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써가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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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신
작품등록일 :
2024.07.2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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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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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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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 28화. 회귀(22) ]

DUMMY


성현과 지욱이 강우와 함께 있던 그 시각.


석우그룹의 부회장실 앞 복도에는 재은이 서 있었다.


모퉁이에 몸을 숨기고선 부회장실 앞 상주해있는 비서를 흘긋흘긋 살피며.


방 안에 들어갈 기회만을 엿보고 있던 재은이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부회장실은 성현과 지욱이 들어가 있는 바로 옆 방이었다.


설령 자신이 이곳에서 서성거리는 걸 들켜도, 화장실 위치를 핑계로 둘러댈 수는 있었다.


“하아...”


재은이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저 방으로 몰래 들어가서 도청기를 두고 나오면 되었는데.


말이야 참 쉽지. 막상 닥치니 어떻게 들어가야 할까 싶어 막막한 재은이었다.


일단 화장실에 들어가 회사원처럼 보이게 급하게 산 정장차림으로 갈아입기는 했다.


그런데 몸에 너무 꽉맞아 끼는 정장이 교복보다도 불편해 움직이기도 거슬렸다.


심지어 복도에 있는 CCTV에 찍힐 위험도 있어서 얼굴을 스카프로 가려야 했다.


주변의 눈치까지 살피고 있어.


누가 봐도 그냥 회사원이 아닌, 수상해 보인다고 광고하는 듯했다.


재은은 이런 중요한 임무를 어쩌다 자신이 떠안게 되었을까 생각했다.


아무래도 재은이 몸집이 제일 작아 숨어들기 딱 좋겠다며.


지욱이 그녀를 추천했는데. 아주 자신만만하게 대답한 결과.


지금 이 상황에 들어선 것이었다.


간이 작은 재은은 자신이 이런 위험한 짓을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하지만 성현의 말이 사실이라면. 자신의 부모님 돈도 걸려있는 것이었다.


그 누구보다도 이 일을 열심히 임해야 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기도 했다.


그렇게 한참을 재은이 부회장실 문 앞을 살펴보고 있을 때였다.


마침 문을 열고 안에서 석우그룹 부회장, 강영석이 나왔다.


재은은 뉴스에서만 보던 이가 눈앞에 나타나자 신기해서 빤히 바라보는데.


하늘이 도왔는지 영석이 비서와 함께 엘리베이터로 이동했다.


그 기회를 틈타 재은이 부회장실 안으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이내 힐긋힐긋 내부를 살펴봤는데.


드라마에서 나올법한 깔끔한 부회장실과는 달리.


서류가 잔뜩 쌓인 채 약간은 지저분해 보이기까지 했다.


다행히 부회장실 안에는 CCTV가 달리지 않은 터라 재은은 한층 마음을 놓았다.


복도에서는 자신의 행적과 이곳으로 들어오는 게 고스란히 찍혔을지도 모르지만.


제발 걸리지 않기만을 속으로 빌 뿐이었다.


곧 한가운데에 놓인 집무책상으로 향한 재은은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도대체 어디에 붙여 놔야지 안 들키고 소리도 잘 녹음할 수 있을까.”


재은이 한참을 이리저리 서랍을 열어보고 뒤져보던 중이었다.


“이게 뭐지??”


그러다가 책상 밑에 붙어있는 무언가를 발견했는데.


문서봉투 같은 것이 테이프로 책상 밑에 붙어있었다.


어쩐지 매우 비밀스럽고 수상해 보이는 물건임에 재은은 그것을 떼어 안을 열어보았다.


“어?”


동시에 재은이 깜짝 놀라선 눈이 커지며 동공이 흔들리고 있는데.


바로 그때였다.


사무실의 문이 벌컥 열리고.


저벅저벅 안으로 부회장 영석이 들어왔다.


재은은 깜짝 놀라며 책상 밑에 몸을 움츠리며 몸을 급히 숨겼으나.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져 왔고.


“흡.”


재은은 숨소리라도 들릴라 양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어어. 그 서류 책상에 올려놓았다고?”


