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백면서생, 중원을 제패하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제이큐브
작품등록일 :
2024.07.21 18:01
최근연재일 :
2024.09.13 13:15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3,227
추천수 :
48
글자수 :
245,447

작성
24.08.18 13:15
조회
47
추천
1
글자
12쪽

돈 놓고 돈 먹기가 나의 특기요 (1)

DUMMY

며칠간 말을 달리니 한수가 보이는 남경(서울)의 동쪽에 도착하였다.

태현이 감개가 무량한 듯 말을 멈추고 한수를 바라보았다. 


“이곳이 내가 빗살로 무늬를 낸 토기를 구하였던 바위절이 있는 동네요.

그 날을 생각하니 아직도 벅차오르는구려.

이제 반나절만 말을 달리면 남경에 도착할 것이외다.

남경에서는 만휴루에 간다 하였소?

거기서 누구를 찾아 무엇을 보면 되는 것이오?“


“만휴루라는 객잔 주인 전유협을 찾아 가야 하오. 

그는 탐혜선이라는 부채를 임대하였는데 한가지 다른 점은 다른 임대품들과 달리 정 단주가 죽을 경우 부채의 소유가 전유협에게 이관된다고 적혀 있는 것이오.“


“그렇다면 문제 아니요?

이미 정 단주의 작고를 알고 있을테니 말이오.“


“우리야 부채에서 선묘고를 열 수 있는 단서만 찾으면 되니, 부채의 소유 따위야 문제될 것이 없지 않겠소?

잠시만 보자고 합시다.

어쩌면 김윤후의 활대에 글이 새겨져있는 것처럼 부채에 글귀가 쓰여 있을 수도 있지 않겠소?

그리하면 일이 아주 편할텐데 말이오.“


한수룰 건너 남경에 들어서자 누구에게 물어볼 것도 없이 높이 솟은 만휴루가 눈에 들어왔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객잔들과는 비교할 수 없이 컸으며 화려하였다.


객잔에 들어서서 점원을 불러 객주를 찾았다.

“우리는 개경 선묘단의 총관에서 온 유태현과 정시하라 합니다.

객주 어르신께 선묘단주를 대신하여 뵙기를 청한다 전해 주시오.“


잠시 후 풍채가 좋고 수염이 붉은 사내가 내려와 예를 갖추었다. 

“ 객주 어르신께서는 귀한 물건을 구하러 소성(인천)에 가셨습니다.

내일이나 모레 즈음에 돌아 오실 것입니다.

객주 어르신의 손님이시고, 선묘단에서 오셨다니 그 동안 정성껏 모시겠습니다.

이리 오시지요.“


넓고 화려한 방으로 안내되었다. 

“선묘단원이 객주를 찾아왔다하니 이런 좋은 방을 주는구려.

객주가 선묘단이나 전 단주님과 깊은 관계였나 보오.

손님을 대하는 예를 아는 분이 틀림없소. “


속살거리는 태현에게 붉은 수염 사내가 사람좋은 미소룰 지었다. 

“방값은 말구유와 말의 먹이를 포함해 은자 두냥이며 이틀을 계실터이니 네냥을 미리 받겠습니다.

식사는 드시는 만큼 식당에서 따로 계산하시면 됩니다.“


소은병으로 값을 치르고 열여섯냥을 거슬러 받은 태현이 혀를 찼다.

“객주의 손님이라 편히 모시겠다더니 이런 비싼 방에 묵게 하려고 쉰소리를 했나보오.

예를 아는 것이 아니라 이윤만 아는 자인가 보외다.”


“공자는 부유하기가 이를데 없으면서 왠일로 방값이 비싸다 투덜대시는거요?”


“개경이면 몇냥 때문에 이런 소리를 하겠소?

당장 우리 품안에 임 공자에게 빌린 소은병 두개가 전부인데, 벌써 네냥을 써버렸지 뭐요.

우리는 남경을 거쳐 서경을 지나 개경에 가야 하지 않소.

길이 멀고 가진 돈은 많지 않으니 걱정이 되어 하는 소리요.

그렇다고 시하 당신이 먹을 고기를 아끼지는 않을테니 너무 괘념치 마시오.“   


“말이 나온 김에 고기를 먹으러 갑시다.

몇날 며칠을 육고기만 먹었더니 오늘은 생선이 당기오.

이 곳은 한수 옆이니 커다란 메기를 맛봅시다.“


객잔의 일층과 이층이 모두 식당이었다.

시하가 생선을, 태현이 구운 오리와 술을 주문하여 먹고 있는데, 식당 한켠에서 커다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시하가 밥을 먹다 고개를 빼고 이리 저리 살피더니 기어코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기 무슨 재미난 일이 벌어지는가 보오.

