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백면서생, 중원을 제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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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큐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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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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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3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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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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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음이 만나는 길은 언제나 하나 1

DUMMY

돈 이야기에 만휴루의 객주 전유협이 차갑게 웃었다.

“아니, 그럴 필요없네. 

얼마 안되는 돈이야 가져 가시고. 

질문에 대한 답부터 드리지.

선묘단의 물건은 내게 없네.


아, 과거에 선묘단의 것이었던 물건이라면 한점 가지고 있다네. 

나의 부채는 한 때 선묘단주께서 가지고 계셨지.

하지만 선묘단주의 죽음 이후 이 부채는 나의 것이 되었다네. 

그리고 난 나의 물건을 보여줄 생각이 없네만.“


“객주께서 귀히 여기시는 물건인 줄 잘 압니다.

저희는 객주의 물건을 탐하려 온 것이 아니라 그저 잠시 확인만 하려는 것입니다.

귀한 물건이 상하지 않도록 객주의 앞에서 일각만 살펴 보겠습니다.“


전유협이 시하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아니, 난 그 물건을 귀하겨 여기지 않는다네. 

창고에 처박아놓고 벌서 몇 해나 꺼내 보지도 않았지. 

그런데 자네의 등 뒤에 꽃힌 우산은 매우 흥미롭네.

내가 잠시 볼 수 있겠는가?“


시하가 코웃음쳤다.

“자신의 물건을 감추고자 하면서, 타인의 물건은 보자고 청하는 심보는 무엇인가?

우산 따위는 아끼는 물건은 아니나 보여줄 생각이 없네.

우산을 보여주면 탐혜선을 보여 주겠는가?“


전유협이 껄껄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아니, 되었네.

그 우산은 손잡이만 봐도 알 수 있거든.

이 여주가 가지고 있던 려위산이 아닌가?

그런데 왜 그 물건을 자네가 가지고 있는지 물어봐도 되겠는가?

혹시 이 여주의 여식은 아니겠지?

언뜻 닮은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이 여주의 여식이라고 대답한다면 갑자기 일어나 내 손을 잡고 ‘내가 니 애비다.’ 이럴 것인가?

하지만 나는 이 여주가 아닌 정단주의 딸 정시하지. 

왜 이 여주가 나에게 이 우산을 주었는지는 계속 궁금해 하도록 비밀로 할 생각이야. 

자다가도 궁금해서 벌떡 일어나면 좋겠어.“


전유협이 귀엽다는 듯 웃었다. 

“맹랑한 것까지 이 여주의 젊은 시절과 닮았군. 

자네들이 그리 내기 놀이를 잘 한다 들었네.

이렇게 하면 어떻겠나?

나와 세가지 내기 놀이를 하세. 

먼저 두가지를 이기는 쪽이 이기는 거지.

자네들이 이긴다면 나의 탐혜선을 주겠네. 

궁금한 것도 모두 대답해 줌세.


대신 내가 이긴다면 자네가 가진 려위산은 내 것이네. 

또한 어찌 려위산이 자네 손에 있는지 그 연유를 소상히 말해주어야 하네.

재미있지 않겠는가?“


태현이 고개를 숙였다.

“저희는 탐혜선을 보고자 할 뿐 소유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이 여주가 마음을 담아 준 선물을 걸고 내기를 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니 내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


“그래? 그렇군. 

자네들이 잔치기 놀이를 잘 한다하여 같이 놀아보려 했는데 아쉽군.“


시하가 손을 번쩍 들었다. 

“잔치기라 하였는가?

그렇다면 내가 하겠다. 

우산은 내 것이니 유 공자의 말은 무시하고.

내가 우산을 걸지.

내기를 하자.“


객잔에 있던 나무 탁자가 그들 사이에 놓여졌다.

전유협이 탁자 위 가운데 술잔에 주사위를 넣었다.


“세 번의 내기 중 첫번째는 말한 대로 잔치기이네.

잔치기 역시 세 판을 하여 두번 먼저 이기는 자가 승리 하는 것으로 하세.

자네들이 이 탁자의 비밀을 눈치챘다지.

듣자니 가느다란 철사를 넣어 바둑돌이 떨어지는 문이 열리지 않도록 막았는데, 그 힘이 강하여 양손으로 당겨도 꼼짝하지 않았다면서?

다시 한번 해보세.

아까 가운데 술잔에 바둑돌을 넣는 것을 보았겠지.

나는 술잔을 뒤섞지 않을 걸세. 

어디에 바둑돌이 있는지 맞춰보게.“


태현이 시하에게 우산을 빌어 우산 살 하나를 뽑아들었다.

