고려의 편인데 뭘 구하려 하오?

버려두고 나갑시다.“


“아무리 원나라 사람이라한들 사람이오.

어찌 사람을 해하는 마물을 그대로 두고 갈 수 있겠소. “


“사람은 불쌍하고 뱀은 안 불쌍하오?

솔직히 사람이 뱀을 많이 잡아 먹소?

뱀이 사람을 많이 잡아 먹소?

다 살자고 발버둥치며 고단한 삶을 이어가는 것 아니겠소.“


“시하 당신의 말도 일리가 있소. 

하지만 나는 여전히 사람을 함부로 해하는 요물을 그냥 둘 수 없소이다.

그러니 당신은 이 곳에 잠시 계시오. 

내가 저 위험한 곳에 두려움에 떨면서 혼자 들어가겠소.

혼자서는 힘이 부쳐 뱀에게 물리고 받혀 목숨이 위태롭겠지만 혼자 싸우겠소.

내가 혹시 홀로 죽거든...“


“알았소. 홀로 타령은 그만 하시오.

같이 갑시다.

그런데 아까 독사에게 물리지 않았소?

괜찮은 거요?“


“다행히 살짝 물렸나 보오.

약간 불편한 듯 하지만 움직임에 무리가 없으니 독이 약한 잡뱀인 듯 싶소.“


소리를 죽여 천천히 들어갔으나 뱀은 반쯤 잘린 혀를 날름거리며 노려보더니 시하를 공격했다. 

시하가 놀라운 반사신경으로 피하며 우산으로 다시 뱀의 혀를 공격하였다. 


태현이 검으로 뱀의 정수리를 찌르자 뱀이 고개를 돌려 태현을 공격했다. 

다시 시하가 려위산의 끝으로 태현이 방금 찔렀던 정수리를 다시 찔렀다.


비슷한 작전이 반복되었다. 

시하가 뱀의 공격을 유인한 후 피하면 태현이 검으로 뱀의 정수리를 공격하고, 뱀이 태현에게로 머리를 돌리는 순간을 노려 시하가 뱀 정수리의 상처 부위를 공격하였다.  


뱀과의 싸움은 반복적이었지만 위태로워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었다.

셋 모두 제 목숨을 걸고 싸웠기에 싸움은 처절했다.


태현과 시하는 지쳐 숨을 몰아쉬었으며, 뱀의 움직임 또한 눈에 띠게 느려졌다. 

시하가 우산으로 눈을 공격하자 뱀이 턱을 크게 벌리고 시하를 덮쳤다.

태현이 몸을 날려 보아 뱀의 상처난 정수리를 찔렀고, 검이 드디어 머리통을 관통하였다.

거의 일각을 고통에 몸부림치던 뱀이 결국 축 늘어졌다. 


“이 곳에 뱀에게 잡혀먹은 사람들의 뼈가 많은 듯 하니 묻어나 줍시다.”

태현이 횃불에 불을 붙여 동굴 속으로 들어갔다. 

사람의 뼈와 짐승뼈가 서로 섞여 몇 무더기를 이루고 있어 태현이 난감해하고 있는데, 시하가 태현을 불렀다.

“이리 와 보시오.

여기에 글이 적혀 있소.“


‘무당의 장문인 광풍검제 적운진이 죽음을 기다리며 글을 적는다.

진산에 홍염진룡이라는 전설 속 뱀이 출몰하였다하여, 무당의 문주 둘과 일대 제자 넷, 이대 제자 여덟을 이끌고 도착하였다.

뱀은 과연 붉은 불꽃과 같은 눈을 가졌고, 그 몸집이 거대하여 움직일때마다 진동이 느껴져 마치 용과 같았다.

사람들을 해하는 사악한 뱀을 없애는 것이 목적이었으나 홍염진룡의 붉은 눈알이 내공을 수십년 이상 올려주는 영약이라는 소문에 이끌린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홍염진룡의 비늘은 강철과 같아 보통의 검과 창으로 뚫을 수 없었다.