통화 중인지 영석이 핸드폰을 귀에 대고 말하며.


어느덧 책상 근처로 다가왔다.


놓고 간 서류가 있는 건지 영석이 책상 위를 살펴보았는데.


방금 막 재은이 헤집어놓은 상태라 어질러져 있는 상태였다.


다행히 눈치 채지 못한 건지.


영석은 책상을 뒤적이며 서류를 찾기 시작했다.


책상 앞이 막혀있기에 그나마 다행이었지.


아니면 진작 재은이 숨어있는 것을 들켰을 게 뻔하였다.


“위엔 없는 거 같은데. 서류를 내가 서랍 안에 넣어두었던가?”


그러나 찾는 물건을 발견하지 못한 건지.


영석이 책상을 빙글 돌아서 재은이 있는 쪽으로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고.


어느새 멈춰선 영석의 두 발과 다리가 재은의 코앞에 보였다.


이젠 시간문제였다.


서랍을 열려고 몸을 굽힌 영석이 재은 자신을 발견하는 것은.


재은은 제발 이게 악몽일거라며 두 눈을 꾹 감았다.


심장은 미칠 듯이 빠르게 뛰며 요동을 치기 시작하고.


도망갈까, 아니면 빌까.


중범죄를 저지르고서 걸린 죄인과 같은 심정으로.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어지러운 머릿속을 뱅글뱅글 돌리고 있는데.


똑똑똑.


누군가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부회장님. 저입니다.”


“어. 들어와.”


다행히 몸을 굽혀 책상 아래를 내려다보려던 영석이 고개를 들어 문쪽을 바라봤고.


거기엔 영석의 비서가 죽을죄를 지었다는 표정으로 서 있었다.

“부회장님.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어제 부회장님 차로 서류를 갖다놓은 것을 깜빡하여...”


“하. 괜히 돌아왔잖아.”


“정말 죄송합니다.”


영석의 투덜거리는 소리와 함께 발소리가 멀어졌다.


재은은 끝까지 긴장의 끝을 놓지 않으며.


저들이 문을 닫고 나가서도 한참이나 벌벌 떨며 숨어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저들이 완전히 이곳을 벗어났겠다 싶을 때야 재은이 비로소 책상 밑에서 나왔다.


아직도 아까의 두려움이 남아 몸을 전율케 했다.


하지만 이럴 때가 아니었다. 얼른 일을 마치고 여기서 벗어나야 했다.


재은은 여태 손에 쥐고 있던 서류를 다시 꺼내어 찬찬히 살펴봤다.


“이건...”


영석이 석우그룹 계열사 사장들로 하여금 거액의 돈을 빌린 통장 내역이었다.


한두 푼이 아닌 이 돈들은 모두 주식에 들어가 있는 듯.


복사된 주식계좌 내역 역시 있었다.


도대체 이게 왜 책상서랍 밑에 붙어있는 건지 의문이었지만.


재은은 서둘러 핸드폰을 꺼내어 이 내역들을 사진 찍기 시작했다.


찰칵. 찰칵. 찰칵.


사진을 다 찍은 재은이 다시 한 번 도청기를 붙일만한 자리를 살폈다.


그리고 적당히 안 들킬만한 한구석에 설치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아아. 마이크테스트.”


설치 후에 재은이 잘 들리는지 실험해 보고 있던 그때였다.


쾅.


부회장실의 문이 세게 열렸고.


재은이 덩달아 깜짝 놀라며 이어폰을 바닥에 툭 떨어뜨리고 말았다.


“흐으...”


놀라서 자리에 그대로 얼어붙어 있던 재은의 눈에는.


이내 눈물이 송글송글 맺히기 시작했다.


“재은아. 다 됐으면 나가자. 데리러 왔어.”


반가운 목소리가 들렸고.


그곳에는 너무도 익숙한 얼굴의 두 친구 성현과 지욱이 있었고.


다행이다 싶은 마음과 동시에 너무도 안심해서 긴장이 풀려버린 듯.


재은의 눈에선 눈물이 뚝뚝 흘러내렸다.


“너네 뭐야. 흐아앙. 내가 얼마나 떨렸는지 알아?”


