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써가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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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신
작품등록일 :
2024.07.22 11:54
최근연재일 :
2024.08.10 15:49
연재수 :
4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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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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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 1화. 피해자들(1) ]

DUMMY


청담동 소재의 한 고급 라운지 클럽 안.


번쩍거리는 화려한 조명들 사이로 술과 춤에 취한 사람들이 가득한 가운데.


인파를 겨우 뚫으며 다소 초라한 복장의 한 청년이 힘겹게 지나가고 있었다.


작은 키에 평범한 외모를 지닌 청년은 무언가를 찾는 듯 두리번거렸는데.


그의 눈에는 분노와 울분 등의 여러 가지 감정이 가득 차 있었다.


성현은 이내 곳곳에 있던 VIP룸들의 문을 열었다 닫으며 이곳저곳을 헤집기 시작했다.


올블랙 정장 차림으로 우락부락한 인상을 풍기는 조폭 출신의 직원들이.


그런 성현을 수상하게 여기며 쳐다봤다.


“저기 좀 보십시오, 형님. 웬 날파리 같은 놈이 VIP실 문들을 뒤지고 다니는데요.”


“행색도 초라하고 없이 생긴 게. 별 볼 일 없는 놈 같은데. 내쫓을까요.”


“그런데 저놈 행동이 뭔가 수상하지 않습니까. 뭐를 찾는 것처럼. 눈빛도 이상합니다. 돌아있어요.”


“설마. 검찰에서 보낸 프락치는 아니겠죠?”


VIP실들로 한해 마약도 암암리에 판매하고 유통하고 있는 터라.


직원들이 신경을 바짝 곤두세웠다.


“잠시. 기다려. 일행을 찾는 걸 수도 있다.”


그러나 거칠 게 없어 보이는 너무도 당당한 성현의 행동에.


손님인지 아닌지 긴가민가하며 저지하기를 주저했고.


형님이라고 부르던 이가 금방이라도 튀어 나가려는 부하들을 말렸다.


“저번에도 그랬다가 자다가 불려 나온 SI그룹 회장 손자였던 거 기억 안 나? 또 실수하지 말고 신중하게 행동해라.”


“알겠습니다, 형님.”


“특히나 VIP들 눈 밖에 나게 되면 장사 망하는 거 한순간이다. 큰형님께 조져지기 싫으면 잘하라고.”


“네, 형님. 일단 주시하겠습니다.”


추레한 겉모습에 함부로 판단했다가 알고 보니 거물급 인사였던 경험이 있었던 지라.


그들은 그저 예의주시한 채 성현을 지켜볼 뿐이었다.


“어딨어 이 새끼. 대체 어디 있는 거야.”


클럽 내 직원들이 자신을 경계하고 있는 것도 모른 채.


바삐 움직이며 누군가를 찾기 다급한 성현이 마지막 남은 맨 안쪽 끝방의 문을 열 때였다.


“뭐야?”


매캐한 연기와 화한 냄새가 성현을 덮쳐오며 시야를 가렸다.


“콜록.”


옷깃으로 입을 막고 한참이나 기침을 하던 성현의 시야가 점점 확보되었고.


눈 앞에 보이는 광경에 잠시 놀란 그의 눈이 커졌다.



***



“깔깔깔. 아아, 기분째진다아아. 어쩌지이이?”


“어쩌긴 어째. 키키킥. 거울보면 진정될 듯.”


“아아아. 니놈 못생긴 면상이 두 개로 보여.”


“어쩌라고 이년아. 뜯어고친 주제에. 니 과거사진 풀어버린다. 낄낄.”


룸 안에는 명품으로 온몸을 치장한 남녀 무리가 약에 절어선 잔뜩 취해있었다.


“아, 발 조심해에에.”


“아앙.”


“누가아 내 팔 물래에에에.”


몸도 가누지 못해 서로 뒤엉킨 채. 바닥에 기어 다니거나 탁자 위로 대자로 뻗어있던 이들과.


그래도 아직까진 정신이 남아있는 이들. 두 무리로 갈렸는데.


제법 멀쩡한 자들은 중앙에 있던 탁자에 모여 술잔을 기울이며 담배를 뻑뻑 피워대고 있었다.


“크큭. 구름빠아앙.”


“쯧쯧. 나이가 몇인데. 애새끼때나 하던 짓을 하냐.”


“히히. ”


그러다가 무리 중 한 명이 성현을 발견하고선.


직원으로 착각한 듯 꼬부라진 혀로 손짓했다.


“어이, 웨이터오빠아. 와서 이새끼 좀 치워요오. 걸리적거려어.”