오직 무당의 명검인 청운검만이 작은 상처를 낼 수 있을 뿐이었다. 

또한 우리 대부분은 뱀과 싸우는 중 동굴 속 독사들에게 물려 제대로 무당의 무학을 시전하여 싸울 수 없게 되었다.  


홈염진룡은 우리를 동굴 안으로 몰고 또아리를 틀어 동굴의 입구를 막은 후 우리를 한명씩 잡아 먹고 있다.

이제는 나와 일대제자 둘만 남게 되었고 배가 부른 홍염진룡은 우리를 가둔 채로 잠이 들었기에 틈을 내어 글을 남긴다.

죽음은 두렵지 않으나, 무당의 형제들이 독에 중독되어 한낱 마물에게 패하였다는 것이 나를 분노케 한다.

훗날 영웅이 나타나 무당의 청운검으로 이 사악한 마물을 없애어, 무당의 깊은 원한을 갚아주기를 바라노라.“           

시하가 글을 읽고는 박수를 쳤다. 

“무당의 고고한 척 하는 칼잡이들이 영약을 노리고 들어왔다가 몰살당한 것이로구나.

그렇다면 뱀의 눈깔과 청운검은 우리의 것이렸다.“


시하가 우산으로 뱀의 붉은 눈을 도려내어 가져왔다.

“영약이라 하니 하나씩 맛봅시다. 

뱀이 거대하니 눈깔도 주먹보다 큰 것이 맛 좋을 듯 하오.“


태현이 몸서리를 쳤다.

“징그러우니 치우시오.

자고로 뱀에는 기생충이 많아 익히지 않고 먹으면 큰일 나는 법이외다.“


“몸에 좋다는데 못 먹을 것이 어디에 있겠소.

수십년의 내공을 얻을 수 있다는데 이걸 못 먹소?“


“확실한 것도 아니잖소.

시하 당신이 두배로 강해지시오.“


시하가 주먹만한 눈을 제 입에 욱여 넣었다.

시하의 눈이 동그래지며 크게 놀라는 표정으로 바뀌었다.


“왜 그러시오? 맛이 이상하오?”

태현이 묻는 순간 태현의 입에 시하가 들고 있던 뱀의 눈이 훅 들어왔다. 


입을 다물려 했으나 물컹하고 말랑한 것이 쑤욱하고 밀려 들어와서는 입에서 녹기 시작하였다.

역겨움에 얼굴을 찌푸렸으나 상큼한 향이 나는 듯 하더니 어느새 다 녹아 물이 되었다.


입에 머금고 어쩔줄 몰라 시하를 보니 시하는 벌써 다 먹고는 입을 다셨다.

“생각보다 훨씬 맛이 있소.

그런데 물이 되어 버리니 먹은 듯, 아니 먹은 듯 배가 고프오.

우리 뱀의 껍질을 벗겨 구워 먹읍시다.“


태현이 놀라 꿀꺽 삼키고는 시하에게 제발 나가자고 애원했다.

동굴 입구에 다다르니 우글거리던 뱀들이 마치 바다가 갈라지듯 양갈래로 나뉘어 길이 생겼다.


“뱀들의 왕을 제압하니 뱀들이 우리를 왕으로 여기나 보오.

헉···“

시하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배를 잡고 주저 앉았다.


“왜 그러시오? 아프오?”


태현도 똑같은 고통으로 바닥에 엎드렸다.

뱃속에서 커다란 불덩이가 내장을 녹여내는 느낌의 극심한 통증이었다.

“아까 그 눈깔에 독이 있나보오.

빨리 운기조식을 해야하오.”


둘이 가부좌를 틀고 기를 운용하였다.

고통이 아주 조금씩 조금씩 잦아들었다.


한시진이 넘고 두시진이 넘자, 마치 물에 빠진 사람들처럼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이제는 태현의 표정이 평온해졌다.