우산살을 탁자에 집어 넣어 내공을 실어 탁자 아래 문이 열리지 못하도록 막았다. 


전유협이 미소를 지으며 손을 탁자 아래 집어 넣어 우산살을 잡고 밀어 내었다. 

얼굴은 평온했으나 그 역시 내공을 실었음을 알 수 있었다.


만년한철로 만들어진 우산살이 부르르 떨렸다. 

양 쪽의 기가 가운데에서 만나더니 우산살이 점점 뜨거워졌다.

전유협이 심결을 읊는 듯 중얼거리더니 내공을 쏟자, 우산살이 움찔거리며 조금씩 움직였다.


태현 역시 만류귀심경의 심결을 읊으며 버티었다.

태현의 이마에 땀이 맺히는가 싶더니 전신에서 땀이 흘러 내렸다.


반면 전유협은 땀한방울 맺히지 않고 평온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휘지도 부러지지도 않는 만년한철 우산살이 금세라도 부러질 듯, 휘어질 듯 떨리었다. 


전유협이 손을 놓았다.

“내가 졌네. 

괜히 이기겠다고 욕심을 부리다가 귀한 우산살이 부러지기라도 한다면 낭패가 아니겠는가?

만년한철을 다듬는데 걸린 시간을 생각하면 그럴수야 없지.

또 내가 우산을 갖게되더라도 우산살 하나가 빠진 우산이라면 볼품이 없지 않겠나?

우산살은 다시 잘 꽃아두게나. 


다음 번 잔치기는 전통적 방식으로 해보세.

내가 술잔을 섞을 터이니 어느 잔에 바둑돌이 있는지 맞추면 되네.

이번에는 순수하게 섞기만 하고 다른 장난은 없을 터이니 눈을 똑바로 뜨고 맞워보게.

쉽지는 않을 것이야.“


“잠깐, 바둑돌을 확인해야겠어.

중간에 다른 바둑돌로 바꾸면 곤란하니 말이지.“

시하가 바둑돌을 집더니 한참을 들여다 보며 꼼꼼히 모양과 색을 확인하고는 돌려주었다.


전유협이 합장을 하더니 팔을 벌려 양끝의 술잔을 잡았다.

양손이 태극무늬를 그리듯 돌기 시작하더니 마치 손이 여섯개가 된 것처럼 빠르게 움직였다. 

집중하고 있는 시하와 태현을 보자 전유협이 씩 웃고는 아까보다 더 빠르게 섞었다. 

손이 열두개가 되었고 태현은 바둑돌이 들어 있는 술잔을 놓쳐버렸다.

천천히 속도가 느려지더니 술잔들이 멈추었다. 


“자, 어느 잔에 돌이 있는지 맞춰 보게나.”


태현은 도저히 알 수 없어 시하의 눈치를 살피었다.

가만히 숨을 죽이고 술잔들을 노려 보던 시하가 맨 왼쪽 잔을 가르켰다. 

잔유협이 놀라며 잔을 뒤집었고 거짓말처럼 바둑돌이 거기에 놓여 있었다.


“내가 천부12장을 연마하여 수많은 강호의 고수들과 싸워보았지만 나의 장법을 제대로 보고 막거나 피하는 고수가 다섯을 넘지 않았다네.

그런데 나의 손놀림을 보았다니, 낭자의 눈은 정말이지 놀랍구려. 허허.


첫번째 내기는 내가 완벽하게 졌소이다.

나의 손이 정확히 보였는가?

아니면 셋 중 하나이니 운에 맡긴 것인가?“


시하가 만면 가득 웃음을 지었다.

“거의 보았지.

하지만 이번에 바둑돌의 위치를 확신한 것은 나의 후각이었지.

미리 나의 체취를 바둑돌에 묻혀 놓았거든.

내공을 코에 집중하면 후각이 밝아지는데 이는 쉽게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배울 생각일랑 말고.“


전유협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슬쩍 만져 묻은 체취를 후각으로 찾아낸다?

동체시력이 좋은 것을 감추려고 하는 실없는 소리인지도 모르겠군.

아무튼 시각이든 후각이든 놀라운 능력임을 인정하겠네.


두번째 내기는 바둑돌 뺏기를 해보면 어떻겠나?

내가 오른 손바닥 위에 이 바둑돌을 올려 놓겠네.

자네는 양손을 사용하여 이 바둑돌을 뺏거나. 떨어트리게 하면 이기는 걸세.

장법과 지법을 사용하든 외공의 완력을 사용하든 마음대로 하게.