가서 무슨 일인지 확인해야겠소.“ 


“밥을 먹는 도중에 어디 가는게요?

밥이나 마저 다 자시고 구경을 하시오.“


태현의 만류에 시하가 손을 저었다.

“무릇 고양이가 가진 힘의 원천은 무궁한 호기심이오. 

고양이에게 호기심이란 밥만큼 중요한 것이란 말이오.“ 


잠시 후 돌아온 시하가 태현에게 은자를 요구했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쉽게 돈을 버는 방법을 발견했소.

나에게 은자 석냥만 주시오. “


잠시 후 시하가 다시 돌아왔다.

“내가 한번 실수를 했으나 이번에는 틈림없소.

은자 여섯냥을 더 주시오.“


이각이 지나지 않아 붉어진 얼굴의 시하가 손을 내밀었다. 

“내가 여행길이 고달파 몸과 마음이 많이 상했나 보오. 

그러나 이제는 방법을 깨달았으니 소은병을 줘 보시오.

내가 소은병 하나로 세개로 만들어 어행길에 노자가 부족함이 없도록 하겠소.“


“아니 은자 아홉냥으로 무엇을 한게요?

설마 야바위라도 하여 다 잃은것은 아니겠지요?

이제 밥값을 치르면 남은 것은 은자 여섯냥에 달랑 소은병 하나인데 이걸 달라하면 어쩌란 말이오?“


시하가 마음이 급한 듯 태현의 손을 잡아 끌고 앞으로 나아갔다. 

커다란 탁자에 한 사내가 앉아 있었으며, 사내 앞에는 세개의 술잔이 엎어져 있었다.

사내가 바둑돌을 술잔 하나에 숨기더니 술잔의 위치를 이리저리 바꾸었다.


실로 빠른 속도였으나 태현의 눈이 따라가기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바둑돌이 들어 있는 술잔은 왼쪽 첫번째 잔이었다.


시하도 보았는지 태현을 쿡 찔렀다.

“왼쪽 첫번째요. 틀림없소. 

거기에 바둑돌이 있소.“


탁자의 사내가 외쳤다.

“자 이제 열을 셀터이니 그 안에 돈을 거시오.

맞추면 건 돈의 두배를 드릴 것이오.

맞추지 못한다면 돈을 잃을 것이나, 인생이란 돈 놓고 돈 먹기 아니겠소?“


사람들이 돈을 걸기 시작했다.

시하가 독촉하였다.

“우리도 얼른 겁시다.

돈 놓고 돈 먹기가 나의 특기요.“ 


태현도 사람들을 따라 슬그머니 은자 두냥을 왼쪽 첫번재 잔 앞에 밀어 넣었다. 

사내가 은자와 태현을 번갈아 보더니 화색이 되었다. 


“아이고 공자님.

은자를 거셨으니 이리로 오셔서 여기 탁자 앞에 편히 앉아 놀이를 즐기십시오.

자, 일번 그릇에 은자 두냥에 동전이 닷냥, 이번 그릇에 동전이 두냥, 삼번 그릇에 동전이 석냥이로구나.

과연 누가 따고 잃을지 궁금하기가 이를데가 없소이다.“


사내가 첫번째 그릇을 뒤집었으나 거기에 바둑돌은 없었다.

태현과 시하가 놀라 눈을 비볐다.

세번째 그릇에도 바둑돌은 없었으며 마지막으로 뒤집은 두번째 그릇안에 떡하니 놓여진 바둑돌이 보였다. 


시하가 발을 구르며 태현에게 졸랐다.

“한번 더 합시다. 

공자와 내가 눈을 크게 뜨고 보면 응당 맞출 수 있을 것이오. 

지금까지 잃은 돈이 많으니 이번에는 크게 걸어 한번에 되찾아 옵시다.“


돈을 거는 대신 한참동안 탁자와 사내를 주시하던 태현이 시하의 손을 끌고 객잔 밖으로 나왔다.

“공자의 눈은 사람의 손보다 빠르오. 맞소?”


“당연한 말을 왜 하시오. 

어찌 사람의 손이 고양이의 눈을 이길 수 있겠소?“


“그런데도 시하 당신이 세판을 연속하여 진 것은 이상하단 말이지.

이번에는 나 또한 왼쪽 첫번째에 바둑돌이 있다는 것을 확신했단 말이오.

이건 분명 술수가 숨어 있는 것이오. 

내가 놀이를 하면서 청각을 집중하였더니 사람들의 소음 속에서 이상한 신호를 들었다오.

사내가 일번에 얼마, 이번에 얼마가 결렸는지를 외친 후에 탁자 안에서 아주 작지만 마치 여닫이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를 들은 것 같소.