동굴 밖에서 먹이를 찾는 거대한 짐승의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운기조식 중 곰이나 범에게 습격이라도 당한다면 주화입마에 걸릴 수도 있다.


태현이 천천히 눈을 떠 보니 동굴 입구에 커다란 곰 한마리가 기웃거리고 있었다.

동굴 입구에 수많은 뱀들이 모여 쉬익 소리를 내며 곰을 위협하여 차마 동굴에 들어오지 못하였다.

곰은 압발을 들었다 내렸다 하며 뱀을 좆아보려 하다가 머리를 돌려 달아나 버렸다.


신기한 광경에 놀라 시하를 불렀으나, 대답이 없었다.

돌아보니 시하는 여전히 운기 중이었는데 얼굴이 붉게 달아 오른채 땀을 뻘뻘 흘리며 힘겨워 하고 있었다.

태현이 시하의 젖은 옷을 내리고 풍문혈과 신맥혈에 장을 대어 운기를 도왔다.

시하의 내공이 높지 않은데 엄청난 열을 가진 뱀눈 기운이 한꺼번에 흡수되니 넘치는 열을 제어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반면 태현은 만류귀심의 심법을 익혔고, 서역 지네의 한독에 중독된 경험이 있으며 최근 용햘초단을 복용한지라 제어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풍문혈을 통해 뜨거운 기운을 빨아들이고 기를 식히고 진정시킨 후 신맥혈에 불어 넣어주었다.


시하의 호흡이 점점 진정되는가 싶더니 조식을 끝마쳤다. 

시하가 태현을 보고 살짝 웃더니 그만 모로 쓰러져 혼절하였다. 


태현이 근처 샘을 찾아 천에 물을 적셔 왔는데, 뱀들이 기특하게도 동굴의 입구를 막아 지키고 있다가 태현이 나타나자 길을 비켜주었다. 

젖은 천으로 시하의 얼굴을 닦아 주었으나 열은 쉽사리 내리지 않았으나 젖은 옷이 추운지 몸을 사시나무처럼 떨었다.


태현이 나무를 검으로 자르고 속을 파내어 커다란 바가지를 만들어 샘의 물을 길어왔다.

천에 물을 적셔 시하의 몸을 닦아 열을 내리려 애썼다.


태현의 정성이 통하였는지 한참 만에 시하가 눈을 떴다.

“어찌된 일이오?

내가 잠들었소?“


“뱀눈에 뜨거운 기운이 가득했던 모양이오.

운기조식을 하고는 그만 혼절하였소.

열이 내리지 않기에 열이 떨어지도록 미지근한 물로 몸을 닦아 내었소.

지금은 좀 괜찮은거요?“


 “모르겠소. 

운기를 좀 해봐야겠소.“


시하가 앉아 가부좌를 틀려는데 덮어놓은 옷이 흘러 내렸고 태현이 고개를 돌렸다.

“옷을 좀 여미시오.”

“내 옷이 어째서 내 팔에서 빠져나와 이불처럼 나를 덮고 있는 것이오?”


“나야 어찌 알겠소?

나도 한참을 운기조식하고 일어나 보니 그렇게 되있더이다.

나는 밖에서 운기를 방해하지 못하도록 지키고 있을터이니 얼른 운기나 하시오.“


태현이 동굴 밖으로 나와 말들을 살피고자 하였으나 말들은 사라지고 없었다.

묶어 놓은 가지가 부러진 것을 보아 말들이 큰 뱀을 두려워하여 가지를 꺽고 도망친 것처럼 보였다.


잠시 후 시하가 말갛게 밝아진 얼굴로 동굴 밖으로 나와 양팔을 벌리고 외쳤다.

“나는 뱀들의 제왕이다.”


말이 없으니 산길을 걸어야 했다.

묵묵히 걷던 시하가 침묵을 깨고 물었다.

“공자는 보기와 달리 응큼하기 이를데가 없구려.