단 비무가 아닌 놀이이니 나의 팔만을 공격하여야 하네.

나는 이 오른팔만을 사용하여 자네의 공격을 막을 것이네.

시간은 이 향이 다 탈 때까지로 제한하세.

어찌 재미있겠는가?“


태현은 이미 만류귀심경을 믹혔기에 장법과 지법에 자신이 있었다. 

“객주께서 한손으로 상대하신다면 아무리 소생이 어리다하나 공평하지 않은 듯 합니다.

부디 양손으로 상대해 주십시오.“ 


내기를 수락하고 태현과 전유협의 이척의 거리를 두고 마주 앉았다. 

전유협이 태현의 바둑돌을 얹은 오른 손을 태현의 눈앞으로 쭉 뻗고는 마치 덤벼보라는 듯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태현이 만류귀심경의 지법을 시전하여 공격하였다.

태현의 오른손 검지가 뱀처럼 휘어들어가 전유협의 손목 척골을 찔렀고, 왼손의 엄지는 손바닥을 찍어 내렸다. 전유협의 손이 휙 뒤집혀 빙글 돌더니 반대방향으로 다시 돌며 태현의 검지를 피하고, 엄지를 막아내었다.

태협의 지법은 바위에 글을 적을 수 있을만큼의 힘이 담겨 있었으나 전유협은 오른손만으로 여유롭게 대응하였다.


몇차례의 공격이 무위로 끝나자 태현이 권법으로 바꾸었다.

태현이 천천히 호흡을 고르더니 주먹을 뻗었다. 

공기가 찢어지는 듯 강한 파열음과 함께 주먹이 날아오자 미소로 가득하던 전유협의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졌다.

손을 물결치는 모양으로 움직이니 태현의 권은 허공을 헛되이 갈랐고,  태풍같이 휘몰아치던 공기는 산들 바람으로 변하는 듯 했다. 


다시 한번 태현의 주먹이 폭풍 소리를 내며  날았다.

태현의 동작은 유려하면서도 강력했고, 그의 권은 여름날 폭풍처럼 무자비하게 상대를 노렸다. 

전유협이 바둑돌을 살짝 위로 던지고는 장으로 맞받아쳤다. 

태현의 몸이 앉은 채로 일장 가까이 미끄러지며 밀려났고 정유협은 떨어지는 바둑돌을 다시 오른손으로 받아 들었다. 

향은 이제 손톱만큼도 남지 않은 채 연기를 뿌리고 있었다.


태현이 손바닥으로 바닥을 쳐 앞으로 나아가서는 팔을 풍차처럼 돌리며 장법을 시전했다.

‘만류귀심’ 

태현의 낭랑한 외침과 함께 여덟개의 손이 전유협의 오른손을 노렸다.


전유협의 눈이 놀라움으로 커졌다. 

‘천부삼장 태극’

뒷짐을 지었던 전유협의 왼손이 앞으로 뻗어지며 오른손과 함께 태극무늬를 그리었다.

전유협의 여덟개의 손이 태협의 장을 막아내었다.


태현은 몹시 당혹하였다. 

충주의 동굴에서 만류귀심경을 익히고, 서대황 스승의 독창적인 심법마저 배웠다.

또한 지네의 맹독에 중독되었다 살아나며 몸의 기를 조절하고 내공을 운신하게 되면서 설사 중원의 강호팔준이라 한들 자신을 쉽게 이기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실제로 흑풍맹의 장강풍이나 장강석을 쉽게 물리친 후에는 고수의 반열에 오른 것이 아닌가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 생각이 얼마나 큰 오만이었는지 태현은 부끄러워 숨고 싶을 지경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포기할 수는 없었다.

마지막으로 단전에서부터 기를 끌어 올려 장에 모았다. 

태현의 손바닥에서 강한 기가 뿜어져 나오더니 사방팔방으로 뻗어 전유협의 오른 손을 노렸다. 

전유협이 ‘천부칠장 앵화’를 외치더니 느릿느릿 손을 회전시켰다. 

느리게 보이던 전유협의 손은 마치 바람에 벚꽃이 날리듯 변화부쌍하게 방향을 바꾸며 어지러니 날아드는 태현의 장을 방어하였다. 

태협의 손이 태극의 모양으로 회전하며 여덟개의 손으로 변화하여 날아들었다.


전유협이 경악한 듯 숨을 헉하며 들이켰다.

“이 장법은 나의 천부삼장과 닮지 않았는가?”


태협의 장과 전유협의 권이 폭발하듯 부딪혔다.  