재은은 반가운 나머지 성현과 지욱에게 달려가 세게 끌어안았고.


미안했던 성현은 재은의 등을 토닥였다.


“얼른 나가자. 고생했으니 맛있는 거 사줄게.”


“훌쩍. 그럼 내장탕.”

한준과 성현의 맛있다고 강력 주장했던 말을 기억하고선.


가족들과 내장탕을 먹으러 갔다가 맛 들리고 온 재은이 중얼거렸다.


“내장 들어간 것만 빼고!!!”


그러나 식겁한 표정으로 소리친 지욱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울렸고.


세 사람은 그렇게 티격대며 석우그룹 건물을 벗어났다.



***



고급 세단 안.


기사가 운전 중인 차 뒷자석에는 강우가 타고 있었다.


그는 창밖을 내다보면서 깊은 생각에 잠겨있었는데.


성현이 마지막에 말한 말이 계속 그의 귀에 계속 뱅뱅 맴돌았다.


[ “다만 언젠가 제가 행복해졌을 때, 그 행복이 온전하게 누리기 위해선 일말의 찝찝함조차 없었으면 해서요.” ]


맞는 말이었다. 남을 짓밟고 올라간 자리는 편할 리가 없을 터였다.


‘도대체 주가조작은 어떻게 안 건지.’


업계인들조차 석우그룹 세력들 및 외국계 투자자들의 유입으로 주가가 반등한 거라 분석했다.


물론 의심하는 세력들도 있긴 했지만. 그들의 입막음은 확실하게. 따로 조치해 놓은 터였다.


장부조작 및 공모증거와, 후에 검찰에 적발될 시나리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던 것이었다.


특히 증거 장부의 경우 영석의 책상 밑에 붙여놓았다.


나중에 검찰에서 들이닥쳤을 때 적당히 찾기 좋은 곳 말이다.


바보 같은 영석이 놈은 아마 살펴볼 생각조차 못하겠지만.


그리고 이 모든 것은 강우가 짜놓은 큰 판이었다.


해외원정으로 도박 빚이 잔뜩 쌓인 영석을 꼬드겨 회사 비자금을 건드리게 유도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영석과 친한 계열사 사장들에게 돈을 빌리게까지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강우 자신은 아무런 연관도 없음을 증명하는 알리바이와 증거까지 모두 갖춰놓았고.


비록 이에 걸려들 죄 없는 여타 일반인 개미 투자자들이 못내 마음에 걸리지 않은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 방법 말고는 영석을 포함한 자신의 장모인 미연을 몰아낼 방법이 없었다.


미연은 회사의 실질적인 대주주이자, 자신을 회장 자리에 앉힌 장본인이기도 하였다.


그녀는 사사건건 회사일에 개입하면서 실질적인 경영을 손에 쥐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세력은 영석을 포함하여 많은 이사진들 및 계열사사장들이었다.


미연과 영석은 이모와 조카 관계이기도 한 혈연이라 생각보다 끈끈한 사이였다.


또한 몇몇 계열사 사장들과 이사진들 역시 마찬가지로 미연과 친인척 관계로 구성되어있었다.


그들은 매번 한편이 되어 강우를 공격해왔고, 괴롭히지 못해 안달난 사람들처럼 굴었다.


마치 꼭두각시 왕처럼 강우를 앞에 세우고 그들은 뒤에서 조종하는 양 말이다.


이번 기회로 강우는 회사가 휘청거리다 못해 쓰러질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그들을 모두 몰아내고 나서 자신만의 사람들로 채워 경영을 해나갈 예정이었다.


이는 강우의 욕심이기도 하였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회사에도 좋은 것이었다.


없는 형편에서 살아본 적이 없었기에, 노동자들의 고충이 무엇인지 모르는 미연은.


회사의 경영방침이 무조건 이익의 극대화라고 생각하였다.


또한 그녀는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게 늘 먼저라고 생각하였고 탐욕스러웠다.


그리고 이는 밑에서부터 힘들게 올라왔던 강우와 매번 부딪히곤 하였다.