어찌 간호를 핑계로 잠든 여인의 옷을 벗긴단 말이오?

그래서 설렜소?”


태현이 못들은 척 경공으로 앞서 달려가다가 멈추었다.

뒤따라온 시하가 목소리를 낮추어 물었다.


“또 악당이 나타났소?

기연을 얻을 때마다 마치 높아진 무공을 시험이라도 해보라는 듯 악당이 나타난다니 우연이 너무 잦지 않소?“


“악당이 아니라 말이오.”


과연 나무 가지에 고삐가 걸려 오도가도 못하고 있는 시하의 말이 보였다.

태현이 휘파람을 불자 근처에서 친구를 떠나지 못하고 배회하던 태현의 말도 모습을 드러냈다.


말을 타고 달리니 금새 객잔에 도착하였다. 

깨끗하고 마른 옷으로 환복하고, 깨끗하고 바삭거리는 침구에 몸을 누이니 잠이 쏟아져 늦은 낮잠에 빠져들었다.


시하가 태현을 깨웠다.

“저녁을 먹읍시다.

따듯한 음식이 그립소.“


술과 고기를 시켜 먹고  시작하였는데, 시하가 한 입을 먹고는 먹기를 멈추었다.

태현이 보니 눈가가 촉촉하였다.


낮에 옷을 내리고 운기를 도왔던 일 때문인지 걱정이 되어 바라보니 시하가 고개를 들었다.

“너무 맛나오.

음식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미리 더 주문해야겠소.“


한접시를 다 먹을 즈음 누군가 시하와 태현의 탁자 옆으로 다가오기에 시하가 고개도 들지 않고 손짓했다.

“가져온 음식은 여기 놔두고, 또 한접시를 가져다 주게.”


“음식은 점원에게 주문하시오.

잠시 소협의 칼을 보여줄 수 있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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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욕망을 감추면 선이고, 표현하면 악이 되는가 1 24.09.11 30 1 12쪽
42 취향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지 2 24.09.10 32 1 12쪽
41 취향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지 1 24.09.09 38 1 12쪽
40 무당은 언제든 소협의 편에 설 것이오 2 24.09.06 41 1 11쪽
39 무당은 언제든 소협의 편에 설 것이오 1  24.09.05 41 1 11쪽
» 나는 뱀들의 제왕이다 24.09.04 40 1 12쪽
37 고려인을 괴롭혔으니 죽을 자리를 고려하라 24.09.03 48 1 12쪽
36 나는 거식좌가 아닌 미식좌라네 24.09.02 36 1 12쪽
35 내기는 제대로 걸어야 맛있는 법이지 2 24.08.30 45 1 12쪽
34 내기는 제대로 걸어야 맛있는 법이지 1 24.08.29 41 1 12쪽
33 억지로 무릎꿇린 자는 반드시 일어서는 법이오 24.08.28 42 1 12쪽
32 중원아 기다려라. 통째로 씹어 먹어주마. 24.08.27 43 1 13쪽
31 선묘고를 열었으니 우리 이야기도 끝나나보오  24.08.26 51 1 12쪽
30 여인들이 꼬리 친다면 꼬리를 잘라내지요  2 24.08.23 56 1 12쪽
29 여인들이 꼬리 친다면 꼬리를 잘라내지요 1 24.08.22 51 1 11쪽
28 두 마음이 만나는 길은 언제나 하나 2 24.08.21 45 1 12쪽
27 두 마음이 만나는 길은 언제나 하나 1 24.08.20 49 1 12쪽
26 돈 놓고 돈 먹기가 나의 특기요 (2) 24.08.19 47 1 11쪽
25 돈 놓고 돈 먹기가 나의 특기요 (1) 24.08.18 48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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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내가 절망하지 않으면 이자도 죽지 않는다 24.08.15 54 1 12쪽
22 악의 나무가 자라기 전에 뽑아내는 것이 정의  24.08.14 58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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