향은 재와 한줄기 연기만 남기고 모래 속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전유협이 오른손을 펴자 모래알처럼  부서진 바둑돌이 손에서 흘러 내렸다. 

“공자는 사람을 참으로 놀라게 하는 재주를 가졌군. 

짧은 시간에 세번이나 놀랐네.

사라졌다 알려진 만류귀심을 사용해 나의 왼손을 사용하게 하였으며, 고작 한번 시전한 나의 장법을 그대로 익혀 자신의 장법과 결합해 응용한데다가, 내공의 차이가 극심한데도 내 손안에 든 바둑돌을 부수었어.

내공의 차이로 바둑돌을 놓치지 않았을 뿐 재능과 기술은 나보다 훌륭하네.“


태현이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객주 어르신. 

객주 덕분에 저야말로 작은 연못의 한낱 개구리에 지나지 않음을 깨달았습니다. 

온 힘을 다해 공격하였음에도 객주 어르신의 손에 작은 충격조차 가하지 못했습니다. 

비록 제가 패배하였으나, 가르침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한 객주 어르신의 장법을 훔칠 의도는 없었으며, 장법을 겨루는데 집중하던 터에 부지불식간 따라한 것이니 너무 노여워 말아주십시오.“


전유협이 얼굴에 하나 가득 미소를 머금었다.

“노엽다니?

이처럼 재능이 넘치는 후학을 만난 것이 그저 반갑고, 재미있을 따름이네.

또한 애시당초 내기는 바둑돌을 떨구게 하는 것이었는데, 내 손 안에 바둑돌이 사라졌으니 누가 지고 이겼다 말 할 수 있겠는가?

자, 이번 판은 비겼다 치고 세번째 내기로 넘어가는 것이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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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욕망을 감추면 선이고, 표현하면 악이 되는가 3 24.09.13 18 1 12쪽
44 욕망을 감추면 선이고, 표현하면 악이 되는가 2 24.09.12 28 0 11쪽
43 욕망을 감추면 선이고, 표현하면 악이 되는가 1 24.09.11 30 1 12쪽
42 취향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지 2 24.09.10 32 1 12쪽
41 취향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지 1 24.09.09 38 1 12쪽
40 무당은 언제든 소협의 편에 설 것이오 2 24.09.06 42 1 11쪽
39 무당은 언제든 소협의 편에 설 것이오 1  24.09.05 41 1 11쪽
38 나는 뱀들의 제왕이다 24.09.04 40 1 12쪽
37 고려인을 괴롭혔으니 죽을 자리를 고려하라 24.09.03 48 1 12쪽
36 나는 거식좌가 아닌 미식좌라네 24.09.02 36 1 12쪽
35 내기는 제대로 걸어야 맛있는 법이지 2 24.08.30 46 1 12쪽
34 내기는 제대로 걸어야 맛있는 법이지 1 24.08.29 42 1 12쪽
33 억지로 무릎꿇린 자는 반드시 일어서는 법이오 24.08.28 42 1 12쪽
32 중원아 기다려라. 통째로 씹어 먹어주마. 24.08.27 44 1 13쪽
31 선묘고를 열었으니 우리 이야기도 끝나나보오  24.08.26 51 1 12쪽
30 여인들이 꼬리 친다면 꼬리를 잘라내지요  2 24.08.23 56 1 12쪽
29 여인들이 꼬리 친다면 꼬리를 잘라내지요 1 24.08.22 51 1 11쪽
28 두 마음이 만나는 길은 언제나 하나 2 24.08.21 45 1 12쪽
» 두 마음이 만나는 길은 언제나 하나 1 24.08.20 50 1 12쪽
26 돈 놓고 돈 먹기가 나의 특기요 (2) 24.08.19 47 1 11쪽
25 돈 놓고 돈 먹기가 나의 특기요 (1) 24.08.18 48 1 12쪽
24 나에게도 목표라는 것이 생긴 듯 하오 24.08.16 59 1 11쪽
23 내가 절망하지 않으면 이자도 죽지 않는다 24.08.15 55 1 12쪽
22 악의 나무가 자라기 전에 뽑아내는 것이 정의  24.08.14 58 1 12쪽
21 과거지사로 눈물을 허비하지 말게 (2) 24.08.13 56 1 12쪽
20 과거지사로 눈물을 허비하지 말게 (1) 24.08.12 57 1 12쪽
19 살려는 드리리다 2 24.08.11 59 1 12쪽
18 살려는 드리리다 1 24.08.09 61 1 12쪽
17 비급은 언제나 주인공 손에 (2) 24.08.08 71 1 13쪽
16 비급은 언제나 주인공 손에 (1) 24.08.07 65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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