“꺄르륵. 저 오빠 옷이 왜 저리 구려. 여기 안되겠네에. 직원들 물도 관리 좀 해야겠다아.”


“네가 사줘 그럼.”


“까짓거어, 오빠. 여기 돈 받아라.”


지갑에서 지폐를 몇 장 꺼낸 한 여성이 성현의 얼굴에 던지며 웃어댔다.


여성의 익숙한 얼굴을 본 성현이 몸을 말며 움찔하던 순간.


굵직한 저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하냐. 여기 얼음 떨어졌는데.”


테이블 위에 다리를 길게 뻗은 채 앉아있던 한 남성이.


얼음 통을 발로 툭 치며 성현에 말했다.


그러다 성현이 아무런 대꾸도 없자.


이내 입에 물고 태우고 있던 담배를 들고선 성현의 쪽으로 던지며 성질을 냈다.


“어이. 아저씨. 귓구녕 막혔냐? 내 말 안 들려?”


잠시 이들을 빤히 보던 성현이 다가가자.


그들 중 한 명이 성현의 얼굴을 보고선 놀란 표정으로 소리쳤다.


“어? 너 찌레 아니냐? 대박.”


“찌레? 찌레가 뭐야?”


“아, 왜. 그 있잖아. 우리 고등학교 때. 찌질이라서 찌레.”


“헐. 설마 그 윤석이 샌드백? 걔야?”


“어어, 맞아. 야아, 대박. 너 여기 왜 왔냐?”


“설마 동창회라고 온 거임? 레전드.”


순식간에 룸 내부의 모든 이목이 성현을 향해 쏠리고.


테이블 중앙에 다리를 꼬고 앉아있던 윤석이 일어나더니.


흥미로운 얼굴을 한 채 성현을 향해 다가갔다.


그리고 그런 윤석의 발소리가 울리며 자신에게 가까워질수록.


저도 모르게 몸을 떨던 성현의 시선은 점점 아래로 내려갔다.


“너, 이름이 뭐더라? 얼굴이 낯익다?”


성현의 어깨를 손으로 툭 치다 이내 윤석이 픽 웃었다.


“야. 사람 말하는데 무안하게 눈을 내리깔고 있냐?”


입술만 잘근잘근 깨물던 성현이 겨우 용기를 내 고개를 들자.


날카로운 윤석의 눈과 마주쳤다.


그러나 이미 오랫동안 학습된 공포감과 무력감 앞에서.


겁먹은 성현은 결국 도무지 윤석의 눈을 똑바로 응시할 수가 없었다.


그런 성현의 모습을 보고 웃음을 픽 터트리던 윤석이.


이내 손을 들어 성현의 볼을 툭툭 치며 말했다.


“쫄지마, 새끼야.”


그런 윤석의 반응에 여태 저들끼리 수근거리던 동창들 역시.


옆에서 한 두 마디 씩 말을 얹었다.


“찌레 아직도 윤석이 무섭나봐.”


“긴장 풀어라 찌레야. 오줌 찔기겠다. 낄낄.”


“윤석이 많이 착해졌다. 저 정도면 개과천선이랄까?”


“안 닥칠래?”


장난스럽게 그들을 쳐다보며 윤석이 나지막이 욕을 내뱉고.


이에 질세라 동창들이 웃으며 받아쳤다.


“와, 착해졌다 취소. 성질 더러워.”


“하여간 기어올라. 줫만한 것들이.”


그런 동창들에 고개를 절레절레 젓던 윤석이.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던 양주를 잔에 따라 성현에게 건넸다.


“아무튼 반갑다. 뭐, 이왕 왔으니 재미있게 놀다가고.”


그저 장난감을 보듯이 거만한 눈빛으로 자신을 내려다보는 윤석의 시선에.


말없이 주먹만 꽉 쥐고 있던 성현이 잔을 받아 들어선 벌컥벌컥 마셨다.


“호오, 짜식 술 좀 한다?”


옆에서 보던 동창생들이 야유인지 환호인지 모를 아우성을 보냈고.


이를 재미있다는 듯이 구경하던 윤석이 테이블에 걸터앉았다.


그리고는 양주를 병째 들어 올려 보이며 고개를 까딱거렸는데.


성현이 말없이 받아 들자 조롱 섞인 감탄을 보냈다.


“오호. 술 좀 하냐?”


그러나 성현이 양주병을 받아만 든 채로 마시지는 않자.


픽하고 바람 빠진 비웃음 소리를 보내던 윤석이 팔짱을 끼며 껄렁껄렁하게 물었다.


“그래서, 어떻게 지냈냐 성연아?”


성연이라고 지칭하는 윤석에.