누구보다도 노동자의 행복과 안전을 중요시하던 강우는 복지와 혜택을 강조하곤 했다.


미연은 이러한 강우의 방침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항상 그를 압박해오곤 하였다.


대놓고 출신 문제를 들먹이며 회사에서 쪽을 주는 경우도 있는가 하면.


자신의 가족을 놓고서 협박까지 하는 아주 무서운 사람이기도 했다.


또한 사생활까지 침범하며 강우의 전반적인 인생을 힘들게 했던 장본인이기도 하였다.


모든 것은 석우그룹으로 장가온 자신의 실수이기도 하였지만.


무려 17년이란 세월이 훌쩍 넘은 아직까지도 그녀는 자신의 인생에 참견하였다.


강우는 그것이 너무도 지긋지긋했고, 이제라도 자신의 인생을 되찾고 싶었다.


그래서 마음을 먹고 이번 일을 계획하고 모든 판을 다 짜놓은 것이었다.


주가조작의 혐의들을 회사내의 미연의 사람들에게 모두 덮어씌울 요량으로 말이다.


‘얼마나 오랜 세월 전략을 세워놨던 일이던가.’


그리고 이건 아주 오랫동안 계획해왔던 일이기도 하였다.


외국계 회사 인수 및 합병 역시 실제로 그가 공들여 온 것이기도 하였지만.


애초에 이번 일을 위해서 날릴 각오를 하고 시작한 일이었다.


주가조작 사건이 터지면 기업인수는커녕.


다른 회사에 먹히지나 않으면 다행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만큼 기업을 다시 회생시킬 방도도 함께 준비해온 강우였다.


주가가 하락했을 때를 대비해서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자신의 사비를 계속 굴려 오며 막대한 자산을 형성해놨고.


오랫동안 미연 몰래 불법 비자금을 조성해오며 대비 자금책도 마련해놓은 터였다.


그래서인지 당장 일이 터진다 해도 이것들을 수습할 자신이 있었다.


또한 회사의 매출 규모등과 그 가치를 따져볼 때 쉽게 망할 수가 없었다.


주가도 잠깐 급락하였다가 다시 원상태로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만큼 석우그룹이란 이름의 가치는 높았고,


그룹의 규모와 신뢰도는 개인의 주가조작사건으로 망칠 수 없는 정도였다.


물론 영석에게 무리하게 돈을 빌려주어 곧 사라지게 될 계열사들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일했던 직원들은 다른 계열사로 인사이동하거나 배치시킬 요량이었다.


당분간 월급은 감봉하는 한이 있을지언정 그들이 잘릴 일은 없었다.


그만큼 모든 방면에서 준비를 철저히 했으며, 십여년 동안 계획해왔던 일이었다.


영석이 도박으로 큰 빚을 지게 된 것까지도 결코 우연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자신의 인생을 바치게 된 만큼 절대 실패도 있어서는 안 되고 마음을 굳게 먹어야 했다.


이미 일은 시작되었고, 이제 복수하는 일만 남은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강우는 성현의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 “다른 사람 눈에서 피눈물이 흐를 것을 생각하니 평생동안 기억에 남아 괴로울 거 같습니다.” ]


분명 아들 윤석의 또래인 고등학생이 멋모르고 한 말일텐데.


마음에 콕 박혀버린 것만 같았다.


“피눈물이라...”


중얼거리던 강우는 운전중이던 기사에게 말했다.


“목적지를 바꾸지. 송여사님 댁으로 가자.”


“네, 알겠습니다. 회장님.”


강우는 일단 미연과 윤석에 관해서도 그렇고 대화를 섞어 볼 참이었다.


‘그 후에 이 문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까.’


자신의 결심이 절대 바뀔 일은 없었지만.


다수의 피해자들이 나올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불편해졌다.


성현의 말대로 앞으로 평생동안 인장처럼 따라다닐 수도 있을 것이었다.


강우는 한숨을 내쉰 채로 성현의 말을 계속 곱씹었다.


성현의 그 말 한마디가 자신의 계획과 미래까지 모두 바꿔버릴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한 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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