분명 저자들이 무슨 이상한 술수를 쓰는 것이 분명하오.“


“그런 꼼수를 부리다니.

이 극악무도한 자들을 어서 벌하러 갑시다.

줘 패든가, 돈을 따든가 말이오.“


“무슨 증좌로 벌한다는 말이오?

또한 놀이에 수작이 있는 것을 알았다해도 어떤 술수인지까지는 모르오.

술수가 무엇인지 밝히지 않는 한 아무리 돈을 건다해도우리에게는 승산이 없소. 

아쉽지만 여기서 포기하는 것이 이기는 길인 것 같소.“


시하가 씩씩거렸다.

“사내가 무슨 그런 약한  소리를 하는게요.

장애를 만났으면 헤쳐 극복할 생각을 해야지, 여기서 포기하는게요? 

좋소. 내가 고양이로 화하여 탁자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지 확인하고 올터이니 여기서 딱 기다리시오.

내가 이자들이 무슨 장난을 치는지 확실히 알아내 오리다.“


잠시 후 영혼이 사라진 듯 한 표정으로 시하가 한숨을 쉬었다.

“보시오. 내가 탁자 안에 숨어들어가지 않았겠소.

탁자 아래에는 몸집이 아주 작은 사내가 숨어 있었다오.

탁자 위의 사내가 걸려진 판돈의 액수를 읊자 탁자 속의 사내가 바둑돌이 담긴 잔 아래의 줄을 당기었소.

그랬더니 나무판이 슥하고 열리며 바둑돌이 툭하며 아래로 떨어졌다오.

탁자 아래의 사내가 노름돈이 제일 적게 걸린 잔 아래 줄을 당겨 나무 판을 열고는 바둑돌을 거기 넣었다오.

인간들이 간사하고 술수에 밝은 것을 진즉에 알았으나 직접 보고 나니 진저리가 쳐지오.“


술수를 알았다고는 하나 돈을 딸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한참을 고민하던 시하가 손뼉을 쳤다.

“이러면 어떻겠소?

탁자 위의 남자가 판돈을 읊을 때, 공자가 장법으로 탁자 속 남자를 반쯤 죽여 버리시오.

그러면 제깟 놈이 장난질을 못할 테니 우리가 큰 돈을 딸 수 있을 것이오.“


“고작 은자 몇냥을 따겠다고 사람을 해친다는 말이오?

그럴 수는 없소. 

그리고 장법으로 탁자속 남자를 공격했다가는 탁자가 부서지고 그릇도 날아가 아수라장이 될 터인데 돈을 딸 수 있겠소?“


시하가 다시 화색이 돌았다.

“내가 고양이로 화해 탁자 속 사내가 장난을 치지 못하도록 막겠소.

그 사이 공자가 돈을 마구 따시오.“


“고양이로 화하면 어찌 인간 남자를 막을 수 있겠소?

또한 금방 헐벗은 인간으로 돌아올 터인데 그 때는 어찌 한단 말이오?

그것 또한 좋은 방법은 아닌 듯 하오.“


시하가 화를 발칵 내었다.

“보아하니 공자는 좋은 착안은 내지도 못하면서 남이 힘겹게 생각해낸 고안에는 부정적인 견해만 표하는 못된 버릇이 있는 듯 하오.

남을 비판하려거든 공자도 뭐를 내놓아 보시오.“


“이러면 어떨지 들어 보시오.

보아하니 은자를 걸면 탁자 앞에 앉을 수 있는 듯 하오.

내가 탁자의 앞에 자리를 틀테니 시하 당신은 나의 왼쪽에 자리를 잡으시오.“


“옳거니. 그 다음에는?”


“나는 미리 려위산의 우산살을 뽑아 내 왼손 소매 속에 감출것이오.

그리고 탁자 아래 사내가 우리가 건 그릇의 바둑돌을 빼내지 못하도록 우산살을 탁자에 밀어 넣어 나무판이 열리지 못하게 막는 것이오.

한철로 만들러진 우산살이니 내가 내공을 써서 막는다면 보통 사람이 줄을 당겨 나무 판을 열지는 못할 것이오.

당신은 사람들이 보지 못하도록 나의 왼 팔을 잘 가려주시오

어떻소, 나의 생각이?

아직도 내가 대안없이 비판만 하는 자로 보이오?“


시하가 기뻐하며 태현을 끌어 안았다.

“공자의 머리가 모자를 쓰기 위해 있는 것만은 아닌가 보오. 

당장 그렇게 합시다.“


태현이 세어보니 은자 네냥과 소은병 하나가 남아 있었다.