잠시 말이 없던 성현이. 이내 입을 벌렸다.


“내 이름. 진,성,현.이야.”


“아, 성현이었냐? 그래, 성현아 뭐하고 지내냐?”


“...”


성현은 대답대신 윤석을 그저 빤히 바라봤고.


이에 윤석이 혀를 차며 빈정거렸다.


“와 나 씹힌거냐? 벙어리세요?”


그러나 여전히 성현은 윤석을 가만히 노려보기만 할 뿐 별다른 반응이 없고.


윤석은 재미있다는 듯 한쪽 볼에 혀를 넣어 부풀리며 웃었다.


“뭐, 왜. 짜식, 많이 컸네? 째려도 보고?”


“많이 컸지. 10년이 지났으니.”


“허. 푸하하하하하.”


중얼거리며 대답하는 성현에 갑자기 웃음이 크게 터진 윤석이.


한참을 재미있다는 듯이 목젖까지 보여가며 웃어 재꼈고.


곁에 있던 동창생들도 함께 따라서 웃어댔다.


그러다 윤석이 무언가 떠오른 듯 탄성을 내뱉고는.


“아.”


표정을 싹 바꾸더니 갑자기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


“그러고 보니, 니 동생은 잘 지내냐? 얼굴이랑 몸매 하나는 끝내줘서 내가 아직까지도 잊혀지질 않는...”


윤석의 입에서 동생이란 말이 나오는 순간.


성현이 손에 들고 있던 양주병의 내용물을 그대로 윤석에게 쏟았고.


순식간에 윤석의 머리와 상의가 양주에 푹 젖어 들었다.


“미친.”


“헐.”


이를 목격하고선 그대로 굳어버린 동창생들에.


여태 소란스럽던 룸 안이 순식간에 고요해진 가운데.


나지막한 저음의 윤석의 목소리가 들렸다.


“야. 너 지금 뭐했냐?”


이를 악문 소리를 내는 윤석에.


주변에서는 어쩔 줄을 몰라하고 있는데.


툭.


윤석이 와이셔츠 양팔 부분에 달려있던 단추를 끄르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 새끼까. 뒤질라고. 오냐오냐해주니까 니랑 동급인줄 아나.”


눈 깜빡할 새도 없이.


온 힘을 실은 윤석의 주먹을 내리꽂았고.


세게 맞은 성현이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벽에 부딪혔다.


그런 성현에게로 윤석이 고개와 팔을 뚜욱뚜욱 꺾으며 다가가는데.


“오랜만에 옛기억 떠올리게 만드네. 그때처럼 좀 처맞자.”


위협적으로 다가가던 윤석이 잠시 멈칫하고선.


지갑을 열어 수표를 꺼내다가.


이내 지갑채로 성현에게 던지며 말했다.


“미리 합의금 줬다?”


그리고는 멱살을 잡고 성현을 일으켜 세운 윤석이.


얼굴을 노리고선 또다시 주먹을 날리려던 그때였다.


화아악.


“끄아아악 뭐야!!!”


“부, 불이다!!! 불!!!”


“으아아아아아악!!!!”


주머니에서 지포라이터를 꺼내든 성현이 윤석에게로 던졌고.


양주에 잔뜩 젖어있던 윤석의 몸에는 불이 붙으며 순식간에 활활 타올랐다.


“아아아아아아악!!! 누가 좀 꺼봐!!! 어서!!!”


윤석이 바닥에 데굴데굴 구르며 괴로워하고.


비명을 지르며 혼비백산 된 동창생들로 순식간에 룸 내부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혼란을 틈타 밖으로 급히 빠져나가던 동창생들 틈에 섞여선 룸을 빠져나온 성현이.


이내 인파 속에 섞여 복도를 질주하기 시작했다.


“야, 잡아!”


“아까 그 새끼지? 어째 쎄하다 했어!!!”


“더 사고치기 전에 반드시 잡아와!!!”


뒤늦게 상황을 알게 된 클럽 직원들이 성현을 쫓아가고.


비상구로 간신히 빠져나온 성현이 급히 계단 아래로 내려가려던 찰나.


쾅쾅쾅.


“위로 올라갔다!!! 잡아!!!”


밑에서부터 쫓아 올라오는 직원들의 소리에.


어쩔 수 없이 성현이 잡힐새라 계단의 위쪽으로 뛰어올라가지만.


끈질기게 쫓아오는 이들에.


결국 몰이하듯 성현은 고층빌딩 건물의 옥상까지 도달하고 말았다.


“허억. 허억.”


이내 옥상 문을 걸어 잠그고선.


성현이 문에 미끄러지듯 기대앉아 넘어갈 듯한 숨을 골랐다.