려위산의 우산살 하나를 뽑아 왼 소매에 숨기고 탁자 앞에 자리를 잡았다.


탁자 위 사내의 손이 어지러이 그릇을 옮겨다녔고 태현과 시하의 눈이 허공에서 얽혔다.

‘중간 술잔이다.’

태현과 시하가 각각 은자 두냥씩을 중간 그릇 앞에 놓았다.

    

탁자 위 사내가 외쳤다.

“일번 술잔에 은자 한냥과 동전 두냥이요.

이번 술잔에 은자 네냥과 동전 석냥이요. 

셋째 술잔에 동전이 한냥이니 행운은 누구에게로 갈지 모르겠소.

모두 눈을 독바로 뜨고 확인해 보시겠습니다.”


사내의 말이 끝나기 전에 태현이 내공을 실어 한철로 된 우산살을 탁자에 밀어 넣은 후 중간 술잔 아래 받쳤다.

탁자 속에서 누군가 계속 열고자 애를 썼으나 내공을 실은 태현의 힘을 이길 수는 없었다. 


잠시 후 탁자 위 사내가 외쳤다.

“이런 이런 바둑돌은 여기 세번째 술잔에 있었구려.

아쉽고 또 아쉽소.“


사내가 셋째 술잔을 뒤집어 바둑돌을 확인시킨 후 다른 술잔들은 뒤집지 않고 온통 뒤섞어 버렸다.

태현이 놀라 가운데 술잔을 확인하고자 하였으나, 이미 잔들은 뒤섞이고 은자 네냥은 사라져 버렸다.


시하가 성난 눈으로 태현을 노려보았고 태현이 고개를 숙였다.

잠시 후 태현이 고개를 반짝 들고는 탁자 위 사내에게 소리쳤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고려 백면서생, 중원을 제패하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5 욕망을 감추면 선이고, 표현하면 악이 되는가 3 24.09.13 18 1 12쪽
44 욕망을 감추면 선이고, 표현하면 악이 되는가 2 24.09.12 28 0 11쪽
43 욕망을 감추면 선이고, 표현하면 악이 되는가 1 24.09.11 30 1 12쪽
42 취향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지 2 24.09.10 32 1 12쪽
41 취향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지 1 24.09.09 38 1 12쪽
40 무당은 언제든 소협의 편에 설 것이오 2 24.09.06 41 1 11쪽
39 무당은 언제든 소협의 편에 설 것이오 1  24.09.05 41 1 11쪽
38 나는 뱀들의 제왕이다 24.09.04 39 1 12쪽
37 고려인을 괴롭혔으니 죽을 자리를 고려하라 24.09.03 48 1 12쪽
36 나는 거식좌가 아닌 미식좌라네 24.09.02 36 1 12쪽
35 내기는 제대로 걸어야 맛있는 법이지 2 24.08.30 45 1 12쪽
34 내기는 제대로 걸어야 맛있는 법이지 1 24.08.29 41 1 12쪽
33 억지로 무릎꿇린 자는 반드시 일어서는 법이오 24.08.28 42 1 12쪽
32 중원아 기다려라. 통째로 씹어 먹어주마. 24.08.27 43 1 13쪽
31 선묘고를 열었으니 우리 이야기도 끝나나보오  24.08.26 51 1 12쪽
30 여인들이 꼬리 친다면 꼬리를 잘라내지요  2 24.08.23 56 1 12쪽
29 여인들이 꼬리 친다면 꼬리를 잘라내지요 1 24.08.22 51 1 11쪽
28 두 마음이 만나는 길은 언제나 하나 2 24.08.21 45 1 12쪽
27 두 마음이 만나는 길은 언제나 하나 1 24.08.20 49 1 12쪽
26 돈 놓고 돈 먹기가 나의 특기요 (2) 24.08.19 47 1 11쪽
» 돈 놓고 돈 먹기가 나의 특기요 (1) 24.08.18 48 1 12쪽
24 나에게도 목표라는 것이 생긴 듯 하오 24.08.16 59 1 11쪽
23 내가 절망하지 않으면 이자도 죽지 않는다 24.08.15 54 1 12쪽
22 악의 나무가 자라기 전에 뽑아내는 것이 정의  24.08.14 58 1 12쪽
21 과거지사로 눈물을 허비하지 말게 (2) 24.08.13 56 1 12쪽
20 과거지사로 눈물을 허비하지 말게 (1) 24.08.12 57 1 12쪽
19 살려는 드리리다 2 24.08.11 59 1 12쪽
18 살려는 드리리다 1 24.08.09 61 1 12쪽
17 비급은 언제나 주인공 손에 (2) 24.08.08 70 1 13쪽
16 비급은 언제나 주인공 손에 (1) 24.08.07 65 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