그러다 팔자락 끝에 옮겨붙었던 불씨에 타버린 흔적이 보이고.


이는 성현의 손목에 채워져 있던 시계까지 검게 그을리게 만들어 버렸다,


이윽고 두려움에 덜덜 떨며 성현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고.


“어쩌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거야.”


성현의 기억 속으로 일주일 전의 잔상들이 떠오르는데.



***



한가로운 오후 대낮의 풍경이 보이고.


가구가 몇 없어 텅 빈 집 내부의 거실에는.


성현이 상 위에 국과 반찬들이 놓인 밥상을 가지런히 차려놓은 채.


먼지 들어가지 말라고 보자기를 잘 덮어 마무리하고 있었다.


“이런. 늦었네.”


시계를 보던 성현이 급히 겉옷을 챙기며 손목에는 시계를 차는데.


사파이어글라스가 양옆으로 박힌, Odin이라는 로고가 박힌 은색깔의 시계였다.


돌아가신 할머니가 유품으로 남겨 주신 소중한 것이었고.


부모와도 같았던 그녀가 떠난 후.


힘겨웠던 매일매일을 성현을 버티게 해주는 부적과도 같은 것이었다.


시계를 보며 잠시 할머니를 떠올리던 성현은 나갈 준비를 하며 신발장으로 향하던 중.


굳게 닫힌 다현의 방문 앞에서 성현이 멈칫했다.


잠시 망설이던 그가 이내 아주 소심한 자세로 조용히 방문을 두드리는데.


똑똑.


예상했던 대로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음에.


잠시 머뭇거리던 성현이 조심스럽게 문 틈에 대고 말을 꺼냈다.


“저... 다현아. 밥 차려놨으니 꼭 챙겨먹어. 또 라면 먹지 말고.”


그러나 여전히 답이 없는 방문 너머에.


잠시 슬픈 얼굴로 문을 쳐다보던 성현이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다녀올게.”


현관문이 열렸다 닫히는 소리가 나며 성현이 집을 나가고선.


잠시 후, 한참의 정적을 깨듯 굳게 닫혀있던 다현의 방문이 열리는데.


안에서 빼꼼 고개를 내밀고는 밖을 살피던 다현이.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안심하듯 거실로 조심스럽게 걸어 나왔다.


며칠을 씻지 않은 듯 꾀죄죄한 몰골하며.


다크써클이 진하게 내려온 추레한 모습의 다현이었다.


그럼에도 오밀조밀한 이목구비에 조그만한 얼굴, 뽀얀 피부는 숨길 수 없었고.


성현과는 남매라기엔 전혀 다른 느낌과 분위기를 풍겼지만.


그래도 찾아보면 어딘가 한구석이 닮은 듯 안 닮은 듯 한.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그녀였다.


한참을 양손으로 가려운 머리를 긁던 다현이 이내 주린 배를 문지르며 거실을 살폈다.


마침 배에서 꼬르륵거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고.


혼자 있음에도 저 스스로 민망한지 살짝 얼굴을 붉힌 다현이었다.


그러던 중 마침 성현이 정성스레 차려놓은 밥상을 발견한 그녀였지만.


못 본 척하고는 휑하니 지나쳐선 라면 물을 올렸다.


그 앞에서 물이 끓기를 한참이나 기다리는데.


자꾸만 밥상에서 풍겨져 오는 맛있는 냄새에.


다현이 시선을 흘끔흘끔 밥상으로 주다가.


이내 염탐하듯 슬금슬금 밥상으로 걸어가선 보자기를 조심스럽게 열어보았다.


보자기를 젖히자마자.


한가운데에 떡하니 올려져 있는 닭갈비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는데.


다현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었다.


“...”


침을 꼴깍 삼키던 다현이 뚫어져라 닭갈비를 쳐다보며 잠시 고민에 잠겼고.


결국에는 라면 물을 내리고 와선 다현이 밥상 앞에 자리를 잡았다.


흡입하듯이 빠르게 닭갈비를 먹기 시작하는 그녀의 무서운 속도에.


닭갈비 그릇은 금세 바닥이 드러냈다.


“하아...”


순식간에 밥을 뚝딱 비운 다현이 한숨을 내쉬며 어쩐지 졌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고.


그러다가 할 일이 떠오른 듯 메모장과 볼펜을 가져와 무언가를 끄적였다.


이내 다 쓴 메모를 상위에 고대로 붙여놓은 채.


화장실을 빠르게 다녀온 다현은 다시금 방에 들어가 버렸다.

철컥.


방문을 잠그는 다현의 소리는 굳게 닫힌 그녀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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